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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4년간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전주의 연극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전주시립극단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 명작시리즈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오델로, 햄릿, 리어왕, 맥베드를 매년 한 작품씩 가을 정기공연을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주자는 현대판으로 각색한 오델로다. 시대의 흐름과 감성에 맞춰 새 옷을 입혔다. 전주시립극단 제116회 정기공연으로 22일부터 27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 공연. 오델로의 원작 속 17세기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베니스의 장군을 21세기로 데려오면서 천재 영화감독이라는 새 역할을 부여했다. 고결한 심성과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여주인공 데스데모나는 영화제의 스타 무비 퀸으로 변신했다. 이종훈 전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낯설고 어렵다 생각하기 쉬운 고전을 현대판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 원형의 모습을 잃지 않고 더 풍성한 작품을 구성함으로써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예술의 특성을 살려 연극의 진미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무대에서 원형을 기반으로 현대극 각색을 감행했지만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의 큰 특성인 인물의 내적 갈등과 내면적인 투쟁은 그대로 살렸다. 오델로의 조감독이 되어 충실한 척 위선을 떠는 이아고는 사탄과도 같은 간악한 꾀로 오델로의 머릿속을 의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채운다. 극의 중심인물 오델로 역시 군인의 세계에서 영화인의 세계로 옮겨왔을 뿐, 음모와 의혹에 둘러싸인 질투심으로 자기 스스로와 연인 데스데모나의 숨통을 옥죄인다. 늙은 흑인이라는 콤플렉스에 집착하며 점차 심화되는 내면적 투쟁은, 급기야 오델로를 괴물로 만들어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특히, 이번 공연의 백미는 흑백 대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스터에도 잘 드러나 있듯 인물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흑과 백 둘 중 하나에 맞춘다. 극 초반부터 오델로와 이아고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데스데모나의 순수한 열정은 선으로 대표되는 백색 그대로인데, 그를 의심하는 눈초리는 검은 악으로 오염돼있다. 또한 극과 극으로 치닫는 오델로의 내적갈등은 그를 땅바닥에서부터 하늘꼭대기까지 내동댕이친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듯 고귀한 인물이 행복의 절정에서 별안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의 여러 선택과 갈등을 읽을 수 있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극으로 각색한 이번 오델로 공연을 비롯해 4년간 매년 가을 선보일 고전명작시리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직접 영화제를 기획하고 진행해 다른 관객들에게 전파한다는 취지의 관객전도 영화제가 오는 12월 5~8일 전주 영화의거리를 물들인다. 이에 전주영화제작소에서는 한국독립영화로 프로그래밍한 기획전을 공모선정해 소규모 영화제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관객들이 영화관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성하는 과정에서 심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31일까지 총 1개 팀을 모집하며 11월 4일 최종 선정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선정 이후 매주 1회 이상 영화관 팀과 함께 지행하는 영화제 실무회의에 참여해야 한다. 최종 선정팀에게는 영화제 홍보진행시 영화제 관객 프로그래머로 명시하며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활동비와 활동증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전체 영화제 상영작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www.jeonjucinecomplex.kr) 내 공지사항 게시물에서 첨부파일을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theque@jeonjufest.kr)로 제출하면 된다. 단, 관객전도 영화제로 기획하고 싶은 영화제 프로그램 및 명칭과 상영작은 2순위까지는 필수로 작성해야 하며, 최종 선정시에는 1개 프로그램만 진행된다. 한국에서 제작된 독립예술영화로만 구성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063-231-3377.
조상들의 지혜 담긴 우리 전통 목공예 기술 체험해보세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문화체험 전통연귀맞춤 목필갑 만들기를 오는 11월 2일 오후 2시와 4시 박물관내 열린공간 온에서 두 차례 운영한다. 이 체험행사는 앞서 지난 3월 큰 호응을 받으며 치러진 바 있다. 박물관은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목공예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행사를 다시 마련했다. 필기도구인 문방사우(文房四友)를 넣어 보관하는 필갑을 전통 소목제작 방식인 연귀맞춤 기법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목재결구의 특성을 활용한 목물 문화의 짜임 구조와 조형, 전통기능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연귀맞춤은 기존 목공예와는 달리 못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액자틀처럼 모서리 부분을 45도로 맞춤해 작품을 완성하는 기술이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소목 필갑을 제작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을 엿보고 전통 공예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go.kr)를 통해 성인을 대상으로 1회당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문의는 박물관 문화행사팀(063-220-1003).
