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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통영서 답을 구하다

문화관광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도시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만나볼 기행이 마련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도시문화기행으로 오는 23일 통영의 도시재생 현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전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해 진행하는 이번 2019 마당 도시문화기행에서는 신아sb폐조선소 재생사업을 비롯해 준공된 통제영 복원사업과 연계한 통제영거리 조성사업을 둘러볼 예정. 신아sb조선소는 1946년에 설립돼 통영의 지역 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조선업 침체 여파로 2015년 11월 26일 문을 닫았다. 그로 인해 500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경제가 급격하게 가라앉으면서 지역에 큰 상처를 입힌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조선업 붕괴로 꺼져가던 지역 경제를 살릴 새로운 대안이 떠오른다. 바로 파산한 신아sb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6여 년에 걸친 설득에 힘 입어 올해 초 통제영거리 조성사업이 첫 삽을 뜬다. 낙후된 마을에서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거듭난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 골목 등 통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를 짚어 보며 한국의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참가자 모집 인원은 선착순 15명. 이번 기행은 오는 23일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출발한다. 기행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 또는 마당 홈페이지(http://jbmadang.com) 여행상품 예약 코너를 통해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18 18:59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그림 속 매화의 묵향

매화 그림을 자주 그렸던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은 실제 매화보다 매화 그림이 더 좋다고 한 바 있다. 人道眞梅好 사람들은 진짜 매화가 좋다 하지만 吾憐畫更好 나는 매화 그림 더욱 좋아하네 高標看其潔 세속 높이 초월함 이미 조촐하며 未有減容時 용모 감쇠하는 때도 없어라 매화 그림은 실물 매화의 형사形寫를 넘어서서 전신傳神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먹을 찍어 그은 붓끝에서 묵향이 더해져, 그림은 매화의 고결한 자태를 포착하는 동시에, 이미 형태를 넘어선 정신적인 가치를 전한다. 또한, 호남삼걸湖南三傑로 일컬어지는 해학海鶴 이기李沂(1848-1909)와 석정 이정직이 나눈 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대 그림을 본 적 있으시오? 가장 뛰어난 것은 뜻을 그려 신을 전한 것이요[寫意而傳神], 그 다음은 형상을 똑같이 그리는 것[사형寫形]입니다. 꽃과 새를 예로 들자면, 꽃받침, 꽃봉오리, 꽃, 꽃술, 새의 부리, 눈, 깃털, 발톱 등을 꼭 닮도록 그리는 것입니다. 익숙해지고 또 익숙해지고 능숙하고 또 묘해진 이후에야 형사를 벗어나 그 뜻을 그리고 정신을 전할 수 있습니다. 정교한 표현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넘어서서, 그동안 공부해 온 학습량과 내공을 통해 필력이 충분히 무르익은 후에야 비로소 그 안에 담긴 정신을 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얼마나 무르익어야 그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이정직이 그린 매화 그림은 똑같은 매화가 하나도 없다. 화면 구성을 자유자재로 하였고, 그렇게 매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통해, 매화의 본질과 의미를 찾고자 누구보다 노력했음을 알게 해 준다. 홍매紅梅와 백매白梅를 아래위로 배치하고 빈 공간에 시를 곁들인 이종석 소장 <묵매도>에서는 화면 구성의 묘를 볼 수 있으며, 국립전주박물관 <서화첩>에 실린 14점의 매화도에서는 다채로운 매화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끊임없이 연구하고 매진했던 이정직의 노력을 읽어낼 수 있다.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1.18 18:54

