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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특별전 탈놀이, 신명에 실어 시름을 날리다전을 열고 있다. 2020년 2월 23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4종목의 탈놀이를 중심으로, 탈놀이의 역사와 과장(科場), 등장인물과 전승의 문제 등 탈놀이 전반을 만날 수 있다. 과장(科場)은 과정 또는 연극에서 장, 막의 뜻으로 탈놀이 채록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용어. 탈놀이는 여러 과장이 이어지는 연작 형식을 이룬다. 특히 삼국 시대의 주술적인 제의나 대동놀이에서 비롯되어, 고려 시대의 궁중 나례와 나희를 거쳐 조선 시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탈놀이로 발전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탈놀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 특별전은 △우리 탈놀이, 그 오래된 시작, △ 탈놀이의 꽃을 피우다-산대놀이 △우리 탈놀이, 신명을 잇다, △ 삶에서 예술로, 문화재로, △ 탈놀이, 새롭게 만나다 등을 구성됐다. 특별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에서 썼던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1895년(고종 32년) 경복궁 중건 때 사용했다고 씌어 있는 먹중탈, 훌륭한 조각기법을 보여주는 조선 시대의 산대(山臺)놀이탈과 탈놀이 보존회의 탈 등 다양한 탈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조선 후기 연희되었던 탈놀이 모습을 기록한 강이천(姜彛天)의<중암고(重菴稿)>등 관련 문헌, 일제강점기의 탈놀이 현장 채록(採錄, 필요한 자료를 기록녹음한것)인 오청(吳淸)의 봉산탈각본(鳳山탈脚本), 국가행사 때의 탈놀이 모습을 그린 <화성성역의궤>의 낙성연도(落成宴圖)(1801년) 등도 함께 전시했다. 이밖에도 1930년대의 봉산탈춤 음원, 1960~80년대의 탈놀이 영상과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난 탈놀이 영상 등 다양한 매체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0-1458.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26 15:59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⑤ 미술] 전북미술이 나아갈 길, 치열하게 탐색

전북미술, 무엇이 문제입니까? 올해 지역 작가들은 갈수록 퍽퍽해지는 창작 환경 속에서 현재 미술계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스스로 살피고,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월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를 이끌 새 수장으로 김영민 회장이 뽑혔고, 교체냐 연임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1년 연장됐다. 이를 놓고 지역 미술계에서는 소통론인물론 등 갑론을박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북 대표 국제행사인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했지만,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미술 정체성 모색 활발활동영역 넓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출구가 막혀 있습니다. 올해 전북 미술계에서는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을 진단하고 정체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나 학술발표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지난 8월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 개막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 이날 토론회에서는 전북 미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기조발제를 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전북미술의 현 상황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함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족 상황과 닮아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주시립미술관 설립, 아시아 문화 심장터 조성을 위한 문화 정책,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지난 10월 전북대학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 김원 작가, 고은지 작가 등이 각각 발표에 나서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짚었다. 철로가 끊긴 암울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열정은 치열합니다. 창작 환경은 녹록치 않았지만 지역 작가들의 활동은 뜨거웠다. 전주 교동미술관, 디자인에보, 팔복예술공장, 익산 W미술관, 완주 연석산미술관 등에 입주한 레지던시 작가들의 결실도 넉넉했다. 전북도립, 시립, 사립미술관도 바쁜 한 해였다. 지역 미술가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도립미술관의 프로젝트 아시아 지도리 특별전도 이어졌으며, 정읍시립미술관이 정읍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은 개막 28일만에 관람객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모았다. 전주 gallery숨의 공감-공유전,PLATFORM - 2019등, 지역 사립미술관들은 기획전을 마련해 각각 작가들을 응원했다.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 취임, 첫해 성적표는?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김영민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제19대 지회장으로 선출돼, 3월 8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민 회장은 취임 첫해를 맞아 제51회 전라북도미술대전, 2019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제39회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르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 총 1164점이 출품됐으며, 종합대상 서양화 부문 최지연 씨의 꽃향기 흩날리고 등 입상작 682점을 선정했다. 미술대학 축소로 전공자 배출이 줄었지만 미술 저변확대로 양적 성장이 이뤄졌고, 한국화 분야는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는 질적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출품작의 공모규정 위배돼 민화부문 대상작 선정이 취소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전북미협이 주최하는 지역 최대 미술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집행부가 바뀌면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도전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JAF Flash 27인과 20~30대 청년작가 9인이 참여한 JAF Youth 9, 공예이야기을 통해 작가를 집중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반앤반전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가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술인들의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한 제39회 전북미협 회원전는 회원 248명이 출품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절반의 성공, 또는 절반의 실패로 전북미협의 한 해 성과를 정량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김영민 회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여 동안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2.25 16:47

