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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물 흐르듯 이뤄질 통일을 꿈꾼다

한참 장마철이던 7월남북을 기르며 흐르던 임진강물이 넘처 하나로 엉켜진 흙탕물을 바라보면서, 나뉘어진 남북이 하나로 되려면 흙탕물로 엉켜진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몇번이나 거처야 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 일이있다.그러나, 크고 작은 소용돌이의 흙탕물을 거처서라도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 만큼 멀어진듯한 통일의 길을 바라 보면서 하게된다.8..15민족 통일 대축전 참가단의 3대 헌장 기념탑에서의 개. 폐회식 참가, 만경대 김 주석생가 방문에서의 파문 등으로 축전 참가 후유증이 심각하여 그 대응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작년 남북 정상회담이후 우리 정부는 처음으로 남북 관계의 이니시어티브를 갖고 이끌어 왔다. 금년에 성사될 두 번째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졌던 기대는 우리가 우리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가는 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이었다.이제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평화 협정이 이루어질 것이고 통일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 요소를 걷워내고 실질적인 군축의 문제도 접근해가며 구체적인 내용을 서로간에 합의해 나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미국의 북에 대한 강경한 태도 이후 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붙잡아 현재 우리들의 통일에 대한 갈망은 좌 우를 바라보며 진전도 후퇴도 없는 잠시 멈춤의 상태라 할수 있다. 그러기에 금번 8.15민족 통일 대축전에서의 우리 참가단중 극히 일부의 돌출 행동은 우리들의 마음을 불편케 한다.그러나, 이 소용돌이의 흙탕물은 우리들이 계속 되 휘젖지 않으면 이내 갈아앉을 것 아닌가온- 여름 우리를 분노케한 일본의 왜곡교과서를 향한 거부운동은 교과서 채택율 0.1%로 10여개의 학교에서만 채택이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400만명의 학생가운데 그 수로는 1200명이어서 실제로는 0.03%정도라고 한다.일본 교과서 거부운동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데는 일본의 건강한 양식을 가진 시민의 힘이 함께 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일본의 양식인들은 저급한 교과서를 아이들의 손에 들려 줄수 없다며 왜곡 교과서 채택거부운동을 헌신적으로 펼친 것으로 보도 되고있을 뿐 아니라, 일선 학교를 방문하거나 교육위원회에 집단적으로 팩스를 보내 왜곡 교과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성금을 모아 일간지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한다..그러나 반대로 왜곡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는 왜곡된 교과서의10%의 채택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였을 뿐 아니라, 자민당 보수계의원들과 연대해 검정 통과 및 채택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고, 우파 신문들을 통한 홍보, 광고, 사전시판등 다양하게 움직였다한다.이후, 채택 반대 운동을 펴온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에서는 "공립 학교 채택율 제로는 시민 양식의 승리"라고 선언했고 이번일을 통해 일본국민의 다수는 역사왜곡에 반대하고 아시아와의 우호.공생을 위해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단다.우리 민족의 지상과제가 있다면 갈라진 민족이 한민족 공동체임을 회복하는 일이고,또 하나는 왜곡된 우리민족의 전 역사를 바로잡아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20여년전 우리 역사의 상고사를 공부한 일이 잠간 있었는데, 우리의 고대사는 중국에 의해서 그본래를 찾지못하고 있고 근 현대사는 일본에 의해서 왜곡 되고있을 뿐아니라, 그 모든 자료가 일본의 대학에나 미국 대학의 도서관에서나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났었던가 하는 기억이 있다.우리에게는 분단된 우리가 통일을 향해 가기 위한 법은 없고, 남한 내부의 좌파를 통제할 목적을 가지고 1948년에 태어난 1948년생 국가보안법에 의해 지금 잠시 흙탕물을 일으킨 8.15민족 대축전 참가자들이 다스려 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찹해진다.우리는 그동안 이 통일을 가로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여지 없이 파괴시키는 이 악법인 국가 보안법을 폐기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목숨이 슬어 지고 그 지속인 투쟁으로 고통을 당해 왔던가?바라기는 금번 제반 일들이 처리 되는 과정이 돌출행동에 대한 책임은 묻되 통일을 향해 가는 커다란 민족자주적 최초의 홍수속에서 있어진 흙탕물로 하고 후일 남겨질 우리역사에 민족적 전기로 기록되기를 바라며 우리민족의 통일을 기워나는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평화와 공존을 향해가는 21세기 한민족의 의기를 보여 줄수 있기를 바란다./ 박상희 (전주나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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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25 23:02

[전북칼럼] 스타(Star)를 만들자

일반적으로 스타(Star)란 인기 있는 주역 또는 배우를 지칭허간 대중에게 인기있는 사람을 뜻한다. 나는 어떤 분야에서든 가장 모범적 인물을 스타라고 정의하고 싶다.스타는 극장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스타는 세계적일 수도 있고 국가규모일 수도 있으며 어느 기관 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의외로 스타가 많았던 것이 기억 난다. 지금처럼 연예계에 국한된게 아니라 정치에도, 경제에서도 그리고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나왔다. 심지어 조그만 직장에서도 나왔다.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스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우리 고장출신인 괴물기사 바둑의 이창호 또 그밖에 얼마나 있는가? 선뜻 생각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서글프다.나는 각 분야에서 스탁 속출했으면 한다. 우선 정치에서 진정한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의견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식견과 수완을 가진 국민적인 정치스터 말이다. 그래서 지역 및 집단 이기주의가 끊이지 않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대립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화합을 공변된 정치스타가 이끌어내야 한다.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경제계에서도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가 한참 잘 나갈 때는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정주영씨도 꼽고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김우중 같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IMF경제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많은 기업들이 쓰러져 기업가의 사기가 저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간판급 기업들까지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기업활동을 촉진시키는 경제 스타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제는 세월이 바뀌어 정보기술(IT) 산업이 우리 경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투자와 소비가 디지털 정보화산업에 집중되고 있는데도 디지털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세계적인 IT 스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마이크로 소프트(MS)의빌게이츠같이 정보기술산업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특출한 IT 스타를 배출해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푯대로 삼을 수 있도록 정보기술 스타, 경제 스타를 많이 배출하여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발전에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은행에서도 스타급 운동선수와 같은 스타 은행원을 양성해야 한다. 스타를 탄생시켜 조직 전체의 지지를 보내는 것은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타 은행원은 자긍심을 갖고 보다 의욕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동료들은 그르 본받아 자기개발에 힘쓰고 영업력을 발휘하여 은행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 전북은행에서는 대출(Loan)스타, 수신스타, IT스타, 신용카드스타, 외환스타 등 각 분야에서 마음먹은 대로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우리 전북도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많은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고장이 지니고 있는 비교우위 분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스타가 많지 않다. 이제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전시키고 그 분야에서 스타가 나올 수 있도록 전 도민이 배려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영국은 햄릿의 작가인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이 말속에서 영국인들의세익스피어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고장에서도 세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작가나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음악가,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맛의 스타, 그리고 정치,경제, 사회 각분야에서 세계적인 진정한 스타가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이런 스타가 많이 배출되면 그만큼 우리 지역은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모두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자. 또 스타를 찾아서 격려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 스타가 없다면 스타를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스타를 배우고 그로 인해 우리 모두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자. 자! 모두 스타를 선발하고 스타를 위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홍성주 (전북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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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10 23:02

[전북칼럼] 중도 개혁주의의 시대

김대중대통령은 1947년 당시 미군정이 '中道 중의 中道'로 분류한 '민주독립당' 입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평민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에 이르기까지 50여년 동안 일관되게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걸어 왔다. 'DJ주의'의 알파요 오메가인 이 중도개혁주의는 현재 새천년민주당 綱領의 첫 번째 이념노선이다. '中道改革主義'란 중용적 목적과 수단을 견지하는 중도주의(centrism)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중산층을 강화하고 서민을 보호할 목적으로 근본개혁을 추구하는 개혁주의(reformism)를 말한다. 따라서 이 이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주의에 반대하고 공상 속의 극단적 목적을 고집하는 교조주의도 거부한다. 반대로 중도개혁주의는 시대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부단히 자기개혁을 단행하는 이념적 유연성을 생명으로 삼는다.세계의 개혁정당들은 지난 세기말 교조주의를 버리고 중도개혁주의로 전환하였다. 1992년 클린턴은 미국 민주당의 전통적 사회민주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중도개혁주의의 '제3의 길'을 내걸고 12년만에 집권하였다. 지난 10년간 미국 정보산업의 급성장과 장기호황은 클린턴의 중도개혁주의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영국 노동당의 당수 토니 블레어도 1997년 미국 민주당의 '제3의 길'을 채택, '근본적 중도주의'를 표방하여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블레어 총리의 개혁 성과로 올해 총선에서 노동당은 100년만에 처음으로 재집권에 성공하였다. 독일 사민당의 당수 슈뢰더도 당이념을 개혁하여 '新中道' 이념을 내걸고 집권하였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의 중심계층인 '新중산층'의 시대이다. 정보화와 함께 강화되는 新중산층은 지식근로자, 벤처기업가, 정보화 중소기업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런 이유에서 중산층을 강화하고 서민을 보호하는 중도개혁주의는 오늘날 지식정보혁명을 가장 중요한 정치과업으로 간주한다. 민주당이 중도개혁주의를 당의 제1 이념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취지를 담은 것이다.정보혁명은 5년으로는 완수하기 어려운 과업이다. '정보화'는 그 파급효과가 과거의 '산업화'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중대한 국가과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보화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현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만 한다면 7-8년 내에 민족 대번영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역량도 저절로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큰 일들을 중단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연속집권이 필수적이다. 중도개혁주의는 바로 이 연속집권을 보장하는 중심이념인 것이다. 중산층을 잃은 중도개혁세력에게 권력은 없다. 따라서 이 세력은 오로지 중산층과 함께 함으로써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우리는 고어 부통령이 일부 중산층을 잃어 대선에서 惜敗한 사례를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새천년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의 기치 아래 '개혁의 중심'을 굳게 지켜 야당의 중산층 잠식기도를 차단하고 연속집권의 대업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민주당내에서는 중도개혁인사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당의 중심을 잡고 정체성을 굳건히 함으로써 대통령의 개혁추진을 뒷받침하고 재집권의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사심 없는 인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민주당내의 이러한 새로운 기류는 당의 미래를 개척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다./ 정균환 (국회의원. 민주당총재 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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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8.03 23:02