대세는 1인 미디어, 도민 누구나 ‘크리에이터’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1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시청하고, 크리에이터들은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며 영향력을 발휘한다.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나스 미디어의 2019 인터넷 이용자조사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시청은 이제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은 95.3%이고,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자체에서도 1인 미디어 육성을 위한 산업 생태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동영상 제작과 공유의 기술장벽이 완화된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북의 콘텐츠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홍보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이슈브리핑 전라북도 1인 미디어 활성화 방안에서 1인 미디어 발굴부터 교육, 제작, 창업까지 이어진 지원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우선 공모전을 통한 1인 미디어 발굴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9월 처음 개최된 대한민국 1인 미디어 대전과 정부가 추진하는 전라권 1인 미디어 공모전을 전북으로 유치해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소재로 자체 공모전을 개최해 1인 미디어를 통해 전북의 문화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원은 1인 미디어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현재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에서 문화 콘텐츠 아카데미 유튜브 크리에이터, 네이버 블로그 디자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튜브와 블로그가 혼재돼 있을 뿐 아니라 기초단계의 기술 교육에 머물러있다. 이 때문에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별 전문 교육과정과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는 특성을 반영한 장르별 1인 미디어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전북연구원 최윤규 부연구위원은 전라북도는 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간직한 지역이다며 이러한 매력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11.17 18:34

[전북예총 회장 선거] 전북문협 안도·소재호, 단일화…김상휘 “독주”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한 안도 시인에게 찬사가 이어졌고, 문인들의 총의를 수용해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 나서게 된 소재호 시인에게는 응원이 쏟아졌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 이하 전북예총) 제24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북문인협회(회장 류희옥, 이하 전북문협) 소속 입지자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전주 백송회관에서 열린 임시회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대표들, 전북예총 회장 선거 입지자인 소재호 시인과 안도 시인, 전북문협 소속 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앞서 참여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고 밝힌 김상휘 소설가는 결국 불참했다. 일부 문인들은 전북예총을 이끌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고, 단일화를 모색하는 자리인만큼 김상휘 소설가의 참석을 기대했었다. 이날 임시회는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임시의장은 김학 수필가가 맡았다. 먼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동대표인 김남곤김학서재균서정환윤영근이운룡전선자정군수조기호조미애(이름순) 시인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으며, 입지자 소개, 이운룡 시인의 임시회 취지 설명, 소재호안도 시인의 정책발표가 이어졌다. 이운룡 시인은 전북예총 회장 선거 후보자와 관련해서 전북문협 회원 세 사람이 출마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단일화 방향을 상의하고자 모였다. 전북문협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움직이지 않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에 나선 소재호 시인은 김상휘 소설가, 안도 시인과는 몇십 년간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어떤 결과가 오든 그것은 손상되지 않을 것이다며 김상휘 소설가는 생각이 달라서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폄하하지 않기를 바란다. 후배의 의지를 꺾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잡고 아름답게 갈 것이다며 전북예총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요 구상을 밝혔다. 안도 시인은 명예 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류희옥 전북문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열린 이사회에서)금전출납부를 안썼다. 역사 자료를 싹 버렸다는 말이 있었다. 이미 해명이 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예총 회장을 뽑는데, 과거사를 끄집어내 비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전북문협은 선후배가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고 같이 문학을 위해 똘똘 뭉쳐왔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는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무기명 투표방식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안도 시인이 단상에 올라 전북문협을 위해 뜻을 접겠다며 대승적 결단을 밝히자 단일화는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소재호 시인은 미안한 마음이다. 예술인이 대접받고, 창작품이 한반도에 출렁거리게 하겠다고 화답했고, 문인들은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일부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소재호 시인은 어깨가 무거워졌고, 김상휘 소설가는 부담을 안게 됐다. 소재호 시인이 흔들림 없이 당선만을 위해 독주를 결심했다는 김상휘 소설가와 평행선을 달릴 것인지, 아니면 두 입지자가 선거를 치르기 전에 또 다른 단일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7일 치러지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이석규 전 전북사진가협회장과 최무연 전북예총 부회장을 포함해 4자 구도가 되거나 3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전북예총은 오는 12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24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후보 접수 등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17 17:21

