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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② 음악] 창극 새 변화 시도…국악·관악의 위상 공고히

올해 전북의 음악판에는 전통의 새 바람이 불었다. 전북도립국악원과 국립민속국악원 등 주요 기관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와 창극 작품을 선보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동서양의 전통 관악기를 통해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는 인류의 바람을 담아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담아낸 바람, 소리 개막공연 바람, 소리를 시작으로 닷새간의 여정을 펼친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세계의 관악기와 동서양의 종교음악을 집중 조명했다. 소리축제의 대표적 브랜드인 광대의 노래이 주제가 관악기인 만큼 한국 전통 관악기와 해외의 다양한 관악기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특히, 개막공연 바람, 소리와 폐막공연 락&시나위는 국경과 장르는 물론 문화와 시대적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으로 완성됐다. 올해 주요 기획인 관악기 프로그램과 종교음악시리즈는 세계의 다양한 관악기가 쌓아올린 예술적 성취를 소개하고 인류의 기원과 바람을 들여다봤다는 의의를 남겼다. 지난해에도 야외무대로 사용했던 음악의 집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하면서 마당극과 연희 형태의 공연을 선보여 가족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 개막과 함께 찾아온 태풍 미탁으로 일부 야외공연이 취소되면서 방문객 수에도 영향을 줬다. 5일간 모두 132회 공연을 펼쳤는데, 13만6987명이 축제를 찾았다. 하루 평균 2만7397명이 다녀간 셈이다. 좌석점유율은 86.9%로 전년도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창극의 향연눈과 귀로 즐긴 전통 음악 창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던 국립민속국악원은 8월 창극 지리산에 이어 10월 한 달간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을 펼쳤다. 판놀음 폐막 공연에서는 창극의 별이라 불리는 명인과 명창 21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례적인 풍경도 만들어내 식지 않는 국악의 혼을 입증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의 3.1운동 100주년 기획인 만세배 더늠전을 비롯해 남원시립국악단 창극 오늘이 오늘이소서, 전주한옥마을 마당놀이 별주부가 떴다, 전주마당창극 진짜진짜 옹고집, 정읍시립국악단 창극 정읍 사는 착한 여인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국악을 향한 열정이 용솟음쳤다. 조통달 명창은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서 만드는 마지막 무대에서 놀부로 분했다.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을 통해 특유의 힘 있는 통성은 물론 해학이 가득한 소리를 보여준 것. 창극단원들도 민요, 판소리, 입체창 등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눈과 귀로 즐기는 전통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부안에서는 평생을 국악 발전에 헌신한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추담 홍정택 선생을 기리는 석상이 세워졌다. △판소리의 본향 전주대사습놀이 역할 커 올해로 45회를 맞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국악분야의 최고 등용문이라는 위상을 높이고자 참가자격을 강화했다. 대회 최고 영예인 판소리명창부에 참가하려면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한바탕 이상 완창 가능한 자에서 한바탕 이상 완창한 자로 조정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올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에 오른 최영인 명창은 11월 익산에서 동초제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10월에는 판소리의 본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국 최초로 판소리 다섯바탕 유파별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주소리문화관에서 3일간 열린 이 공연에는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자를 비롯한 19명의 명창과 9명의 명고수가 참여해 대중과 소통하는 판소리의 참 멋을 보여줬다. 지난 2004년 대사습 사상 최연소로 명창부 장원에 등극한 장문희 명창은 올 11월 동초제 심청가 완창 음반을 만들어 냈다. 30여 년간 공부해 온 전통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9 17:06

“20년간 이어온 전주국제영화제 정체성 잘 살려갈 것”

이준동 신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새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20년간 쌓아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를 이어받아 영화제의 노하우와 정체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이 집행위원장은규모와 예산 부분으로는 부산 등 다른 영화제와 비교하면 열악하다고 볼 수 있지만 대안영화와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내용을 채워가고 있는 전주의 발전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또 최근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색적인 전시를 선보였던 팔복예술공장을 찾아 전시공간 등을 둘러봤다며 지역의 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도 털어놨다. 영화산업을 구성하는 인재와 정보, 자본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인적물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제를 통한 지역인력을 키워내고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지역문화자원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된 프로그래머 모집과 관련, 이 집행위원장은 영화판은 오래전부터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 중 가장 희소한 자원은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고, 공모와 외부 추천을 통해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제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적 자원이라고 말하는 이 집행위원장은 국내만 해도 10여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다. 현재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보다는 현재의 것을 제대로 가꾸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제작하고 있는 작품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영화계 발전을 위한 일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할 필요를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9 17:06

