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풍수지리로 본 새만금 명품화 - 김동규
새만금 명품 시대를 맞이하려면, 첫째는 금강을 합류시켜 운하를 이루어야 한다, 이곳 새만금 전 지역의 주산(主山)은 무악산(毋岳山)이며 태조산은 덕유산이다, 또 배룡수(配龍水)는 금강이며 골육수(骨肉水)는 동진강과 만경강이다, 사실 이 말들은 지리가들의 전문용어이기는 하나 산의 내력을 따져서 역량이 큰지를 알아보고 물의 근원을 따져서 연대와 성쇠를 살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안정하고 있으니 정물이라 하여 음으로 하였고, 물은 흘러 움직이는 동물이니 양으로 하여 음양관계를 성립 시켰다, 이렇게 음양관계에 있는 산과 물이 분합과 조화를 잘 이루고 협조하는가 로서 길흉을 논하게 된다,그런데 이 지역의 물들은 산을 맞이하여 앞에서 합하고, 영접하지 아니하고 각기 따로따로 바다로 흘러 도망갔기 때문에 생기가 누설되어 지금까지 꽃을 피우지 못하였던 것이다, 과거 기자조선(箕子朝鮮) 때에 익산지역에다 도읍을 정하였으나 몇 년 못가서 쇠멸하게 된 가장중요한 원인도 덕유산의 역량을 위임받은 무악산의 용기(龍氣:만경강동진강)와 덕유산의 배룡수인 금강의 물을 합류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는 것이다,이제 정부의 새만금 방조공사로 만경강과 동진강의 골육수를 이미 합류시킨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태조산인 덕유산에서 발원한 금강물까지도 운하이건 어떠한 방법으로든 합류시켜야 왕성하고 유구한 능력을 득하여 우리 모두의 꿈인 명품신도시가 태어나 한국의 두바이뿐만이 아니고 세계의 인류가 동경하는 꿈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조물주가 처녀대지로 감추어두었다가 이 시대에 내어주며 공사하도록 우리들에게 부여한 과제인 것이다,둘째 무악산이란 산이름에 경쟁력이 있다,무악산이란 '나보다 더 높은 자가 없다'또는 '나와 겨루려하지 말라'는 등으로 지리에서 금지사(禁止詞)로 많이 쓰이는 이름이다, 또 이곳의 사료(史料)적인 고증도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모악산(母嶽山)으로 잘못 읽고 있다, 모(母)자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를 상징하므로 정감은 많으나 사랑과 자비 또는 희생만이 있는 양보의 글자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본래의 이름으로 찾아 써야 하며 새만금시대를 열어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삼무산(三無山)과도 연관이 있는 이름이다, 삼무산이란 이곳 김제의 무악산을 포함하여 광주의 무등산, 김해의 무척산이 그것이다, 즉 무등산은 '나와 대등한자가 없다'라든가 무척산은 '나와 짝이 될 자가 없다'는 등으로 자기가 제일임을 과시하는 이름들인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이름 속에 경쟁을 앞세우고 성공을 예시하고 있는데 상당한 이유 없이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다, 미미한 것 같아도 이러한 것들 까지도 빠짐없이 모두 챙겨 준비하는 것이 대사를 경영하는 이들의 자세라고 보는 것이다, 옛날에도 물길을 트기도하고 차단하기도하여 이득을 본 예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말해둔다./김동규(동양철학분야 고서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