‘작은영화관 가을영화제’ 감성 두드린다

전북지역 장수임실무주부안진안순창의 작은 영화관에서 가을 감성을 일깨울 영화제가 열린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선태, 이하 협동조합)은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전국 34개 작은영화관에서 작은영화관 가을영화제를 동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은영화관 가을영화제는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전국의 작은영화관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화 관람 또한 모두 무료로 운영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중소도시 지역주민들도 부담 없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전북지역에서는 장수 한누리시네마, 임실 작은별영화관, 무주 산골영화관, 부안 마실영화관, 진안 마이골작은영화관, 순창 천재의공간 영화산책 등 6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총 17편이 선정됐다. △우리집 △벌새 △가버나움 △어른도감 △김복동 △주전장 △허스토리 △세상을 바꾼 변호인△그린북 △콜럼버스 △어느 가족 △언더독 △틴 스피릿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씨 오브 트리스 △에델과 어니스트 △돈 워리 중에서 지역별 8편을 선별해 상영한다. 상영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면서도 평소 중소도시의 작은영화관에서 일상적으로 관람하기 어려웠던 영화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세계 유수영화제 25관왕의 화제작 벌새(감독 김보라)부터 위안부 이슈를 날카롭게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 평등을 위한 세기의 재판을 다룬 세상을 바꾼 변호인(감독 미미 레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김선태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작은영화관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역주민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좋은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앞으로 협동조합은 가을영화제와 같은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문화의 다양성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과 상영 시간은 각 영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체관람 등 각종 문의 또한 각 지역의 작은영화관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한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중소도시의 작은영화관 운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인가를 받아 발족, 전국 34개 작은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200만 명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지역의 자유로운 문화 향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7 17:21

전북지역 소극장서 만나는 연극의 참맛

올 연말, 전북지역 소극장 무대 위에 연극과 함께 하는 신명난 화합의 한마당이 차려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는 15일 제27회 전북소극장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9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 창작소극장에서 함께할 수 있다. 올해는 극단 자루, 창작극회, 극단 마진가가 열흘씩 작품을 올린다. 지역 연극인 교류를 위해 대전지역의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도 참여했다. 첫 순서는 극단 자루의 작품 헤이, 부라더!가 채운다. 15일부터 24일까지 공연예술소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극단 자루의 31번째 이야기인 이번 작품은 현대사회의 큰 화두인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에서 소재를 찾았다. 가난에 꿈을 빼앗긴 채 한지붕 각방 생활을 택한 이들의 모습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고민으로 인생의 정체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순서로는 12월 9일 저녁 공연창작집단 사고뭉치의 진짜 거짓말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 초청을 받은 대전지역 팀이 공연예술소극장 용을 찾아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신선하고 도전적인 무대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최적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 배우, 연출, 제작진 모두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창작극회는 1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번 소극장연극제에서는 아빠들의 소꿉놀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삶의 희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희극적인 언어와 놀이를 통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희극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배가시키는 구조상의 리듬이라는 평이다. 이번 연극제의 마지막 순서는 극단 마진가의 금자네 반찬집이다. 창작초연작으로 12월 20~29일 공연예술소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1인 가구가 늘고 얼굴 마주보며 식사하는 식구의 의미가 희미해진 요즘, 잊고 살았던 정을 일깨우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지만 그 웃음 너머에 돌이켜봐야 할 가치가 보물처럼 숨어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14 17:49

전주부채문화관, 선자장 김동식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 열어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는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연작시리즈의 세 번째 순서로 오는 19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선자장 이수자 초대전을 통해 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꾀하고자 마련됐다. 이수자 김대성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의 자녀로 5대에 걸쳐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합죽선의 맥을 이어온 일가로 외고조부 라경옥에서 전주 합죽선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대성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합죽선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가 공을 들인 작업은 소사십(小四十) 전통 합죽선 재현이다. 합죽선은 길이에 따라 대사십(大四十-30cm), 중사십(中四十-27cm), 소사십(小四十-24cm)로 나뉜다. 김대성은 현재는 유통이 되지 않는 소사십 합죽선을 전통 방식으로 재현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숙한 합죽선의 크기보다 작지만, 기존의 큰 사이즈와 마찬가지로 세심한 작업 공정이 작은 몸집에 알차게 들어 있다. 김대성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일을 도와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7년 김동식 선자장이 전라북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합죽선 작업에 매진했다. 2007년부터 선자장 김동식의 시연, 체험, 전시 등 전승 활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전수자로 등록했다. 피렌첸 국제공예품 박람회, 국가무형문화재공개행사 보조 시연, 기획전시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이수자로 인정받았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이수자 김대성은 아버지 김동식의 성격을 닮아 다른 이들이 현대적인 것에 눈을 돌릴 때, 오직 집안 대대로 이어온 전통 합죽선 재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외고조부 라연옥에서 시작돼 5대에 결쳐 전주 전통 합죽선의 맥을 잇고 있는 이수자 김대성은 전주 합죽선의 새로운 미래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4 17:19