[전북칼럼] 전북의 문화도시 모델

맛있는 비빔밥과 한정식, 술, 부채, 한지, 서예, 판소리와 소리가락. 이러한 단어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어떤 인터넷 웹 싸이트(web site)에서 검색하더라도 그 결과는 전북의 도시들일 것이다. 풍남제, 대사습 놀이, 종이축제, 소리축제 등의 행사를 검색한다면 그 곳은 더욱 자명해진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이런 고유한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은 곳이 전북의 도시들이다.'문화'란 "인간의 공동사회가 이룩하여 그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가치있는 삶의 양식 및 표현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는, 문화의 주체는 그 사회의 '구성원'이고, 방법은 '함께 누리는' 것이며, 대상은 '가치 있는 삶의 양식 및 표현체계'라는 문화의 속성을 잘 말해 준다. 또한 이 정의에는 문화의 일상성(日常性), 당시성(當時性), 당소성(當所性)의 특성도 포함되어 있다.문화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이 아니다, 문화는 문화특구로 지정된 어느 특정구역을 방문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누리는 당시의 당소의 일상의 삶 자체이다.전북의 도시라는 우리의 공동사회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나물 등의 먹거리 재료가 풍성하므로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맛있는 비빔밥을 해 먹고 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자라므로, 웬만한 집에서도 서예를 즐기면서 벽에는 서예 진품을 걸어두고 있고, 동네 골목에서는 노인들의 소리가락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전북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먹거리, 서예, 판소리 등이 특별한 문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우리의 일상 생활인 것이다.외지인들이 전북지역을 방문했을 때 유물과 같은 사료(史料)들은 박물관에 박제되어 있는 것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전북의 고유한 문화를 느끼기 위해서 특별히 유명 지정 음식점, 서예관, 국악원, 특정 전통관 등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어느 곳에서도 일상의 이러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야한다.전주에 선술집은 거의 사라져 없어지고 있다. 탁주 한병 주문하면 열 가지 이상의 안주가 나왔던 것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전주만의 유일한 선술집.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의 거리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시화와 고급화로 동네에는 주점이 아닌 노래방과 카페 만 있을 뿐이다. 구멍가게는 없어지고 작은 '수퍼'만 있을 뿐이다.전북의 도시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외국의 도시들을 여행할 때 우리는 그 곳의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 곳의 구성원이 함께 누리는 삶의 양식과 표현체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대상은 그 곳의 건축물, 사람(모습, 눈, 의상, 행동 등), 음식, 그리고 풍물들이다. 그 곳의 문화가 고유할수록 그 곳으로의 여행은 더욱 뜻 있는 경험으로 남는다.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모든 도시문화의 지역성, 역사성, 그리고 전통성의 가치는 더욱 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문화의 나라라고 인정받는 프랑스에서는 최근, 고유한 지역성을 되찾는 문화운동이 한창이라고 한다.예컨대, 지방학생들에게 표준어와 함께 그 지방의 방언(方言)을 가르치도록 허용하였으며, 중세시대의 동업조합의 전통을 잇는 협회모임을 지원하고, 지방의 고유한 건축양식을 부활시키며, 지방의 고유한 학문을 권장하는 학계의 방침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보편적 현대문화 속에서 지역의 전통성을 모색함으로써 문화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진다.전북에는 음식, 서예, 소리 등의 고유한 문화적 소프트웨어(software)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화적 하드웨어(hardware)를 유산으로 갖고 있다. 전주8경, 10경 등 이야기거리 풍부한 곳, 동고산성, 남고산성, 반태산, 물왕말 등의 산성, 풍남문, 객사, 경기전, 이목대, 오목대 등의 사적지. 전주의 4대문 안의 구도심과 삼천천 쪽으로의 신도심을 이어주는 전주천은 머지않아 용담댐이 전주권 취수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되면 상관저수지의 물이 흘러나와 메마른 천이 아닌 제 모습의 전주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주천 물길 따라 유서 깊은 한벽당, 천양정, 추천대. 이 곳의 큰 잠재력을 우리가 함께 일상적인 삶의 양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별과 달이 비치는 전주천변에 선술집과 산책로와 마당의 등(燈)을 밝혀 우리의 고유한 일상적인 문화의 띠를 수놓아 보자./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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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7.27 23:02

[전북칼럼] 성폭력없는 세상 만들어가야

언제 수마가 있었나 싶게 맑은 하늘의 곱게 핀 뭉게 구름이 어느때 보다도 청량한 아침이다. 첨단 자동 시스템을 갖추고도 실제 활용하지 못해 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자산을 상실했는가 하면 교통 통제의 한계로 인해 엉킨 도로의 차량들을 보며 재난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우리 살림 운영의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동 경보기의 작동이 늦어서 피해가 커지고 배수 펌프시설을 작동해도 실제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보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칠 전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설에서 보호중인 청소녀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걸어가다 갑작스레 나타난 3명의 건장한 남자들에 의해 납치를 당하였다. 보호소의 선생님과 함께 집을 가다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여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가해자인 의붓아버지와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연락을 받고 어머니와의 면회를 시점으로 하여 가족들이 결행한 일임이 밝혀졌다.친족 성폭행의 경우 대부분 피해당사자의 어머니가 그 피해에 대해 침묵하거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 아니면 가해자와 함께 사실 아닌일로 생떼를 쓰거나 가해자를 두둔하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피해 청소녀는 어머니 만나기를 두려워하였다.어머니가 보고 싶으나 자신의 맘과 피해를 인정해주지 않아 만나기 며칠 전부터 직접 대면 보다는 자신의 사실을 편지로 전하겠다고 하며 어머니에게 전해줄 편지를 들고 나갔다. 이번 만큼은 어머니가 자신의 맘을 믿어주고 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그러나 납치된 일이 있은 4일후 나타나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채 경찰서를 찾아간 친족 성폭력의 피해자인 청소녀는 상담하고 고소를 의뢰한 담당 경찰에게 가족들과 함께 와서는 고소하고 싶지 않았었다는 얘기를 하고 돌아갔다. 근친의 공식 같은 일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가슴앓이를 했다.같은 날 서울 지방법원에서는 대가성 없는 청소년 성매매는 처벌할 수 없다며 15세 가출소녀에 대한 5명 성인 남성의 성폭력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사생활과 애정의 자유라는 기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결문을 예시하고..인간적인 대화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으로 잠잘 곳을 요청한 15세의 이 소녀에게 가한 성적폭력이 사생활과 애정의 자유라는 용어로 정리 될 수 있는 것일까.15세의 어린 소녀를 성적대상으로 한 성인남성과의 관계는 결코 이성간의 애정관계라 볼 수 없음에도 사생활과 애정이 자유라는 기본권으로 판시하므로 성인 남성의 자유에만 관심을 가진 재판부의 성의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으며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편견과 시각의 전환은 진정 가능한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2000년 9월에 군산에서 일어난 윤락가 화재 사건에서 매매춘 조직과의 유착과 상납관계가 매매춘 여성의 일지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 .죽음의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생존자인 K양의 증언이 그 사실을 밝혀 주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그 진실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매매춘의 본질이 매춘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 인신매매 조직과 매춘을 강요하는 폭력이 있고 이들과 방조내지 협력하는 공권력이 있다.여기에서 많은 여성들이 윤락녀의 굴레를 쓰고 매춘 조직의 손아귀에 붙잡혀 법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최근 10여년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나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법들이 제. 개정되었다. 우리 사회에 평등하고 건강한 성문화,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향한 힘찬 행진속에서 얻어진 소중한 법들이 그 실천과정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모두의 진정한 인권의 회복으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법제정 목적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더 나아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 사항에 대한 사회보호 기능의 강화와 보호 기능 영역의 확장.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법정신을 살려내는 재판부의 시각전환, 윤락 여성에게 부과된 사회의 무관심과 낙인을 지우고 인간이기에 누려야할 기본권에 관심은 기우릴 줄 아는 사회적 분위기와 성평등 의식의 고양, 그위에 이 모든 것들을 지켜내려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공동체적 책임감이 어느 때 보다 더 필요된 때라고 생각한다. / 박상희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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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7.20 23:02