전통음악 사랑 ‘백장미 콘서트’서 활짝 펼친다

조선후기의 판소리가 성악의 백미라면, 시나위와 산조는 기악의 꽃이라고 말한다. 우리 소리의 미학을 사랑하는 세 연주자가 뭉쳐 백장미를 닮은 전통으로 미래를 그린다. 바로, 전통 기악 연주자인 백은선(가야금)장혜정(아쟁)서정미(대금) 씨의 만남. 각자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 팀 이름을 백장미라 정한 이들은 20일 오후 7시 30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3인 연주회를 연다. 평소 서로를 지음(知音)이라 각별히 여겨온 백장미는 벗의 음악으로서 서로의 가락이 화음을 이루는 데 목표를 두고 활동했다. 백장미는 아쟁 명인인 이태백 교수가 붙여준 이름이다. 이 교수에게 진도씻김굿, 시나위, 산조합주를 배우며 이번 연주회를 준비했다. 전통음악의 깊이와 음악사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음악문화의 변천을 찾으며 연주자로서 세 사람 모두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전통음악의 깊이와 음악사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음악문화의 변천을 찾아 고민할 즈음 이태백 교수님을 만났어요. 교수님이 보여주신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저희가 학습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죠. 이번 연주회에서는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 △이태백류 아쟁산조 △원장현류 대금산조 △시나위 △진도씻김굿중 제석거리를 준비했다. 무속을 무(巫)를 중심으로 한 신앙문화로 정의하고 무의 문화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민속신앙과 전통음악의 깊이를 펼쳐낼 계획이다. 서정미 씨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금 부수석이자 원장현류 대금산조 보존회 전북지회장,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겸임교수로 있다.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씨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단원이자 퓨전그룹 오감도 멤버와 바람의 악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아쟁 연주자 장혜정 씨는 전북도립국악원을 거쳐 현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으로 있다. 이들은 이번 공연 이후에도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한 창작과 연주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2.19 17:06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6월 4일 개최 확정

초여름 무주로의 여행을 부르는 낭만 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가 내년 6월 4일부터 8일까지 여덟 번 째 이야기를 펼친다. 무주등나무운동장, 무주산골영화관 등 무주군 일원에서 펼쳐질 자연과 영화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 이에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20년 1월 1일부터 한국장편경쟁 부문 출품작 접수를 시작,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한국독립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창 섹션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이 중 우수작들에게는 뉴비전상, 영화평론가상, 무주관객상을 포함 총 3개 부문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를 비롯해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전 세계 화제작들로 구성된 약 100여 편의 상영작 목록이 어떻게 구성될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장편경쟁 부문 출품 조건은 2019년 8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된 60분 이상의 한국장편영화 (영화제 상영작 또는 국내외 극장 개봉작 포함)이며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접수 기간은 오는 2020년 2월 28일까지다.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mjff.or.kr)를 통해 온라인 출품신청서 작성 후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관련 문의는 영화제 사무국 프로그램팀(063-220-8252)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9 17:04

동물친구들이 들려주는 민족의 절기 음식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가 한식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 동화책을 제작하고 북콘서트를 열었다. 맛있는 한식이야기 그림책은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절기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도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하는 2019한식문화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이번 책에는 절기의 뜻과 음식을 알기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해 청설모, 토끼, 양, 수달, 호랑이 등 어린이에게 친근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한식을 요리하는 과정과 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이야기를 통해 절기마다 이웃들과 소통했던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담았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번 그림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책 읽어주는 엄마, 한식문화를 읽어주는 할머니(가칭) 등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음식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통해 한식문화를 진흥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맛있는 한식 이야기 그림책 제작 기념 북콘서트는 18일 오후 2시 전당 5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사계절 한식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봄 꽃을 사랑한 아기 청서 △여름 호랑이 왕 입맛 살리기 △가을 내 송편을 받아줘! △겨울 꼬마 곰의 팥죽 쑤기 등 4편의 그림책을 소개했다. 기획자와 작가 등이 참여해 청중들과 함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책의 활용방안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맛있는 한식이야기 그림책을 통해 한식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음식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2.18 17:42