‘중(中)’·‘용(庸)’, 8년간의 마음공부

인생 그렇게 사는 것 아니다. 지난 2010년 한 범부의 이 말에 큰 충격을 받고, <중용(中庸)>을 다시 보며 마음공부를 하기로 작심했다는 연정교육문화연구소 김경식 소장. 김경식 소장이 8년 넘게 틈틈이 쓴 글을 엮어 <중용(中庸) 바로보기>(교육과학사)를 펴냈다. <중용(中庸)>의 저자는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 기원전 483년~402년)다. 자사는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를 스승으로 모셨고, 그 학맥은 맹자(孟子)로 이어졌다. 이 책은 김 소장이 자사가 쓴 <중용>원본을 자력으로 공부하고 정리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김 소장은 시중의 서점에서 범람하는 <중용>에 대한 해설서는 거의 주자(朱子)의 <중용장구>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800여 년에 이르는 주자의 사상적 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중용> 원본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책은 서편(序編) 예비적 인식과 본편(本編) 중용 원문 바로보기 등 2편 82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편에서는 <중용>의 저자 자사(子思)에 대한 이해, 중용의 의미와 <중용>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중용> 원문 내용을 8개 장으로 구조화해 해석을 덧붙였다. 중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전적으로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음을 뜻한다. 김 소장은 중(中)과 용(庸)이 갖는 의미를 각각 나누어 소개했다. 먼저 중(中)은 첫째 중간, 둘째 적중하다, 일치하다, 맞다는 뜻이 있으며, 셋째로 치우치지 아니하다, 불과급(不過及)이 없다는 뜻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또한 용(庸)은 항상 일정하여 변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항상, 평상(平常)이라는 세 가지 뜻을 지닌다고 소개했다. 중용은 마음공부가 자기 인생에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 오늘의 나를 반성할 수 있도록 깨우칩니다. 중용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소장은 중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다만 성실하게 수양함이 부족할 뿐이라고 봤다. 김 소장은 1997년 <문예사조>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일제강점기 民族私學 高敞高普 - 그 심층적 탐색>, <고창의 전통과 생활사> 등이 있다. 현재 고향 고창에서 연정교육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연변교육과학연구소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25 16:47

전주문인협회 협회지 '문맥' 53호 발간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이소애, 이하 전주문인협회)가 제2회 전주시민문학제와 제11회 전주문인대회 및 제7회 전주문학상 소식을 협회지 <문맥>의 53호에 실었다. 이소애 전주문인협회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연2회 발간하는 <문맥> 회지 발간은 마치 사막을 걸어가라는 명령처럼 암담했지만, 회원과 후원업체의 기부금으로 무난하게 발간할 수 있었다며 시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시 낭송 축제를 등 서로의 문학성을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만남, 이상, 기쁨이 샘솟는 글밭을 가꾸기 위해 함께 힘써주신 분들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호에는 지난 9월 전주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열린 제2회 전주시민문학제 당선작품 전시회 및 시상식 소식을 돌아보게 했다. 10월 전주예술제가 열린 덕진공원에서 회원들의 시 작품을 전시하고 전주시 독서대전을 통해 회원들의 작품집을 선보인 소식도 사진에 담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11회 전주문인대회 및 제7회 전주문학상 시상식 현장 풍경도 전한다. 전주문학상 본상문맥상 특집으로 발간한 만큼 이번 책에서는 전주문학상 수상자들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본상 수상자인 박성숙 씨의 붉은 잎은 떠나고 외 4편과 문맥상 수상자인 황점숙 씨의 마음 한 상 외 4편이다. 회원들이 써낸 시동시수필 작품도 넉넉히 실었다. 표지화는 한재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전주지부장의 작품인 한벽루의 겨울이다. 양병호 씨는 평론을 통해 추억의 회상과 자아 성찰로 빚어내는 사랑의 노래라는 주제로 이소애 시인의 시 세계를 분석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제3회 꽃밭정이 문학상에 백금종 씨 선정

