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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채식, 지구환경 아끼는 소비패턴 - 고용석

세계의 정치체계가 온난화의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가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지구 온난화는 국가나 민족 단위로 해결 안되는 문제이다.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과 국가의 역사를 넘어서는 인류 공통의 역사의식과 그에 따른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정부는 더 똑똑해 져야 하고 소비자도 깨어있어야 한다. 정부는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의 정치의제로 삼아야 하고 소비자들이 먼저 미래를 생각하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깨어있는 소비행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국 정부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지도자들이 희생과 결단을 내리는데 큰 힘이 된다. 채식은 일상에서 지구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깨어있는 소비패턴이다. 또한 인류의 미래 사회를 그려내는 적극적 모델의 토대로도 바람직하다.첫째, 세계적 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의 2009년 11/12월호 보고서는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심각한 문제는 2050년 까지 현재 2억8천400만t인 전 세계 육류 생산량과 가축숫자는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것이다.한마디로 가축사육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에너지 생산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둘째, 북극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영구동토층과 북극해저에서도 메탄이 방출되는 등 온난화의 가파른 속도로 제기되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이산화탄소는 감축하면 50-100년후에야 효과를 보는데 반해 메탄은 즉시 지구온도를 냉각시킨다. 메탄감축은 '따기 쉬운 열매'처럼 쉬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메탄의 최대 배출원이 축산업이다.세째, 네델란드 정부는 향후 세계가 10~15년간 채식을 한다면 205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실제 비용의 80%를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구 표면적의 25%와 경작지의 36%에 달하는 방목지와 사료용 경작지에 숲을 조성하고 유기농법을 도입하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생물다양성에도 크게 유익하다.미국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의 경작지에서 유기농법을 도입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기 중의 탄소를 40%나 흡수할 수 있다 한다.네째, 영국의 의학저널인 란셋은 9개 국가의 55명 과학자들에 의한 1년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축산 동물의 수를 30% 감소시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소 목표를 이루고 전체 건강 개선의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미국과 영국의 보건부도 공식 지지를 보냈다.소비패턴의 변화는 정부와 시장에 친환경 정책이 자리 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준다 채식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킨다.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하며 소중한 지구와 그리고 지구가 붙들고 있는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한 가족이라는 '확장된 인도주의'을 고양시킨다. 이는 하나의 인류라는 정체성에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인류가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지난달 하순 영국 <더 타임스>에 실린 '환경운동의 수장'으로 불리는 스턴경의 말이다./고용석(생명사랑채식실천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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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6 23:02

[독자마당]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을 걸으며 - 채수훈

누가 그랬던가. "소득 1만불 시대에는 마라톤이 유행이고, 2?3만불 시대에는 걷기가 유행"이라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배여나면서 서서히 옛길을 따라서 걷는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빨리 빨리라는 성장의 시대에서 지나온 길도 뒤 돌아 보는 느림의 미학시대가 도래 하였다. 백제의 숨결이 스며있는 천년고도 익산도 예외가 아니다. 그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곳에도 역사길 복원과 함께 탐방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익산 둘레길'은 올 가을 함라웅포지역 산 일원에 총 13.8㎞에 걸쳐 길마다 다섯 가지 이야기주제(양반길, 명상길, 병풍길, 역사길, 건강길)로 조성되었다. 제1코스는 함라면소재지에서 입점리 고분전시관까지이며 제2코스는 함라면소재지에서 숭림사까지로 나뉘어져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능선 길 좌우로 넓은 익산평야와 호수같은 금강이 자리 잡고 있어 풍광이 백미이다. 서남쪽 저 멀리로는 서해바다가 아스라이 보이고, 동쪽에 위치한 미륵사지에서 시작된 백제로가 북서지역의 금강을 가로질러 웅포대교를 통해 부여와 연결되는 동선이 백제의 신 실크로드처럼 펼쳐져 있다.둘레길 주변에는 역사, 자연 그리고 옛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사문화적으로는 함라의 함열향교, 3부자집 고택과 옛 담장 길, 허균의 홍길동전 집필지, 봉화산의 봉수대와 웅포의 천년고찰 숭림사, 백제의 유적 입점리 고분군,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 승전지가 있다. 자연적으로는 야생차 북한계 군락지, 곰솔, 굴참나무와, 노루, 삵, 멧비둘기 등 자연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있다. 금강 주변에는 서해안 7대 낙조대 중에 하나인 곰개나루(웅포), 덕양정과 용왕사터, 철새 서식지가 있다.또한 웅포는 일제강점기 무렵까지만 하더라도 익산의 목천포, 춘포, 삼포, 다가포, 성당포와 함께 6대포구중 하나였다. 해산물을 실을 황포돛단배가 서해바다의 금강 하구를 거슬러 올라와서 그 물건들을 뭍에 조달하는 제법 큰 포구였다. 또한 내륙지역의 들녘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배에 선적하여 섬지역이나 다른 포구로 실어서 나르기도 하였다. 또, 어업과 농업의 접점지역으로써 물물교환 이루어지는 장터로써의 구실을 했다.그 길은 배에서 하역된 짐을 진 장사꾼들이 곰의 이루지 못할 전설을 간직한 곰개나루에서 시작하여 오솔길과 산 능선을 넘어 함라를 경유해 내륙지역으로 왕래했던 유서 깊은 옛길이기도 하다. 봇짐장사들은 해질녘이면 지금처럼 여관이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웃사촌처럼 인심 좋은 농촌마을 여기저기에서 숙식을 하였다. 동네사람들은 삼삼오오모여 물품을 구경하고 흥정하며 아랫녘과 윗녘 소식을 듯 기도 하였다. 장사치들은 다시 장터로 나서면서 그 답례로 물품을 슬그머니 내주고 가는 베려도 있지 않았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문득 어렸을 적 추억이 아롱지듯 떠오르기도 한다.중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루쉰은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으나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것은 길이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길가에는 약5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조상들이 살아온 세월만큼 삶의 애환과 수많은 이야기 꺼리를 고즈넉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옛길은 단순한 길로써의 의미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거울이요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조선시대 어느 고전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하였듯 옛길도 주마간산 격이 아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을까? 익산의 둘레길을 걸으면서 건강을 다지며 옛 추억과 향수, 잊혀져가는 전통과 역사문화의 숭고한 가치를 음미해 보면 어떨까 싶다. /채수훈(익산시 주민생활지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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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05 23:02