서양화를 그리는 류재현 작가가 열여섯 번째 개인전 Over There전을 11월 2일까지 전주 gallery숨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류 작가는 breath of wind(바람의 숨결) 연작을 펼쳐놓는다. 숲 속 길에는 수많은 생명들의 시간이 녹아있으며 그 생명들의 호흡들로 가득하다. 그 호흡은 바람이 되어 흔들리는 풀잎들로 인해 시각화 되어 진다. 류 작가는 인간으로서 걸칠 수밖에 없던 온갖 허울을 벗어 버리게 하는 숲과의 교감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 속 숲길은 비어있다. 작가는 비어있음은 부재(不在)라며, 그것은 단순히 무(無)의 상태가 아닌 이전에는 무언가가 있었음을 역설하는 말이라고 봤다. 류 작가는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화화전공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gallery숨(대표 정소영)이 지원하는 다섯 번째 공감-공유전이다. 공감-공유전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기획전시로, 개성있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자하는 gallery숨의 노력이 담겨있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지난 19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2019 한지티셔츠데이 Do! See! 樂!을 개최했다. 기능성이 뛰어난 한지사 제품의 실용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이 날 행사에서는 한지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본선에 오른 10개 팀이 81개 출품작을 댄스공연과 함께 선보였다. 공모전 대상은 전주기전대학교 디머스 팀이 받았다. 군장대학교 빛나는 청춘들이여팀이 금상을, 전주교육대학교 황학도깨비팀이 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년도 수상작을 상품화해 전시하고, 한지티셔츠 핸드 페인팅과 한지티셔츠 전사 체험 등도 이뤄졌다. 최경은 회장은 우리 지역의 특산물인 한지는 항균성원적외선방출능력 등 성능이 뛰어나 친환경웰빙 패션소재로서 주목받고 있다며 한지티셔츠데이를 통해 한지패션의 생활산업세계화 추진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당신은 세상을 둥그렇게 잘도 깎아내는 것 같아요. 모나고 날카롭고 세밀해서 복잡한 것보다는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다 잘라내고 남은 것들이 당신의 예술인가 봅니다. 미술평론가 최은희 씨는 임택준 작가의 예술세계를 이렇게 평했다. 애초에 만들고 싶은 의도에 그 중심이 있다기보다는 대상에서 보기 싫거나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고 남은 우연성에 기인한다고. 전북을 대표하는 행위예술가로 꼽히는 임택준 작가가 서른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마법사전 11월 3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마법사를 주제로 소품 7점, 중품 23점, 조형 3점 등 총 33점을 펼쳐놨다. 입과 코 없이 오로지 눈만 그려진 작품 속 인물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 임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법사다. 마법사는 판타지 세계에서 보통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과는 다른 존재이며, 마법을 만들고 사용하는 호기심 많은 존재로 여겨진다. 임 작가는 우리는 마법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잠들어 있는 내면의 기억을 깨우는 것은 지극히 쉽고 단순하다. 그저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과거 기억의 에너지를 허용하는 것이다며 영감의 세계를 마법사를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임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86년 중앙일보 미술대상전에 입상해 전업작가로서 길을 걸었고, 1987년에는 중화민국 국제판화전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았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펼쳤으며, 1998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홍익대 거리에서 열리는 한국실험예술제에 참여해 왔다.
