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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지난달 금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무려 600여명이 승진전보직제개편 등을 통해 대규모 자리이동에 나섰다.그런데 시청 안팎에서 이런저런 재미난(?) 인사 뒷얘기가 솔솔 들려온다.인사가 끝나면 의례껏 떠도는 후유증이나 내홍 등 그런 부류의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30여명의 사무관(5급 과장) 인사를 놓고 부서별 직원들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소문이다.직원을 배려하고 의견을 존중하며,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로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과장을 새로 모시게 된 해당부서 직원들은 이번 인사가 매우 잘됐다며 극찬하고 있는 반면 자기주장이 매우 강하고 직원 의견을 거의 듣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공공연하게 떠도는 소위 기피경계 대상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사를 새로운 부서장으로 만난 직원들은 크게 의기소침해 있다고 한다.정말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를 모시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어쩔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자니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특히 일반 기업에 비해 상명하복 문화의 색채가 아직도 짙게 남아 있는 공직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다른 데선 찍소리도 못하고 부하직원만 조지는 상사, 학연지연인맥 등 자기 라인만 챙기는 상사, 아부하는 부하 직원에게 고과 점수 더 주는 상사, 윗분(?)의 업무 지시만 관심을 갖는 등 조직이나 구성원보다 혼자만의 관리에 목숨을 거는 상사, 직위를 이용해 큰소리치며 억압적으로 일 시키는 상사, 업무도 잘 모르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상사, 마무리도 못하면서 일만 벌이는 상사, 사소한 업무실수나 착오를 구실로 공개적 모욕을 주는 상사, 위에만 올라갔다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상사, 본인 운전이 가능함에도 출퇴근이나 출장 시 무조건 직원에게 차를 대라는 상사근무의욕을 떨어뜨리는 전형적인 꼴불견 상사 유형이다.사무관지방 공무원 사회에서 꽃으로 불리워진다. 공직사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어진 명실상부한 간부급 직책으로 휘하에 많은 직원들을 거느리면서 지휘도 할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또한 그들의 선택은 종종 중요한 정책 결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해 공직사회에 발을 디딘 모든 이가 사무관 승진에 그토록 목을 메고 있는 이유다. 익산시에는 현재 83명의 사무관이 있다. 9급 공채로 들어와 사무관 배지를 달기까지 평균적으로 대략 28년 이상이 걸린다. 6급으로 정년을 마치는 공무원도 적지 않으니 그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할지 쉽게 짐작된다.그래서 한마디 하련다.익산시 사무관들은 지금 부하 직원들에게 어떤 상사로 비춰지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라고.사사건건 감시하는 CCTV형 상사, 잔소리만 늘어놓는 훈계형 상사,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무개념 상사, 보고서 제출 시 끌어안고 묵히는 청국장형 상사, 공을 가로채는 상사, 말 많고 입이 험한 상사, 헛소문을 퍼뜨리는 상사, 자기만 잘난 상사, 겉과 속이 다른 상사 등으로 비춰지고 있지나 않은지 꼭 되돌아 볼 것을 거듭 주문한다.물론 일부에 한해서지만 몇몇의 사무관들은 부하 직원들의 직장 생활을 더욱 괴롭고 힘들게하는 전형적인 꼴불견 상사 유형과 똑같은 근무 행태를 보여주고 있기에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이번에 꼭 가져봤으면 한다.심지어 일각에서 내뱉는 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서 만난 꼴이 됐다는 푸념의 원망 대상으로 남아서야 쓰겠는가.
지난 13일 익산시가 발칵 뒤집혔다.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그 어떤 익산시청 공무원이 공사와 관련된 리베이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만일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당 비위행위자에 대해서는 공직 영구 퇴출에 이르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는 강력한 수준의 패널티가 반드시 부여돼야 한다.임 의원은 이날 익산시 감사담당관실에 대한 주요업무보고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면서 시청 사업소 부서에서 리베이트가 당연하고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실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금을 담당자들이 받는 형식이라며 공사 현장의 샘플조사 때에만 시멘트와 자갈 성분 등을 제대로 맞추고 나머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사례까지 들었다.정말 충격적인 폭로가 아닐수 없다. 특히나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익산시청 공무원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실현을 통해 시민의 신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같은 의혹 제기는 공직사회를 떠나 익산사회 전체에 던지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그간 익산시는 반부패 청렴정책을 마련하는 등 청렴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청렴은 계획이나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실천노력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청렴 도시로 우뚝 서기위한 노력에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고 누누히 강조해 왔지 않했는가.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더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청렴도 발표에서 전년도 5등급에서 3등급으로 2단계 상승하면서 이를 계기로 내년도의 더욱 두드러진 급상승을 위해 개발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하더니 어찌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수 있다는 말인가. 공직부패 차단을 위한 끊임없는 자정 노력과 혁신이 익산시에서는 정녕 뛰어 넘지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말인가.일갈한다.청렴하지 못한 공직자는 반드시 색출해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공무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개인적 일탈로 치부해 단순히 사표를 받는 선에서 어물쩍 덮고 넘어가서는 결코 안된다. 온정적 처벌에 따른 폐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지역에 망조를 가져온다. 우리가 공직의 엄중함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리게 한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집단 전체나 여러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침을 비유하는 말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을 흐려 놓는다는 말도 그 궤를 같이 하는 의미의 속담이다. 겉보기에 평온한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맑은 방죽 물이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더러움을 은폐하고 있었는가 하는 본질의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경구다. 감춘다 하여 끝내 드러나지 않을 리 없으며 드러내지 않으면 더러움은 오히려 더 깊어진다.그래서 촉구한다.임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누군이지를 분명히 밝혀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도록 해야한다.청렴도시 익산을 꿈꾸며 나름의 위치에서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나머지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그 누군인지도 모르는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한 오명의 덤터기를 속수무책으로 그냥 뒤집어 쓸수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매주 화요일을 ‘꽃사는 날’로 지정했다. 2014년에는 1월부터 12월에 어울릴만한 꽃을 선정하는 ‘이달의 꽃’이라는 제도도 있었다. 이 모두 꽃 소비를 늘려 보려는 나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 보다 훨씬 더 앞선 1980~90년대에는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사기도 했고,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는 선물받은 카네이션을 하루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어느 누구도 이런 꽃을 ‘뇌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 된 지 어느덧 100일을 넘어섰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파급으로 각 업계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훼업계는 수요가 유독 급감하면서 아예 휘청거리고 있을 정도다.청탁금지법으로 관행적 접대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국내 화훼산업은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려 자칫 궤멸할수 있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엊그제 도내 대부분의 언론에 눈에 띄는 기사 한토막이 실렸다.김승수 전주시장이 김영란법으로 위기를 맞은 화훼업계를 돕기위해 관련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인사철 꽃바구니나 난 선물을 주고받을 것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는 내용이다.최근 화훼인 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한 김 시장이 간부회의를 통해 “청탁금지법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꽃 선물은 가능하지 않으냐”며 “서로 눈치 보지 말고 승진이나 전보 인사 시 꽃바구니 또는 난 선물로 위축된 화훼업계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김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꽃 생활화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유관기관에도 협조 공문을 보내 화단 조성 등 화훼업계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고 보도됐다.김 시장의 이같은 주문은 공직사회 내에서 인사철을 맞아 관련법의 허용 범위 내에서 축하 난 등 화훼류 선물을 주고받아 청탁금지법 때문에 침체된 화훼업계에 활기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국민권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자(공직자 등)의 승진 또는 전보 인사 시 동료 사이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무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5만원을 초과하는 난, 꽃바구니 등을 선물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급 공직자 등이 위로와 격려, 포상 등의 목적으로 하급 공직자 등에게 제공하는 화훼류는 5만원을 초과하더라도 가능하다.또 직무 관련자라 하더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 의례 목적으로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화훼류 선물제공은 허용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실상의 공직사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허용가액 여부와 관계없이 꽃 선물 주고받기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익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나 경제적 자립도가 전주에 비해 다소 빈약한 익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해 본다. 익산에서도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관내 화훼업계를 살리기 위한 소비 촉진 캠페인 전개 및 동참 분위기가 불꽃처럼 확 번져 일어났으면 한다.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한 사무실 꽃 생활화를 적극 펼쳐 나가고 동료의 생일·승진 등에 꽃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너무 과도한 화훼 소비 절벽을 해소할수 있는 방법은 이처럼 아주 간단하고 우리 가까이에 있다.익산시 상반기 대규모 인사가 오는 20일께 단행될 예정이다.익산의 화훼업계가 이때만이라도 잠깐 활짝 웃었으면 한다.