[독자마당] 우리 아이 실종 예방법 - 박정미

지난 21일 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사무실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21년만에 잃어버린 딸을 경찰의 유전자 채취로 찾아냈기 때문이다.신고자는 9살 된 딸을 21년 전에 잃어버리고 그동안 생활고와 지병으로 찾지 못한 딸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두 번의 유전자 채취로 99.9% 유전자가 일치하는 딸을 찾게 되었다.부녀가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경찰에 입문해서 이렇게 보람 있는 일도 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진작 신고를 했다면 좀더 빨리 찾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 경찰에서는 실종예방을 위해 14세미만 어린이, 치매노인,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하여 조속한 발견을 위하여 실종 접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자녀가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즉시 신고하는 경우 대부분은 발생지 주변에서 발견되나, 하루이틀 기다려보다가 신고하는 경우, 어린아이는 이미 버스 등을 타고 타지역으로 장소를 이동할 가능성이 많아 찾기 힘들어진다.결국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보호시설 등에 입소하게 되고 자신의 인적사항을 알지 못하는 경우 더욱 찾기가 힘들어진다.경찰에서는 장기미아 발생 예방을위하여 유전자 채취를 한 후 그 정보를 보관하게 되며, 장기미아 신고의 경우 신고자에 대한 유전자 채취를 하여 기존에 보관되어 있던 정보와 대조를 하여 가족을 찾아주게 되는 것이다.어린자녀, 치매정신장애를 앓고있는 가족이 아무 연락도 없이 장시간 귀가하지 않을 때 조속한 발견을 위해서는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박정미(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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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31 23:02

[독자마당] 4대강 정비사업 재검토 하라 - 유영국

국회에서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예산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대강 사업이 국토를 망칠수도 있는 심각한 일이라 규정하고, 예산편성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대체 4대강 정비사업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왜 해서는 안돼는 지를 밝히고자 한다.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정비사업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위 '한국형 뉴딜' 사업으로, 한강ㆍ금강ㆍ낙동강ㆍ영산강을 살려 나날이 심각해지는 물부족, 만성적 홍수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하천을 건강한 생태문화공간으로 회복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업규모는 2012년까지 총 14조원을 투입해 노후 제방 보강과 하천 생태계 복원, 중소 규모 댐 및 홍수 조절지 건설, 하천 주변 자전거길 조성, 친환경 보(洑)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면서 까지 진행하려고 하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정당성은 무엇일까?4대강 정비 사업은 "단순한 건설공사가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을 촉진하며, 환경을 복원하고 문화를 꽃피우는 한국형 뉴딜사업"이라고 한다. 즉 기존 제방을 보강하고 중소 규모 댐과 홍수조절지 5개소를 건설하여 홍수예방,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하천 주변에 나무를 심어 녹지벨트를 확보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여 지구 온난화 해소, 농업용 저수지를 개량해 연간 2억2000만m의 물을 흘려보내 수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시민들의 열린 공간을 마련함과 더불어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 및 이벤트 활성화,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3조원 가량의 경제 살리기 효과가 있고, 사업을 통해 19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한다.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해 한반도 대운하를 진행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정리해보면 먼저 진행과정의 문제점으로는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국민적합의 없이 졸속으로 진행한다는 점, 사업계획의 문제점으로는 우리나라의 지형적 요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환경적 문제점으로는 낙동강과 한강의 식수 오염 우려, 생태계 파괴, 준설이후 문제점 발생시 환경 재복원 불가능을 들고 있다. 기타 문제들로 공사구간의 문화재 수몰 및 훼손, 정부의 영향력과 비리 우려, 일부 계층의 부동산 차익 불로소득 발생의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도 관광 레저산업으로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도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본인 역시 이러한 문제제기에 공감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 즉 국민의 입을 막고 당신의 귀를 닫으며 졸속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려는 방법론의 오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과정이 올바라야만 결과도 올바르다는 평범한 진리를 무시하고 밀어부치기식의 토목공사를 진행하려는 이명박 정부에게 요구한다.첫째, 4대강 정비사업은 이제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한다.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선점하여 악용하지 말고, 진정한 녹색성장의 개념과 방향 하에 4대강 사업의 올바른 위상을 재정립 시켜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4대강의 사업의 폐지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진정한 녹색성장의 틀 안에서 그 사업 방향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결론이 나든 이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둘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 타당성조사 및 환경영향평가를 객관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4대강 사업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무리한 사업의 수행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두바이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셋째, 진정 국익이 되는가를 다시 검토해 달라. 4대강 사업의 리스크는 엄청나다. 국토를 파헤쳐 지도를 새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사업이다. 또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만약 이 사업이 실패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았는가? 실패 시에는 국가의 존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심각한 국가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는 사업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유영국(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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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30 23:02

[독자마당] 음주운전이여 아듀 - 박범섭

기축년의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송년모임을 한다며 잦은 술자리로 인해 몸을 망가뜨리고 심지어 하지 말라는 음주운전으로 눈물을 흘려야 하고 경제적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피해의 고통을 겪어야하는 안타까운 일이 적지 않다.또한, 이런 시기에 역시 생각나는 것은 소개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냥 넘기기는 아쉬워 음주 뺑소니 교통사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가족은 고향 또는 주소지에 두고 객지인 이곳 무주 지역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는 어느 40대 가장이 근무하는 건설업체 현장에서 교통안전교육을 한 일이 있었다.가족을 위해 객지에 와 있으면서 적적하고 외롭고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이런 저런 기회로 종종 회식 자리가 연결될 수 있을 것이고 한잔씩 마신 술이 취하게 되고 동료간에 주먹다짐도 있고 또한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에 앞서 만약에 불행한 교통사고로 연결될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는 피눈물을 흘리는 현실이 될 것이며 당사자 그리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파급되는 고통과 피해를 생각한다면 절대 음주운전을 금해야 할 철칙이라고 강조한바 있었다.얼마 전에는 비슷한 곳에서 이 분 역시 고향을 떠나와 객지에서 건설업체에서 일을 하던 중 회식 후 음주운전을 하여 커브 길을 회전치 못하고 도로 이탈 가로수를 정면 충격 부모 형제를 두고 20대 나이에 사망하는 주인공이 되었다.금년에 떠오르는 태양은 내년과 후년에도 변함없이 떠 오늘 것이며, 가는 해에 버릴 것이 있다면 자동차 음주운전은 영원히 아듀 ! 아듀 ! 라고 이별을 선언하기를 조언한다.그동안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교통법규 준수의식 중, 교통약자 배려 부족 등 여러 가지를 이 기회에 반성하고 새해에는 설사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목표를 세워 실천을 다짐하는 시점이 되었으면 한다./박범섭(무주경찰서 교통관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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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29 23:02