(사)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류희옥)는 지난 18일 선유도 초중학교 강당에서 제14회 전북새만금문학제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문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의 인사말,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의 특강 등이 진행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됐으며 세계로 벋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의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만금 역사와 현재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철규 전 군산문협지부장은 새만금 개발 과정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이를 진행하는데 겪었던 어려움과 소감 등을 밝혔다. 류희옥 회장은 전북새만금문학제를 통해 도민과 문인들의 문학에 대한 유대와 상호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전북 문인들이 새만금을 작품화하는데 동기유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새만금문학제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게 되며 이를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제35회 창암전국서화백일대상전(휘호대회)에서 문인화 부문 김옥희 씨와 한문부문 김영옥 씨가 각각 어르신부와 일반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사)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이사장 박우순)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00여 명의 서화예술인들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9일 전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어르신부(70세 이상), 일반부, 학생부(초중고)로 나뉘어, 한문한글문인화(사군자 포함) 3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어르신부와 일반부 수상자에게는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각 기관장의 상장과 상금이 수여 되며, 학생부 우수작은 전북교육감상과 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상 등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6일 전주 덕진공원내 전주시민갤러리에서 열리며, 12일까지 7일간 입상작품 전시도 이어진다. 한편 전국서화백일대상전은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서화예술의 계승 보전을 위해 매년 이삼만 선생이 태어난 날(음력 9월 28일)을 전후해 열린다.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철규 씨가 지난해 제정한 청암문학상의 두 번째 수상자로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이 선정됐다. 지난 19일 군산보훈회관에서 열린제2회 청암문학상 시상식에는 두 수상자를 비롯해 군산문인협회 회원과 지역의 문인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강임준 군산시장과 지역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해 김철규 문학가의 출판을 축하했고, 청암문학상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청암문학상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공종구)는 이달초 군산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아 이들 원로문인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 소영자 수필가와 이양근 시인은 이번 수상을 통해 그간 향토문학 창작에 힘쓰고 군산문인협회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상의 제정자인 김철규 씨의 새 에세이 <봄날은 가고 오네>의 출판기념식이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김철규 씨는 이번 신간을 통해 인생의 80 고개를 넘어가며 느낀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동시에 언론인, 정치인, 문학인으로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다. 수필, 시, 기행문,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글에는 일평생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살아온 작가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김철규 씨는 언론과 정치, 문학계에서 활동하며 팔십 고개를 넘어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청암문학상이 앞으로도 잘 이어져 군산 문학 발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의 숲(회장 이정선)이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시화전 시인의 밥상을 연다. 이번 시화전은 지난 2014년 부산 곰두리체육관과 2015년 전주시청에서 시작해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고 있다. 이번 오픈 행사는 2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이정선 문학의 숲 회장은 한국인의 아름다운 말과 얼을 소설 혼불에 정리하고 표현한 최명희 작가의 정신이 기린 문학관에서 시화전을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을 시인의 밥상에 초대한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창립한 문학의 숲은 독후감 발표대회, 시 낭송 대회, 문학기행 등을 통해 시대가 원하는 인문정신을 고민하며 펼쳐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해마다 회원 시집 <시인의 숲>, <시인의 마을>, <시인의 밥상>을 펴냈다. 문의 063-278-2939.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퇴임 전 마지막 무대를 열고,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소리와 연기에 담아 금상첨화를 그려냈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의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네 번째 공연이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우방 조통달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창극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이끄는 마지막 무대이자 조 단장의 퇴임 기념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조통달 단장은 단막창극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역을 맡아 해학이 넘치는 극을 선보였다. 심술궂은 놀보가 부자가 된 흥보네를 찾아가 심술을 부리고, 금은보화가 가득 든 화초장을 뺏어 들고 오는 대목에서는 조 단장의 시원한 목청과 힘 있는 통성이 익살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지며 소리의 맛을 배가시켰다. 이외에도 창극단원들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입체창 등 다채로운 구성을 뽐내며 다양한 소리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여는 무대에서는 신민요 시집가는 날, 내고향 좋을씨구, 너도가고가 이어져, 가마타고 시집가는 옛 풍경의 정취와 고향의 멋진 풍경을 노래하는 흥겨운 장단으로 채워졌다. 이어진 입체창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은 곡의 특별함을 더했다. 조통달 단장의 스승인 박초월 명창의 애창곡이기 때문. 다른 판소리 사설 대목이나 단가와 다르게 가사가 잡스럽지 않아 사대부의 품위가 유지되는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과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무대에 올려 몽룡과 춘향의 사랑을 전했다. 남도지역의 특유의 흥과 우리네 삶의 애환을 담은 남도민요 흥타령,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 타령이 이어져 깊어진 가을날의 신명을 더했다. 