전주 청년음악극장서 청소년 기획공연 ‘비비드락 데이’ 열려

미래의 뮤지션을 꿈꾸는 전북지역 고등학생들이 전주 동문예술거리에서 다채로운 밴드 공연을 펼친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오는 16일 오후 6시 30분 청년음악극장(옛 창작지원센터)에서 도내 고등학교 밴드 6팀이 참여하는 청소년 기획공연 비비드 락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크로우(성심여자고등학교) △오공이호(고교연합 밴드) △일회용(고교연합 밴드) △클라이맥스(호남제일고등학교) △드레드넛(부안고등학교) △플루토(유일여자고등학교)가 참여해 갈고 닦은 음악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이날 동문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 공예체험, 전시를 비롯해 창작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문예술장터를 열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개관한 청년음악극장(구 창작지원센터)은 그간 대중음악밴드의 연습과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돼왔다. 무료 공간지원사업 The-콘서트, 정기공연 대안동문만세 등 매해 20회 이상의 기획공연을 개최, 지역 대중음악밴드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대중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무대에는 음향조명 오퍼레이터 등 음향기술인력이 상주해 지역 청소년들이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청소년 밴드 6개 팀에 공연공간과 음향장비를 제공하고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공간도 함께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돼 도내 고등학교 청소년 밴드 35개 팀이 참여했다. 매회 150여명의 관람객이 동문거리를 찾는 등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14 17:19

제7회 전주문학상 본상에 박성숙 시인

박성숙 시인(왼쪽)과 황점숙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이소애)와 전라교육사(대표 이정만)가 수여하는 제7회 전주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박성숙 시인, 문맥상 수상자로 황점숙 수필가가 각각 선정됐다. 전주문학상은 최근 발표한 작품집 등을 근거로 전주 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에게 수여한다. 심사는 소재호 시인, 전일환 수필가, 이재숙 시인이 맡았다. 본상 수상자 박성숙 시인은 전북여류문학회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문학 발전에 봉사해왔다. 저서로는 시집 <규화목 사랑>, <붉은 꽃 지고> 등이 있고, 수필집 <풀꽃이고 싶다>, <꽃비가 오네> 등이 있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박 시인이 거느린 세월은 하얀 서리 내릴 즈음, 오히려 더욱 풋풋한 영성(靈性)의 초록빛 문학을 누리는데, 가만히 눈을 떠 염화미소(拈華微笑)로 답하는 시어(詩語)들을 응축하여 상징하면서 연(蓮)이 뿌리 내리도록 깊게 웅덩이를 팠다고 평했다. 문맥상 수상자 황점숙 수필가는 (사)한국편지가족전북지회장, 편지쓰기지도 강사, 한글문해교육 강사, 독서 지도사 등 후진양성은 물론 창작활동에도 역량을 발휘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 열리는 제11회 전주문인대회에 이어 진행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원광대학교 강연호 교수의 특강 디지털시대, 문학의 존재의의도 마련됐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14 17:19