[전북칼럼] 전북의 새로운 전통도시 모델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온조왕편에 나오는 백제왕실의 건축미, 백제의 문화를 평하는 글이다. 이러한 문화적 뿌리가 후백제, 고려시대, 이조시대, 그리고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곳, 전북은 2천 여년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이러한 지역적 전통성은 남아있는 고건축물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복원된 역사를 갖고 있다. 오늘날에도 고건축들의 복원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고건축의 고고학적인 실물적 가치보다는 역사적 전통성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성의 진정한 최종목표는 물리적 실체로서의 역사적 증명체라기 보다는 한 사회에 절대적으로 내재하는 정신적 가치로서의 역할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전통건축'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건축의 역사적, 시대적 구분을 위해 근세의 서구화 시기 이후, 고건축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1970-80년대에 우리의 고유문화의 정체성 확인을 위해 서양건축과 구별되는 상대적 개념으로 더욱 부각되었다. 이제는 전통건축이란 개념을 고건축을 대신하거나 서구문화에 대한 고유문화의 정체성의 확인을 위한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건축의 각 시대별 전통성의 규명이라는 정신적인 틀에서 재정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전통건축 또는 전통도시를 위해서는 과거의 고건축에 대한 지나친 직설적 모사(模寫)에 의한 박제화된 전통건축의 고집이 아니라 자연적 풍토조건, 역사성, 장소성 등과 같은 건축적 불변성 인자에 대한 대응성(對應性)을 현대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통성의 맥잇기 방법과 작업으로 끌어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과거 한옥촌의 보존적 가치는 오래된 건물이라는 물리적 실체보다는 건축의 불변인자에 대응한 그 당시의 가변적 표현이라는 전통성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제 전북의 도시들은 새로운 현재의 한옥촌 조성을 서둘러야 할 때가 왔다. 과거 한옥촌에서 느꼈던 기와지붕의 용마루, 처마 선들의 중첩과 조화, 재료와 형태의 통일성, 내외부 공간의 인간적 척도감(scale) 등에 의한 고건축의 아름다움의 전통성을 현재에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의 자연과 풍토적 요소에 대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순응했던 주거생활의 해결방법으로의 전통성을, 그리고 건강하고 자연적이라는 전통성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편안함을 현대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전주의 대표적인 고건축인 풍남문은, 일제에 의해 1905년에 전주 부성이, 1911년에 동, 서, 북 등 3대문이 헐린 후 지금까지 홀로 전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증언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추정되는 전주 부성 성곽 창축(創築) 연대는 1018-1031년이므로 4대문의 역사는 약 970여년에 이르고 있다. 일제시대 헐린 이후 지금까지는 약 90년 정도이므로 부재(不在)의 기간은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도시 팽창과 기능 면에서 복원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전통성의 정신적 가치를 고려할 때 복원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이 대문들을 복원하여, 그곳에 도시적 구도심으로의 나들목을 위해 현재의 건축적 요소와 공간을 부여함으로써 박제화된 옛 건축에 '장소성'의 불변인자를 확인하는 새로운 현대적 전통성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상상을 해 본다.전북 지역의 전통적인 종이문화는 이제 패션쇼의 현대적 의상으로, 전주 국제 영화제는 도시의 새로운 전통으로 새롭게 피어나듯이, 이제 전북은 지금까지의 오랜 역사 위에, 미래에 복원가치가 있는 새로운 전통건축도시의 모델로서 다시 세워져야한다. 유구한 역사의 이야기 거리가 풍부한 이 곳 전북의 역사성과 장소성이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 온조 왕실의 현대적 전통도시의 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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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29 23:02

[전북칼럼] '행유여력즉이학문'

오랫동안 가뭄으로 타던 농토가 이제 우기에 닥칠지도 모르는 물 피해를 염려해야 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2011년 까지 12개의 댐을 건설하여 흘러내리는 물을 막아 가뭄과 물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환경 관련 단체들의 활동과 그 연구들의 보고에 경각심을 느껴서 일까. 환경 친화적인 건설, 계획 단계부터의 환경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공공연한 발표가 개발정책 발표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자연의 호재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악재로 대처해왔을 뿐만 아니라 개발과 성장 논리라는 거대 맘몬의 위력에 눌리어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적 상황을 초래해 왔음을 인식하는 이들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우리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모든 기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너 나없는 욕심이 아니었던가?70년대 우리 노동현장의 거룩한 성전으로 산화한 전태일의 동생이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서울의 한 의류공장에 노동자로 취직을 했다고 한다."전순옥"씨3일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연히 들은 그 사연이 얼마나 오지던지....전순옥씨는 10여 년 전 전태일이 산화한 그 청계피복 상가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얼마만큼 안정을 찾자 공부를 하게 된 모양이다.이 이가 영국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한국 노동자의 현실을 주제로 한 것 이었다고 한다. 전순옥씨의 논문을 심사하던 영국인 교수가 두 사람이 있는데 그들로부터 논문을 좀 짧게 썼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줄일 수가 없어서 그대로 제출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 한분이 논문을 읽고난 후 이렇게 말을 했다 한다.이 글을 읽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얼마나 감동하며 읽었는지 모른다고.......이제 다시 돌아와 자그마한 영세 사업장에서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그의 또 다른 작업이 더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면서 노자의 "행유여력즉이학문"이라는 고사를 생각해 본다. 먼저 살고 실천하고 행동한 후 힘이 남았을 때 비로소 학문을 하는 것이라는 .................우리 사회가 지식기반 사회를 주창하면서,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이 작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사고와 인식의 틀을 형성해 가고 있다. 팔다리가 허약한 채 머리 속만 복잡해가고, 허리 와 아랫배만 살쪄가는 오늘의 우리들을 보면서 20년 만에 노동자로 찾아간 여성노동자의 현실이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는 전순옥씨의 말은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경쟁적 이슈만을 터트리는 오늘 우리 정치 경제현실과 비교해볼 때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년 초부터 3년여를 끌어오던 인권법이 직접조사권등의 권한이 축소된 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내었고, 자금세탁 방지법이 처음 의욕적인 보도내용과는 달리 오리무중이다가 또 적당하게 처리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염려는 나만의 기우일까?법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기위한 제도적 규제라고 할 때 그 법을 지켜야 할 이들에게 적용시키기 위한 안이 피해가기 위한 예외로 전도,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앞으로 살아야할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법 제정이나 여러 개발 정책들이 더 이상 냉방된 최적의 업무 환경 속에서 이루어져 발표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뿐만 아니라 영세 노동의 현장이나 힘겨운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이들을 울리는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는 득표용 남발이 아니기를 바란다./ 박상희 (성폭력 예방치료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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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22 23:02

[전북칼럼] 금융의 수요자 주도 시대

흔히 말하는 「Buyer's Market」이란 소비자가 주도권을 갖는 시장을 의미한다. 오늘날과 같이 풍요로운 사회에서는 생산자 또는 판매자가 주도하는 소위 「Seller's Market(공급자 주도시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은행대출 수혜'는 옛말과거 한국경제는 비교적 고성장 가도를 달려오면서 항상 물자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산자 또는 판매자가 주도권을 갖는 시장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런 수요초과 현상을 반영하여 우리경제는「Seller's Market」 의 전형처럼 인식되어 왔고, 대부분의 계약관계에 있어서도 소비자 우대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불평등 계약이 관행화 되어 왔다.금융부문 특히 은행대출 관계에 있어서는 적어도 2~3년 전만 하더라도 만성적인 자금부족으로 인해 대표적인 「공급자 주도시장」으로서의 특성을 지녔다. 당시만 하더라도 예금만 있으면 운용할 곳은 무한한 것으로 생각되어 온 시절이었다. 이런 현상으로 은행문턱이 높다는 하소연뿐만 아니라 오죽하면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 자체를 "수혜"라고까지 했을까. 사회적으로도 이런 고자세의 용어가 별 부담감 없이 용인되어 왔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그러나 IMF 경제위기이후 금융자본시장이 개방되고 국가간 문턱이 없어지면서 이제는 자금의 만성적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어떤 세계적 이변이 없는 한 항구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우리 나라의 은행업도 이제는 대출수요자(Buyer)가 주도권을 갖는 소위 「Buyer's Market」이 정착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도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업무의 중심을 자금의 조달(예금)에서 자금의 운용 (여신)으로 옮겨야 될 때가 온 것이다.우리 전북은행만 해도 최근 모든 경영목표를 수익과 자금의 운용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 동안 예금을 끌어오느라고 노력한 정성을 앞으로는 돈을 굴리는데 쏟아야할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돈을 꾸어가라는 대출섭외가 한창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영업패턴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왔다.이제는 은행직원들이 좋은 여신거래처를 찾아내고 거래하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은 외부감사대상 기업이 139개에 불과한 지역적 취약성으로 인해 선진금융기법의 적용은 꿈도 꿀 수 없는 영세중소기업을 찾아 금융의 사각지대를 충당하는 어려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아직도 지역사회에서는 은행은 돈이 넘쳐나고 있어도 돈이 없어 목말라 하는 기업에는 돈을 꾸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은행이 비록 공격적인 대출 세일을 하더라도 주주의 이익과 종업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는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서 부실이 발생되는 것은 막아야 할 의무가 있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마땅한 대출 거래처를 찾지 못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은행과 그럼에도 돈을 얻어 쓰지 못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괴리현상은 장차 우리 정부금융기관기업신용정보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 나가야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홍성주 (전북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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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7 23:02