국악계의 원로인 조통달 창극단장은 1972년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국립창극단 단원과 전남도립국악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중요지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보유자 후보)이다. 지난 2015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전북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과 대중성 있는 창극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소리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명창으로 구성된 창극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소리열전-화룡점정을 비롯해 창극 청년 이성계, 배비장전, 만세배 더늠전 등을 무대에 올렸다. 김용호 교육학예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 직후 여미도 무용단장과 권성택 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도립국악원의 3단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조 단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 단장은 4년 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처음 맡기 전부터도 늘 내 고향 전북에 국악을 살려놓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단원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소리가 많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민과 청중들이 찾아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학들에게도 뿌리 깊은 판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우리 소리를 가르치고 배우며 아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부안에서 국악인들의 성원이 결실을 맺는다. ㈔추담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세미)가 19일 제13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와 함께 추담 홍정택 선생의 석상 제막식을 연다. 제13회를 맞은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는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9일 예선을 거쳐 20일 본선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판소리무용기악 부문에서 일반신인학생부 경연을 진행하며, 일반부 판소리 대상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국회의장상을 수여한다. 김세미 추담판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추담 홍정택 선생은 올곧은 소리꾼으로서의 전북에 판소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셨다며 올해 대회 13주년을 맞아 많은 국악인의 성원으로 추담 선생의 석상을 세우게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인 추담 홍정택은 평생을 국악 발전과 국악 대중화에 헌신하며 우리 전통예술인 국악과 판소리를 올곧게 지켜왔다. 1921년 부안 신흥 출생으로 1935년 부안 주산초등학교 재학시절 14세의 나이로 송만갑임방울 명창과 함께 공연에 서기도 했다. 조선창극단 단원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으며 대구군산전주에서 국악원 판소리 강사로 호라동했다. 이외에도 전주비사벌고등예술학교 강사,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전임교수, 우석대학교 강사로서 후학 양성에도 앞장섰다. 추담 선생의 뜻을 담아 지난 2007년 출발한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그간 추담소리기념돌 제막, 추담국악예술단 공연, 추담 홍정택선생 판소리와 생애 발간 등 2012년 타계 직전까지 정통 국악의 맥을 잇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추담 홍정택 선생 석상 제막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안무형문화재종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홍성기 추담판소리보존회 부이사장은 추담 홍정택 선생의 추모 석상 제막이 주는 가치는 보존회뿐만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훌륭한 국악인을 발굴하고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지 패션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2019 한지티셔츠데이 Do! See! 樂! 행사가 19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린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지티셔츠디자인공모전의 본선심사와 수상작 공연이 진행된다. 오전 10시 2차 디스플레이 실물 심사를 시작으로 디자이너 면접, 리허설 심사를 거쳐 오후 3시 2019 한지티셔츠데이 개막행사를 열 계획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소재로서 한지사제품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핸드페인팅, 전사 활용 티셔츠 체험, 한지인형접기, 한지패션 전시, 한지 퀴즈대회, 페이스페인팅 등 상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주패션협회 JEFA사업단, 경인상사, 성실섬유, 쌍영방적, 지리산한지, 전주교육대학교 한지문화연구소가 후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명품연극시리즈로 배우 사미자 주연의 연극 세 여자를 올린다.(19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연지홀) 가족 휴먼 드라마의 정석으로 정평이 난 연극 세 여자는 배우들의 연기가 서정적인 무대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관객들을 휴먼가족드라마의 세계로 초대한다. 종갓집 시어머니 봉자, 며느리 수연, 손녀딸 승남의 3대에 걸친 애증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갈등과 위기의 순간을 함께 겪는 과정에서 절절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시어머니 봉자는 자동차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며느리 수연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봉자는 시도 때도 없이 대를 끊었다며 며느리 수연을 구박한다. 결국 그런 할머니의 언행을 참지 못한 손녀딸 승남이 집을 뛰쳐나가며 갈등이 고조된다. 하지만 손녀 승남은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이혼한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시어머니 봉자는 며느리 수연과 손녀 승남이 자신을 버릴까 걱정한다. 하지만 며느리 수연이 암에 걸리게 되자 봉자는 속죄하듯 며느리에게 평생 가슴에 묻어왔던 비밀을 말하고 용서를 빈다. 연극은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이 겪어 온 시대와 생활상에 담긴 세대갈등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해와 소통으로 그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문제는 세대 간의 격차가 아니라 그들을 몰아붙인 세상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특히, 이번 전주공연에서는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배우 사미자(봉자 역)와 함께 최초우(수연 역), 이성경(승남 역)이 출연해 극의 질감과 울림의 깊이를 더하며 원작 희곡의 묘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배우 사미자는 연극 세 여자는 아주 따뜻한 드라마다.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여운이 오래 남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단한 주제의식과 더불어 가슴으로 연기하는 진짜 이야기를 듣고 보고 만날 수 있는 작품, 연극 세 여자의 전주공연 예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와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좌석 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전화 063-270-8000.