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다

전북 조각의 스승 한국구상조각가 고 야린 배형식 선생을 추억하는 도록 <야린 배형식>이 나왔다. 또 이를 기념해 전주에서 회고전도 열린다. 야린 선생(1926~2002)은 한국 현대 조각미술사, 특히 구상조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 도록 <야린 배형식>에는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배형식 선생의 소묘판화서양화 작품까지 총망라함으로써 선생의 발자취와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선생의 아내인 차인자 여사는 발간사에서 흩어져 있고 숨겨져 있어서 본래의 가치만큼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야린 선생의 작품들을 도판화하여 선생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에 담았다며 선생을 추모하는 지인들의 옥고(玉稿)를 함께 실었다고 했다. 무주에서 태어난 배형식 선생은 1957년 홍익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전주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했다.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 후학양성에 힘을 쏟으며 전북 조각계를 일궜다. 1956년 제5회 국전에서 귀로(歸路)로 부통령상을 받았으며, 타계 1년 전인 2001년에는 한국 조각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헌국예술총연합회 대상을 받았다. 이병기신석정 시비 등을 제작했고, 전북조각회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다. 회고전은 17일까지 전주 한문화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국경오 조각가가 제작한 야린 선생의 흉상 제막식과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또 전주 한옥마을 갤러리 애플서도 15일부터 3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회고전에서는 유고 작품인 소고무, 무희, 단아한 여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 문의는 한문화 갤러리 063-224-3608, 갤러리 애플 063-282-600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14 17:19