[독자마당] 연말연시 청소년 보호 관심을 - 정수진

연말연시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비행이 늘어나는 시기가 돌아왔다.밤 10시부터 청소년들의 노래연습장PC방 출입이 금지되고, 슈퍼편의점 등에서 청소년들에게는 주류 및 담배 판매를 해서는 안되며, 숙박업소에서 청소년 이성혼숙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그러나 청소년들은 업주들이 신분증 확인을 소홀히 하는 틈을 이용, 주민번호 앞자리를 위조하거나 나이 많은 형제 또는 선배의 신분증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최근에는 14세 전후의 나이 어린 중학생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네댓명이 무리지어 다니다가 주택의 담을 넘어 물건을 훔치거나,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훔치다가 순찰중인 경찰관에게 적발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위와 같은 사례가 안타까운 이유는 이러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결손가정 혹은 조손 가정으로, 가출한 후 훔친 돈으로 여인숙에서 지내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생활의 시작은 음주흡연심야시간의 노래연습장PC방에서 시작됐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수있다.특히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나이 어린 청소년을 상대로 양심의 눈을 감고 장사하는 업주들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경찰청은 내년 1월 29일까지 연말 연시 청소년 선도보호활동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청소년 출입 고용금지업소에서의 청소년 출입 고용행위, 청소년에게 술 담배 등을 판매하는 행위 등을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삼지 말고, 내 가족 내 자녀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돌아봐주기를 당부한다./정수진(남원경찰서 생활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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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24 23:02

[독자마당] 정보공개가 청렴사회 만든다 - 김덕만

청렴 민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얼마나 깨끗할까. 이달 초 두 나라의 반부패 정책 기관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부패방지 정책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의 대외홍보 부서장을 맡고 있는 필자로서 이 방문 기회에 몇가지 느낀 점을 공유코자 소개한다. 주요 내용은 현지 방문 기관의 반부패 공직 전문가들이 밝힌 것들이다.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 국민소득 4만 달러에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국가청렴도도 최상위권이다. 특히 국제반부패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조사에서 지난해 스웨덴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비록 부패정도를 나타내는 인식(perception)에 관한 평가이지만 청렴성이 월등히 높은 나라라는 데는 국제사회가 대체로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핀란드 법무부의 국제담당 카운셀러는 자국 비리가 적은 이유에 대해 '확실한 정보공개에 있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인터넷을 혹은 정보공개 절차를 통해 자유로이 누구든지 행정현황 확인이 가능하다. 의심나는 데 대해서는 이의 제기나 고소 고발도 자유롭게 이뤄진다.하지만 핀란드라고 해서 비리가 없지 않다. 대신 부패 건수와 규모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편이다. 공사입찰 비리는 10년에 한 두건에 불과하다. 자전거를 찾아 준 경찰관에게 감사의 표시로 2유로(euro)를 주었다고 해서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경찰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돈을 받았다는 자체를 부정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드문 일이지만 의료기기 회사에서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80만 달러의 뇌물을 준 대규모 부패사례도 있었다. 핀란드는 연간 4, 5개의 비리가 터지는데 큰 사건은 몇천 유로 수준이라고 한다. 민간 부문의 비리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중소기업들간에 거래 관계에 있어 확인된 건 없지만 비리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핀란드인들은 한국의 청렴도를 매우 낮게 평가했다. 특히 이해관계자와 은밀히 골프를 치고 식사 대접을 받는 '끼리끼리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핀란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일어난다면 '이를 아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고소 고발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인접국가 스웨덴의 경우는 어떤가. 25년 검사로 일한 반부패 전담 검사장이 국가부패 동향에 대해 안내했다. 스웨덴도 핀란드와 같이 부패방지에는 정보공개가 역시 최고. '공개는 부패의 나쁜 적'이란다. 엄격한 '공공정보공개법'이 공직활동을 일일이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공무원들의 월급이 비교적 많고, 일을 안해도 기본생활이 보장되는 사회복지제도의 발달, 언론자유 보장 및 활발한 감시견 역할, 100년이 넘도록 100%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것 등도 부패가 많지 않은 이유가 됐다.스웨덴의 최근 부패 사례로는 면허시험 부정이 있다. 감독관과 응시자와 결탁해 감독관이 발을 두 번 두드리면 답이 2번이라는 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물론 양측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다. 또 적십자사에 고용된 사람이 암협회와 결탁해 십수억 유로의 공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터진 적도 있다.두 곳의 방문국에서 나타난 청렴도제고 해답은 행정활동 일체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건설 법조 교육 등의 행정절차의 정보공개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 행정관청의 인허가 접수에서부터 심사과정과 심사결과를 낱낱이 공개하는 것만이 반부패 정책 첩경이다. /김덕만(국민권익위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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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23 23:02

[독자마당] 종업원 재무교육을 통한 행복한 직장 만들기 - 강현신

고령화, 저출산, 저금리, 조기은퇴 등 사회적 변화에 대해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교육비, 의료비, 물가상승 등은 서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만 만들어 간다.대부분의 시간을 직장 내에서만 보내는 직장인들에겐 정보의 한계와 오류로 인해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보는 경우를 간혹 경험하곤 한다.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시대에, 종업원의 행복한 직장생활과 성과창출이라는 자연스러운 조화측면에서 종업원 재무교육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첫째, 기업성과 창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역량과 업무몰입 환경의 구축이다. 그 동안 종업원교육이 직무관련 개인역량 향상위주였다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 몰입환경을 형성해 줌으로써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업무몰입환경이란 무엇일까? 이는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원인들인 부적절한 업무목표나 성장비전의 부재와 지시, 통제 중심의 문화, 종업원의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의 해소를 통해 가능할 것이며 임직원의 중장기 재무설계를 위한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 산업재해사고의 경우에도 수십 년 동안 조작하던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되는 주요원인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개인적인 문제, 특히 개인 재무와 관련된 가정문제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한다.종업원 재무교육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윤리경영의 실천과 이직률 감소에 있다. 재무교육을 통해 허황된 욕심보다는 체계적인 인생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본 원리를 이해한다면 도덕적 해이에 의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특히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인 급여차이로 경쟁사로 이직하는 일등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세 번째 이유는 기업이 직장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만큼 업무효율성도 제고되어 결과적으로 기업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윈-윈 체제 구축에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직장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를 조사한 결과, '일과 생활의 균형'이 급여수준, 고용안정성, 승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에서도 재무설계교육을 통한 삶의 안정이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노동조합에서 재무설계교육을 주관하고 선거공약에 적용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현재는 다수의 기업에서 재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형태나 내용 또한 기업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종업원 가족교육 및 신입사원과 퇴직예정자 교육은 거의 필수 교육이 되었으며 교육의 내용 또한 인생계획 수립을 돕는 기본교육에서 급여 관리, 금융상품의 이해, 투자 클리닉, 효율적인 부채관리, 적절한 보험가입, 자녀 용돈 관리, 교통사고 처리방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들을 특정 금융기관에 속하지 않은 독립된 전문강사들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강현신(한국재무설계㈜ 전주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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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10 23:02