죽 쑤어 개준다는 속담이 있다.밥보다 정성이 더 필요한 죽을 만들어 엉뚱하게 개에게 뺏긴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 쏟아내는 애를 썼으나 전혀 보람이 없게 됐을때 쓰는 말이다.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등이 있다.새해벽두 부터 익산시민들이 분기탱천할 암울한 소식이 들려온다.익산시 마동에 소재한 (주)전라주정 익산공장이 폐쇄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는 얘기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소식으로 뒤통수를 거세게 한방 얻어 맞은것처럼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더구나 익산공장 폐쇄 방침이 그동안 회사측의 철저한 철통 보안속에서 극비리 추진되어오다가 사실상의 절차 마무리에 접어든 확정 단계에서 뒤늦게 들통이 난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더욱 극심한 배신감과 허탈감으로 다가온다. 익산사회 전체가 똘똘뭉쳐 오늘의 전라주정 탄생을 이끌어줬더니 그간의 애 쓴 보람도 없이 죽 쑤어 개주는 꼴이 되었고, 영락없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것 같다.끓어 오르는 분통을 잠깐 삭이고 시간을 잠시 되돌려 본다. 2016년 5월 초. 6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익산의 향토기업 하이트진로에탄올 직원 50여명이 발끈하고 나섰다. 1997년 부도 이후 뼈를 깎는 노력으로 2012년 법정관리를 벗어나 2014년에는 부채 250억원을 모두 갚고, 3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모기업인 하이트진로그룹의 경영난으로 불가피한 매각 추진에 나서면서 경상도의 주정회사에게 매각될 것이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고용불안 등에 직면한 직원들은 경상도 연고의 3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매각 추진 방침을 당장 중단하라며 규탄 집회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익산시익산시청노조익산상공회의소 등도 적극 힘을 보태고 나섰다.특히나 익산시는 향토기업의 경상도 업체 매각은 결국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이지영 부시장을 단장으로 부리나케 대책반을 꾸려 서울 본사 항의 방문을 통해 고용승계 보장은 물론 매각시에 도내 업체 매각 등을 주장하며 지역사회 총결집을 주도했다.지성이면 감천이랄까.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전북업체 창해에탄올에게 매각됐다. 익산사회의 강한 반발 분위기를 의식한 하이트진로그룹의 결단으로써 지역사회가 발빠른 대응에 나선 값진 결실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에탄올 인수를 통해 졸지에 주정업계 선두 1위 자리를 꿰찬 창해에탄올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전라주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아울러 익산시민들은 이런 전라주정에 대해 익산의 향토기업으로서 더욱 성장발전하기를 기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그런 탄생의 비화를 갖고 있는 전라주정이 조만간 익산공장 폐쇄에 들어간다고 한다.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기가 찰 노릇이다. 익산시민들의 결집된 응징력이 없었더라면 감히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인수나 할수 있었겠느냐고 묻는다.경상도 업체로의 매각 방침이 거의 확정된 상황을 뒤집어 떼 돈을 벌게해줬더니 익산공장을 폐쇄한다고.아무리 좋게 생각할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익산시민들이 애써 끓여 놓은 맛있는 영양죽을 그저 날로 먹으려는 비양심적인 기업행태임을 지적한다. 호시탐탐 죽그릇을 노리는 불순한 의도의 기업세력에게 죽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익산시민 모두가 눈을 더욱 부릅뜨고 지키는 방법밖에 없다.각설한다. 다시한번 똘똘뭉쳐 전라주정 익산공장을 지켜내자.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냐는 식으로 그냥 휘둘려선 익산시민은 계속 핫바지 취급을 당한다.
전통명예규율최고를 4대 원칙으로 하고 있는 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새 영어 선생님인 존 키팅이 부임한다. 틀에 박히고 힘든 강의에 지쳐 있던 학생들에게 키팅은 특별한 존재가 된다. 키팅 선생님은 여러모로 학교 기준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이 학교 출신인 키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선배들의 빛바랜 사진을 보여 주면서 카르페 디엠(라틴어: Carpe,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너의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정신을 학생들에게 불어 넣는다. 시의 이해라는 책 내용에 대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강의하는 듯 싶더니 갑자기 쓰레기같은 이론이라면서 교과서의 그 페이지를 찢어 버리도록 하기도 한다. 또한 책상위에 올라서서 세상을 넓고 다양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최근 다시 개봉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지난 1959년 보수적인 남자사립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영어 선생님이 부임, 시와 문학을 가르치면서 틀에 박힌 삶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주문하고 있다.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의 걸음을 걸어라. 내가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 있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가거라. 바보들이 뭐라고 비웃든 간에...영화속의 이같은 대사는 군산의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꽉막힌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보면서 국내 많은 자치단체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말고 군산만의 독특함을 살리는 길을 가도록 주문하고 있다.군산의 독특함은 무엇인가.군산은 항구도시다. 그리고 한중경협단지가 지정된 곳이다. 항만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도시인 만큼 항구에 불이 꺼지면 지역경제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또한 한국의 교역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거대 시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군산은 새만금 산단이 한중경협단지로 지정돼 있다.그런만큼 이 단지의 활성화에 군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군산은 이미 근대역사문화의 독특함을 살려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원도심을 부활시키고 관광도시로 비상하고 있다.군산만의 독특함을 살려나가기 위해 이제 필요한 것은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사고와 세상을 보다 넓게 보는 공직자들의 진취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독특함을 살리기 위한 창의적인 업무에 직면했을 때 다른 자치단체에서 그런 선례가 있나 기웃거리고 머뭇거린다면 군산은 발전할 수 없다.또한 그동안 관행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의심을 가지고 업무에 소극적이면 지역발전은 먼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현재 국가산단내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군산지역에 경기 한파(寒波)의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 오고 있다. 조만간 많은 서민들이 이 한파 속에서 떨게 될 것이고 덩달아 각종 사건 사고의 발생 증가도 우려된다.죽은 시인의 사회의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처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속에 군산만의 길을 걷자!