“조선시대 낭만 넘치는 꽃음식 이야기 맛보세요”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가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자연경실)를 펴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저술한 박물학서 <임원경제지>에 수록된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의 시리즈 출판물. 이번에 출간한 <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는 정조지총 7개의 권에서 꽃을 재료로 한 음식을 선별해 연구복원한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정조지에 소개된 꽃을 활용한 음식 40가지를 선별했다. 죽과 탕, 전과 면, 꽃을 볕에 말려 음식에 활용하는 법, 꽃술, 꽃가루를 이용한 다식, 술에 꽃 향을 들이는 법, 꽃을 넣어 고기를 굽는 법, 꽃을 소금에 절여 장아찌나 김치로 담그는 법, 꽃차 등 다양한 조리법을 연구하여 복원하고, 이를 활용한 현대 음식 47종을 함께 수록했다. 음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초봄에 만나는 매화꽃과 봄의 문턱에서 만나는 진달래꽃,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국화까지 다양한 사계절의 꽃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현대화한 음식의 레시피와 영양 효과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꽃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음식이 갖는 현대적인 의미를 에세이로 덧붙였다. 한편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는 지난 2017년에는 <임원경제지> 정조지 중 교여지류, 할팽지류 중 포석을 연구하고 복원해 <조선셰프 서유구의 김치 이야기>와 <조선셰프 서유구의 포 이야기>을 출간했으며, 2018년에는 <임원경제지> 정조지 중 권2 취류지류와 권7 온배지류를 연구해 <조선셰프 서유구의 떡 이야기>와 <조선셰프 서유구의 술 이야기>를 각각 펴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8 17:42

‘준공 34년’ 전북도립국악원 건물, 현 부지에 새로 짓는다

국악을 아끼는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이하 도립국악원) 신축이 본격화된다. 도립국악원은 지난 1985년 준공돼 34년이 지난 본원 건물과 조립식 가건물을 철거하고, 현 부지(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400)에 단독건물을 새로 지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이며, 총사업비는 도비 182억 원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이며, 연면적은 기존 2504㎡에서 4675㎡로 두 배 가량 확장된다. 도립국악원은 내년 4월 추경예산 9억 원을 확보해 기본 실시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건축공사는 2021년 4월 시작해 2022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무국공연기획실교육학예실 등 도립국악원 사무실은 내년 8월 개관 예정인 전통문화체험 전수관으로 임시 이전하게 된다. 특히, 2021부터 2022년까지 2년간 국악연수가 중단될 전망이다. 대규모 교육공간 및 방음설비를 갖춘 대체시설 확보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립국악원은 내년 상반기 국악연수 중단을 사전 예고할 방침이다. 그간 도립국악원 건물은 사용 가능 연한 기간인 30년을 넘기며 노후화로 인한 시설 안전성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또한 연수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립식 건물을 활용하는 등 교육시설이 크게 부족했고, 주차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에 도립국악원은 지난 5월부터 종합발전계획 공간구상 용역을 진행했으며, 용역 결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현 부지 활용 방안이 최선책으로 제시됐다. 이태근 원장은 건물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수공간을 확장해 도민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본원과 예술단원 연습공간을 일원화해, 국악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8 17:42

전주 지역 문화정책의 변화와 방향 탐색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지역문화정책의 연구와 비평을 담은 <전주문화논총> 제2집을 발간했다. 이번 호는 전주 지역의 주요 문화정책의 변화를 살피고, 지역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동영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주시 지속가능문화지표 10년의 평가를 통한 정책 활용방안을 통해 전주시의 문화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득과 세대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개별적 상황에 맞는 맞춤형 문화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은총 전주음악인협회-주니온 사무국장은 지역인디음악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에서 전주시 인디음악계의 발전을 위한 적재적소의 3단계별 지원방안을 통해, 지역음악계 성장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인순 공간사회가의기억과 집합으로 만드는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 송원황지영리명희 공동저자로전북지역 미투 이후, 문화예술계 성평등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과제, 차상민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의 전주 중앙동의 역사적 맥락과 근대건축물, 기억의 지형 등 총 5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전주문화논총> 제2집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jjcf.or.kr)에서 읽어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8 17:42