[독자마당] 임진왜란을 예견한 율곡 - 강병원

지금으로부터 405년 전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율곡 이이는 당시 조선의 이름난 대학자로서 호조판서, 이조판서를 지낸 정상의 명인이었다.또한 병조판서로 있으면서, 외적의 침략을 예견하고 국방강화책을 주장하였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다.임진강 나루터에 마흔을 좀 넘은 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주야로 글만 읽고, 자기가 거처하는 정자 기둥과 집 둘레에 자라고 있는 나무에다 '기름칠'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었다. 며칠이 지난 후, 주인 선비는 병석에 눕게 되었으며 회생의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맏아들을 불러드렸다. 선비는 "이제 오래지 않아 저승길에 오를 것이니 어찌 통분하지 않겠느냐" 아버지는 곁에 놓인 문갑을 아들 앞으로 밀어 놓으며 말을 이었다."이 문갑을 간직하여라. 함부로 열지는 말고, 나라에 어떤 위급한 변란이 생겼을 때 열어 보아라." 하시고 눈을 감았다. 그 후 약 8년이 지났다.선비의 예언대로 임진년 1592년 4월 12일에 왜군이 부산에 상륙한 다음, 순식간에 부산진을 함락시키고 한양으로 진격하였으며, 조선 팔도는 수일 내에 전쟁터로 휩싸이게 되었다.그 환란 속에서도 조정은 동인파나 서인파로 나뉘어 서로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다. 조정에서는 옥신각신하여 미쳐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왜적의 공략을 받은 것이다. 백성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조정을 통탄하면서 도처에서는 의병을 조직하여 자발적인 항전을 했으나 힘과 무기로는 당해낼 수 없는 판국이 되었었다. 4월 말에는 한양이 순식간에 대혼란에 빠져들었다.당시 임금이었던 선조는 항전파와 후퇴파의 주장은 있었으나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였다. 선조는 야밤에 북녘 땅 의주로 피신을 하게 되는데, 한양을 빠져 나온 선조와 그의 일행은 그 날 밤 늦게서야 임진강 기슭에 다달았다. 그믐밤이라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이 캄캄하여 방향을 잃고 온 산을 헤매게 되었다. 이제 물에 빠져 죽느냐, 차라리 싸우다가 죽느냐의 기로에 처하게 되었는데, 별안간 밝은 불기둥이 칠흙같은 야밤을 삼키듯 솟아오르며 나룻배는 물론 저 건너 언덕까지도 환하게 비춰 주었다. 선조 일행은 느닷없이 솟아오른 불길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강을 건넜다.한 젊은이는 문득 부친께서 돌아가시면서, 나라에 변란이 생겼을 때 라고 한 유언이 떠올라 문갑을 열고, 한 장의 종이를 내어보니 - "정자에 불을 질러라" - 순간 그는 가슴이 찡하였다. '옳다. 아버님의 유언이 성취되는구나.'젊은 주인은 급히 서둘러 정자에 불을 질렀고, 기름을 먹은 정자는 활활 타올라 둘레를 밝힘으로써 선조 임금 일행을 구원하였다. 율곡의 천부적 영감은 영원한 금자탑을 이룬 것이다./강병원(전 전북도지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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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9 23:02

[독자마당] 나눔 정신으로 일구는 '행복 전주' - 김 정

자신을 아끼고 위하는 일이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남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할 때 사람들은 더 큰 성공과 더 깊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성취감은 단순한 감정적 만족을 넘어 자신은 물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자원봉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도 자원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직원들의 근무태도나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월등하고 연봉 수준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자원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인구가 많을수록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고 이는 지역이나 국가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한다.어려운 연구 결과를 놓고 생각하지 않아도 늘 현장에서 마주치는 자원봉사자의 표정에는 나눔과 봉사가 가져다 준 행복이 가득 차 있다. 가족이 먹을 김장 준비에도 힘이 부칠 텐데 올 겨울 들어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정말 많은 주부들이 새벽부터 참가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홀로노인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르기 행사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의 밝은 표정도 잊혀지질 않는다. 겨울나기가 힘겨운 이들을 위한 이동 빨래차와 밥차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도심 곳곳을 씩씩하게 누비고 있다.지난 주 전국 곳곳의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사랑의 손길을 펴는 자원봉사자 3000명이 전주에 모였다. 제4회 전국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는데, 우리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활발하고 열정적인 활동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주의 자원봉사자들도 타 지역의 봉사활동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새로운 자원봉사 아이템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앞으로 자원봉사가 불우이웃 돕기나 겨울철에 집중되는 한시적 봉사를 넘어 환경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나눔을 일상화하는 정기적 봉사로 발전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무엇보다도 봉사와 나눔의 기쁨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지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자원봉사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기에 참 행복하고 의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자네가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네.'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의 시(詩) 중 일부다.전주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봉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인구는 6만6000명에 달한다. 가히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전주의 자원봉사 인구 증가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던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결과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는 도시, 자원봉사자가 많아 살맛나는 지역 '전주'. 진정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법을 아는 전주 시민이 있기에 우리의 내일은 분명 더 따뜻해지리라./김 정(전주시 시민협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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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9 23:02

[독자마당]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진실 - 강현정

북한 평양 금성네거리에서 삼태성청량음료점(속성음식센터)이라 하여 오픈한 패스트푸드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패스트푸드란 주문하면 곧 먹을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용기는 종이로 되어 있어 한번 쓰고 버리며 조리도 오븐에서 데우는 정도로 간단하므로 소수의 인원으로 손님의 주문에 신속하게 응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는 1970년대 들어와 간편하다는 장점과 젊은층의 양식화 경향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현대인들의 빠르고 바쁜 생활 방식에 맞춰져 쉽게 접할 수 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면에서 칼로리가 높다는 등 몇 가지 지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어 패스트푸드는 자본주의 세계화의 일등공신이면서 동시에 햄버거 하나로 세계의 음식문화를 바꿔버린 혁명의 상징이라고 한다.그런데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O157:H7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 햄버거를 먹고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댄스를 가르치던 스미스 씨는 2007년 카길의 쇠고기 분쇄육으로 만든 냉동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에 감염됐다. 이내 설사에서 피가 섞여 나왔고 그의 신장은 기능을 멈춰버렸다. 발작으로 의식을 잃기 시작하고 점차 발작이 심해져 9주간 혼수 상태 끝에 살아났지만 다시는 걷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O157:H7 대장균은 대장균의 변종으로 전신에 독소를 퍼뜨리고 혈액의 응고 능력을 파괴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유발할 수 있다. HUS을 앓은 환자의 5~10%가 사망하며, 많은 환자가 장애인이 돼 이 대장균은 '살인 대장균'으로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1994년부터 O157:H7 대장균에 감염된 분쇄육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이 대장균 때문에 발병하며, 햄버거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여름에만 해도 41개주 내 3,000개 식료품점에서 오염된 쇠고기가 자진 회수 조치됐다"고 보도했다.안타깝게도 한국 또한 패스트푸드의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에는 1.38㎢당 하나의 패스트푸드점이 있으며 주된 고객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대한소아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에 의하면 늘어나는 비만 청소년들의 혈압 혈당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청소년들에 비해 뚜렷하게 높은 반면, 체력은 반대로 크게 저하한 것으로 분석됐다.사정이 이쯤 되고 보니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먹을거리의 안전문제는 더 이상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육을 통해서 우선 모든 국민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출산 과 핵가족화와 경제성장, 가족 구성원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져 외식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편리성 기능성만을 중시한 패스트푸드나 반조리식품들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먹는 것은 본능이지만 제대로 먹는 것은 기술'이라는 프랑스 잠언처럼 제대로 먹는 기술을 통해 먹을거리의 진정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미래사회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여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과연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은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볼 일이다./강현정(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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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8 23:02