전주 동문거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손쉽게 만나볼 기회가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19~20일 이틀간 동문거리 일원에서 동문예술장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의 거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동문거리를 채우고 있다. 동문거리 일대에 부족한 야간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오후 4~9시에 운영하고 있다. 예술창작공간 동문길60에서는 이지현 일러스트 작가, 정다린 컴퓨터 디자인 작가, 송단아 수채화 작가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 프리마켓과 공예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6시 30분부터는 청년음악극장 지하 1층에서 전북지역 청소년 밴드 5팀의 기획공연 비비드 락 데이도 진행한다. 완산고 MR 밴드, 전주여고 락키카 밴드, 신흥고 마제스틱 밴드 등 청소년 대중음악 밴드의 기획공연을 통해 향후 전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후 8시부터는 특색 있는 미러볼 조명을 활용한 동문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최진주 뮤지컬 배우와 임찬 대중음악 가수가 참여해 깊어지는 가을 밤, 음악이 흐르는 동문거리의 야경을 장식할 계획이다.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문예술장터가 동문 예술가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예술가와 시민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63-287-2012 또는 동문예술거리 홈페이지(www.dongmunst.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용주 이 사람, 올해 환갑이란다. 그의 환갑에 많은 인물들이 붓을 들어 그의 작품을 옮겨 적었다. 참으로 보기 좋다. 하긴,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인천에서 팽목항까지 끝내 걸었던 유일한 사람. - 한창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장수 번암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네 살에 중국집에 속아서 팔려 간 이래 가난과 노동의 삶을 견디어야 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용주 작가가 시화전을 열고 있다. 유용주삶문학전 - 낙엽과 시간 앞에서, 22일까지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평소 유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예술가들이 그의 시를 주제로 완성한 시화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서예가 여태명, 화가 류연복남궁산, 시 김주대박남준안상학이정록한창훈권혁소박두규장석남문동만최경자정낙추김성장, 음악가 한보리 씨 등 20여 명. 유 작가는 환갑을 맞이해 시선집 <낙엽>을 펴냈다. 이를 기념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시화전을 연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보내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출간된 <낙엽>(도서출판b)은 그간 유용주 작가가 낸 시집 네 권에서 동료 문인들이 뽑은 시들을 엮은 시선집이다. 유용주 작가는 중국집 식당종업원, 생선가게, 보석가게, 신문팔이, 술집 지배인, 목수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오롯이 몸으로 살아내야 했으며, 1990년 첫 시집 <오늘의 운세>를 펴내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전주 YB엔터테이먼트&갤러리(대표 김영배)는 지난 2016년 1월 개관했으며, 완산구 용리로 43에 있다.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는 011-654-5350.
건지한국화회(회장 권구연)가 동서미술문화학회(회장 김상철)를 초청해 연합전시를 연다.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완주 연석산미술관. 또 전북 미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동서미술문화학회 제19회 학술발표회도 26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연합전시 가을빛에 물들다에서는 강규성강유림고찬규조해리최혜인한명욱 등 동서미술문화학회 회원 34명의 작품과 강현덕고은지권구연장지은채화성최라영허은오 등 건지한국화회 회원 22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6일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의 오지게 핀 꽃-1980~1990년대 전북미술을 중심으로, 김원 작가의 전북 근현대 전시공간의 변화연구, 고은지 작가의 닥지 고해과정에 따른 먹 번짐 효과에 관한 연구 등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권구연 회장은 현대 한국화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전북 지역미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김상철 회장은 같음과 다름을 살펴보고, 그 다름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지한국화회는 한국화 석박사 학위를 받고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이며, 지난 2007년 한국화 오늘 를 주제로 첫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현재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화의 새로운 흐름에 맞는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동서미술문화학회는 전국 한국화 교수들과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창립한 창작자 중심의 미술문화 전문학술단체다. 현재 회장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맡고 있으며, 박인현 전북대 교수 등 13명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학술발표회와 전시회 등을 열고 있으며, 학술지 <미술문화연구>를 발행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의욕적으로 진행해온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 소리프론티어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그간 이 경연을 거쳐 간 여러 팀들이 한국 음악계의 주목할 소장파로 활동 중이며, 소리프론티어는 전통 국악의 대척점에서 우리 음악이 월드뮤직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발돋움했다. 