[전문가 리뷰] 전북의 얼굴을 바꿔준 ‘일 트로바토레’에 경의를

나는 참 많은 오페라를 봤는데 아쉽게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포괄적의미의 균형감이다. 오페라는 그 자체로 종합예술이듯이 예술행위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어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다. 무대공학에서, 성악, 관현악, 합창에 이르기까지와 무대외적인 것들 즉 연출에서 비롯되는 무대나, 미술, 발레, 의상, 조명 그리고 성악가들도 주역에서 조역, 단역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수준으로 같이 움직이는 일체감의 결정체인 균형감 말이다. 이런 오페라 공연을 만난다는 것은 일생에 한, 두번 있는 행운일 것이다. 그런데 그 행운을 11월 첫날에 얻었다. 11월 1일부터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호남오페라단의 <일 트로바토레> 공연이 있었다. 바로 이 오페라가 그런 종합적인 균형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태리지휘자 로렌조 카스트리오타가 지휘를 맡았고, 연출은 마르코 푸치카테나, 오케스트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역들은 이태리 성악가로 첫날에는 레오노라에 레베카 로카, 만리코에 렌쪼 줄리안이 맡았고, 아주체나 최승현, 루나백작 장성일, 페란도 유준상, 이네스 공해미, 루이츠 김진우 등이 출연했다. 특별히 이 <일 트로바토레>에서 주시해야할 것이 주역 두 사람이 이태리 성악가들이었는데도 무대는 음악적 구성에서 완벽한 수준을 유지했고 두 명의 주역을 받쳐주는 우리 성악가들이 그들 못지않게 음악을 아주 알차고 확신 있게 보여주고 있는 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역이 주역, 조역이다 싶은 그런 느낌 같은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크고 작은 역들이 제자리에서 오페라의 일부로 꼭 맞게 돌아갔다. 누가 잘한다거나 못한다는 정의가 의미가 없어진 치차가 딱 맞춰 작동하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조화의 오페라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이건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다. 베르디의 <일토레바토레>는 지금까지 나온 오페라 중 내용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할 수 있는 오페라다. 그 때문에 오페라를 공연해도 스토리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전체를 이해하고 본다는 것이 어렵고 무대 또한 복잡해 제작비를 들이고도 표가 안 나는, 성공이 어려운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그 두 가지 난제를 너무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첫 번째 놀란 것은 오페라의 스토리를 단번에 쏙 관중에게 알려준 페란도의 아리아 <옛날에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를 들으면서였다. 사건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청중에게 알려주었고, 그래서 청중은 전체를 다 알아버렸다. 이렇게 문제를 간단하게 풀고 시작하니 매듭 풀리듯 자연스럽게 오페라가 모든 청중의 귀에 쏙쏙 들어와 이해가 됐다. 만리코 역을 맡은 렌쪼 줄리안은 그의 역할이나 곡의 지배력에서 언제나 특별하게 눈에 띄는 테너다. 그는 이 작품을 너무 깊이 알고 편하게 몸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타며 공연했다. 동선이 자연스럽고 생활하듯 만리코를 살려냈다 할까? <나의 사랑이여 저 무서운 불길>에서는 극적인 표정과 기백을 보여준 열창, 그래서 노래와 그의 매력으로 각인됐다. 레오노라를 맡은 레베카 로카는 소리의 폭이나 양감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맑고 투명한 성질이 잘 다듬어져 있고 발성이 자연스러워 작으면서도 알차게 내용을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그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최고의 기술은 풍부한 목소리가 아니라 자신의 가진 목소리에 노래를 담아 청중에게 분명하게 전해주는 그 능력에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때그때의 격정을 노래에 담을 줄 알았고 색깔 있게 맛을 내 청중을 사로잡는데도 능했다. 잘 부른 아리아 <조용한 것은 밤이라네> <사랑아 장미빛 날개로 날아라> 등 안타까움 가득한 아리아가 일품이었다. 루나백작, 이 오페라에서 사실 가장 비극의 주인공이다. 루나역을 맡은 장성일은 부드럽고 거침없이 밀고가는 중량감이 있는 노래가 무기였다. 거기에 감정을 담아내 뚜렷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있었다. 운명적으로 주어진 자신의 비극의 사람으로 울부짖듯 부르는 창연은 굉장한 호연이었다. 아주체나 최승현, 그는 그런 체질이 처음부터 있어온 것처럼 그래서 그것을 뽑아쓰듯 극의 흐름에 절박함과 원망과 아쉬움과 안타까움 등 그 모든 것을 더하는 갈등하는 영혼, 집시여인의 한으로 살았다. 그의 아주체나는 자연스러웠고, 그의 소리는 차분하고 촉촉하다. 그가 노래한 <불길은 치솟고>, <가난에 찌들어서> <아 잔인한 사람 이 쇠사슬을 느슨하게 해주오> 지하감옥에서의 노래 <오랫동안 우리를 감싸주던 우리들의 산으로>의 아리아는 그래서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페란도를 맡은 유준상은 곡의 성격을 극대화 시켜 폭넓은 뉘앙스와 뚜렷한 강약의 대조로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오페라의 전체를 열어준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아버지가 있었네>가 백미(白眉). 아주체나가 백작의 아들을 훔쳐간 범인인 것을 알아보며 만리코가 잃어버린 그 아들인 것도 안 인물인 그는 얽혀버릴 수 있는 오페라를 정리해준 업적이 있다. 그의 소리는 분명하고 확신에 찼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노래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일 트로바토레>는 모든 출연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은 모두가 다 특별하게 잘했기 때문이다. 모두 한 몸이었고 그냥 일 트로바토레의 한 무리들이었다.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오페라를 보는 내내 던지는 질문이다. 공동 연출자 두 사람이 모두 특별했다. 마르코 푸치 카테나와 조승철은 오페라 전체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완벽하게 이 오페라에 대한 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의 오페라 수준으로 출연자 모두의 눈을 열어놓았다. 모든 연주자가 이 오페라를 통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것을 알게 했다. 그러자 모두 일 트로바토레에 도가 트인 작품 속 사람들이 돼 공연이 아니라 그들로 살았다. 너무 천진하고 자연스럽게 배역으로 변하니 모든 게 특별해졌다. 그리고 놀라운 세계적인 지휘자가 있었다. 오페라에서의 지휘자의 역할은 단순히 무대와의 음악적 교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로렌조 카스트라오타의 지휘는 오케스트라의 그냥 맥이었다. 관현악이 흐른다는 느낌이 아니었고 오페라에 스위치가 들어가자 맥이 뛰기 시작하고 생기가 살아나는 듯 음악이 탄생했다. 출연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찾고 맞추고 하지 않았다. 음악이 흐르며 몸에 닿으면 몸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어떤 높이의 노래들이 떠올라왔다. <이제 노름을 하세> <누가 집시들을 기쁘게 해주는가>의 합창이 드물게 빛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아리아로, 아리오소로, 2중창 3중창으로 얽히고 풀고 열리면서 숨쉴 수 없는 자연스러운 감동의 오페라가 완성됐다. 누가 다시 이런 미친 감동을 만들 수 있을까? 놀라운 감동으로 이 날을 진하게 가슴에 담았다. <일 트로바토레>, 이런 공연 하나보면 생각이 바뀐다. 막을 내릴 때, 나는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주에서 뭘해 라고 나는 전주의 수준을 무시하고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보았던 푸치니의 <토스카>와 금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보여준 <달하, 비취시오라>에 이어 이 공연을 보고난 후 전주, 전라북도 참 굉장한 곳이구나, 라며 생각이 바뀌었다. 식은땀이 흘렀다. 정말 전라도에는 거인이 산다. 작년 <토스카>공연에 이어 <일 트로바토레>에 호남오페라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남진 음악평론가(한국음악비평가협회뮤직리뷰 회장)