소를 판 돈 불과 70원으로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군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1915~2001)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빛나는 기업가로 기억된다.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쌀가게 경영부터 시작해 숱한 도전과 실패를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은 그의 창업정신은 오늘날 현대 그룹의 밑거름이 됐다.그는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마다 난색을 표하는 직원들에게 해 보기나 했어?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의 앞에선 안 되는 일이란 없었다.그는 많은 어록을 남겼다.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길이 없다면 길을 찾아라. 만약 찾아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길을 닦아 나가면 된다., 사람을 가장 멍청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고정관념이다..등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수순을 밟으면서 창업자의 정신은 어디로 갔나하는 생각이 든다.군산조선소는 군산국가산단에서 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가진 후 일사천리로 2010년 완벽한 생산라인을 갖췄다. 투입된 자금만 무려 1조2000억원이었다. 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와 한 번에 400대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1650톤의 골리앗 크레인은 최대 자랑거리였다.조선소 유치 당시 전북도와 군산시는 항만 부지를 제척하는 특혜를 마련하면서까지 전북 경제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군산조선소는 그동안 벌크선과 유조선, 시추선 등을 건조하면서 전북 경제에 탄탄한 활력을 불어 넣어 전북의 희망이 됐다. 그런데 생산라인을 갖춘 지 불과 6년 만에 조선소의 도크 폐쇄는 무슨 일인가. 그러기 위해 1조2000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투자했단 말인가. 또한 세계 최대의 도크와 크레인을 세웠단 말인가.조선 시장의 불황 속에서 이익 창출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경제논리로 볼 때 우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군산조선소의 도크 폐쇄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는 기업의 경제논리로만 도크가 폐쇄돼선 안된다. 무려 5000여 명 근로자들의 생계가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이 건립한 군산조선소가 한국의 망국병인 지역 감정을 허무는 중요한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많은 영남출신 조선(造船)기술자들이 군산으로 이전, 시민들과 터놓고 정을 나눔으로써 영호남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군산조선소는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군산조선소의 폐쇄 소식에 도민은 허탈해 하고 있다.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이 조만간 조선 경기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이게 자연의 이치다. 그때 가서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후회할 것인가.현대중공업은 하나밖에 없는 군산조선소 심장인 도크의 불꽃이 꺼지도록 해선 안된다. 현대중공업 조선산업의 미래와 군산조선소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 도크의 불씨는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현대 그룹의 창업정신이 아쉽기만 하다.
관상용 열대어를 잡아서 전 세계에 공급하는 한 회사가 열대어의 수송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열대어 수송용 수조에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도 수송 도중 절반 이상 죽어 버리고, 살아남은 열대어도 대부분 생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다의 파도와 같은 물 흐름을 연출하고, 자연스러운 모래와 암석을 설치해 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생태학자는 해결책을 제시했다.수조에 사나운 문어 한 마리를 넣어 두세요.그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장시간 수송끝에 수조를 열어보니 사나운 문어는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었고 대부분의 열대어가 살아서 쌩쌩하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생태학자의 답변은 간단했다.너무 편하면 죽는다.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 생명력을 간직할 수 있다.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군산경찰서가 올해 치안성과에서 전국 251개 경찰관서 가운데 1위에 올라간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 이야기와 연계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단속실적이 높아 1위로 랭크된 것이 아니다.김동봉 서장의 취임이후 공감워크숍을 통해 대한민국경찰, 나는 누구인가를 성찰하게 함으로써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깜박거렸던 책임감과 사명감에 불을 질러 경찰관들이 시민공감 치안행정 서비스를 전개, 전국 최우수 관서로 평가된 것이다.김 서장이 수조속의 문어가 돼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소통하면서 조직을 이끈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그 결과 군산은 올해 전국에서 치안상태가 가장 좋은 도시로서 위상이 제고됐고, 자발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치안행정에 나선 경찰관들도 시민들의 박수속에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군산해수청에도 최근 이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류중빈 해수청장은 부임후 개항 117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군산항이 서해안권에서 가장 경쟁력이 뒤처지는 항만으로 전락한 원인 파악에 주력했다.류 청장은 이 원인이 군산항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부 직원들의 문제 의식이 생각보다 크게 미흡한 데 있다고 판단하고 문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류 청장은 직원들에게 담당 업무에 대한 문제점을 발굴, 대안을 제시토록 주문했고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고 선언, 조직내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그동안 별 생각없이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면서 안일함에 젖어 있던 일부 직원들의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류 청장의 이같은 역할은 향후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군산항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어떤 조직속에서 문어처럼 역할을 하는 지휘관이 없으면 소속원들이 안일함속에서 시들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더 큰 문제점은 그로 인한 폐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예로부터 조직의 수장들이 수조속의 문어 역할을 하면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만 시민들로부터는 호평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최근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이 공직사회의 복지부동과 편안함이다.모든 조직에 수조속의 문어처럼 역할을 하는 지휘관이 많았으면 한다.