[2019 전북 문화계 결산 ① 문학·출판] ‘꽃 없이 맺히는 열매 없다’ 상처와 치유 공존

열매는 꽃이 진 자리 그 상처 위에 맺힌다. 전북민예총 문병학 이사장이 전북일보에 최근 기고한 글의 첫 문장. 올해 전북 문화예술계가 지나온 길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전북 문화예술계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주요 수장들을 뽑는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고, 정읍 무성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등 큰 경사도 반가웠다. 31 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 프로그램 또한 넉넉했던 2019년 전북 문화예술계를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전북 문학계는 상처와 치유가 공존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반듯하고 당당했던 전북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이 눈길을 끌었고, 일제 잔재 청산 바람이 불었다. 제24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나서는 전북문인협회 소속 입지자들의 후보 단일화 논의도 뜨거웠다. 이밖에 전북지역 대표 종합 문예지로서 지역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해온 계간 <문예연구>가 2019년 봄호를 발행하면서 통권 지령 100호를 기록했으며,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신간 소식도 이어졌다. △일제 잔재 청산 바람, 김해강 시비 이전 논란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일문(日文)으로 원고를 쓰지 않았던 시인 신석정(1907~1974),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복역한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1891~1968). 일제강점기 당당하게 살았던 전북 문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2019 전주독서대전 기획전으로 마련돼, 오늘을 사는 후세대에게 벅찬 자긍심과 자존감을 전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잔재 청산 바람도 거셌다. 전라북도 도민의 노래, 전주 시민의 노래를 작사한 김해강 시인(19031987)의 친일행적 논란이 불거졌고, 전주 덕진공원에 위치한 김해강 시비 철거 및 이전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북도는 전라북도 도민의 노래 사용을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전주시는 전주 시민의 노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강 시비는 전주시 덕진공원 정비에 맞춰 유족 측이 사적인 공간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관련 단체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예총 회장 선거, 문인 후보 단일화 여부 주목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학계가 뜨거웠다. 전북문인협회 소속인 김상휘 소설가와 안도 시인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혔고, 지난 10월 말 소재호 시인이 전북예총 출마의 뜻을 세우면서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전북문인협회 소속 입지자들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증폭됐다. 전북문인협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입지자들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렇지만 단일화 방법에 대한 입장차는 뚜렷했다. 전북문협이 주관하는 공개 정책토론회가 단일화 방법으로 제시됐지만, 입지자 모두가 함께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16일 전북문협 원로중견 문인들로 구성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개 임시회를 마련했으며, 이날 안도 시인은 소재호 시인을 지지하며 뜻을 접었다. 그러나 김상휘 소설가는 불참,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낼지, 아니면 각각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지. 전북예총 회장 후보 접수가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단일화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1994년 3월 창간, 계간 <문예연구> 100호 발간 전북지역 대표 종합문예지인 계간 <문예연구>(발행인 서정환, 발행처 문예연구사)가 2019년 봄호를 발행하면서 통권 지령 100호를 기록했다. 지난 1994년 3월 창간호를 내고 25년만이다. 계간지 특성 상 그동안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꾸준히 발행해왔다는 뜻이다. <문예연구>는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함은 물론, 국내외 문예 양상과 한국 문학의 흐름을 점검해왔다.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산천을 노래한 시편을 모아 전북문화관광재단이 발간한 시선집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이 의미있는 책으로 주목 받았다. 또한 이준호 소설가, 장은영이경옥 동화작가, 기명숙김정경 시인 김재희 수필가 등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신간도 쏟아졌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2.18 17:3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 이경옥 작가 ‘달려라, 달구!’