[전북칼럼] 전북도시로의 미래여행

전주 객사. 전라 감영 북쪽에 아름답게 조영된 후원을 거느린 웅대한 구조의 객사. 당시 우리의 조상들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 객사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쓰일 것으로 생각했을까?외삼문, 중삼문, 내삼문 3개의 중문, 담장, 부속건물, 후면의 조산(造山) 등이 모두 헐리고 오른쪽 날개가 잘려나갔던 객사는 최근 동익헌의 일부 복원으로 겨우 주 건물만의 구색이 갖춰져 있다. 우리는 왜 고건축을 복원하려 하는가?.당시 당당했던 객사의 모습 자체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그 당시의 실체로서, 현재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역사를 말해주는 살아 숨쉬는 현실감 있는 증명체인 셈이다. 또한 현존하는 과거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의 도시에는 현재의 전통성이 배어있어 미래의 후손들이 복원하여 간직할 만한 건축물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러한 건축물은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1990년대 일본의 수상을 지냈던 호소가와는 1980년대 큐슈의 작은 도시 구마모토현의 시장이었다. 그는 과거의 역사적 문화가 비교적 적게 남아있는 구마모토현의 도시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예술도시 프로젝트(KAP : Kumamoto Art Polis)를 과감하게 실행하였다.즉 자연과 역사풍토를 살려나가면서 후세에 문화적 유산으로 남길수 있는 우수한 건축물(건축물 포함한 광범위한 도시 구조물)을 기획하여 세워나갔던 것이다. 당시의 세계적인 일본인 건축가 이소자키를 커미셔너(총괄기획가)로 선정하여 2001년 지금까지 현 전체를 하나의 훌륭한 도시문화의 건축물로 채워가고 있다.초기에는 기존의 고건축물과 근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선정하였고, 그 이후 신축 건축물로 대상을 확대하였다. 단독 및 공동주택(APT)의 주거용 건물, 박물관, 미술관, 자료관, 음악당, 극장, 문화센터와 같은 문화적인 건물 뿐 만 아니라 교량, 하수종말 처리장, 댐 관리소, 소규모 공용화장실, 파출소, 그리고 외부 가로공간의 경관,심지어 축사까지 망라하여 현재까지 총 60여 개가 진행되었다.민간 또는 공공단체의 사업주에 의한 제안으로 시작되어 커미셔너 팀의 기획, 디자인, 감독 등을 거쳐 준공되면 각종 혜택과 홍보, 견학, 관리운영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이 모두는 미래에 복원될 가치가 있는 현재의 새로운 전통 문화유산인 것이다.최근 전주시의 전통문화 지역 내에서는 한옥 체험 문화관, 주조(酒造)및 한의학 박물관, 전통상가, 공예품 전시관, 그리고 민속장터, 놀이마당 등 과거의 전통에 뿌리를 둔 새로운 현대적 전통물 들이 속속 계획되고 있다.이러한 계획은 그 모습이 과거 고건축의 모사에 그쳐서 현대적 전통의 아류로 전락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즉 계획되고 있는 건축물들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보존과 복원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재의 전통과 문화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이를 위한 문화적 건축물의 기획 시스템으로서, 구마모토현과 같이 가칭 전주문화도시(JCP : Jeonju Culture Polis) 프로젝트 개념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동고산성, 남고산성과 같은 고성 그리고 풍남문, 객사, 경기전, 향교, 이목대 등의 사적지 등이 가칭 JCP로서 제정 될 수 있으며 전주 천변 물길을 따라 한벽당, 천양정, 추천대 그리고 각시바위, 서방바위, 초록바위로 이어지는 곳에는 과거의 얘기거리로 시작된 새로운 현대의 얘기거리로 채워질 것을 기대한다.현 경기장 근처에 있었던 떡전거리는 우리 시대의 떡전거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옛 북문(공북문), 동문(완동문), 서문(패서문)이 있던 자리에 도시적 구도심(舊都心) 출입구 요소를 적용한 건축물로써 구성된 새로운 현대적 4대문을 상상해본다.전북의 도시들은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과거의 문화적 유산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전북의 도시들은 과거의 전통이라는 뿌리에서 현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가지와 잎으로 되살아나, 미래에 복원될 가치가 있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이제 우리는, 현재의 전통으로써 하나의 건축물로 시작된 문화의 점이 여러 개 모여 문화의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문화의 면으로 채워지는 전북도시에의 미래 여행을 그려본다./ 강대호 (건축가.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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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6.01 23:02

[전북칼럼] 이 시대 스승을 만나고 싶다

어느해 보다도 기념할 날이 많은 2001년 5월을 다 지나고 있다. 5月 1日 석가탄신 기념일5月 5日 어린이날 기념일5月 8日 어버이날 기념일5月 15日 스승의날 기념일5月 21日 성년의날 기념일이 많은 기념일이 아니라 하더래도 5월은 우리에게 넉 넉한 기쁨을 주는 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을 보내는 우리 마음이 결코 기쁘지만 않은 것은 어찌된 일일까?5月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암매장된 시신의 신원이 발굴되어 우리 마음을 다시 한번 숙연한 비통에 잠기게 하고, 나라 살림은 불신에 불신을 더한 결과가 자꾸만 누적되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전북 지역의 현안 문제인 새만금 문제가 수 개월째 도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한 길을 의좋게 가면서 민족의 민주화와 통일을 향해 혼신을 다해 오던 의로운 가슴들이 정치적 줄다리기에 묘하게 엉켜 서로 서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중국에는 씨앗을 뿌리면 1년, 나무를 심으면 10년, 그리고 사람에게 지식을 넣으면 100년간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기능위주의 지식이 물론 아니다. "앎'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이 앎을 배워주고 배움을 받아 후대로 이어주는 스승의 몫은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가. 5월을 보내면서 이 앎과 평화를 살도록 가르켜줄 스승을 생각한다.지난 4월 이미 고인이 된 함석헌 선생을 문화의 인물로 국가가 지정하여 사후 선생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조명을 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함선생님에게는 스승으로 11년전 먼저 똑같은 날 태어나신 다산 유영모 선생님이 계시다.이 두 분은 그 삶의 여정이 조금 다르긴 했으나 가장 존경하는 스승과 가장 사랑한 제자사이이다. 오산 학교에 계시던 유영모 선생님은 문하에 많은 제자들이 훌륭한 사회지도자로 배출되었고, 그들에게 맑고 정한 유산을 남기신 분이시다.유영모 선생님을 친구나 제자들이 찾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누가와도 평범하게 대하시는 선생님이셨지만 유 선생님의 함선생님에 대한 사랑은 여느 제자와는 다른 것이었다. 한번은 유선생님댁에 함선생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온 집안 청소를 하는데 그 때 큰 따님에게 굴뚝 청소를 시키실 정도였다.그런가 하면 함선생님은 유선생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을때면 항상 두 무릎을 모으고 고개를 약간 떨군 고즈넉한 모습이셔서 존경과 어려움의 마음이 그대로 흘러 나오는 자세이셨다. 함선생님의 그 모습을 통해 유선생님을 뵌일이 없는 후학들 조차 유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자연스레 키워오게 되었다..우리 시대의 암울한 20세기를 살아오시면서 철저하게 무저항 평화운동을 펴오시면서 꿋꿋하게 농촌을 일굴 꿈을 갖고서 광야의 소리로 민족의 갈길을 열어주시던 함선생님은 선생님을 사랑하던 유영모 선생의 굿굿함이 그 배경에 있음은 그를 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반평의 베니다판을 자신이 누울 전체로 알고 한날 한날을 세시면서 정하게 사시던 유선생님을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겸허하게 그 앞에서는 침묵하시면서 사신 선생님은 이 답답한 현실을 보며 "지금은 인류 역사가 새 시대에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제 국제적이라는 말도 낡아버렸고 세계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되어 가고 있다. 지난 날에 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개인이 죽음으로써 양심을 지킬 필요가 있었듯이 이제는 세계를 살리기 위해 개체 국가가 희생이 될 각오를 하면서도 인간 양심은 살려야 할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는 이 시대의 스승 함선생님과 그 스승 유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오월을 보내고 싶다./ 박상희 (전주 나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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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5 23:02