꽃밭정이수필문학회(회장 문광섭)가 지난 23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꽃밭정이 수필> 제9호 출판기념회와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일환 꽃밭정이수필문학회 지도교수, 이소애 전주문인협회장, 윤철 전북수필문학회장, 나인구 대한문학회장, 최화경 행촌수필문학회장, 이용미 수필과비평문학회장, 권요안 꽃밭정이노인복지관장등 60여명의 문학인들이 참석했다.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필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체험을 글로 의미를 만드는 문학이기에 노인복지관 회원들의 성숙한 작품이 우리들의 삶의 지표가 된다며 아홉번째 <꽃밭정이 수필>에는 어르신들이 전하는 젊은 날의 경험과 교훈적인 삶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수상작인 해오라기의 아침을 쓴 백금종 씨는 고창 출신으로 국보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다. 이희근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으로 백금종 작가는 해오라기의 느림의 미학을 발견했다며 움직임 속에 고요가 있고, 고요 속에 생동감이 넘친다. 자연법칙의 한 단면을 잘 그려냈다고 밝혔다. 이날 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심사평과 수상자의 소감 발표에 이어 수상작품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제9호 <꽃받정이 수필> 출판을 기념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연말 밝히는 전북도민들의 수필사랑

한 해와 작별을 준비하는 12월, 글쓰기를 사랑하는 전북도민들의 이야기가 모였다. 수필로 삶의 등불을 밝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전북문예창작회(회장 송일섭)가 수필동인토방의 아홉 번째 글모음 그리고 부채질을 해 주었다를 발행했다. 양미숙, 이경수, 조순배, 김명규, 김형진, 박준수, 김정미, 박춘민 씨의 글이 실렸다. 결실의 계절에 한 땀 한 땀 써 내렸던 각자의 작품을 모아 엮었으니 그야말로 소중한 수확이다. 수필을 쓰시는 분들을 더 많이 토방으로 초대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며 삶의 진지한 얘기들을 나누고 싶은 분들을 기다려 본다. 우리는 생이 저무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잊지 않을 것이다. 초대수필로는 정진권 수필가의 글 짚신 고(考)를 소개했다. 유년시절부터 함께 해온 짚신에 얽힌 추억과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감상을 적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순수필동인회(회장 이명화)는 순수필동인지 제3집을 펴냈다. 가을을 먹다라는 제목의 책에는 제1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작 소식도 함께 담았다. 이명화 순수필동인회장은 이 책의 머리말을 통해 생명력 없는 글은 공허한 메아리라고 말했다. 온갖 소리와 몸짓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웠지만, 순수필 동인 제3집을 선보이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는 것. 회원 수 11명으로 운영되는 순수필동인은 소규모의 문학단체이지만 한 달에 한 번 합평회를 여는 등 수필의 문학성을 높이고 수필문학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힘쓰고 있다. 제1회 순수필문학상 수상작은 라옥순 씨의 우화다. 감정을 절제하면ㅅ허도 서정적인 요소와 서사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망자의 혼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지막 단락에는 긴 여운이 감돈다. 더불어 신영규, 이경옥, 이명화, 이순종, 전성권, 황점복, 황점숙, 박갑순, 고명환, 박영삼 등 회원들의 글이 모여 이번 책을 완성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25 16:4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 - 장은영 작가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