[독자마당] 예술 교육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 - 정경희

최근 예술, 문화 분야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유형(有形)적 산물에 비해 평가절하 되었던 무형(無形)의 예술과 문화가 이제는 또 다른 국가 경쟁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추어보건대, 이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적 능력이 총체적 생산능력의 필수요건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이런 예술, 문화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깨달았던 선진국들은 창의성 신장에 바탕을 둔 예술교육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예술, 문화 분야를 교육 안으로 적극 수용해 예술과목을 필수교과로 채택했고, 이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예술적 감각을 지닌 창의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것이다.2000년 미국은 클린턴 교육법으로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지닌 청소년(12학년)으로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8개 과목 (영어, 수학 , 역사 , 정치경제, 지리, 과학, 외국어, 예술) 을 핵심교과로 선정하고 있으며 그 중 예술교과는 또다시 4개 과목 즉 무용, 음악, 연극, 시각예술로 세분화되어 누구나 예외 없이 전 과정(12학년)을 마칠 때까지 4개 부분의 예술교과를 이수하여야한다.이 외에도 프랑스를 비롯하여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영국 등 우리가 교육선진국이라 부르는 대다수 국가의 교육과정을 보면 7~8개 필수과목 안에 무용, 드라마, 문학, 음악, 시각예술, 체육 등으로 세분화된 예술교육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국내 역시 이러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창의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예술교육을 위한 기반조성에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전국 30여 개의 특수목적 예술고등학교와 7개 예술중학교, 그리고 예술영재교육원이 설립되어 운영되는 등 점차 그 규모와 체계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우리 지역에서는 전주 예술중?고등학교를 통해서 예술영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필자는 국내 예술교육현장의 현실을 무턱대고 기뻐할 수만은 없다. 21세기 상상력의 원천을 키운다는 예술교육을 외형적 비교를 통해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양적 규모는 물론 현저히 떨어지는 질적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교과 수업시수는 소위 입시 주요과목에 비해 현저히 적고, 심지어 진학을 위한 자습시간으로 전락하기도 하는 현실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어디에서 찾겠는가.과거 지식전달이 주를 이루던 IQ시대에 예술이 시각적인 공연과 전시 의미로 대변되고 강조되면서 교육적 의미가 약화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는 IQ시대 이후 감성을 강조하는 EQ시대로 인식을 전환했고, 현재는 여기에 사회적 지능을 더한 SQ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은 개성과 사회성 그리고 이타성이다, 즉 지적능력은 물론 이성과 감성이 모두 복합적으로 갖춘 구성원임을 감안할 때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예술교육은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모든 사람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예술과 문화를 즐기는 근간이 되는 예술교육 역시 당연하다. 그 당연한 권리를 위해 학교교육 내의 예술교육체계는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고 강화해야 할 것이다.국토도 자원도 부족한 우리가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창의력 넘치는 문화예술자원을 개발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창의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교육이념과 함께 그동안 본래 목적을 상실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올바른 예술교육에 대한 고민과 투자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탄탄히 하는 첫걸음이다./정경희(전주예술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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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4 23:02

[독자마당] 생활안전 위험에 노출된 저소득층 - 김창곤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는 각종 생활안전위험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노후 되어 구조적 결함 도달 직전의 시설물과 해빙기철 대형공사장,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자칫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 등이다.더욱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오래된 가스전기시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저소득 서민들 또한 항시 화재폭발 등의 사고위험에 방치되어 있다.특히 요즘과 같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의 취약 계층 서민들은 먹을 것, 입을 것도 제대로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생활안전에는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그러면 누군가는 이러한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할 것이며 그 책임은 바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소방방재청은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5개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상태를 무상 점검하고 있다. 전기콘센트, 누전차단기, 가스밸브 등 화재, 폭발의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노후시설 정비는 물론 누수, 붕괴요인 등을 제거함으로써 영세 서민들이 마음 놓고 생활 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확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사업을 시행하는 시군구에서는 전기가스건축 등 각 안전 분야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안전복지컨설팅단을 구성하고 재난취약 계층인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의 주거 시설을 직접 방문하여 점검정비를 실시하고 각종 상담을 해 줌으로써 사전 위험요인을 제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중심의 안전복지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정비 완료한 주택과 현재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주택을 합하여도 이와 같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어떤 종류의 재난이건 피해가 발생한 후에 복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예방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든다. 인명피해라도 발생한다면 더 말 할 나위도 없다. 한 가구를 점검정비하는데 평균 6만원 정도 소요되며 그 정도 비용으로 취약계층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아무리 써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런 중요한 일에 예산을 더 쓴다고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재난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 대상범위를 확대해서 항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어려운 이웃의 안전을 보장 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가난한 서민들을 화재폭발 등의 대형 사고들로부터 보호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우리청과 지방자치단체 뿐 만 아니라 사회단체, 기업 등에서도 재난취약 계층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지원, 무료봉사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김창곤(부안소방서 대응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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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3 23:02