[전북칼럼] 더 투명하게 더 분명히

한나라당의 당내 자무기구인 국가혁신위원회가 어렴풋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회창 총재가 심혈을 기울여 출범시킨 기구라고 한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참여 인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첫 모임장소를 비밀에 부치는 등, 운영이 영 투명하지 못하다. 국가혁신위라는 명칭의 과대 포장이야 어떻든,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경영모델을 내놓기 위해 만든 조직의 명쾌한 논리에 어긋난다.의당 있을 수 있는 조직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기구라는 주장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것 조차 없다.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으나 당장의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여세를 몰아 준비된 대통령을 전망한들 어떠리 싶다. 옹색하게 숨기고 감추는 모양이 오히려 민망하다.일요신문이 입수 공개한 위원회의 영입 대상 명단에 대해 한나라당은 습작일 뿐이라고 했지만 당초의 안은 꽤 구체적이다. 각계 각층 인사를 자문위원 및 7개분과 위원으로 나누어 포진시켰다.한나라당이 작성한 문건에 포함된 이들의 반응은 물론 여러가지다. 일방적인 발표라고 부인하는가 하면 유보 조건을 달고 나온이도 있다. 통틀어 노출을 꺼리고 공개적으로 그런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한나라당은 따라서 그들의 이름을 가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확답을 받았을 법한 사람마저 대외비로 숨기는 바람에 모처럼의 공조직 부상이 익명의 조직으로 다시 내려앉아 잠행중인 셈이다.하고 보면 일신의 정치적 소신을 더 좀 확신하고 분명히 천명한 사람이 이제나 저제나 참 드물다. 낮은 단계의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기회가 닿으면 못이기는 척 나서는 지식인의 이중적 속성을 불바불 떠올리게 만든다. 인재풀이 되었건 싱크탱크가 되었건 자신의 견해에 따라 적극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좋은데 말이다.뒤에서 돕는다면 모를까 앞장 서기는 싫다는 생각 자체가 벌써 정치적이다. 정가의 불투명한 밀실정치를 그토록 비난하다가 스스로 그런 자리로 숨어드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당당한 태도가 소망스럽다. 그렇지 못할 바엔 애초에 그쪽으로 발걸음을 하지 않거나 얼씬대지 말아야 한다.이번에 또 새삼 느낀 것은 정치세력이 도움 받기를 원하는 대학교수가 무던히 많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희망하는 외부 인사 2백5명중 대학교수가 1백15명(56.1%)이다. 국책연구소 연구원 36명(17.6%)까지 합치면 광의의 학계 인사가 모두 1백51명으로 전체의 73.7%를 차지한다.(일요신문 집계)이 가운데 호남충청권 대학에 적을 둔 교수는 전무하다는 것도 특이하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이기 때문에 지방대학은 경북강원대 등 일부만 포함되었다. 교수 개개인의 전문성을 빌려, 국가비전, 미래경쟁력, 민생복지, 교육발전, 정치발전, 통일외교, 문화예술 등에 관한 정책을 세우기 위한 두뇌집단을 그렇게 골랐다.처음 듣는 얘기가 아니다. 역대 정권들이 다투어 그들의 전문성에 힘입어 시책을 꾸려나갔다. 마침 엊그제 발표된 대통령자문 정책위원도 6개분과 52명 가운데 40명이 대학교수였다. 그밖의 각부문에도 일일이 예를 들기 힘들 정도로 교수들의 전방위(全方位)진출이 왕성하다. 모든 사회 구조 속에 골고루 스며들어 갈고 닦은 전문성을 현실에 접목시키고 있다.다른 나라에서도 교수들의 정책 참여 추세가 이토록 활발하고 절실할까 516이후부터 두드러진 현상인데 다 늦게 그 연원을 따질 것이 없다. 그보다는 팍팍하고 고달픈 일에 전력 투구하는 소수 교수들의 다양한 활약에 고무된다.이런 자리에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기에는 미안한,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의 저런 집필활동이 대표적인 예의 하나다. 지식인의 위선을 끊임없이 들추고 파헤치는 그의 글쓰기에는 사서 고생하는 사람의 당찬 외로움이 때때로 어른거린다. 할 망정 미덥다.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건, 정당의 도움닫기 구실을 하던 안 하던 상관할 바 아니다. 다만 거취가 분명할수록 좋다는 명제를 이번에도 재삼 재사 확인한다./ 최일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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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24 23:02

[전북칼럼] 혼신을 다하는 국민의 정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기대를 버리지 않고 계시는 전북도민의 뜨거운 애정에 더할 나위없는 책임감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민주당과 국민의 정부는 3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역대정권이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일을 수도 없이 해냈습니다.우선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현재 95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가짐으로써 더 이상 새로운 외환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또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켰습니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햇볕정책을 일관되고 원칙적으로 집행하였습니다. 마침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남북한간의 군사적 긴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낮아졌습니다.한국을 첨단정보화 사회로 발전시켜 지식정보강국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인구가 많고 지식수준이 높은 우리나라가 제2, 제3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을 굳건히 한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층 더 신장시켰습니다.하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큰 틀을 짜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이 틀을 바탕으로 서민들과 여러분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또 정책을 집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여러분들이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몸소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아울러 국민의 정부가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중앙언론의 무분별한 비판을 뛰어 넘어 여러분께 직접 다가가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합니다.더구나 집단이기주의의 발호, 지역감정을 악화시켜 정권을 차지하려는 야당의 극단적인 정치공세, 그리고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 등은 개혁의 실질적 효과가 여러분들의 피부에 닿도록 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습니다.이런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개혁의 성과가 여러분의 실생활의 개선에까지 다가가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아무리 개혁을 거부하는 장애물이 크다할 지라도 결국 정책의 성패에 대한 책임은 정부여당의 몫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들의 생활고를 개선시키는 데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장애요소를 거둬내고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습니다.97년말 김영삼정부로부터 국가부도 일보직전에서 정권을 인수하던 때와 비교하면 훨씬 적은 난관인 현재의 경기침체도 온 국민이 단합하여 지혜를 모으고 열심히 일하면 연내 경제회생도 가능합니다. 여러분들의 주름살을 펴드리고, 여러분들이 활짝 웃으실 수 있도록 정말 혼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입니다.여러분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새만금 간척사업도 조만간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개발과 환경 모두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전문가들의 주장과 건의를 최대한 참고하여 친환경적인 새만금간척사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다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힘을 주시고 격려를 보내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국민의 정부와 민주당은 여러분의 성원에 기필코 보답하겠습니다. / 정균환 ( 국회의원. 민주당 총재특보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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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11 23:02

[전북칼럼] 전북 도시들의 미래상

옛 향기와 정취가 유형무형으로 많이 남아 있는 곳, 일반 가정집 뿐만 아니라 음식점이나 찻집에 조차 인쇄물이 아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국화나 서예진품이 여지없이 걸려 있는 곳. 동네 노인분들의 소리가락이 창너머로 골목길에 넘쳐 흘러 나오는 곳, 이것이 전북의 모습이다.「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예술도시」전북의 도시들이 지향하는 미래상이다. 지역적 정체성을 찾기위한 방편으로서 전통성과 현대성의 논란이 문화계, 특히 건축분야에서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전통은 흐르는 시간의 축선상에 통시적으로 나타나는 당시 삶의 물리적정신적 현상이다. 즉, 주어진 물리적정신적 환경에 영향받은 결과물이다. 따라서 전통은 과거의 것이 아니며 항상 당시의 것으로 나타난다. 전통은 오래된 과거의 시간상에서 계속 이어져 왔으며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진행형의 형상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건축의 전통성은 시간축 선상에 항상 그 당시의 모습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전통은 새롭게 하거나 다시 받아 들이거나 현대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현대 사회의 다양한 건축의 형태와 기능들이 건축에 관련된 새로운 기술개발에 의하여 가능해짐에 따라 일반적으로 건축의 전통성에 대한 인식은 건축의 형태, 재료 등의 인용방법에 있어 직설적 표현에 국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다른 시도에 비해 전주는 현대화의 건축적 과도기에 흔치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교동의 한옥군의 고집스러운 보존, 전주시청사, 국립 전주 박물관, 도립 국악원, 구 및 신 전주역사, 구신 전주 관문(호남제일문), 강암서예관 등의 건물은 한옥 기와 지붕과 같은 소위 현대화된 전통양식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일부의 건축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풍남문, 객사, 경기전, 향교, 한벽루, 오목대, 이목대 등의 전통 건축물들의 전통양식에 대한 애착과 현대적 해석에 대한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도시의 모습은 전통성과 현대성에 대립된 개념에 의해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건축이란 태양과 기후 및 지형과 같은 풍토적 요소, 그리고 생활을 포함한 사람, 민족성과 같은 문화적 요소 등의 불변성 인자에 의해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건축에 관련된 입지환경, 건축기술, 건축자재, 법규, 교통 등의 가변성 인자의 표현이라고 한다면 전통성과 현대성의 개념은 크게 대별되는,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전북지역의 지역적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도시적건축적 지향 방법은 凰諛?현대의 조화성繭茶?보다는 이 시대 이 지역의 불변성 인자 들에 대한 건축의 명확한 개념정립과 그에 따른 해석과 대응에 맞는 가변성 인자의 표현의 수준인 것이다.예를 들면 동쪽의 산지와 서쪽의 평지 지형 등과 같은 지역의 지리적 자연적 풍토조건, 백제, 후백제, 고려, 이조 등의 장구한 2천 여년의 역사 속에 흐르는 전북의 문화적 속성, 이러한 구체적인 불변성 인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표현된 가변성 인자들은 과거의 전통건축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의 전통건축으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서는 건축에 내재된 본질적인 요소들과 이들 요소들간의 관계를 해석하기 위하여, 건축에 내재된 문화계, 역사계, 인간계, 자연계, 더 나아가 신화계를 설정하여 각 계들의 요소들을 찾아 구현하는 것이다. 즉, 전북지역의 이러한 계들의 특성과 요소를 정리, 정의하는 일이다. 건축은 건축 자체만으로 결과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심연에 신화계로부터 자연계, 인간계, 역사계, 문화계로 이어지는 그 지역의 건축적 배경이 녹아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전북지역은 유난히 전통의 애착과 자부심이 큰 곳이며 이러한 물리적정신적 불변성의 인자들의 맥이 더욱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다시 공공, 산업, 주거용 건물 등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한옥이 지어질 것이다.이제는 오늘날의 전통 한옥이 지어질 것이다. 전북지역에 맞는 이 시대의 한옥 말이다. 「과거의 전통에서 현대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문화 예술의 도시」를 기대해 본다./ 강대호 (전주대교수, 건축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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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5.04 23:02