국가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어떤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유독 신경 쓰는 대목이 있다.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 청취다. 그러면서 주민의 속뜻이 뭔지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으로 토론회공청회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 아무리 주민과 지역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 갈등과 불신을 조장해 결국엔 지역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주민 공감대 형성이 가장 우선이다는 얘기다. 어느 사회나 직장을 막론하고 단체간 또는 개인간 생각의 차이로 인한 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럴 때일수록 상호 원만한 의견 수렴을 통해 득과 실을 따져 최적의 대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되고 번거롭지만 사업이 한 번 완료된 뒤엔 돌이킬수 없기에 상호 이해와 설득 과정을 거치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토론회공청회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최근 익산에서는 이런저런 대시민 토론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토론회가 근본 취지를 벗어나 졸속형식적으로 일관하는 양상이다.토론회에 대한 개념의 차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식행위로 여겨지고 있는것 같다.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놓고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가 아니라 짜여진 각본에 의한 짜맞추기식 토론회,찬성쪽 유도를 통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위한 사전포석 토론회 등으로 비치고 있는 탓인지 모르겠다.심지어 주민 토론회란 형식을 굳이 빌어 당장의 행정 책임을 회피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폐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떠 넘기려는 의도가 숨어있는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다. 지난 6일에 열린 하수슬러지 시설 설치사업과 관련한 대시민 토론회를 보자. 공정률 20%대에서 중단된 시설에 대해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는게 가장 좋을지 흉금을 터놓고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그러나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이날의 행사 개최 취지는 그냥 겉치레 말장난 이었고, 사실상은 사업 백지화를 확정짓기 위한 꼼수 토론회가 아니었나 싶다. 이미 한달전에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환경부에 통보까지 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코미디가 따로 없다. 더구나 이날 토론회는 그간에 시설 건립을 극렬히 반대해 왔던 특정지역 주민들로 가득 채워졌고, 토론회 장소 또한 해당지역 주민들의 활동 독무대나 다름없는 특정지역으로 잡아 과연 이 토론회가 익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당하고 공평한 대시민 토론회가 맞느냐고 묻는다.졸속과 억지의 토론회는 이것만이 아니다. 현재의 정수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느냐, 광역상수도로 전환하느냐를 놓고 격론을 벌여보자며 기획한 지난 19일의 생활용수 급수체계 개선방안 토론회에선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사업 추진 정당성만 강하게 어필됐고, 부실한 행사 준비로 아예 열리지도 못했다가 가까스로 재개된 지난 26일의 왕궁물류단지 조성 토론회에선 행사를 주최한 익산시가 단순 참관인으로 수수방관자적 행태 취하기에 나서면서 형식적인 토론회에 불과했다는 비난이다.익산시의 현재 입장과 향후 계획이 도대체 뭔지를 도통 알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논의하고 대책을 수립하라는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시쳇말로 멍석을 깔아줬으니 니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든지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얼렁뚱땅식 보여주기 행정은 이제 주민들이 먼저 알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언어(言語)를 사용하면서 사회생활을 영위한다.언어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자 수단으로 구성원간에 경험이나 의사를 전달하는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제한하면서 지배한다. 우리는 객관적인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매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많은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를 나타냄으로써 언어는 현실의 거울이고 언어와 현실이 서로를 규정한다고 주장한다.우리는 이같은 한계성을 지닌 언어로부터 생각을 키워나가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바르게 서야 정신이 살고, 좋은 언어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그럼에도 우리는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과거로부터 활용돼 온 언어를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것같아 씁쓸하다.지난 2014년 4월 온 나라를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사고를 뒤돌아보자.여객선과 화물선의 기능을 결합한 세월호는 화객선(貨客船)으로 불린다. 이 화객선의 언어순서를 보면 화(貨)가 객(客)에 앞서 있다. 즉 재화가 사람보다 먼저다.물질황금만능주의를 상징하는 화(貨)라는 문자가 여객으로 사람인 객(客)이라는 문자보다 먼저 배치됨으로써 화객선이라는 단어는 사람은 뒷전이고 화물은 우선으로 한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화객선이라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정신을 지배하다보니 세월호사건 발생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군산~중국 석도항을 오가는 국제카페리선은 화객선이라 하지 않고 글자의 앞뒤를 바꿔 화물보다 사람이 우선인 사람중심의 객화선(客貨船)이라고 해 눈길을 끈다.그럼에도 우리는 언어의 사고 지배력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최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을 전북지방해양수산청으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유구한 역사에도 서해안권에서 군산항의 위상이 바닥권으로 추락한 원인을 기관의 명칭에서 찾는 항만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군산항은 물론 새만금 신항만 개발 및 고창부안 등 도내 연안항의 개발과 어업경영체 등록업무를 맡고 있어 사실상 도단위 국가기관이다.그럼에도 기관의 명칭중 군산이라는 언어가 군산지역에 한하는 기관이라는 사고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관련 업무를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밖으로 내몰고 있다.그 결과가 군산항, 서해안권 꼴찌항만 추락이라는 게 항만관계자들의 분석이다.말로만 군산항, 환황해권 중심항만이라고 추켜 세워 떠들었자 의미가 없다. 기업들의 물류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향상에 무엇보다 중요한 군산항은 개항 117년째이지만 오늘날 초라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북도의 발전에 동력을 제대로 제공치 못하고 있다.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고 현실을 반영한다.그런만큼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을 전북지방해양수산청으로 조속히 명칭을 변경, 도민의 관심과 사랑속에 군산항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는 게 어떨까 싶다.
곁방살이 코 곤다라는 속담이 있다.제 분수도 모르고 버릇없이 함부로 굴거나 나그네가 오히려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남의 집에서 곁방살이하는 사람이 날뛰며 코를 곤다는 뜻이다. 익산시 공공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A기업이 익산시와 전북도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소송을 보면 영락없이 그 꼴이다.익산시 3건, 전북도 1건 등 모두 4건의 행정민사소송을 제기했다.익산시를 상대로 운영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7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데 이어 애초 예상했던 시설 건립 설계 공사비 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된 데다 준공까지 늦어져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비용 25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여기에다 익산시가 보증수질을 맞추지 못했다며 부과한 640만원도 낼 수 없다는 소송을 추가했다.전북도에 대해선 악취배출사업장 지정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냈다.더구나 A기업은 앞으로 또다른 소송 제기에도 계속 나설 태세여서 정말 소송 좋아하는 기업이라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익산시는 심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작심이라도 한듯 소송 남발을 통해 청구하고 있는 배상 총액이 무려 100억여원으로 결코 애들 껌값이 아니기 때문이다. 잇단 변호사 선임에 따른 상당한 금전적 손실, 시간 및 행정력 낭비, 엄청난 업무 스트레스 등은 그저 호사스런 말장난에 그칠 정도이니 그 골머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대충 짐작된다.물론 A기업이 이런 소송 남발에 이르기까지는 나름의 억울함도 있겠지만 최근 행태는 좀 지나친 것 같다.행정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려온다.그래서 한마디 한다.A기업은 익산시로 하여금 잠시 셋방을 얻어 살아가는 곁방살이고 익산시는 집주인이다. 그런 곁방살이가 집주인을 상대로 이런저런 꼬투리를 잡고 마치 소송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으니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몹시 불쾌하기가 짝이 없다.혹시 무슨 계략이 숨겨져 있는것은 아닌지 의심을 품게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 악취배출시설 대상 사업장 A기업이 익산시의 집중적인 지도점검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 차원에서 소송 남발이 발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최근 A기업 관계자가 익산시가 유독 심하게 (간섭) 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던 사실이 문득 떠오른다.또 다른 의구심도 갖게 한다. 어차피 15년 동안 운영키로 협약이 체결돼 있는 만큼 계약 해지 등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는 터라 이참에 집주인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의도에서 무대포 어깃장 행보에 나선 것은 아닌지.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곁방살이라면 이처럼 이판사판 공사판의 소송 남발을 도저히 생각할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더 이상 무서울 것도 없고 눈에 뵈는 것도 없어 정녕 배 째라는식 배짱으로 나선 거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이는 곧 31만 익산시민을 졸로 보고 행정을 농락하는 행위다.소송으로 흥한 자, 소송으로 망한다. 송사 3년이면 집안이 망한다며 소송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조상들의 경고가 하루빨리 그들의 피부에 와 닿길 바란다. 아무쪼록, 조상들에게 지금의 익산 상황과 관련해 어순을 바꾼 요즘의 최고 개그 유행어로 개작해 보라면 이렇게 답할 것 같다.장난 지금 익산시민이랑 하냐?