아침의 신선한 공기, 시리도록 눈이 부신 태양,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까지 인간에게 생명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생명 유지와 상관없는 과거에 대해 끊임없는 접촉을 시도한다. 과거에 대한 의문과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인간의 삶 일부로 들어온 것은 오래된 일이다. 과거를 놓치지 않으려는 인간의 심리는 자신의 근본을 향한 몸부림이라고 단정 짓는다면 지나침일까? 어찌 됐든, 과거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기록물이지 않을까 싶다. 몇백 년, 몇천 년 전의 과거를 만나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과거의 기록물을 접하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역사를 넘나들고, 기록을 통해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록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얼마 전, 동화작가 장은영은 조선왕조실록을 소재로 한 동화를 선보였다.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파란자전거)라는 이 책은 조선 500여 년을 담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는 지난한 과정을 담았다. 임진왜란이라는 7년의 전쟁 동안 조선에서 사라진 것들이 많았다. 국가의 위태로움과 함께 백성들의 목숨과 조선 땅의 역사가 송두리째 파괴되는 전쟁이었다. 그 중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 중에서 세 곳은 모두 불에 타고, 마지막으로 남은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동화에 담았다. 조선 사회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살아갔던 광대들 100여 명과 안의, 손홍록이 그 주역들이다. 동화에서는 하루아침에 역적의 아들이 된 석개와 석개와 형제처럼 지내던 궁수였던 팔모, 줄광대 홍두가 실존 인물인 안의와 손홍록과 함께 실록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대장정을 하게 된다. 백성의 고혈을 짜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실록을 일본에 넘기려는 탐관오리와 이방의 온갖 모략과 협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목숨을 건 조선실록 지키기는, 조선 사회의 가장 천대받은 광대들과 함께 이루어낸다. 지금 전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롭고, 당장 입에 풀칠할 것도 없는데 그깟 책이 뭐 중요해요? 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옷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라며 처음에 거부했던 아이들도 역사를 바로 알면 밥이 나오고, 옷이 나오는 법이다.라는 말을 듣고 혼신의 힘을 다해 조선실록을 지켜낸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말처럼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만나면서 재탄생 되는 것이다. 재탄생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록물이다. 과거와 만날 수 있게 하는 기록물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 준 장은영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이 책으로 전북작가회의에서 마련한 불꽃 문학상의 영예까지 얻었으니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을 출품해 당선됐다. 학생 독서지도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에 선정된 <달려라, 달구!>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25 16:38

[2019 전북문화계 결산 ④ 무용] 지역 문화·자연환경 담은 무용극 눈길

올해 전북의 춤판에는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창작 무대가 눈에 띄었다. 지역을 연고로 오랜 세월 무용에 전념해온 원로와 중견 무용가의 업적을 돌아볼 기획 전시와 공연도 마련됐다. 신진 무용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오디션 무대는 지역 무용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전북 문화브랜드공연 기대감 높인 장수가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전북 문화브랜드공연을 기획해 선보였다. 지난 11월 전주와 장수에서 올린 이미지무용극 장수가야는 숨겨진 철의 왕국이라는 주제로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장수가야인들의 기상을 그려냈다. 장수와 진안고원 일대에서 대가야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흔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장수군의 제의가 전북도립국악원으로 들어온 것이 장수가야의 시발점이 됐다. 숨겨진 가야의 역사적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는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를 만나 도움을 얻기도 했다. 임기 초반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던 여미도 무용단장은 이번 작품으로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인명무의 관록 돌아볼 아카이브 기획 풍성 여든을 훌쩍 넘긴 최선 명무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로서 70여년 춤 인생을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9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2019 최선춤-꽃길이 그것. 춤 인생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그가 원로무용가가 되기까지 갈고 닦아온 예술혼을 담았다. 2019 전라북도공연예술페스타(JBPAF)의 일환으로 호남살풀이춤보존회 회원이 함께 출연했다. 전주문화재단은 12월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무용의 대모인 육완순의 춤과 인생을 재조명했다. 육완순의 삶과 예술성취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강명선현대무용단과 CDP무용단의 헌정공연도 열렸다. 7월에는 멋의 예인, 우리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 춤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활발하게 무대에 섰던 원로 한국무용가, 최현 선생을 기리는 17주기 추모 공연이 전주에서 열렸다. △전북 무용인 선의의 경쟁, 열정으로 채워져 신진 무용가를 위한 텃밭으로는 우진문화재단 우리 춤 작가전-신인춤판과 뮤지컬수컴퍼니가 주최한 문화예술 경연대회 제1회 BATTLE YOUR TALENT가 대표적이었다. 지역의 젊은 무용가들의 창작물을 선보이기 위한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판은 선의의 경쟁으로 춤판에 흥을 더했다.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는 2019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에서 황채은 안무가의 프리즘속으로에 대상을 수여했다. 전북 무용인의 큰잔치인 전북무용제는 6월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중공연장에서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5개 팀의 경연으로 치러졌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이 대회의 대상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그 아픔을 다룬 고명구 춤 익재의 한국무용 그날에 돌아갔다. △공연장 상주단체 등 민간 무용단 활동 기지개 강명선현대무용단은 10월 전주 치명자산을 주제로 무용극을 선보여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치명자산 성지에 담긴 순교자들의 사랑과 믿음의 정신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것. 전주 한벽루 주변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공간을 한 곳에 모아냈다. 예술감독 김화숙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는 3월 새 임원진으로 김남선 대표와 조다수지 부대표를 선출했다. 이후 5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펼친 야외 춤판 사포, 말을 걸다 11번째 공연을 비롯해 9월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조다수지 씨의 개인무대로 소극장시리즈를 선보였다. 산조전통무용단은 1월 문정근김정학배상복 3인의 협심으로 완성한 춤 동행 남무 60으로 전주관객들과 만났다. 태평무로 전통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며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우리 춤이 가진 속 깊은 멋을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9월에는 전주춤의 뿌리를 찾기 위한 무대를 열고 전주 검무를 비롯한 지역의 전통무용의 멋을 보여줬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3 18:24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초기 청자가마