음원 심사와 예선 경연을 치른 세 팀이 축제 동안 자웅을 겨루었다. 그리고 상자루, 가악프로젝트, 헤이스트링이 각각 1~3위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나는 어느 팀이 수위에 올라 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 지에 주목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음원과 라이브 심사에 임하면서 젊은 음악인들이 어떤 지향을 지닌 채 작업에 몰두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을 진단하며 우리 음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관계자들과 적잖은 고민을 공유해왔다. 그 고민의 근원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다. 소리프론티어가 단지 상금 많은 수준급 경연에 머물지 않(아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리프론티어의 가장 큰 가치는 참신한 시각과 태도의 음악인을 발굴하는 데 있다. 실제로 이 경연에 참여한 음악인들은 예외 없이 새로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토로해온 새로움의 가치가 무엇에 기준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가장 경계할 것은 클리셰의 답습이다. 클리셰를 버리려면 단지 우리 음악계의 흐름만 살피지 말고, 수십 년 간 이어진 월드뮤직의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어법과 스타일이 어디에 자리해 있는지 명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음악인들에게 전한다. 어깨춤 들썩이며 관객들이 던져주는 환호가 소리프론티어를 통해 이룰 최종 목표가 아니길 바란다. 선현들이 유효하지 않다고 결론지은,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케묵은 화성(和聲)의 조합이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화하는 방법이 아님을, 더 늦기 전에 깨닫길 바란다. 소리프론티어에 도전하는 이유가 화려한 경력을 한 줄 더 적어 넣어 행사 단체로부터 많은 섭외 전화를 받기 위함은 아니길 바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측에 전한다. 무엇보다, 이 경연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노골적으로 더 깊은 예술성을 요구하자. 이를 위해 그 진행 과정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으며, 일종의 프로듀싱을 통해 음악인들이 스스로의 난제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최종 경연에 임하도록 도와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상금을 줄이는 쪽이 옳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음악인들로 하여금 소리프론티어가 자신들의 음악을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거란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소리프론티어가 새로운 꿈의 시작점이길 바란다. 이는, 한국 음악의 미래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돕는 길이기도 하다. 소신과 능력을 겸비한 시스템은 늘 진화를 갈망한다. 그 목마름에 응하는 이들만이 진정한 개척자로서의 자격과 권리를 얻는다. /김현준 음악평론가(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세옥은 상식에 안주(安住)하려는 회화예술에 커다란 혁신을 일으킨 화가이다. 그는 동양화서양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일한 회화세계에의 길을 개척했다. 먹 자체의 재료적 특성을 사용하여 뿌리기, 흘러내리기, 번짐과 튀김을 응용하여 파격적인 수묵 추상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대한 관조와 명상을 통해 자연에 귀의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찾고자 하였으며, 단순한 선으로 특유의 기운이 빚어내는 공간구성을 볼 수 있다. △서세옥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후 국전의 초대 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1950년대에 묵림회를 창립하고, 점과 파격적인 수묵추상 작업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처절하게 삶에 부딪히며 비틀거릴 때 사랑과 고통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고, 비움과 이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12월 제2회 신아문예작가상을 수상한 이내빈 시인이 시집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도서출판 가온)를 펴냈다. 올 4월께 펴낸 <개망초 너는 왜 그리 화려한가>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내빈 시인은 시는 추상과 관념의 설익은 말 놀음이 아니라 삶과 글이 어우러지고 삶 속에 시가 스며들어야 하고, 생각의 줄기를 잡아채 끈질기게 뿌리까지 뽑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태초의 숨결 / 천지에 흐르고 / 한 톨의 밀알 황방에 떨어져 / 뜨거운 손 내민다 // 꽃피고 눈 내릴 제 / 샘터에 차오르는 축복의 은혜 // 한 줄기 빛이 되어 / 동산숲을 지핀다 // 박토를 일구는 뜻 / 님께 바칠 /지순한 눈물이외다 - 동산 숲전문. 시집에는 풀잎은 누워서도 흔들린다를 비롯해서 자연의 생명력을 통한 인간의 자아 회복을 일구어내는 생명력 등 총 5부에 걸쳐 70편이 실렸다. 이내빈 시인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으로 밤을 지새우는 시인의 행동은 삼라만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고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치열한 실천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뚜벅뚜벅 천천히 시인의 길을 가겠다는 이내빈 시인. 그가 본 풀잎과 들꽃이 있는 풍경은 가냘프고 애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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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건네는 작은 평화⋯박종권 사진전 ‘보시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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