익산시가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건립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타를 잡은것 같다.생활하수 슬러지의 해양투기가 2012년부터 전면 금지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되어 온 사업이 백지화로 최종 종지부를 찍게 된다면 10여년이란 기나긴 시간을 허송세월만 보낸 셈이다.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건설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최종 처리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의욕이 한낱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익산시민 모두는 이번 결정이 과연 잘 한 것인지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고 본다.얻는 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기 때문인데 일단은 사업 포기로 인해 짊어지고 감당해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우선 사업비로 받은 국비 138억원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최종 반납일까지 이자도 쳐 줘야 한다. 공정률 20%에서 멈춰 선 지금까지의 투입 공사비 33억원은 허공에 날아가 버린다. 여기에다 건설사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앞으로 확정될 보상금 지급 등이 추가된다.그 손해배상액이 적게는 30억원대에서 많게는 6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나아가, 하수슬러지 위탁 처리비로 지금처럼 매년 수십억원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 가난한 집에 제삿날만 자꾸 돌아오는 형국으로 가뜩이나 궁핍한 익산시의 재정 곱사등에 등짐만 더더욱 얹혀지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익산시가 국비 투입의 공공시설 건립을 직접 발주하고 스스로 그 공사를 백지화시키면서 빚어진 어쩔수 없는 손해 감수다고 그냥 넘기기엔 그 손실이 워낙 크다 보니 행정의 신뢰추락은 물론 험난한 국비 확보 및 교부세 감소 등 앞으로 중앙정부로 하여금 받게될 갖가지 페널티 감수는 단순 보너스로 여겨질 정도다.속에서 천불이 난다. 더구나 이같은 엄청난 시민혈세 출혈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복장까지 터진다. 물론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하도 극심해 불가피하게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고충도 녹아 있어 나름 이해를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혹독한 대가에 성질 급한 놈은 숨 넘어갈 지경이다.주민 동의도 충분히 얻어내지 못할 것 같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그러면서 사업이 본격 착수됐으면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 불필요한 혈세 출혈 초래는 반드시 막았어야 했다.어차피 사업 백지화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뒷소리를 해봤자 죽은 아들 불알 만지는 꼴이겠지만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 낭비에 대한 책임 소재 만큼은 분명히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사업 계획에서 착공까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과 사전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사업 착수부터 서두른 행정 행위,한창 진행중인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는 그 누구(?)의 말 한마디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짝 엎드려 오늘의 문제를 야기한 공무원과 당시의 업무지시 발동자 등을 철저히 색출해 그에 상응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책임 행정 구현을 위한 훗날을 위해서도 절대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쓸데없는 곳에 예산을 낭비하고, 시민들의 마음 고생시킨 죄를 반드시 따져 물어 무책임하고 무소신의 나쁜 행정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좋은 행정을 위한 본보기로 삼았으면 한다.구상권 청구 등 다양한 방안 강구를 촉구한다. 시민들이 지금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지금부터라도 눈을 제대로 뜨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바라면서.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6월, 환경부는 1급 발암물질인 비소의 법정 기준치를 최대 682배나 초과한 지정폐기물 광재를 수년간 조직적으로 불법 처리한 폐배터리(납축전지) 재활용업체 11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비소의 법정 기준치의 1.5mg/L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82배까지 초과한 지정폐기물인 광재 약 17만톤을 수년간 조직적으로 불법 처리해 온 악덕 업체들을 적발했다는게 주요 내용이다.그러면서 지정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한 대표적 사례 기업으로 익산시 낭산면에 위치한 한 폐석산을 지목했다.환경부의 이 발표에 31만 익산시민은 그야말로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비소(As)가 어떤 것인가.흡입, 섭취, 피부접촉을 통해 신체에 흡수되면 혈압변화, 구토, 설사, 위통, 흉통, 호흡곤란, 내출혈 등을 일으키다가 결국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유독물이다. 명색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질수 있는지 절로 혀가 차졌다.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된 한 기업의 비양심과 그동안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당국의 무능에 대해 시민들은 분개하고 또 분개했다.익산을 강타한 당시의 상황이 워낙 심각한 환경재앙이라 전북일보를 비롯한 도내 모든 언론사들은 향후 대책 등 후속 보도를 연일 쏟아냈다.그런데 그때의 취재 과정에서 두 가지 의구심이 들었다. 최근 5년간에 걸쳐 불법매립된 지정폐기물이 총 17만여톤인데 익산의 폐석산에 무단 매립된 지정폐기물은 3만여톤이다.그럼 나머지 14만여톤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들어갔을까가 첫번째 궁금증이고, 두번째는 왜 유독 익산 소재 기업만이 대표적 악덕기업으로 꼭 찍어 노출 시켰느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힌 환경부 중앙환경사범수사단의 문을 연신 두드렸다.도통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럴수록 환경부의 진짜 속내가 더더욱 궁금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인터넷도 뒤졌다. 1급 발암물질 매립으로 익산에 난리가 난 것처럼 타 지역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추가 매립지 향방을 쫓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었다. 너무 조용했다. 광재 등 문제의 지정폐기물 매립으로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는 타 지역 소식을 좀처럼 접할수가 없었다.시간이 어느덧 3개월 흘렀다. 지방 언론으로서의 취재 한계를 새삼 실감하고 있던 차에 지정폐기물이 흘러간 추가 매립지 향방이 마침내 확인됐다.익산을 비롯한 군산, 구미, 경주, 포항, 울산 등 전국 곳곳으로 흘러들어 갔다.특히나 경주는 3곳이나 됐다.다시 한번 기가 차졌다. 더욱 기가 막히는것은 추가 매립지 공개를 그동안 묵살해 온 환경부가 국정감사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에서 공개했다는 사실이다. 내 가족이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 지정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해당 지자체 주민들의 심정이 어떨까. 뒤통수를 맞아도 제대로 맞았다며 침출수와 하천수 오염 등을 놓고 무척이나 불안해 할 것이다. 나아가, 전국 매립장 상당수를 장악하고 환피아(환경부+마피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추가 매립지 확인을 쉬쉬해 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으면서 분개하고 또 분개하며 분통을 터뜨릴 것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7일 환경부를 상대로 국감을 벌인다.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환경부의 그간 행태에 대해 진짜 이유와 배경이 뭔지를 낱낱이 밝혀냈으면 한다.그것이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목적이고 이를 행하는 게 국회의원들의 역할이자 몫이지 않은가.