[독자마당] 112는 긴급범죄 신고전화 - 박정호

112는 긴급범죄 신고전화이다. 그러나 112신고가 장난 허위전화와 생활민원 신고로 긴급히 출동 처리하여야할 위급상황에도 계속 통화중이거나 필요없는 곳으로 출동하여 정작 위급한 곳에는 출동 자체를 지연시키고 있다. 112신고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신고전화를 받아보면 다짜고짜 "여기로 와라, 내번호 뜨잖아 위치추적해서 와라, 일단 와보면 안다" 그중 욕설이나 술에 취해 횡설수설, 허위 장난신고가 많다. 이렇듯 무작위적인 신고로 출동을 해보면 주취자의 화풀이 대상, 옆집에서 개가 짖는다. 수돗물에서 녹이 나온다 등 경찰이 출동하지 않아도 될 생활민원 신고가 대부분이다. 작년한해 도내에 접수된 112신고 건수 19만9488건중 생활민원신고는 12만6671건으로 총 63.5%를 차지하고 2009년 10월말 현재 12만3373건으로 작년 총 생활민원 건수에 비해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이에 2010년 1월 1일부터 '생활민원으로 112신고시 비출동' 등을 골자로 하는 '112신고대응시스템 개선 계획'이 실시되어 불필요한 신고 억제로 경찰력 낭비를 방지하고자 한다. 이 계획은 '허위장난, 비범죄성 생활민원 신고등 비긴급 신고 및 민원성 신고는 후순위 출동 또는 출동하지 않는 반면, 범죄로 인해 인명재산을 위협받는 긴급 신고에는 모든 사건에 우선해 신속하게 출동한다. 또한 긴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범죄수사, 경미한 교통사고등 경찰의 현장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신속 출동하려는 계획이다.특히 비범죄성 경찰민원은 1566-0112(경찰 민원정보 안내센터)번과 불법주차, 생활소음과 같은 경찰업무 외 민원은 각 자치단체 민원실이나 당직실를 이용하여 112신고전화는 긴급한 범죄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수 있는 범죄 신고전화가 되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환되기를 바란다./박정호(전북경찰청 112지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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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2 23:02

[독자마당] '탄소산업' 그 가치를 알고 나니… - 서배원

'전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가끔 타지에 사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이에 대한 대답은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음식이 다수를 이루고 '한옥마을', '한지', '부채', '예향의 도시', '가장 한국적인 도시' 등이 오르내린다. 최근에는 '전주국제영화제'나 '영화를 많이 찍는 도시'라는 대답도 자주 듣는다.하지만 전주를 대표할만한 산업이나 제조업에 대해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는 대답에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첨단산업으로 대표되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도시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전주시가 탄소산업를 지역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집중 육성하던 초기에만 해도 용어 자체가 생소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탄소(C)를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와 동일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탄소산업이 국내에선 거의 전무했고, 탄소감축을 해야만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소리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으리라.탄소산업은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탄소섬유와 CNT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왜 이렇게 불리게 되었을까? 20세기 산업화의 쌀로 불렸던 철강제품의 장점을 모두 갖추면서도 효율성은 매우 높은 소재가 바로 탄소섬유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높아 '꿈의 신소재'로도 불린다. 게다가 섭씨 1,400℃ 이상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특성으로 2,500℃이상 고온에서도 견딜 만큼 불연성도 뛰어나다. 그래서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그러나, 현재 국내의 탄소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어 그동안 일본 등 기술선진국에서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탄소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전략산업인 탄소산업을 다른 나라에 기술이전을 쉽게 해줄리 없어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탄소섬유는 원유에서 원료를 뽑아낸 다음 중합, 탄화, 표면처리 등 10여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전주시는 우리나라의 미개척 블루오션 분야이자 첨단산업인 탄소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그 동안 산업발전에서 뒤쳐진 전주가 이 같은 첨단산업을 보유할 능력이 있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많았고 기술 보유국들의 견제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전주시가 이런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탄소를 선택하고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볼 수 있다.탄소산업 육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최근 전주시는 길이만 120m에 이르는 탄소섬유생산 파일럿 시설을 구축, 탄소섬유 원료인 PAN섬유를 연간 200t 정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1~2년 후면 양산체제를 갖추게 돼 연간 1500t 이상의 탄소섬유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이같은 탄소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관련기업과 연구소 등의 추가적인 유치를 통해 집적화하면 분명 전주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지역 산업구조가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재편, 고도화 되고 비빔밥, 한옥마을로 지난 수십년 간 대표되던 전주의 이미지 또한 탄소산업이라는 새로운 색깔을 더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전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탄소산업'이 연상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서배원 (전주시 기획예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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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1 23:02

[독자마당] 경쟁시대에서의 정보와 지식 - 이인권

21세기 첨단시대를 지식정보화사회라고 일컫는다. 그것은 정보와 지식이 곧 경쟁력의 주요 자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사회나 국가나를 막론하고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생산하고 관리 활용하는가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디지털시대에 있어서 일년에 산출되는 지식은 미국 의회의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분량을 기준으로 해서 100만 채 정도의 내용이 된다고 한다.구체적으로 전 세계 1억 개가 넘는 웹사이트에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지금은 곳곳에 깔린 정보통신망에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계되어 지식 가치가 공통으로 인식되면서 이것이 바로 에너지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21세기를 지식의 '접속평등(equal access)'시대라고 부른다.◆ 조직의 '경쟁정보(CI)'가 핵심역량그런데 지식과 정보는 엄밀하게 보면 그 개념이 구분된다. 무엇보다 지식은 보편성과 개방성을 띠지만 정보는 제한성과 폐쇄성이 있다. 모든 지식은 정보가 될 수 있으나 모든 정보가 지식이 될 수는 없다.그래서 사회정치적으로 항상 이슈가 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정보가 되고 있다. 지식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없지만 정보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신속, 정확, 비밀을 꼽게 된다. 우리가 앞서 얘기한 접속평등의 권리를 갖는 것은 지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정보는 관리되고 통제되는 속성 때문에 지식적 접근의 한계성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이러한 정보는 시대를 막론하고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디지털 매스미디어 문명기를 맞아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정보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을 쟁취하는 자원으로서 '경쟁정보(CI)'가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일찍이 손자병법에서도 정보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히려 백전백승(百戰百勝)의 가장 저급 전술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知彼知己 百戰不殆) 전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수집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수준 높은 정보콘텐츠 시스템 중요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이긴 것은 한마디로 정보전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란 발발 이전에 장군은 강력한 전력을 갖춘 왜구가 내침할 것이라는 정보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러자 무엇보다 먼저 당시 적선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정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그 결과 장군은 거북선, 그것도 겨우 3척을 돌격선으로 투입하여 수적으로 우세한 적선 수백 척 함대를 격파할 수 있었다. 왜적의 군선이 어디가 취약한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는 결국 정보전의 쾌거였다.지금 선진국에서도 정보를 경쟁력 차원에서 어떻게 통합하고 관리해야 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제는 정보를 단순히 비밀보전 차원의 소극적 관점이 아니라 글로벌 환경에서 어떻게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의 지렛대로 투입할 수 있는가의 적극적 전략이다.국가 차원에서 정보관리가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니라 정보를 생산 활용하는 국가적 운영의 프로세스와 기법에 대한 접근이다. 다시 말해 방대한 자료와 자원의 콘텐츠를 정보 구축체계(information architecture)로 확고히 다지고 있다. 즉 수준 높은 국가 정보콘텐츠 관리시스템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기준에서 촌각을 다투는 경쟁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위상과 가치가 새롭게 인식 정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이인권(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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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8 23:02