[전북칼럼] 인간다운 아파트 공동체

전주시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한다. 이제 아파트 주거시대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그 동안 13개 시민운동단체로 조직된 전북시민운동연합에서는 시민의 삶에서 아파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파트 시민 법률학교를 계속 열어왔다. 아파트를 살맛나는 삶의 터전으로 하자는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다. 위 학교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안고 있는 아파트에 관련된 문제들을 숱하게 부딪치게 되었다.법률적으로 소유권이나 대항력 있는 임차권을 취득하기 전에 많은 법률적 문제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모델하우스와 실제 입주 아파트의 차이 혹은 다른 하자 보수 문제로 계속 아파트 건설회사와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 아파트 문제는 주택을 통한 인간다운 생활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회 보장적 논리가 강하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본다.인간생활의 질은 적정수준의 주택을 필요로 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주거 환경이 필수적이다는 말이다. 만일 시장에서 구매력이 전혀 없는 저소득층의 주거문제까지 순수한 자유경제의 시장 매카니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는 뻔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주택은 일반 상품과 다르다. 인간이면 누구나 갖추어야할 기초 수요 또는 기본적인 생활욕구에 관련된 문제이다.아파트 시장기능의 실패최근 도내 임대아파트 공급업체의 연속적인 부도로 도내에서만 34개 단지 1만2천3백76가구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건설업체의 20%가 이미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땀의 결정체인 보증금을 떼이는 입주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 입주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주택임대차의 경우 입주하면서 주민등록전입, 계약서의 확정 일자등이 필요하다.그런데 위 입주이전에 이미 상당한 정도의 근저당권 설정등기가 경로된 경우가 허다하여 사실상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주택의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정책과오의 결과이다. 지금과 같이 아파트 특히 임대아파트를 자율적인 시장 기능에만 의존할 경우 주택이라는 희소자원은 불공평하게 배분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보호 받지 못한 임자권자 보다 선순위 저당권자 및 경락자가 우선하여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주택의 생산과 배분이 실질적 정의원칙에 따라 장단기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제 중앙 및 지방 정부는 머뭇거림 없이 주택시장에 개입해야 된다. 주택의 문제는 사회보장적 성격에 비추어 시장에 지닌 모순점과 문제점을 시정보완하는데서 그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주택건설업체 보호명분하에 아파트가 투기대상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필생에 모은 자산인 서민의 임차아파트를 잃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분양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주한 후 발견되는 수많은 하자에 대해서 법적으로 속수무책이다. 특히 상품은 그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확인한 후 매수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러나 아파트의 경우 미원성 상태에서 계약할 수 밖에 없는 아파트 소비자측의 절대적인 취악성이 있다. 모델하우스를 가보면 대개 잘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입주할 때 보면 모델하우스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입주할 때쯤이면 모델하우스는 이미 없어진 뒤다. 따라서 주택정책의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대폭적인 민법, 주택임차대보호법등 법규정의 미비점을 과감히 보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아파트시민법률학교는 분양자들에게 분양자 집회를 만들도록 권유하고 있다. 소비자가 뭉쳐 자신의 작은 권리도 지키자는 이야기다.임대주택의 보호를 위해서 소액보증금에 한정하던 우선변제력을 제한없이 모든 임차보증금에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주거 또는 아파트의 담보가치가 하락하겠지만 그것은 주택이 갖고 있는 사회재의 성격, 집합재적 성격에서 감수해야 된다고 본다. 시장 매카니즘으로 맡겨서는 적정한 주거 안정책은 요원하다.또한 임대아파트 보증금에 대한 보험제도, 임대주택 건설업자의 기준 강화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제 주택은 단순 상품과 다르고 더더욱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어야 한다.주민참여속에 새 문화 싹터흔히 아파트를 닫힌 주거공간, 단절된 이웃, 이로인한 인간소외의 상징으로 말한다. 우리는 전통 촌락사회에서 인간다운 공동체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차츰 주거형식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이웃간 관계는 삭막해졌다. 이에 따른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절실한 형편이다. 한편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 주민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아파트도 어떻게 보면 작은 자치단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자치단체처럼 자신들이 낸 관리비로 아파트가 운영되고 자신이 뽑은 입주자 대표가 아파트 관리를 총괄하게 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라. 실제 전북시민운동연합에서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벌이며 느끼는 것은 주민의 참여 저조였다.아파트시민법률학교를 거듭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려의 차원을 넘어선 것이었다. 주민의 무관심, 그로 인한 아파트 운영에 고나한 소수의 임의적 관리가 대부분 지적되었다. 지방자치의 성패가 그 지역 주민참여도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아파트 공동체운동도 역시 아파트 입주민의 아파트 운영에 적극적 참여정도에 달려있다. 흔지 지방자치가 민주주의 학교라 한다. 그렇다면 아파트 공동체는 지방자치의 학교라해도 좋지 않을까.아파트가 인간다운 삶의 터전이 되려면 먼저 아파트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된다. 문을 열고 서로 이웃과 공동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 운영에 있어서 전 주민들의 관심하에 관리비 사용등 운영에 대한 참여 및 철저한 감시가 절실하다.또한 이웃간에 단절과 소외의 극복을 위하여 각 아파트에 맞는 고유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아직 많은 아파트의 공동체에서 건강한 문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입주민의 참여가 적었기 때문이다. / 전봉호(전북시민운동연합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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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4.20 23:02

[전북칼럼] '축제' 官 주도 벗어나야

일본엔 '마쯔리'라고 불리는 크고 작은 축제가 어느 지방이든 반드시 있다. 그 '마쯔리'를 볼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마쯔리'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의 정신 자세다. 그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돈을 모으고, 스스로 행사의 리더를 뽑아 그의 명령에 따라 기꺼이 준비를 하고, 일사불란하게 행사를 치른다. 정말 철저히 자율적이고 질서정연하다.대개는 그 지역의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행사를 주관하는 모양인데 '마쯔리'의 행사에 참가하는 팀들은 온 가족이 모두 총동원된다. 이를테면 젊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행진이나 경기에 함께 참가하며 일정한 곳에 이르러 휴식과 함께 같은 조의 팀들이 마을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하게 되면 거기엔 또 아내들이 협동하여 한 몫을 한다. 그야말로 그날은 온 가족이 '마쯔리'의 행사장에서 하루종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마음을 합하고 손발을 맞추어 행동을 통일하는 협동의 시간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들이 세운 질서와 규칙에 기꺼이 엄격하게 따른다.문득 패전국 일본이 우리와 달라 병역의무가 없고 절로 향토예비군도 없겠지만 이런 '마쯔리'의 행사를 통해 자율적인 훈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율적인 정신 아래 무장하고 있으니 더욱 강도가 높고 질이 우수한 민방위의 훈련이 절로 되겠다 싶다.반대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축제들은 너무 문제가 많아 일본의 '마쯔리'가 더욱 부럽다. 우리 나라는 어디를 가나 관이 주도하고, 앞장서고, 중심이 되는 선심 축제가 판을 치고, 원호 대상자들의 프리미엄을 빌미로 떠돌이 장사치들이 한몫 보는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이후엔 더욱 이런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선심 축제의 과다한 예산 편성으로 말도 많고 과연 이런 축제가 필요한 것인가? 하는 부정적인 여론도 당연히 형성되고 있다.세시기에 의하면 원래 우리 나라에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훌륭한 민속 축제가 연중 쉬지 않고 자율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설, 정월대보름, 곡우, 삼월 삼짇날, 사월초파일, 오월 단오, 유월 백중, 칠월 칠석, 팔월 추석 등, 크고 작은 축제가 민속으로 치러졌던 모양인데 일제의 탄압과 박해 속에서 그 근본이 일그러지고, 오그라들고, 마침내는 사라지고 만 것들도 많다.해방과 전쟁, 분단의 우여곡절 끝에 남쪽만이라도 겨우 가난에서 면할 무렵부터 이즈막에 이르러 서서히 축제가 부활되어 고개를 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관이 서둘러 앞장서면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조짐이다. 무엇보다 축제를 위해선 민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축제를 위한 준비 모임도, 행사의 리더를 뽑는 것도, 조금씩 추렴해서 행사비용을 모으는 것도 모두 민간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이루어지게 하고, 무엇보다 모든 행사 프로그램을 주민들 자신이 꾸며 즐길 수 있어야 한다.걸핏하면 중앙 무대의 연예인들을 불러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을 시키고 가수들을 불러다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등, 낭비가 심한 축제가 지역의 이익을 위해, 문화를 위해 전혀 이득이 될 리 없다. 한 나라의 문화는 여러 가지 부분문화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일테면 상층문화와 하층문화, 도시문화와 농경문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그 가운데 민속문화는 상층문화나 고급문화에 대칭 되는 하층문화로 다시 말하면 기층문화라 할 수 있다. 상층문화가 외국문화를 수용하는 성격이 강한 데 비해 고유한 성격의 민속문화는 서민의 것이 되어,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문화가 되어야 한다.그야말로 전북 지역의 모든 민속문화 축제는 이제 지방자치단체의 관 주도에서 해방되어 도민들의 자발적인 추렴과 준비와 주관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오히려 전북 관광의 핵심이 되어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축제를 이웃에게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덧붙여 전주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도 비록 기층문화적 민속축제는 아니지만 전통 위에 새로운 전북의 이미지를 살리는 이런 맥락에서 고유의 빛깔을 더했으면 좋겠다.특히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과 부천의 도시 이미지 영화제와 차별하여 대안영화제라는 프로그램 주제와는 별도로 전주와 전북지방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주민과 관광을 위한 부속 행사를 민간이 주도하여 마련되었으면 한다.이왕이면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도 칸느가 턱시도와 이브닝드레스를 엄격하게 고집하듯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선 한복을 엄격하게 고집하고, 그것으로도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절대로 이상주의자의 의견이 아니다. 현실적이고 다분히 장삿속이 있는 제안이다.우선 영화제의 성격을 강하게 보이게 하고 엄격한 개막식, 폐막식 입장으로 유명해질 수 있고, 모처럼 한복을 즐기는 국내외 게스트들에게는 개량 한복을 임대해줄 수도 있고 선물할 수도 있다. 한복 페스티벌과 한복 쇼, 디자인 개발 등으로 전주의 한복은 판매와 임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국제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바로 영화제라는 상품의 포장을 세계의 눈에 돋보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장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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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3.17 23:02