지난 13일 익산시청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한데 모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전북대와 익산시가 미래 성장 동력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약속한 업무협약체결이다.물론 일각에선 자치단체와 대학간에 흔히 볼수 있는 업무협약체결을 놓고 눈길을 끌게한다는 등 무슨 호들갑을 떠느냐고 곱지 않은 반응을 내비칠수도 있을 것이다.그런데도 시선이나 눈길 등 이런저런 단어를 써 가면서 굳이 의미 깊은 행사로 표현하는것은 양 기관이 이날 맺은 업무협약체결 내용에서 눈여겨 볼 하나의 대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전북대 익산캠퍼스에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이다. 레지덴셜 칼리지(RC)는 특정 학년학과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업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전인교육을 받는 교육을 뜻한다.특히나 이 교육방식은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낯선 대학환경에서 방황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탬을 주며 시간관리, 목표 설정, 대인관계 등을 안내하여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진교육 시스템이다.미국 하버드나 예일,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세계적 명문대학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일명 아이비리그형 교육모델로 불린다. 국내에선 연세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7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처음 도입한데 이어 2014년에는 신입생 전원을 1년간 송도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고 있다.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올해 RC센터를 열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RC프로그램 수강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최근 대학가에 기숙형캠퍼스 RC 구축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기숙형기숙사 건립은 전북대 이남호 총장의 공약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총장의 초대형 프로젝트 공약사업인 만큼 전북대가 이번 업무협약체결을 통해 밝힌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익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독 깊은 관심을 보일수 밖에 없는 이유다.전북대의 익산캠퍼스 RC사업이 결실을 맺을 경우 1학년 신입생 4000여명은 익산에서 1년간 거주하며 생활하게 된다. 익산캠퍼스는 말 그대로 제2의 호황기를 맞게되는 셈이다.이는 곧 마동과 중앙동 등 구도심의 경제활성화로 이어질수 있고, 익산시 최대 현안사업 가운데 하나인 인구증대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다.익산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도심은 물론 지역 곳곳에 쏟아져 나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 젊음과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 대학 캠퍼스 낭만과 추억이 가득 담긴 도시, 젊은 청춘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바로 익산이 되는 것이다.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것 아니냐는 일부의 핀잔도 있겠지만 상상만으로라도 정말 행복하다.그래서 전북대와 익산시에 다시한번 강조한다.형식적인 업무협약체결로 끝내지 말고 꼭 결실로 맺어질수 있도록 부디 최선을 다 해 달라고.나아가, 국회도의회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에게도 간절히 당부한다. 신입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와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확보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우리가 모두 똘똘뭉쳐 함께 의지를 모아간다면 아무리 험난한 악산이라도 결코 넘지 못할 산이 없다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담과 하와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다.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흙에서 아담을 창조했고 하와는 아담의 갈빗대 중 하나로 만들어진 아담의 2번째 부인이다.에덴동산에 살게 된 아담은 사탄의 유혹에 빠진 아내의 권유에 따라 선악(善惡)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금기 사항을 위반한다. 원죄(原罪)의 시발점이다.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한 후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을 피하는 삶이고, 책임전가였다는 이야기가 있다.하나님은 아담에게 왜 금지된 열매를 먹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담은 하나님이 나에게 준 여자 때문에 먹었다고 말한다. 하와에게 책임을 묻자 뱀이 유혹했기에 먹었다고 말한다.내 탓이다. 내가 잘못했다. 이런 말은 하지 않는 채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돌린다. 이같은 현상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계속 반복돼 왔다.그래서 사람은 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남에게 탓을 돌리려 한다.책임전가는 책임을 떠넘기는 행동으로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다. 어떤 책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타인에게 전가한다.최근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군산해수청이 해양수산부의 지시에 따라 지난 7년간 관련법상 등록을 하지 않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적 선박으로 국내 항만간 자동차를 운반한 7개 국내외선사의 356건 위법사항을 무더기로 고발했기 때문이다.현행법상 외항화물 운송사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등록을 해야 하고 지방해수청의 허가없이는 한국선박이 아니면 국내 항만간 화물을 운송할 수 없도록 돼 있다.그러나 지난 7년동안 자동차를 운반해 오던 외국적선박들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항만을 드나들면서 자동차를 운반해 왔다.무역항내에서의 운항은 항계내 진입때부터 지방해수청의 통제와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사실 지방해수청은 그동안 국내 항만간 화물의 운송을 국적 선박에만 허용하는 카보타지제도의 존재 자체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그러다 최근 광양항 활성화 방침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불쑥 카보타지 제도를 들고 나오면서 외국적 선박의 불법행위가 수면위로 드러나게 됐다.그렇다면 그동안 법을 위반, 국내 항만을 오간 선사들의 잘못인가. 이를 알았든, 알지 못했든 제재를 하지 않은 지방해수청의 잘못인가.알고도 단속하지 않았더라면 직무유기이고, 관련법규를 몰라 단속하지 않았더라면 직무태만이라고 할 수 있다.이를 고려할 때 이번 무더기 고발건에 대해 일단 책임이 지방해수청에 있다고 할 수 있다.관련법을 제대로 알고 일찌감치 단속했더라면 이번 무더기 고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고발조치는 법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항만관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황당하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등등.법은 준수돼야 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사회가 바로 선다.이번 고발건을 보면서 잘못된 책임을 남에게 돌리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담과 하와의 성경 이야기대로 책임전가라는 잘못된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 영 뒷맛이 씁쓸하다.
익산의 인구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며 버텨왔던 인구 30만선 붕괴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절박한 위기상황이다.정헌율 시장이 취임 첫 일성에서 익산이 살수 있는 길은 오로지 인구 유출을 차단하고 증가세로 반등시키는 것이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인구 늘리기에 전력을 쏟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급기야 인구 유입에 현격한 공을 세운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특별 승진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익산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자 시장 취임 100여일 동안 갖가지 묘안 발굴 및 시도를 통해 인구 늘리기에 올인을 해봤지만 도통 약발이 먹혀들지 않자 당장 발등에 켜진 빨간불을 꺼 보겠다는 나름의 절박함에서 나온 발로로 해석된다.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 같다.인구증가는 익산의 가장 큰 숙제이자 염원이지만 인위적인 강공 드라이브라며 내심 못마땅함을 토로한다. 주거와 교육, 기업경영 여건 등 정주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벌이는 인구유입 단기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십분 이해가 된다. 외지인을 전입시키는 것은 생각이나 말처럼 그리 녹록지 않다. 더구나 전국의 각 지자체마다 인구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기위해 이주를 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다. 익산만의 고민이 아니라 전국 모든 지방 현실이 그렇다. 인위적인 미봉책에 앞서 인구반등으로 이끌 새로운 정책이나 아이디어 발굴이 더 시급하는 지적에 고개가 끄떡여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날로 심화되는 인구유출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마냥 손놓고 지켜볼수도 없으니 더더욱 답답하다. 이 대목에서 비록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수는 없지만 그 강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그러면서 그 선봉에 익산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이젠 시민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지금의 인구 감소세를 그냥 무관심으로 바라보며 지역의 미래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시장국회의원 등 특정 정치인만을 위한 숙제가 아니라 익산사회 전체의 현안문제이기 때문이다.인구 30만선 붕괴는 정말 생각 이상의 대재앙을 몰고 온다. 행정, 재정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 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호남의 3대 도시라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떠나는 도시라는 불명예 이미지는 전반적인 도시 발전의 위기 및 쇠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도시의 자산 가치 하락과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 부동산 폭락, 일자리 급감 등 최악의 경제상황 직면이 예견된다. 시민의 삶을 보듬는 행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지방교부세 등 국비 지원액이 인구 기준에 따라 배분되면서 대시민 행정서비스의 질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공무원 정원도 크게 줄어든다1국 5과 정도를 폐쇄해야 되는데 무기기간제 계약직 등 대략 100여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로 전락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감소, 승진자 급감, 업무량 급증 등은 사소한 덤에 불과하다. 인구 30만 붕괴 벼랑 끝에 선 익산. 지키지 못하면 죽는다. 더 이상 물러날 퇴로나 뾰족한 묘책도 없다. 일단은 인구증가에 앞서 지키기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아무쪼록, 익산을 구하자는 외침이 지역사회 전체에서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면서 작은 실천으로 익산에 거주하며 주소지를 옮기지 않는 거주자들부터 찾아 보자.