전라북도의 내륙 중에서도 가장 내륙이라 할 수 있는 진안 도통리 초기 청자가마터가 20132017년에 걸쳐 총 5차례 조사 되었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는 이른 시기의 선해무리굽 및 중국식해무리굽 청자완들과 함께 한국식해무리굽 청자완이 수습되었으며, 진흙가마와 벽돌가마가 각 1기씩이 완벽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2017년에 완벽하게 전모를 들어낸 벽돌가마는 2016년 확인된 고창 용계리 초기 청자가마 보다도 길이가 5m 정도가 더긴 43m로 확인되어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규모로 가마로 확인되었다. 20162017년에 걸쳐 확인된 벽돌가마는 초기의 벽돌가마에서 점진적으로 진흙가마로 변화되는 과정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 최초의 가마로, 한국 초기청자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2호 가마의 운영시기는 10세기 초 중반에 처음 축조되었다가 퇴화형해무리굽이 생산되는 11세기 초반에 폐요 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시굴 및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1호 가마인 진흙가마는 확인된 길이가 13.4m로 이 가마에서는 한국식 및 퇴화형해무리굽의 청자들이 수습되어 가마의 운영시기는 대체적으로 11세기 중엽으로 판단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의 조업시기는 현재까지의 5차례 조사결과로 추정하여 보면 초기의 벽돌가마와 그 이후의 진흙가마 모두가 확인되고 있어, 그 운영시기는 현재 10세기 초중반인 930 50년경에서 약 11세기 중반경까지 운영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동고산성에서는 중국식해무리굽 청자가 수습되었는데, 발굴된 해무리굽 청자들은 그 일부가 진안 도통리에서 수습된 해무리굽 청자완들과 친연성을 가지고 있다. 무문이며, 유색이 매끄럽지 못한 점, 초기 청자의 대표적인 유색인 올리브색 유약이 사용된 점 등이 유사하여 일부에서는 진안 도통리에서 제작된 청자의 수요처로서 전주 동고산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동고산성 외에 익산 미륵사지, 남원 실상사, 정읍 고사부리성 등에서도 초기 청자완이 출토되었는데, 이들 중 백제시대에 축성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읍 고사부리성 출토 청자완들은 진안 도통리 출토품과 유사성이 인정된다. 진안 도통리 청자 가마터는 청자의 제작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창 용계리나 부안 유천리 가마보다는 불리한 요소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륙의 오지에 가마터를 조성한 것은 고창과 부안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후백제 견훤시대에 지역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진안 도통리에 가마를 조성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도통리 청자들은 완주와 진안의 경계선에 있는 마티고개를 넘어 전주로 공급되거나 전주의 내륙수로망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으로 공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또한 전주를 떠나 만경강과 금강 수계를 따라 공급되었을 진안 도통리 청자들은 지금의 군산시 임피면에서 충청과 호남의 다른 지방으로 운송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2.23 17:22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3인의 영웅들’로 첫 단추