[전북칼럼] 대체에너니 개발 안성맞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에너지가(ET)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신소재(MT)와 함께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4T산업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분야(ET)는 화석연료(석유,석탄,가스등)의 고갈과 환경문제로 인하여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으며 선진국에서는 風力과 地熱 그리고 太陽熱, BIOMASS등을 포함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그동안 산업과 가정에 공급되었던 고전적인 방법의 에너지 즉, 수력과 화력 그리고 원자력으로 생산된 전기대신 대체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예컨대 독일의 경우를 보면 지하 1천미터 이상을 시추하여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과 전기로 전국의 신축되는 공공건물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법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고 풍력발전은 이미 전력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기존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는 30년 안에 모두 해체한다는 친환경적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한바 있다.더불어 2050년이 되면 독일의 에너지 총 생산량중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이렇게 선진국들에서는 유한적인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대체에너지를 찾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선진국에 비해 10여년이 뒤떨어져 있고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의지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화석연료는 지역적으로 제한적이고 유한해서 우리나라 같은 비산유국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대체에너지는 땅속의 지열과 바다와 산의 바람 그리고 태양열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했던 우리나라에 안성맞춤인 것이다.산업자원부의 최근자료에 의하면 대체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 연간 1조3천억원이 절약되고 석유등의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된다고 한다.대체에너지를 고부가가치형, 환경친화적 미래사업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전라북도의 경우 최근에 대체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새만금지역에 풍력발전기 750kw급 5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비 750억원중 600억원의 중앙정부 예산 지원이 본 사업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본인은 대체에너지의 중요성과 경제성 그리고 친환경적인 문제 까지를 포함한 다각적인 검토를 해왔으며 최근에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전라북도에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첫 번째 사업으로 군장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예정인 열병합발전소를 대체에너지를 이용하여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독일기업과 추진중이다. 이 사업이 성사가 된다면 군산에 3억달러 이상의 해외자본을 유치하게되며 수백명의 노동자 고용과 선진 기술을 이전 받는데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다.그리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영구적인 대체에너지 사용으로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되어 WIN-WIN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업성공의 키워드는 최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및 관련 기관과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더 나아가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EDO의 북한 경수로 건설 사업에 본인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제안하고 싶다.우리 정부는 앞으로 부담금 3조5천억원으로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에 투입될 예정이고 빨라야 2008년에 경수로 2기가 완공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경수로를 대체에너지 발전소로 건설한다면 수천억원이 절약되고 원전에서 발생되는 프로트늄 문제도 일시에 해소가 될것으로 예상한다.더불어 북한 진출에 호의적인 독일같은 나라의 자금으로 건설비용을 충당한다면 우리 정부의 부담도 덜수 있을 것이다.일각에서는 경수로 대신 화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또 다른 환경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다가올 통일시대를 위해서 우리는 반대를 분명히 해야한다.앞서 언급했지만 이제라도 우리 정부와 전라북도가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이 인식하고 연구와 개발에 앞장 서기를 바라며 대체에너지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환경을 지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희망한다./김연종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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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3.16 23:02

[전북칼럼] IT가 일등국가를 만든다

아일랜드와 핀란드에 본 전북 Vision역전의 드라마를 보는 것은 즐겁다. 프로야구나 축구 경기뿐만이 아니라 국가 간의 경쟁이나 역사발전 과정에서도 역전의 장면을 보는 것은 감동과 기쁨을 준다. 최근 아일랜드와 핀란드를 돌아보고 느낀 것은 바로 역사의 현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역전의 드라마를 구경하는 것 같은 소감이었다.아일랜드와 핀란드는 유럽의 열등생이었다.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마치 소작을 부치던 사람이 서울에 가 기업으로 성공한 이야기와 흡사하다. 어쩌면 수천년 동안 쌀농사를 짓고 살아온 농도 전북이 가야할 길을 밝혀준 등불같은 이야기이다.아일랜드는 감자로 유명하고, 핀란드는 목재로 유명하다. 가난한 나라 아일랜드에 150년전 감자 기근이 들었다. 인구 400만 가운데 100만이 굵어 죽었다. 식민 본국 영국에 감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영국은 외면했다. 150년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아일랜드 사람 가슴에는 못이 박혀 있다. 20세기 초반 인구의 절반이 일자리와 식량을 찾아 이민을 떠났다.20세기말 못살고 가난했던 아일랜드에 새로운 등불이 켜졌다. 그것은 - from potatoes to chips - 감자로부터 반도체칩 속의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가져다 준 행복이었다. 요즘 더블린에는 활기가 넘친다. 사무실이 없고 빈 아파트가 없다. 식당마다 사람이 붐빈다.작년 성장률이 10%로 유럽 최고를 기록했다. 일인당 GNP는 이미 영국을 추월했다.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떠났던 젊은이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델(Dell), 게이트웨이(Gateway), 인텔(Intel), 휴렛팩커드(HP), 오라클(Oracle) 등 세계 최고의 IT업체 1,200여 개가 아일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동시에 아일랜드 토착 IT기업이 불같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한해 소프트웨어 수출만 70억 달러로 세계최고를 기록했다.핀란드의 성공은 노키아의 성공으로 대표된다.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의 35%를 점령한 노키아는 회사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기업인줄 알았다. 노키아는 핀란드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 이름이다. 원래 목재소에서 시작해 제지 재벌로 일어섰고 타이어, 화학, 케이블, 가전제품 등 문어발식 확장을 계속하다가 80년대말 거품 경제의 퇴조와 함께 서리를 맞았다. 노키아는 정보통신회사 하나만을 남기고 모두 팔아치웠다. 가혹한 구조조정이었지만 그것이 노키아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노키아 직원 6만명 가운데 삼분의 일은 R&D(연구개발)에 종사한다. 노키아의 두뇌를 제공하는 원천은 헬싱키대학이다. 한국에 한 대밖에 없는 연구용 슈퍼컴퓨터가 헬싱키 공대에만 6대가 있다. 대학 졸업생의 70%가 이공계 출신이다. 핀란드는 우랄알타이어 계통이기 때문에 영어와는 뿌리가 다르지만 국민의 80%가 영어를 능숙하게 한다. 핀란드 역시 일인당 GNP 25,000불로 수백년 동안 자신을 지배해왔던 스웨덴을 추월했다.농도 전북을 아일랜드와 핀란드처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학을 키워야 한다. 이공계 대학에 집중해야 한다. 도내에 IT(정보통신)기업과 BT(생명공학)기업을 집중 유치해야 한다. 한국에서 전북 학생들이 가장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개방과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세계화의 대세이다. 이것이 아일랜드와 핀란드에서 바라본 전북의 비전이다. /정동영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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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3.09 23:02

[전북칼럼] ˝인프라구축 시급하다˝

그동안 낙후와 소외로 점철되어 왔던 전라북도를 동북아의 전략적 관문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어야 한다.그러나 도민 모두 이러한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소지역주의와 집단이기주의등으로 통일되고 합리적인 지역발전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매년 전북의 국가예산확보를 위해 정치인과 자치단체들은 힘겨운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어서 지적하고 싶다. 그동안 전북지역의 예산확보 활동은 대형 국책사업과 정치인, 단체장들의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한 일환으로 치우친 점을 일정부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물론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발전계획과 지역별 전문화와 특성에 맞게 시,군의 네트웍이 필요하다. 예컨대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 레져 휴양의 무주, 서해안 관광벨트로 이어지는 군산-부안-고창등 전문기능도시로 특화가 필요한 것이다.특히 우리가 주목하고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해야될 것은 서해안 관광벨트라고 판단된다. 즉 군산내항권인 연안도로의 철새 군락지에서 시작하여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새만금둑과 고군산열도의 해양관광타운을 거쳐 부안의 격포와 고창의 선운사를 연결하는 부창대교에서 해넘이를 관광하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창의 고인돌군으로 연계된 관광코스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관광자원이 풍부한 전라북도가 본 받아야할 대표적인 도시를 소개할까 한다. 이태리에 있는 베로나라는 도시는 전형적인 산업도시로 개발이 되어 발전을 했지만 공황 때문에 근로자들이 거리로 몰리는 실업대란을 겪고 엄청난 경제 불황을 맞이해야만 했다.하지만 베로나 시장은 변화하고 개혁해야만 시민과 도시를 살릴수 있다고 판단해서 산업형도시를 관광문화 도시로 바꾸게 되었던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2만명을 수용하는 야외 오페라극장인데 이 극장 하나만으로도 베로나가 발전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이렇게 발상의 전환과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의 중요성이 우리에게도 시급히 적용되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전북지역에 구축해야만 한다.건설교통부의 제4차 국토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전라북도가 포함된 환황해권은 중국의 성장에 대응하는 신산업벨트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국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거점지역으로 개발예정인 군산자유무역지역의 중요성은 국가적으로도 인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전문화된 인프라구축을 통하여 낙후된 전북을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대형 국책사업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해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연구해야만 사업추진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지역발전을 위해 화합이제는 우리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활동이 필요하며 모두에서 지적한데로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동서간의 지역감정이 우리 전라북도에서는 소지역주의로 변질되어 반목과 대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여서는 결코 전북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도민과 정치인 그리고 각급 기관장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현재 각 자치단체에서 2002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사업들에 대해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빨리 실질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내년 전북 예산과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이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지역 정치인, 경제인과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각 주체들과 함께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군산상공회의소 회장 金 然 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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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2.09 23:02