  • 전시·공연
  • 기고
  • 2019.11.14 17:14

월간 문예지 '수필과비평' 217호 출간

삶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수필을 사랑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월간 문예지 <수필과 비평>이 제217호를 발간했다. 제217호 신인상 당선작인 고영택의 벙어리, 이한나(정자)의 생명, 최성철의 소년과 바다를 발표하고 심사평과 당선소감, 당선작을 게재했다. 강돈묵유인실엄현옥 심사위원은 세 편 모두 작품 수준과 신인다운 치열한 작가정신, 앞으로의 창작활동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획연재로는 △수필가가 감동한 이 한 편의 수필 -김소운 <외투>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누가 설리를 죽였는가 △지금, 여기의 여성 서사들 -아주 친밀한 폭력, 용서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등 여성 서사와 성평등을 주요 담론으로 삼았다. 편집 후기에도 일상적 삶을 가장 핍진하게 그려내는 수필에서도 그러한 담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젠더의 갈등이 성숙한 의식을 통해 세대와 젠더를 넘어선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의 사회로 진입해 가길 기대한다고 썼다. 이밖에도 철학으로 풀어보는 내 맘대로 세계사의 22번째 이야기 화폐의 역사와 시골 의사 이환과 함께하는 따듯한 동행 23번째 이야기 형제의 축복 등 연재글도 만나볼 수 있다. 월간 전문지 <수필과 비평>은 독자와 함께 삶을 통찰하고, 미래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수필문학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1992년 창간했으며 수필 본연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위상을 밝혀가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9:24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완주 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이 지난 12일 진행된 농식품부의 심의를 거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 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유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3년부터 지정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2개의 유산이 지정돼 있다.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로 역사적 사료에 의한 완주지역 토종생강 생산기록과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이라는 완주지역만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온돌식 토굴 저장방식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방식으로,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으로 국비 14억 원이 지원되며, 전북도와 완주군에서는 유산의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관광 자원화하고, 완주생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중장기적 준비를 통해 세계농업유산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19.11.13 19:08