갤러리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대표 한리안)가 25일 정진용 작가의 개인전 3인의 영웅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다. 특별히, 전시 첫 날인 25일에는 관람객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파티를 준비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성기문과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피아니스트 윤복희가 오프닝 공연을 선보이며 예술이 흐르는 교류 시간을 만들 예정. 정진용 작가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지역예술육성사업에 선정돼 혈통을 주제로 한 영상과 사진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고향인 전주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개인전인 만큼 창작작업의 영역이 회화와 설치에서 영상까지 확장됐음을 알리는 자리로 의미가 크다. 더불어 영상으로서 가능한 예술작업의 의미와 무게를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닮고,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나는 할아버지와 가장 닮은 손자가 됐다는 이야기. 그 이유에선지 할아버지는 8남매가 낳은 손주들 중 나를 가장 예뻐했다는 아스라한 추억 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나의 영웅은 완전히 다르다. 할아버지, 아버지, 나로 이어지는 삼대의 얼굴에 그들이 각자 영웅이라고 여겼던 이들의 얼굴이 겹쳐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누군가의 얼굴이라기보다는 나와 우리들의 머리이며, 이 불분명한 머리들의 형상은 삼대 두세기에 걸친 반목과 질곡의 통사이자, 지금 동시대 세대갈등에 얽혀진 끈끈한 혈통의 매듭 속에 묶여져 있는 것이다. 정진용 작가는 혈통이 동반하는 숙명적 순종에의 강요, 이른바 내가 말하는 대로 듣고 내가 원하는 답을 하라는 식의 독재적 강요가 할아버지와 나의 피에 흐른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세대에서 소위 틀딱들과 핏덩어리들 사이에 있는 거대한 유리벽은 젠더와 인종의보다 더 높고 두껍다며 전시주제에 담긴 생각을 전했다. 간절히 닮고자 하지만 닮지 않았고, 닮지 않으려 애쓰지만 닮아 있는 그것이 혈통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는 누구나 그 굴레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1972년생인 정진용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단체전을 선보였다. 팔복예술공장 강연, 노송동 한옥마을 공예품전시장 사다리트리 설치, 선미촌 기억골목프로젝트 총감독 등 전주에서도 다양한 창작 및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란한 미디어장치가 아닌 작품으로서 사회 공동체적 네러티브가 있는 영상예술을 전주시민들이 접하고 영상표현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담론들이 생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23 17:22

나이 듦에 대하여…연극 ‘하프라이프’ 전주 공연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 변하지 않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이 전주에 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성탄절 기획공연으로 원로 연극인들의 하프라이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튼의 희곡으로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통해 나이 듦, 망각, 가족, 신,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물음표를 던진다.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을 기리는 연극 축제 늘푸른 연극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5~22일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 제4회 늘푸른 연극제는 이 작품을 비롯해 모두 6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또한 하프라이프는 문화예술기획의 거장인 대한민국 대표적 연출가인 표재순 씨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88올림픽, 2002 월드컵 등 국가의 주요 대형 행사까지 맡았던 표재순 연출가는 하프라이프를 통해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원래 가치의 반만 남은 상태를 뜻하는 제목 하프라이프는 핵 물리학에서 원자가 소멸 전 얼마나 견디는지를 묘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소멸 직전 맹렬하게 타오르는 생명성, 혹은 반만 남은 채 죽어가는 생명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저울질하며 관객들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했다. 한편, 이번 전주공연은 25일 오후 3시, 26일 오후 7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좌석 가격은 전석 3만원. 문의는 063-270-8000.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23 17:22

“도전하라, 2020 전주시네마펀드 프로젝트”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2020년 1월 3일까지 2020년 전주시네마펀드(Jeonju Cinema Fund, JCF) 공모를 진행한다. 전주시네마펀드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기획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며, 총 6000만 원 규모로 운영된다. 극영화는 초고 이상의 시나리오를 보유한 순 제작비 4억 규모의 저예산 장편영화, 원작이 있는 경우 판권이 확보된 작품에 한한다. 다큐멘터리는 제작 진행 상황 70% 이하의 장편 기획물을 대상으로 한다. 두 부문 모두 공동제작 및 외부 투자, 2년 내 완성이 가능한 작품이어야 한다. 전주국제영화제 내년 1월 중 프로젝트를 선정해 1차 기획 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작은 개발과정을 거친 후 전주프로젝트마켓 기간 동안 열리는 프로모션 행사에서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되며, 이후 최종 심사를 바탕으로 2차 기획 개발비를 지원한다. 또한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우수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작투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선정된다. 신인과 기성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문의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마켓팀 02-2285-0562.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23 17:22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③ 연극] 아직 끝나지 않은 ‘미투’ 잔혹사