[전북칼럼] 쓰레기와의 전쟁

설명절이 끝나니 전주시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다.또한 쓰레기 매립장을 가보라. 연일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는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다.금수강산도 쓰레기로 덮히고 오염되어 쓰레기 강산이 되었다.그러나 "버리면 쓰레기 다시쓰면 자원이다."라는 말이 절실할때다. 무엇이든지 값있게 생각을 하지 않고 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쓰레기는 효용가치가 충분한 자원이다. 과거 본래 우리의 옛 생활문화속에서는 쓰레기가 거의 없었다.다시 고쳐쓰기도 하고 거의 버리지는 않았으며 나누어 쓰고 재활용은 철저히 이루어졌다. 구멍난 냄비를 수선해주는 사람은 물론 고물상이나 넝마주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주 볼 수 있었다. 고쳐서 도저히 쓸수 없는 것들은 다른 쓸만한 물품으로 바꾸어 쓰기도 하였다.쓸만한 물건을 엿으로 바꾸어 먹던 어릴적 일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남은 음식물찌꺼기라고 불렀으며, 대부분 가축의 먹이로, 퇴비로 알뜰하게 사용하였다. 모든 것은 다시 자연순환체계에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편리함과 빠름이 행복의 척도로 생각되면서 상품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쉽게 구입하여 쓰고 버리는 일회적인 소비행태까지 가세하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을 짧은 기간동안 풍요롭게 한 것 같지만 많은 자원을 쓰레기로 만들었다.자원고갈은 물론 생물과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터젼을 파괴하고 오염시켰다. 이는 결국 인간들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연적 자정작용의 한계를 초과한 쓰레기에 지구는 몸살을 앓고 순환체계의 단절을 가져왔다.순환체계를 이탈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이제 더 이상 자원이 아니다. 이는 자연생태계의 파괴이고 환경재앙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를 막고 깨끗하게 청소하여 없애버리기 위해 매립하자 역으로 같은 양의 침출수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는 등 환경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쓰레기, 이제 자연순환체계로 되돌려야 한다.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보아야 한다. 환경기술이나 공학적인 연구는 쓰레기 처리 차원이 아니라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그동안 많은 시민환경단체들은 이 문제의 핵심고리인 감량화-재사용-재활용과 도시-농촌간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알뜰가게를 만들어 쓰지 않는 물품을 싸게 사고 파는 일을 해왔다.환경마크제도가 도입되도록 하여 환경상품의 생산과 구매에 대한 초석을 다졌으며, 일회용품 사용규제와 과대포장 줄이기, 우유병 사용하기, 음식물쓰레기 사료화ㆍ퇴비화 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등 쓰레기문제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환경부의 발표에 의하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991년도 까지는 연평균 9% 가량의 증가하다가, 1992년 이후 부터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폐기물발생량의 감소요인은 국민들의 감량화 노력과 함께 종량제 실시에 따른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율 활성화 등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절대적인 발생량은 많은 실정에서 매립방식에 한계가 오게되었다.전주시 역시 쓰레기 감량화ㆍ재활용ㆍ재사용에 정책의 우선을 두지 않고 처리 방식에 급급하다 보니, 대부분의 예산이 매립장이나 소각장 건설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립이 65%, 소각이 7%인 반면 재활용은 28%밖에 차지 하고 있지 못하다.이렇게 쓰레기 처리방식 중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매립은 폐기물의 효율적인 처리라는 관점에서 우리 지역은 처음에 매립 방식에 의존하였다. 지가 및 공사설비의 상승, 일부 비위생적으로 조성된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침출수 및 악취 등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이에따라 매립장의 확보나 증설은 해당 지역주민의 반발로 지방자치단체의 골치아픈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여 전주시등은 그 타개책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소각방식은 소각시설의 초기 건설 투자비와 처리비용이 비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더구나 소각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소각로 건설에 대한 환경운동단체의 반대에 부딪쳤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제기될 것은 뻔하다.그런데 이미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광역소각장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예산확보를 하여 토지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다.또한 보다 더욱 심각한 사업장폐기물은 그 발생량이 생활폐기물의 약 3배 이상이 되는데 상대적으로 유가물 회수 등이 용이한 관계로 1998년 기준 재활용 비율이 66.1%(1994년 60.7%)로 매립비율 25.2%보다 휠씬 높다.그러나 양적으로는 매립량이 36,753톤/일을 나타내어 생활쓰레기 매립처리량 25,074톤/일보다 많은 양을 보인다. 이에 매립지 확보가 어렵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그런데 최근 환경부가 폐유와 폐산성물질 등 유독물질인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는 군산을 비롯한 5군데 지역의 지정폐기물소각장을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시민환경단체들은 환경재앙을 우려하면서 민영화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군산처리장은 1999년 9월부터 하루 60톤씩의 지정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410억원에 매각 공고를 냈지만 응찰자가 없어 1, 2차 입찰이 무산된 상태에 있다.이제 쓰레기 행정은 근본으로 돌아가야한다.즉 적극적 시민 참여유도에 의한 감량화, 분리수거문제로 말이다.이에 따른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문제는 쓰레기와의 전쟁에 이기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전북 환경운동연합의장 전봉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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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1.27 23:02

[전북칼럼] 전북영화산업 발전전략

우리 나라는 억압과 고통의 때가 더 잦았다. 중국으로부터 비롯되는 정치적 억압뿐만 아니라 신분에 따른 계급적 억압, 그리고 환난과 천재지변에 의한 궁핍으로 오랫동안 끊임없이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과 결핍은 오히려 우리의 문화에 독특하고 강인한 아름다움을 은밀하게 압축하는 창조적 지혜를 기르게 했다.그렇다면 억압과 결핍의 미학이 우리 영화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 방식은 마치 공장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 듯이 철저한 분업화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특징과 장점이다.일례로 B급 이하의 감독은 엄격한 계약에 의해 영화의 편집 과정에 결코 참여할 수 없다.할리우드는 아이디어와 돈과 통계와 각종 수치, 그리고 이것들을 담당하는 수많은 전문인력이 오랜 경험 속에 확보된 여러 코드의 흥행 논리에 맞추어 마치 컨베어벨트의 통조림 캔처럼 영화를 만든다. 여기에 작가의 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반대로 영세한 자본과 열악한 시설, 절대 부족한 전문인력, 허술한 마케팅 등 할리우드와는 비교조차 어려운 국내 영화계는 상업 영화조차 대부분 감독에 의해 작가의 작업처럼 진행된다.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 각색, 콘티뉴이티는 물론, 촬영, 편집, 녹음, 심지어는 광고에 이르기까지 감독이 참여하는 일은 다양하다. 이러한 제작 구조에서 세계시장을 뒤흔들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환상이다.21세기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진정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할리우드와 같은 거대한 자본의 조성이나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의 구축이 아니라 오직 감독과 제작자의 '작가정신'이다. 또는 다른 말로 '독립영화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이런 제작 방식은 어쩌면 지혜로서 장점일수도 있다.오직 정신력으로 세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은 영화운동 가운데 패전 후의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과 또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기의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한때 할리우드를 탈출해 뉴욕을 본거지로 일어났던 뉴 아메리칸 시네마 운동, 그리고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란 영화 역시 그 중 하나가 되겠다.우리 문화의 뿌리는 '정신'에 있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빼어난 미의식이지 자본의 규모나 앞선 기술력이 아니다.그러나 영화는 적정한 투자와 수익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흥행이 중요하고 그러자니 오락적이어야 하고 규모가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작가영화의 제작이 어렵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흥행에 관한 경쟁력을 오로지 작가정신의 미적 완성도에만 의존하는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다.디지털시네마는 이 실험 체계에 큰 희망을 준다. 물론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를 완성도가 높은 작가의 영화로 만들어내는 작업은 쉽지 않다.우리는 궁핍과 억압과 시련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내는 이 땅의 장인들처럼 강인한 '작가정신' '독립영화정신' 또는 '헝그리정신'이라 일컫는 가능한 기적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전북에서 영화 작업을 하려는 나에게 묻는다.어떻게 전북에서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가? 그야말로 나는 한국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북영화를 만들려는 꿈을 갖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 메이드 인 전라북도다. 충무로는 이미 없다.그러나 충무로 없는 충무로에서 한국영화는 리틀 할리우드의 망상에 젖어있다. 전북의 영화산업의 발전전략은 '리틀헐리우드의 망상' 對 전북의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의 대립구조를 만들어 가는 길이다.전북 안에서만 유통되는 '디지털시네마 전용관', 전북인 만 보는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 그리하여 마침내 국제사회에 무성한 소문을 뿌리게 되는 전북영화의 물결, 이른바 "작가정신의영화" "헝그리정신의 디지털시네마" "적은 예산의 독립영화" "큰 정신 작은 영화"가 바로 전북 영화의 예술화 작업이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북영화산업의 발전전략이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문화운동이 지방자치단체보다 시민과 도민에 의한 민간단체의 자율적인 의지와 실천으로 이루어져야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 있다."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신명기 제7장. 6절, 7절)/영화감독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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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1.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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