개판 5분 전이라는 말이 있다.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는 흔히 이런 표현을 내 뱉는다.이 말이 생긴데는 여러 설이 있다.625전쟁 중 부산 피란민들의 밥 배급때 생긴 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지금의 부산 국제시장에서 배고픈 피란민을 위해 밥이 배급될 당시 밥을 짓고 다 된 솥뚜껑을 열기 5분 전에 개판(開板) 5분 전이라고 외쳤다.이때 개판이란 동물 개(犬)가 아닌 뚜껑을 연다는 의미에서 배식 시작을 예고하는 것으로 개판 5분전이 외쳐지면 굶주린 피난민들이 밥을 배급받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어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오늘날 여러 개들이 설쳐대는 것처럼 질서가 엉망이라는 뜻으로 변질돼 욕처럼 비속어로 사용된다.개(犬)판 5분전최근 지역사회 일각에서 익산시의회를 향해 쏟아내는 표현이다.의원들의 모임에서 의견이 엇갈리자 밥상을 뒤엎고, 동료의원에게 독설 내뱉기를 주저하지 않는 등 일부 시의원들의 망동이 너무 잦다보니 이같은 표현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망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개(犬)판 5분전이란 표현 밖에 달리 다른 말이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에 홀려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주민 일꾼으로 그들을 선택했는지 후회막급이다. 아니, 너무나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생각에서 투표용지에 도장을 꾹 찍은 손가락을 원망할 정도이니 가히 그 상처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특히나 A의원. 공금을 빼돌리고 폐기물을 몰래 묻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논란의 중심에 지금 서 있다.지난해 11월 검찰에 의해 기소됐는데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물량이 무려 74만톤에 달한다고 한다.또한, 그는 회사 대표 재임 시절 공금을 자녀의 아파트 전세보증금과 부인의 상가매입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10억원을 횡령했고, 불법 선거자금 사용을 통해 시의원에 당선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일 불거지는 각종 의혹에 그저 기가 찰뿐이다. 이제 와서 누굴 탓하겠는가. 알곡과 쭉정이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한 우리들의 잘못을 탓 할 수밖에.뒤늦은 자책감에서 스스로를 호되게 꾸짖어보지만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을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기에 해당 의원이 소속돼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 묻는다.그의 지난 5년 행적에 대해 지역사회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소문인데 후보자 공천 심사 당시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냐고.정당한 심사 평가를 거쳐 공정하게 발탁했다는 뻔 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던진 난센스 질문이다. 그래서 한 가지 더 묻는다. 그를 둘러싸고 최근에 터져나온 의혹 역시 일찍이 까발려진 지역사회 오랜 소문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엊그제의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특정 상임위원회 위원장 당선에 왜 그토록 목을 맸느냐고.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내심 쾌재를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의 시의원을 위원장에 당선시키고자 적극 발벗고 나선 몇몇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당신들 때문에 시민들이 떠안게 된 이 치욕감과 부끄러움은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이냐고.이렇게 엉터리들이니 기초의회 무용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거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추락할 대로 추락한 익산시의회 위상을 지켜내기 위해선 자발적인 특단의 회초리 들기를 통해 대시민 용서부터 구하는게 우선 순위가 아닌가 싶다.
군산지역에 경제한파(寒波)의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그동안 상승 곡선을 그렸던 지역 경제가 이제는 상승의 기운을 접고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지난 10여년간 한국GMOCI세아베스틸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군산CC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지역경제를 이끌어 오면서 침체됐던 상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미분양상태에서 허덕거렸던 산단은 투기세력까지 몰려들었고 경상도 등 외지인구가 유입되면서 도심 속에 아파트들은 끝을 모른 채 계속 들어섰다.지역민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 군산은 금방이라도 인구 30만명을 넘어설 것 같았다.그러나 끊임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 군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기업들이 국내외 경기변화의 흐름을 견뎌내지 못하고 삐걱대기 시작했다.기업의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면서 상경기는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도심 아파트들은 분양에 쩔쩔매고 있다.업친 데 겹친 격으로 협력업체는 물론 그 직원과 가족 2만 명의 생계가 직결된 군산조선소마저 존폐위기에 몰려 있다.탄생의 배경 및 국내 조선업계에서의 위상을 고려할 때 군산조선소는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논리로는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하는 암울한 전망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수주절벽에 처해있는 조선업계의 현 상황을 보면 군산조선소의 존치를 위해서는 오직 정치논리 외에 뾰족한 해답이 없다는 게 중론으로 답답하다.군산조선소의 존치가 확정되지 않으면 일감부족으로 당장 올 겨울부터 선체블럭을 제작하는 협력업체들을 시작으로 내년 봄까지 조선소의 모든 협력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도산할 것으로 우려된다.오늘날과 같은 상황은 군산산단내 입주 기업을 보면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군산산단은 불과 몇개의 대기업과 많은 협력업체들로 구성돼 있어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부침(浮沈)을 같이 해야 하는 허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올 겨울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한파는 예년보다 더욱 가혹할 것으로 예상된다.군산시가 지역경제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조속히 출구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지역경제발전을 산단의 경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경기에 덜 민감한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구석기시대부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산에는 아직도 관광자원화가 되지 않는 자산들이 무궁무궁하다. 지역내에 산재된 이같은 역사문화자산을 모두 끄집어 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군산시가 다음달 기획하고 있는 군산야행(夜行)행사는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군산은 현재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지만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위험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모든 위기에서 기회를 본다고 한다.시민들이 위기 속에서 위험만 보면서 우왕좌왕한다면 군산은 침몰할지 모른다.반면 기회로 본다면 향후 한국의 경제수도로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군산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의 험난한 파도를 거뜬히 이겨내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모든 바람과 파도는 항상 이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의 편에 서게 돼 있다.