국어와 국사가 살아있으면 나라도 망하지 않는다. 역사학자 박은식 선생의 외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일본과 풀지 못한 매듭이 숙제로 남은 까닭일까 외국어와 외계어가 범람하고 시험 대비용 역사가 중시되는 요즘 과연 우리말과 역사가 살아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차에 반가운 동화를 만났다. <달려라, 달구!>(이경옥 지음. 아이앤 북 2019)이다. 이경옥 작가는 독서, 논술을 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생각을 키우는 일에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 중이다. 동심을 지켜주고 키우는 중,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두 번째 짝>이 당선되었고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달려라, 달구!>가 선정되었다. 이 책은 일제강제점령기를 겪었던 인물들을 통해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고통을 보여준다. 아울러 정신의 얼인 우리말의 귀중함을 체감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토종 삽살개, 달구를 통해 흥미로우면서도 긴장을 느끼는 동화이다. 조선 사람이 조선 이름을 벗어버리면 빈껍데기 아녀. 인자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구먼,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는 민족의 아픔이 생생하고, 나라를 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여 어린 아들을 통해서라도 독립자금을 전달하려는 주인공 아버지에게서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찾고자 하는 이 간절함이 곧 진정한 힘이 아닐까 강제 징병징용을 당하고 쌀과 놋그릇, 문화재까지 빼앗겼던 그때, 조선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호랑이, 칡소, 삽살개까지 잡아들였다는 내용은 다른 역사동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고 나누면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우리 역사, 오늘의 나를 소중히 여기게 될 책,<달려라, 달구!>. 우리말을 가꾸어 쓰며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달구와 함께 달려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달려라, 달구!> *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와 전주우석대학 평생교육원, 광주조선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했으며, 현재 한우리독서지도 전문 강사이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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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8 17:38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⑮ 신석정의 시 다시 알기