[독자마당] 축산농민의 꿈, 화재로부터 보호해야 - 이사연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짐에 따라 온풍기 등 난방제품 사용이 늘어남으로 축사에서의 화재발생 증가가 우려된다.2008년 한 해 동안 우리 전북지역에서는 총85건의 축사화재로 25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며 농민들이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운 소, 돼지, 닭 등이 불에 타고 연기에 질식해 죽음으로서 축산농민들의 가슴에 큰 아픔을 남기게 되었다.이처럼 겨울철에는 축사시설에 화재발생이 많아지고 갈수록 피해가 커짐에 따라 그 원인을 살펴보고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해 보면 다음의 몇 가지를 들 수 있다먼저, 화재의 원인 및 문제점을 살펴보자.첫째, 돈사 특히 자돈(仔豚)시설의 보온을 위하여 할로겐 보온등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곳이 많다. 추운 날씨에는 장시간 사용으로 항상 뜨거워져 있고 보온목적의 특성상 낮게 설치되어 있는 형태가 많아 전등갓이나 보호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은 돼지가 이동할 때 접촉되어 파손되기도 하고, 파리등 각종 곤충들의 분비물 등으로 전선의 절연성이 약화되어 화재의 위험성이 되기도 한다.둘째, 온풍기 전기히터 등 개별방식 난방시설의 사용증가로 화재위험성이 높아진다셋째, 대부분의 축사건물은 샌드위치판넬 구조이거나 쇠파이프에 보온덮개, 짚, 합성수지판 등 가연성 물품을 사용하므로 화재 시에는 급속한 연소확대를 발생시킨다.넷째, 시설확장 및 자동화 설비보강으로 전력사용량은 증가한 반면 노후전선이나 정격 용량의 전선으로 교체 등에는 소홀하여 과부하로 인한 단락(합선) 또는 과열로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다섯째, 대부분의 축사는 주민생활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어 소방력의 신속한 출동 및 소방용수의 원활한 공급에 어려움이 많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그럼 이러한 화재의 원인 및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겠다.첫째, 축사를 지을 때는 가급적이면 보온덮개 등 가연성 재질을 사용하지 말고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샌드위치판넬은 공사단가가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반면에 내부의 스티로폼으로 인해 불이 붙기 쉽고 겉은 철판으로 되어 있어 물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에 화재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건축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내화재를 사용하는 것이 화재 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둘째, 축사에 설치된 내외부 전선의 피복상태 및 개폐스위치, 과전류차단기 등의 이상 여부를 월1회 이상 확인하고, 콘센트나 전기배선에 묻은 이물질을 주기적인 청소하고 정비를 해 주어야 하며, 보온재 등을 설치할 시는 전선에서 일정한 거리를 띄워야 한다.셋째, 옥내에 설치하는 전구 및 보온등은 철재로 망을 씌운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선은 가급적 단선(單線)으로 된 피복선을 사용하고 개폐스위치에는 반드시 정격퓨즈를 사용하여야 하며 퓨즈가 자주 끊어지거나 차단기가 내려갈 경우에는 점검을 한 후 원인을 제거하여야 한다.넷째, 기온강하를 막기 위해 온풍기, 열풍기 등을 사용할 때는 이상온도가 되는지와 기구가 과열되지는 않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다섯째, 소규모의 축사라도 최소한의 소방시설 즉, 소화기를 비치하고 비상경보시설 또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화재를 신속히 감지하여 초기에 진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여섯째 축사에 접근하는 도로에는 유사시를 대비하여 항시 소방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고정 장애물을 설치 또는 방치 하지 말아야 한다.일곱째, 대규모이거나 다수의 동으로 이루어진 축사는 소방차 대체시설로 인근에 우물이나 관정시설 등을 설치하고 농약분무기나 양수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아울러 축사시설의 주변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논두렁을 태우는 작업을 자제하고 흡연을 금지하여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한다또한 축사를 개보수 하거나 용접작업을 할 때는 항상 소화기를 인근에 비치하여 불똥이 튀거나 옮겨 붙을 때 즉시 소화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화재가 발붙일 틈이 없어질 것이다.축사에서 키우는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들은 축산농민들에 있어 수입원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소중한 생명이며 농가의 꿈이다. 축사를 화재로부터 예방하고 지키는 것은 곧 농민의 꿈과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임을 인식하고 화재예방대책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사연(익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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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7 23:02

[독자마당] 우리가 가야할 길, 저탄소 녹색성장 - 김백수

최근의 화두는 단연 '녹색성장'이다. 녹색성장이란 녹색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경제산업구조는 물론 삶의 양식을 저탄소,친환경으로 바꾸는 발전전략이다.경제와 환경이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전인 것이다.녹색성장은 이 시점에서 왜 나왔고 정부의 주요추진방향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천방안은 무엇인가.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와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위기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연이은 기상재해를 유발하고 생태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평균온도가 올라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세계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남태평양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조국을 포기하고 전 국민이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상황이다.UN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올해를 '기후변화의 해'로 지정하고 지구온난화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있다.선진국들은 이미 자원의 효율적, 환경친화적 이용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녹색산업', '녹색기술' 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녹색기술 육성과 환경규제를 통해 관련 산업의 육성을 이끌어 내는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자동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전기차 등 저탄소 차량 제작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으로, 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향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부과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안게 될 부담은 상상이상이다.이런 세계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후 60년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신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룩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환경개선을 달성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이야말로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낼 전략산업이라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을 리드해가지 않고는 선진국가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럼 이처럼 중요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국민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우리국민이 아침에 눈을 떠써 잠들기까지 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으로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한 몫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살펴보자첫째.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자.둘째, 승용차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이용 생활화 및 자전거 타기다.셋째,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자.넷째, 물을 아껴쓰자.다섯째,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자.여섯째, 쓸데없는 공회전을 줄이는 등 올바른 운전습관을 유지하자.일곱째, 전기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며 에너지를 절약하자.마지막으로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자.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녹색생활운동과 의식개혁만이 후손을 위한 바람직한 생활이 될것이다.녹색성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피할 수 없는 대세다.21세기 글로벌 녹색경쟁 시대를 맞이하여 녹색성장은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이 길은 우리모두의 작은 실천과 공동의 노력이 모일 때 만이 실현 될 수 있음을 잊지말자./김백수(지방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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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2 23:02