군산 2국가산단이 뒤숭숭하다. 전북과 군산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갖고 군산과 전북경제를 견인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갖고 1조 2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시설과 한번에 자동차 400대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나름대로 순항해 왔다.지난 2010년 준공이후 조선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군산 2국가산단내에 관련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면서 미분양상태의 산단이 활기를 띠었다.또한 군산조선소와 조선소 내외 협력업체에 총 6000여명이 근무를 하면서 전북경제는 살아났고 인구증가를 이끌면서 군산지역의 상경기는 상승곡선을 이어나갔다.그러나 수주부진이 극심, 국내 조선업계가 휘청거렸고 그 여파로 군산조선소가 존폐위기에 직면하게 됐다.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한 시설로서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의 순차적 가동중단을 언급한 후 지난 1일에는 군산도크폐쇄가능성을 발표하기까지 했다.이어 지난 7일에는 올해말부터 내년 9월까지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토록 배정된 LPG 선박 2척(척당 800~900억원)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울산으로 재배정한다는 결정을 공문을 통해 군산조선소에 통지했다.이같은 결정은 내년 7월까지 현재 건조중인 선박 16척을 선주들에게 인도하고 나면 건조물량이 없는 터라 군산조선소 내부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들에게 충격으로 받아졌다.군산조선소의 물량상황과 선박건조계획을 고려할 때 올해말부터 선체블록을 제작하는 사외협력업체들부터 물량부족으로 가동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은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에 대해 군산조선소의 문을 닫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을 경우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 등 2만명의 생계가 직격탄을 받게 됨은 물론 군산의 상경기는 추락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전북은 지난 2008년 조선업황이 좋을 때 조선소 부지를 찾아다녔던 현대중공업을 도민의 열망을 담아 모셔오다시피했다.군산조선소는 울산미포조선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관련 조선소 산하 총 18개의 도크 중 1개에 불과한 도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규모로서 그것이 가지는 상징성은 매우 컸다. 울산지역 직원들의 전북 유입으로 영호남의 케케묵은 지역감정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는 계기가 됐고 전북과 국가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상징성을 살리고 침체된 조선업이 언제 다시 살아날 지 모르기 때문에 군산조선소를 철수시켜서는 안된다.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 지글러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의 승낙없이 당신을 실패자나 성공자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개인은 물론 전북과 군산의 발전은 우리 스스로의 열정과 의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다.전북경제발전을 이끈 군산조선소내 심장의 불이 아예 꺼지는 일이 없도록 도민 모두 관심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회광반조(回光返照)란 사자성어가 있다.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의미로 일몰(日沒)때 태양광의 입사각(入射角)이 6도 이내가 되면 상층권에서 태양광이 반사돼 일시적으로 하늘이 더 맑아지는 자연현상을 말한다.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잠시동안 밝아지는 자연 현상이다.죽음 직전의 사람이 잠시동안 정신이 맑아지는 것처럼 사물이 쇠멸하기 직전에 잠시 왕성한 기운을 되찾는 경우를 비유하는 표현으로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호롱불의 기름을 다 태우고 몸체까지 태울 때 일어나는 마지막 불꽃으로 촛불이 꺼지기 직전 화악~하고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이라 할 수 있다.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지는 해가 더 작렬하고 뜨겁다고 회자하기도 한다.회광반조는 본래 중국에서 사자성어로 유래했다.사람이 살면서 명예이익권력 등 자신의 욕심에 이끌려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하다가 죽을 때가 임박하면 온전한 정신이 한 번 생기는데 바로 이 맑은 정신을 가지고 지나온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반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군산지역에는 30년 안팎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소위 공직생활의 마지막 열차를 탄 기관장들이 부임하는 일이 허다했다.그러나 군(軍)생활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스럽게 밟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기관장들의 대부분은 지역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는 일이 드물었다.단지 별탈없이 지내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떠나 시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 부임한 류중빈 신임 군산해수청장(57)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달리 군산항의 발전을 위해 공직생활의 마지막 열정을 바칠 것이라며 군산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높다.군산은 항구도시로 류청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항구적인 준설대책 마련과 함께 군산~중국 석도항의 국제카페리선 항차증편현안이 그것이다.군산항은 도내 유일한 항만으로 전북의 해양물류 젖줄 역할을 해 옴으로써 지역발전을 견인해 왔지만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으로 신음을 하고 있다.그런데도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강구되지 않아 왔다. 아니, 포기상태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해수청장의 힘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북도와 군산시 및 정치권과 힘을 합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군산~중국 석도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선의 운항횟수증편문제는 코앞에 닥친 과제다.인천항과 평택항이 한중카페리항로 국내 운항의 93%를 점유하고 군산항은 7%에 그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 군산~석도항 운항횟수증편요구가 봇물터지듯 터져 나온 상태다.중국 측도 이 항로의 운항횟수증편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8월 한중 해운회담에 한국 측의 의제로 설정되면 그만이지만 아직 희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문제는 해수청장의 열정과 의지다.인생의 황혼(黃昏). 우리는 기다리지 않지만 언젠가 마주쳐야 한다.공직자로서 황혼에 들어선 류 청장이 회광반조를 되새기면서 군산항 발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멋지게 태우리라 기대한다.
요즘 익산시 공무원들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유치와 이전, 두 단어의 뜻과 차이를 아느냐고.유치는 꾀어서 데려오거나 행사 및 사업 따위를 이끌어 들임을 말하고, 이전은 장소나 주소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뜻하는데 똑같은 의미로 해석해 쓰고 있는 듯 싶어서다.명색이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평생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초등학생도 쉽게 알고 있는 이 두 단어의 뜻과 차이를 몰라 계속 사용하다가 언젠가는 개망신을 당할 것 같기에 생뚱맞게 던져 본 질문이다. 속된 표현으로 더 이상 쪽팔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익산시는 지난달 24일 하영종합상사 등 기술선도형 강소기업 3곳이 익산 제3산업단지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적극적인 기업유치 노력을 통한 값진 성과물로 6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보도자료 핵심이다. 1곳도 아닌 3곳의 투자협약 체결은 말 그대로 익산시민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그런데 이상했다. 기업유치란 타 지역에 자리 잡은 기업을 끌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협약체결에 나선 3곳 가운데 1곳은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기업유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지난 2013년 오산면에 일찍이 둥지를 튼 익산 기업이다. 기업유치가 아니라 기업이전이란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기에 익산시에 물었다.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현재의 회사 규모보다 더 큰 부지를 매입해 옮겨가기 때문에 기업유치가 확실히 맞고 인센티브로 특별보조금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기업유치성과를 두고 괜한 트집을 잡기가 아니기에 재차 물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볼 때 그럼 확장 이전으로 보는 게 맞지 않냐고.일반시민도 돈 벌어 옆 동네 더 큰 집으로 이사를 하면 특별격려금을 주고, 익산시 신규 인구유입 통계에 잡히냐고.영락없는 아랫돌 뽑아 윗돌 괴고, 윗돌 뽑아 아랫돌 괴는 하석상대(下石上臺)가 따로 없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기업유치는 또 있다.지난달 27일 익산시 간부회의에서는 익산의 A광고사가 제3산업단지의 주얼리집적센터 입주를 확정했다고 보고됐다. 현수막 제작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직원 3~4명의 소규모 광고업체인 이 회사는 현재의 남중동에서 낭산면 이 곳으로 옮겨가면서 또 한 건의 기업유치성과로 이날 전격 보고된 것이다.그래서 생각해 봤다. 시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기업유치와 관련한 성과물이 엊그제에 이어 또 한 건이 터지면서 이 같은 희소식(?)을 연거푸 보고받게 된 시장의 속내는 어떨까.정말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뛰는구나, 더 힘을 보태주고 격려해줘야지 아니면 이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구나 등등 일단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것 같다.그러면서 기업유치성과를 둘러싸고 공무원과 시민들이 이처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상황에 대해 과연 익산시장은 누구의 생각에 더 힘을 실어줄지 더더욱 궁금해진다.시민들이 정말 듣고 싶은 희소식은 마구잡이 끼워 넣기를 통한 속 빈 강정의 숫자놀음 기업유치실적이 아니라 지역경제살리기를 위한 쓸 만한 기업유치다.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렇게 충고한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이 이룬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는 성공을 이루고도 그 성공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진정 그 성공에서 멀어지지 않는다고.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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