신석정 창 밖에서는 / 보리수 꽃향기가 진하게스리 / 퍼져오는 것이었습니다. // 그것은 / 내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끝내던 오월 / 그 어느 날이었습니다. -신군! 인젠 신심이 나는가? // 책장에 걸어놓은 염주를 볼 때마다 / 신심이 없는 나를 꾸짖으며 / 석전 스님의 그 기인 인중을 생각합니다.(자책 저음(自責 低吟) 일부) 신석정(辛錫正, 1907-1974) 시인의 호는 석정(夕汀)이다. 위 시는 부안의 석정이 서울에 올라와 1930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석전 박한영 스님의 지도하에 공부하던 때를 떠올리며 쓴 것이다. 석전 스님의 신심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석정은 저는 불교를 학문으로 배운 것이지 종교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석정은 이때의 일을 떠올리며 오늘에 이르도록 죄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석정은 그의 첫 시집 『촛불』(1939)이 나오기 전부터 노장사상과 도연명, 타고르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언급하였던바, 석정의 초기 목가풍의 자연시는 대체로 노장사상을 주류로 하여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장사상은 자연스러움의 도와 무위(無爲)를 양축으로 하는 사유체계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인식체계이다. 그러한바 인위성을 벗어난 석정시의 먼 나라는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에 비견된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20대 중반의 젊은 시인이 현실과 동떨어진 먼 나라를 노래하는 일을 혹자는 현실도피의 차원으로 이해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나, 먼 나라를 꿈꾸는 일은 어쨌든 현실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일이다.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석정의 시에서 노래하는 자연을 인위적인 것이 배제된 무위의 자연공간 정도로만 해석하는 일은 석정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석정이 노래한 자연 내지 먼 나라를 『대승기신론』과 연결하게 되면 그 세계는 수동적인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이 아닌, 매우 탄력적인 개념이 된다. 그건 비정상적인 세계를 정상적인 세계로 바꾸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내면의 지속적 활동의 한 상징이 된다. 『대승기신론』의 핵심은 여래장(如來藏) 사상이다. 여래란 이미 깨달은 인격을 뜻하며, 진리로써 이루어진 인격이란 의미로 곧 불(佛)을 말한다. 장(藏)은 태장(胎藏)을 말하는 것으로 진여불성이 번뇌에 싸여 있어 현현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즉 여래장 사상은 일체중생 역시 청정한 여래법신을 함장(含藏)하고 있어 여래와 같은 심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중생 역시 여래로 성불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상이다. 한번 강렬하게 각인된 진리적 개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정의 시에서 먼 나라는 식민지 상황에서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한 상징적 언어가 된다. 석정은 1930년 만해 한용운을 자주 만났었는데, 만해의 시 알 수 없어요와 관련하여 이 시에 등장하는 발자취 얼굴 입김 노래 시는 모두 대자연의 섭리인 우주의 발자취나 얼굴이나 또는 입김이나 노래나 시로 보아 무방할 것이요, 또는 부처님의 그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촛불』의 모두(冒頭) 시 임께서 부르시면은 1931년 3월 어머니 이윤옥 여사가 타계한 후 그 해 8월에 발표된 작품이다.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대승기신론』의 관점에서 이 시를 해석한다면, 임은 여래장에 함유된 진여(眞如) 즉 자성청정심의 종자를 의미한다 하겠고, 시적 화자는 아직 무명(無明)의 번뇌 속에서 진여 세계를 갈망하는 자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석정이 노래한 자연은 현실도피처의 피동적 대상이 아닌, 실천적 의지를 담고 있는 능동적 개념으로 이해되며, 그의 시는 보다 풍요해지고 미적 요소 또한 깊어지게 된다. 세상이 뒤집어졌었다는 그리고 뒤집어지리라는 이야기는 모두 좁은 방에서 비롯했단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밤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그 막막한 이야기는 바다같이 터져 나올 듯한 울분을 짓씹는 젊은 인사로푸들이 껴안은 질화로 갓에서 동백꽃보다 붉게 피었다.(방 일부, 1939) 이 시에는 뚜르게네프의 소설 『그 전날 밤』에 나오는 혁명가 인사로푸가 등장하고 있다. 천년, 만년 후에라도 그 언젠가 분명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화자는 또 다른 인사로푸를 꿈꾼다. 질화로가 달구어진 좁은 방, 울분 속에서 동백꽃보다 붉어진 마음의 근원은 어디였을까. 바깥세상은 비록 참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여래장에 내재된 자성청정심을 각성한 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의 고운 심장 역시 이 무렵의 시다. 하늘이 무너지고 / 지구가 정지하고 /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 그래도 서러울 리 없다는 너는 /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야 갈리라구 석정은 제2시집 『슬픈 목가』를 일제의 검열로 발간할 수 없었고, 1939년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가 『문장』지에서 검열 삭제되면서 석정은 문단활동을 중지하고 그럼으로써 민족시인으로서의 지조를 지킨다. 석정은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기에 다소 정치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혹자는 이 일련의 시에 나타나는 정치적 미숙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간절함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당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쓴 그의 참여시는 전혀 모순되지 않고 순수하다. 이후 정치적 혼란을 뒤로 하고 석정은 전주에 정착하게 되었고, 가람 이병기, 김해강 등과 함께 전북의 문단을 이끌며 2세 교육에 주력한다. 1967년 발간한 석정의 시집 『산의 서곡』의 서(序)에서 조지훈 시인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석정의 청수한 시심에서 석전 노사(老師)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하고, 석정의 신비한 대화체의 기법에서 만해 선생의 시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 모두 다 불타와 타골에 경도했던 석전 사백의 정신의 열력(閱歷)이 살아 있는 한 징표가 아니던가. 조지훈 시인은 석정의 시세계에서 석전 스님과 만해의 『님의 침묵』을 떠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석정의 축제는 다소 이해된다. 축제도 끝났다. / 가면무도회도 끝났다. 다시금 / 가져야 할 축제를 마련하면 / 그것이 <내일>이라는 희망 속에서, /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계산되는 것이다. // 산이여! / 너는 그러기에 오늘도 / 통곡을 생각하는 슬픔 속에 서 있는가? / 통곡하라! / 목 놓아 어서 통곡하라. / <내일!> / <내일>의 축제를 위하여!(축제 일부)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남북의 대치, 좌우익의 처절한 쟁투, 6․25전쟁의 민족상잔,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부패와 독재,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개발독재와 유신(維新) 등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이 땅의 산들은 우리의 피맺힌 역사를 지켜보았다. 이제 내일의 진정한 축제를 위하여 통곡하라는 것이다. 통곡이라는 절차가 없이 어찌 내일의 축제가 도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내일의 축제가 예비될 때 그 가치성이 발휘된다. 일제강점기 부터 이후 격변기 내내 석정이 일관되게 신념을 지키며 창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래장 사상이 내재된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 네 눈망울에서는 / 새벽을 알리는 /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 네 눈망울에서는 / 머언 먼 뒷날 /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네 눈망울에서는 일부) 석정은 우리네 눈망울을 통해 민족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진여의 종자와 망념의 종자가 혼합된, 대한민국 사회라고 하는 여래장 속에서 시인은 진여의 종자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새벽 종소리도 듣고, 미래에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까지 읽어내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우리는 이산가족의 뜨거운 만남도, 남북의 평화통일도 읽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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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8 17:14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국대표 서예행사 영광 유지하려면…”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선홍, 집행위원장 윤점용, 이하 비엔날레)가 서예의 다양성과 본질을 추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향후 세계적인 국가 대표 서예행사로 자리매김하고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집행부가 국내외 현장조사를 통해 숨은 실력파 작가들을 발굴하고, 비엔날레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동양예술학회 주관한 제12회 2019 비엔날레 평가토론회가 17일 오전 전북대학교 인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평가토론회에서는 각 부문행사의 현황과 성과, 개선점과 관람객 분석 등이 제시됐다. 전시행사 중 젊은 서예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서예비상전이 높게 평가됐으며, 외국인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예년에 비해 낮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총평을 맡은 김응학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은 전체 31개 행사 중 20개가 긍정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이번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반증한다며 명시 한 수, 드라마 한 편, 혹은 영화 한 장면으로 그 도시가 번영하거나 세계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과감한 재정적 지원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 38.0%가 매우 만족, 45.6%가 비교적 만족이라고 응답했으며, 불만족은 0.1%에 그쳤다. 관람객들은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서예, 도를 밝히다(30.9%)를 선택했다. 보완해야할 점으로는 홍보가 31.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작품의 다양성이 22.0%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비엔날레에는 총 22개국 작가 1349명이 작품 1771점을 선보였으며, 약 16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2.17 18:56