[독자마당] 익산폭발사고와 외국인 교수들의 기억 - 이성택

벌써 32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당시 함께 있으며 죽음의 고비를 넘긴 외국인 교수들이 그 날을 회상하며 보낸 글을 보니 다시 악몽같은 순간이 떠오른다.1977년 11월 11일 밤 9시 30분께였다. 익산역에서 펑, 펑 터지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 창문이 박살나고 유리 파편이 튀었다. 이날 다섯 나라에서 온 외국 교수들과 국제학술회의 결과를 정리하던 중 난리가 난 것이었다. 혼비백산이 돼 전주까지 실려와 눈을 떠보니 혼자였고 외국인 교수들이 걱정됐다. 다음날 사망자 명단에 그들 이름이 없어서 일단 안심을 하고 며칠 뒤에야 서신으로 그들이 겪은 그날의 악몽을 알게 됐다.필리핀 퀸틴 교수는 바지가 다 찢어져서 세탁소에서 헐렁한 남의 바지를 입고 시청으로 안내 됐고, 일본의 도리꼬에 교수는 안경이 깨져 피투성이 얼굴을 감싸고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대만의 우쥬엔 교수는 허벅지까지 쌓인 유리를 밟으며 암흑거리를 걷다가 구조를 받았지만 발가락이 잘려 일주일 이상 병원신세를 졌고 미국에서 온 도날츠 교수는 그 경황에서도 코가 크다보니 미군인 줄 알고 경찰관이 파출소로 바로 안내해 갈 길을 찾았다고 한다.그날 회의의 대회장을 맡고 있던 필자는 긴장이 풀린 3일 뒤에야 얼굴 곳곳에 박힌 유리조각으로 인한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바로 눈 위에 박힌 유리는 얼마나 깊이 들어갔는지 2년이 넘은 뒤에야 근육의 움직임으로 저절로 밀려 나왔다.익산역 폭발사고가 있던 그날은 전 시민이 피해자였고 건물은 붕괴되지 않았어도 심하게 멍든 상태였다. 병원에서 나온 뒤에 찾은 사고 현장은 여전히 비참한 꼴이었다. 하기야 사고 몇 달 뒤에 까지도 웅덩이며 무너진 건물 속에서 주인도 모르는 팔, 다리가 나오면 무작정 자기 가족 것이라고 가지고 시청으로 뛰어갈 정도였다.사고 몇 달 뒤에는 창인동 작업장에서 내 이름이 붙은 코트가 발굴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옷이 그 곳까지 날아갈 정도의 폭발 위력을 생각하니 바로 사고 현장 앞에 있었던 마당에 죽지 않고 살았음이 천행으로 생각된다.고국으로 돌아간 외국 교수들은 자국의 많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리며 스타가 됐다고 한다. 퀸틴 교수는 귀국하자마자 AIM(아시아경영대학원)회보에 글을 썼다. 자기가 호텔에서 나오는 길목은 유리의 빙산이었고 피투성이로 영정통 거리를 걸어가는데 시신과 신음소리 사이로 금은보석과 고급시계들이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익산 시민 누구도 훔치거나 약탈하는 이들이 없이 질서를 지키며 허겁지겁 이동하고 있었다며 양심있고 훈련된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해 필자가 강의 때문에 필리핀에 갔을 때 그 곳 기자들은 강의보다는 폭발사고에 대한 얘기들을 하며 많은 위로와 박수를 보냈다. 사실은 아비규환 난리통에 금덩이, 보석이 문제가 아니라 "또 폭발이 터질 염려가 있으니 빨리 대피하라"는 가두방송이 있어 누구도 발밑에 차이는 금, 은, 보석을 챙길 상황이 아니었다.당시 사고현장에 있던 외국인 교수들은 오늘도 위대한 익산시민의 상처를 위로하며 일익번창하는 익산시민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당시 폭발사고의 빌미를 제공한 신모씨의 안부까지 걱정하고 있다. 지면을 빌어 당시 희생된 시민의 명복과 유족들의 안녕을 빈다./이성택(한국경영개발연구원장군장대학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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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1 23:02

[독자마당] 쌀 소비 촉진에 우리 모두 나서자 - 조영철

지난해 4월 모 방송국 W프로그램의 화제는 '식량위기, 지구를 덮치다'였다. 1년지 지났음에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필리핀' 때문이다. 필리핀은 1960년대 농업선진국이었으나 지금은 식량최대수입국이 되어, 아침 8시 수도 마닐라에서 정부미(시중 쌀의 50%가격)를 사기 위해 온 가족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충격적인 화면과 함께 매년 관련기관 앞에서 쌀값폭락과 수매량확대를 외치는 우리 농업인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분명 필리핀도 우리와 같은 단계를 밟았을 것이다. 하지만 필리핀과는 달리 우리 농업인들은 여전히 투쟁 중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우리에게 있어 농업은 여전히 삶의 근간이자, 가능성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식량자급에 끊임없이 애쓰고 있고, 국민들은 '참살이(웰빙)'를 위해 국산?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며, 그에 부응하여 정부는 수매뿐만 아니라,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매년 4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계획으로 농업 진흥에 힘쓰고 있다.하지만 언제나 불거지는 문제인 쌀값 하락의 원인으로는 비축물량과 풍년으로 인한 공급과잉, 저가의 수입쌀 등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편의식 선호성향으로 밥쌀로 소비되는 쌀의 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은 1998년 99.2kg에서 2008년 75.8kg으로 10년 전보다 23.4kg(23.6%)나 감소했다. 또한 주식보다는 부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그 증거로 올 상반기 매출 1위를 기호식품의 대표인 커피믹스가 차지했다.그렇기 때문에 쌀가공 식품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아무리 식생활이 서구화 되었다 해도 반만년 이상 우리의 주식은 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그냥 라면보다는 쌀라면을, 밀가루만의 과자보다는 쌀과자를 우리는 더 높이 평가하고,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구매에서는 '동가홍상(同價紅裳)'처럼 같은 가격일 경우라는 전제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공용 쌀가루의 공급가격을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업체들은 쌀 가공을 위한 제분공장의 수 증가와 밀가루 대체제로서 사용가능한 쌀의 개량 등에 더욱더 지원을 해야만 한다.동시에 우리는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아침'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침식사대용 곡물음료가 출시한 지 이제 10년, 그 뜻을 이어받아 출시한 시리얼(곡류를 익히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것) 신제품이 출시 3주 만에 매출 6억원을 달성했다. 이것은 편의적이고, 서구화된 식생활에 우리 맛을 가미했기 때문에 거둔 뜻 깊은 성과 아닐까?바쁜 아침,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우리의 주식인 쌀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렇다면 농업인과 농촌진흥기관은 다수확 품종보다는 고품질 품종개발보급과 다양한 생산으로 쌀가공의 재료영역을 넓혀야 하겠으며, 쌀가공업체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에 총력을 다해야하고, 소비자는 우리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착한 소비자가 되어야 하겠으며, 우리의 정부는 우수한 농업인과 기업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쌀 소비촉진에 국민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조영철(전북도 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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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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