지난해 전북 연극계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당했다)는 올해도 피해자들의 눈물 속에 여진이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연극협회) 제25대 지회장으로 추대된 조민철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전북연극협회 제명과 협업 배제 조치가 내려진 미투 가해자들이 연극무대 복귀를 시도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전북 연극계는 전북연극제영호남연극제전북소극장연극제의 맥을 이으며 2020년 연극의 해를 준비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 새 지회장 선출, 협회 안정화 팔 걷어 전북연극협회 제25대 지회장 선출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정두영 지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했지만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재선에 실패했고, 2차 후보 접수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마저 없었다. 전북연극협회 정상화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월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19년도 임시총회와 제25대 임원개선에서 조민철 지회장이 추대돼, 2022년 1월까지 3년간 전북연극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23대 전북연극협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조민철 지회장은 폭넓고 즉각적인 회원 소통을 통한 협회 안정을 추구했다.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미투 피해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고민하는 한편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미투 가해자, 복귀 시도 피해자들 2차 피해 우려 연극 생태계를 바꾸기 위한 전북연극협회의 노력이 있었지만 미투 관련 진통은 계속됐다. 가해자로 지목돼 전북연극협회에서 제명된 A씨는 협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고, 전 극단대표 B씨는 지난 6월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2개월 감형을 받았다. 또한 B씨가 대표로 있던 극단은 지난해 해산됐지만, 핵심 멤버들이 모여서 새로운 극단을 만들고 해산된 극단이 운영하던 소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명됐던 C씨는 최근 연출과 각색을 맡아 연극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고, 미투 가해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북 지역 한 사립대학의 D교수는 아직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협업 금지를 어기고 가해자와 함께 작품을 만든 전북연극협회 회원 징계 필요성과 미투 피해자들의 2차 피해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연극협회는 제명된 가해자들의 연극 활동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제재방안이 없다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고, 회원과 예비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성인식 개선에 집중했다. △2020년 연극의 해 아픈 만큼 치열했던 창작열 전북 연극인들의 창작 열기는 창단 60주년을 눈앞에 둔 극단 창작극회, 개관 30주년을 맞는 전주 창작 소극장을 중심으로 피어올랐다. 지난 4월 열린 제35회 전북연극제에는 극단 까치동마진가자루창작극회둥지 등 5개 극단이 참가했으며, 모두 창작초연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창작극회 아 부 조부 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전북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해 은상을 받았다. 미투 후폭풍으로 존폐의 기로에 섰던 영호남연극제는 제20회 성년을 맞아, 경북광주전북경남에서 4개 극단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제27회 전북소극장 연극제에서는 극단 자루창작극회마진가와 대전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가 참여해 전주 공연예술소극장 용과 창작 소극장에서 열흘씩 작품을 올렸다. 이달 29일까지 극단 마진가가 창작초연작 금자네 반찬집을 선보인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지회장은 2019년 전북연극계에 대해 아픔을 드러내고 닥쳐올 염려와 걱정들을 넘어서 살을 도려내는 아픈 과정이 있었다. 올해는 그동안 애써서 준비해왔던 여러 가지 것들을 세상에 내놨던 시기였다며 내년 연극의 해에 맞춰, 적어도 외적으로는 정상 행보를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미투 관련해서는 올해 겉으로는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문제가) 잔존하고 있고, 과정을 밟아가면서 차분히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12.22 16:44

“오성·한음과 함께 조선시대 전주 선비 만나요”