[신간] 시가 향하는 곳에…몸밖의 안부를 묻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우리네 삶의 얼룩과 그늘을 그려낸 기명숙 시인이 첫 시집을 발표했다. <몸 밖의 안부를 묻다>(모악출판사)는 기 시인이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북어가 당선된 후 13년 만에 펴낸 시집이자, 인간 삶의 근원에 대한 집요한 천착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시편은 당신들로 통칭되는 타자의 삶이다. 시인은 자기 몸 밖의 일들이 보내오는 상처와 아픔을 기민하게 포착해낸다. 결국 몸 밖의 안부를 묻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안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시가 향하는 곳에 불안한 소리들로 가득했다며 조리개로 조절하는 시간들이 겁쟁이처럼 흘렀다고 고백한다. 기명숙 시인에게 이 책은 쓸쓸한 이들을 들이기 위한 첫 누옥(陋屋)인 셈.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시편들에는 텅 빈 곳이 조금은 따뜻해오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가을을 통과하고 있는 얼굴들이 담겼다. 최금진 시인은 기명숙 시인의 삶이 설렘과 몸살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시집에서 설렘과 몸살의 양상은 크게 여성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성적인 상상력,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욕망과 좌절, 현실으 탈주하려는 경계인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며 설렘과 몸살의 아이러니는 서로 상반된 이중의 가각에서 비롯되며 진실을 드러내는 필연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기명숙 시인의 시집에서는 삶과 삶 밖, 몸과 몸 밖, 현실과 현실 밖의 중첩 구조가 긴밀하게 구축된 점을 볼 수 있다. 박성우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흔적을 지우는 일로 흔적을 선명하게 하고 감정을 감추는 일로 우리의 마음을 이내 일렁이게 하고 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삶과 삶 밖이, 시와 시 밖이, 몸과 몸 밖이 서로 얽혀드는 공유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와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9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글쓰기센터와 공무원 연수원 등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본관’과 ‘군망’,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열다

한국사회에서 본관은 자신이 소속된 씨족을 밝히는 데 있어 자신의 성씨와 함께 칭하는 특정 지역의 지명을 의미한다. 한국의 본관과 중국의 군망은 어떻게 다를까? 한중 두 사회의 본관과 군망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서가 출간됐다. 한중 성씨사를 촘촘하게 훑으며 제도사적 비교를 더한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 연구>(지식산업사)다. 이 책의 저자인 안광호 씨는 전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중국 남개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엔칭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한중 양국의 전통기 사회의 성격을 비교한 이 책은 △중국의 군망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본관과 한국의 본관 △중국의 적관과 한국의 본관 등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사회의 성씨제도를 비교했다. 특히, 중국의 군망제도와 한국의 본관제도를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사회적 제도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중국의 역사문헌 속에 나오는 본관의 의미와 한국 씨족제도에서 불리는 본관의 의미에 대해서도 비교한다. 하나의 용어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서다. 전통기 중국사회에서 적관이 기록되는 방식과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본관이 기록되는 방식을 비교해 연구도 흥미롭다. 이 두 기록 방식은 동일한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엄밀한 문헌 고증과 분석으로 기존의 정설을 깨고 있어 한중 비교사의 새 장을 여는 연구서로서 가치를 높였다. 넓은 역사적 시야로 한중 두 사회의 특성을 명쾌하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한중 비교사의 새로운 시도이자 사적 방법론을 통한 사회사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로 인정받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신간] 시를 쓰게 한 ‘그리움’…찬 계절을 깨우다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순자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501호, 그 女子>(이미지북)을 펴냈다. 지난 1997년 <한국시>에 시조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순자 시인은 첫 시조집 <집 없는 음표들을 그려놓고>를 통해 삶의 그리움을 담아냈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시인이 시를 쓸 수 있도록 해준 그리움의 여러 얼굴을 살펴본다. 시인은 그 과정에서 독자와 그 그리움의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해설을 쓴 오종문 시인은 이순자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에 실린 시편에 대해 그리움의 대상은 어느 것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시인이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채굴한 사물들을 그리움으로 꽃 피우면서 공감의 길로 나아간다며 일상의 지역 말씨, 즉 방언을 시어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꿈과 욕망, 삶의 모습을 맛깔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여자 가슴 속에는, 그 바람 부는 곳으로, 아무리 길이 멀어도, 어느새 꽃물이 든다, 겨울이 내게로 온다 등 총 5부로 이뤄진 이번 시조집에는 과거의 그리움에서 내일의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이순자 시인의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것도 그리움이고 엄니의 하소연도 그리움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찬바람 부는 계절, 나만의 그리움을 떠올리며 책장을 한 장 두 장 넘기게 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1.13 18: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