“문화자치 위한 제도적 환경 다지고 문화정책 인력 역량을 키워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Ⅱ가 17일 전주JS호텔 2층 연회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지역 문화에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포럼은 지역문화진흥법 시행 후 5년을 맞은 현재 전북 문화예술계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1부에서는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지금종 이사장은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의 방향을 주제로 지역문화자원과 연계한 문화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지 이사장은 문화적 가치로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라면서 지역문화와 관련된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인재를 개발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차 전라북도 지역문화진흥법 시행계획,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난 2015년에 제정한 제1차 계획에도 연구위원으로 참여했다. 장 연구위원은 지역문화인력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생활문화정책이 정립된 것은 지난 5년간 진행된 제1차 계획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하지만 실제 정책과 동떨어진 시행계획의 실효성이나 재단 설립 유무에 따른 지역간의 문화사업 추진 격차는 한계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을 책임질 제2차 시행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문화자치를 위한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며, 문화정책을 추진할 인력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에는 △문화자치를 위한 재정과 제도 △지역문화 균형발전 △생활문화 △문화적 가치확산 등으로 주제를 나눠 원탁토론이 이어졌다. 이태호 익산문화관광재단 센터장, 장시형 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변재선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양지유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정책팀장이 각 주제별 토론의 진행을 맡았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팀장은 제2차 시행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 5년간의 지역문화진흥법을 돌아보고 향후 5년에 대한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현장의견을 듣고 이를 내년에 수립할 문화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2.17 17:32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에 담긴 근현대사의 그림자

근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에 동물의 가면을 씌우고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가치를 묻는다. 창작소리극 검은 늑대가 18~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대에 두 차례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2014년 시작한 창작소리극의 다섯 번 째 이야기다. 진주 씨가 극작과 연출을, 정원기 씨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로 이어지는 창작소리극인 만큼 적벽가를 바탕으로 했지만 유비와 조조 같은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재창작한 것은 아니다. 검은 늑대는 12.12 군사반란과 군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전두환의 군사반란에 맞선 장태완 장군의 일화에서 영감을 찾았다. 따라서 영웅보다는 패자와 전쟁 속에 놓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풀어낼 계획이다. 독재정권 속에서 흘러온 우리의 근현대사가 남긴 것은 무엇이고, 과거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랑이 각하의 총애를 받는 대머리 독수리 역에 김유빈, 반란군을 진압하는 전차부대장 검은 늑대 역에 박현영, 평화의 봄을 기다리는 도창 역에 이세헌이 출연한다. 연주단으로는 박석주(기타), 정원기(피아노), 박동석(멀티), 이동준(대금), 서수진(아쟁), 김한샘(타악)이 참여했다. 이 작품을 쓴 진주 씨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이전에도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라며 이 이야기의 끝이 불편하다면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문화N티켓과 문화통신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63-272-7223.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2.17 17:3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