조선시대 전주의 선비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꼬마선비가 된 어린이들이 놀고 체험하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열린 학습터가 문을 열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어린이박물관의 시설과 프로그램 개편을 마치고 지난 21일 공식 재개관을 알렸다. 지난해부터 조선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박물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이와 연계해 어린이박물관에 최신 전시기법을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3개월 여의 시간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오성한음이 반갑게 손짓하며 관람객을 맞는다. 솔방울 집과 토끼, 오리 모양의 의자가 박물관 앞 마당을 장식하고 있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물관 로비 또한 앙증맞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꼬마선비 납신다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각종 체험기구와 놀이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털 체험물을 적극 활용했다. 생생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주제별 전시로 과거 여행을 떠난 듯 이야기 길을 따라가도록 했다. 로비를 기준으로 양 옆을 바라보면 선비의 살이와 선비의 놀이로 주제를 나눠 2개 실이 운영되고 있다.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과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제1실에 들어서면 서당 훈장님의 가르침부터 집안에서 하던 밥상머리 교육, 과거시험 보러 가는 길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참된 선비의 삶에 대해 어린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어린이가 직접 꼬마선비가 되어 선비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곳곳에 지혜로운 이야기를 담아 놨다. 공을 던져 목표를 맞추거나 말을 타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도 해볼 수 있다. 활동일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 제1전시실에 입장하기 전 로비에서 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그림과 스티커를 함께 구성했다. 지도를 보며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선비의 살이를 둘러보는 데 도움이 된다. 체험 끝에는 인의예지신을 두루 갖춘 선비들의 모습에서 나의 선비상을 찾는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제2실은 미취학아동이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체험시설을 즐기며 선비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터다. 오목대와 용머리고개, 한벽당, 다가언덕 등 전주의 문화유산을 놀이시설과 결합시킴으로써 영유아가 자유롭게 놀며 전주의 역사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동화책을 읽어주듯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벽면 곳곳에 담아놓은 역사 이야기도 볼거리다. 7인 이상 단체 관람객을 위한 예약제를 비롯해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썼다. 어린이 보호자를 위한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등 영유아 휴게실을 확장해 놀이공간 중앙에 설치했다. 이번 어린이박물관 개편에 참여한 서유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어린이들이 체험과 놀이를 통해 선비의 정신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고민했다며 이 공간에서 놀며 체험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선비가 되어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교훈을 익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문의는 학예연구실(063-220-1025)로 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19.12.22 16:39

비평의 영혼 情恨의 지성, 고 천이두 선생 재조명

한민족 근원 정서인 한(恨)을 평생의 문학적 화두로 삼고, 문학비평을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발전시킨 전북문단의 어른 고 천이두 선생(19292017). 그의 문학적 삶을 재조명하는 작고문학인 세미나가 지난 20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전주시와 하남천이두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최동현)가 마련한 이날 세미나는 최동현 위원장의 기조발제 한을 다스려온 문학 일생, 천이두로 문을 열었다. 최동현 위원장은 천이두 선생의 한론은 처음에는 한을 부정적인 것,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으나, 차츰 긍정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문학적, 미학적 개념으로부터 한국문화 전반에 관한 개념, 혹은 윤리적 개념으로 거듭거듭 그 외연을 넓혀 왔다며 한을 탐구하는 대상도 소설에서 시로, 그리고 다시 판소리로 확산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에 관한 그의 연구는 한 사람의 학자로서, 문학 평론가로서 한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평생을 사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로는 임명진 전북대 명예교수의 천이두 비평의 흐름, 김성식 전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시김새와 그늘로 풀어낸 판소리 미학, 전정구 전북대 명예교수의 한의 역설과 삭임의 미학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이경재 숭실대 교수, 곽병창 우석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각각 참여했다. 또한 김영 김제예총 회장의 창가를 서성이던 단정학(丹頂鶴), 정영길 원광대 교수의 가까이서 느낀 천이두 문학비평의 향훈를 통해 천이두 선생을 회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천상묵 유족 대표와 이보영 문학평론가, 홍석영 소설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22 16:39

“마음이 따스해지는 궁중민화 보러오세요”

민화를 그리는 스승과 제자가 따로 또 같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정 이현숙 선생과 그를 사사한 5명의 궁중민화 작가들 이은경박현미장창영이해영박은향 씨가 그 주인공. 오정 선생은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 1전시실에서 제5회 개인전을, 그의 제자들은 차오름 2전시실에서 제5회 회원전을 각각 진행한다. 두 전시회에는 일반 시민이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민화를 지향해온 이현숙 선생과 제자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이현숙 선생은 궁중민화의 대가 예범 박수학 선생에게 사사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개인전 주제는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그림. 전통기법을 충실하게 살려 의욕적으로 준비한 열 폭짜리 금강전도와 봉황도, 미인도, 화접도, 백접도 등 화려하면서도 유려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현숙 선생은 우리 조상들은 민화를 곁에 두고 한해를 마감하면서 새해 소원을 빌기도 했다며 민화를 통해 한국의 멋과 정취를 맛보시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이은경박현미장창영이해영박은향 작가의 제5회 소담궁중민화 회원전도 넉넉하다. 다섯 작가는 각종 공모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한황실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군학도, 화접도, 쌍룡도, 연화도를 등 멋스러운 민화 세계를 펼쳐놨다. 이은경 작가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작품이 어느덧 생의 커다란 즐거움이 됐다며 한해의 끝자락 민화의 무한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2.22 16: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