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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두번 실수, 시민들이 막아야

지난 1998년,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전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우량 경주마 종마를 생산하기 위해 경주마 육성목장 조성사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국 공모를 실시했다.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대형 프로젝트로 장기적으로는 지방 경마장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이점 등 향후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막대하다는 매력에 당시 전국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무려 135개 달하는 후보지가 유치 경합을 벌였으니 그 열기의 정도를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익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역의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지역발전 가속화에 나선다는 전략에서 사생결단의 각오와 의지로 덤벼들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마침내 역대 최고의 투자 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금마면 갈산리 일대가 국내 내륙 유일의 최대 종마생산 메카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시민 모두는 크게 환영했다.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희망은 첫 삽도 떠보지 못한채 산산조각이 났다. 사업 부지 내 일부 편입 토지주 등 일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끝내 무산됐다. 결국, 이 사업의 행운은 재공모를 통해 장수군에게 돌아갔고, 장수군은 현재 이 사업 유치 한 건을 통해 주민 대부분이 먹고 살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들은 횡재(?)로 여기며 유치 사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물론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경주마 육성목장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익산에서 추진됐다면 지금의 익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단언하건데 경주마 생산농가 등 관련업종의 수입증대는 물론 관광객 유입, 지방세 수입및 고용창출 등 기대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면서 말의 고장으로서 새롭게 도약돼 있을 것이다.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는 이미 떠나버린 버스인데, 그저 두번 다시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요즘 익산에서 지난 경주마 육성목장 유치 실수의 악몽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실상부한 종교 중심도시로서 향후 익산발전을 견인할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이 일부 기독교 단체와 시의원들의 반대를 견디다 못해 익산이 아닌 타지역으로 옮겨갈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게 가까스로 유치한 250억원 규모의 국비매칭사업이 또다시 물건너갈까 심히 우려스럽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먹으면 남도 먹어서도 안된다는 익산사회의 고질적인 놀부심보가 재발한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이젠 시민들이 직접 나서 이를 응징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 몇명의 큰 목소리에 뭍혀 시민 전체가 결코 피해를 보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꼼수에서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자는 일부의 무소신 시의원, 종교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타 종교는 무조건 배타하는 일부의 종교인 등으로 인해 익산이 더 이상의 퇴보길을 걸어서는 안되기에 하는 당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래도 살 만한 익산, 활기찬 익산을 물려주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익산의 발전을 위하는 것인지를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갖고 양심적 행동에 나서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8.19 23:02

전북도, 백지장 맞들기에 나서라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최대 현안사업이다. 아니, 전북을 뛰어넘어 서해안시대의 중심이 될 거창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역사적·경제적 가치를 수량적으로 평가할수 없음 만큼 중차대한 사업이 바로 새만금사업이기에 정부는 물론 전북도 등에서는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해 갖가지 관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나 전북도는 새만금의 절대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새만금 수질개선이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현안 문제임을 지적,수질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수 있는 다양한 수질개선 대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새만금 수질과 관련한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서 도시용지구간은 3등급, 농업용지구간은 4등급을 목표 수질로 제시하고, 오는 2015년 중간점검에서 목표수질을 달성할 경우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목표수질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사업조정에 나설 계획임을 밝혀 전북도가 사실상 새만금 수질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그런데 이 상황에서 꼭 한번 되짚어 볼게 있다. 새만금 수질에 대한 정부의 중간평가를 앞두고 긴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익산 왕궁축산단지 생태습지와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에 전북도가 너무 뒷짐을 지고 있는것 아닌가하는 의문이다. 이 사업은 새만금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름하게 될 수질개선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전북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사업임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과 의무를 익산시에만 떠넘기는 모양새여서 적잖은 우려감을 앞서게 하고 있다.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한 절대적인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들 사업들에 대해 가뜩이나 재정여건이 열악한 익산시에게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떠 넘기고 있으니 사업이 제때 착공이나 될수 있을지 모르겠다는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한 사업 차질이 그저 뻔히 내다 보인다. 생태습지와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277억원, 방류수로 복원사업 170억원 등 모두 447억여원의 사업비 투입이 예정인 가운데 국비 296억원이 지원된다. 새만금 수질개선 여부를 판가름 할 워낙 중차대한 현안사업이다 보니 정부에서도 적극 발벗어 나서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생태하천 복원 83억원, 방류수 복원 68억원 등 나머지 사업비 151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면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은 익산시 혼자서 이런 엄청난 거액의 지방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에서다. 더 나아가 일각에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 기대는 이미 물건너갔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익산시에 그럴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물론 새만금사업은 그 어떤 특정 지자체 사업이 아니라 전북 도민 모두의 숙원사업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도민 모두가 앞타퉈 추진해야 할 현안사업임이 분명하다.그렇지만 익산시 혼자서 이처럼 거액의 지방비를 떠 안기에는 너무 무리다. 다시말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도가 다소간의 힘 보태기에 나서야 좋지 않겠는가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새만금사업이 동북아 경제중심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가 힘 보태기에 나선다면 목표한 사업들이 속도를 내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을것 같기에 전북도의 정책적·재정적 배려를 한번 촉구해 봤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8.14 23:02

비안도는 울고 있다

참으로 이해 가지 않는 일이 12년째 지속되고 있다.군산항 남서쪽 해상 1.63㎢ 면적의 비교적 큰 섬인 비안도는 199세대 46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슴에도 해상대중교통수단이 왕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인도서 가운데 유일하게 여객선이 오랜기간동안 다니지 않는 곳이 바로 이 섬이다. 아무리 적은 인원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라고 할 지라도 정부가 적자보전을 하면서까지 국가 안보차원에서 거주자를 위해 여객선을 운항시키고 있다.그러나 군산~비안도를 오가던 여객선운항이 적자등을 이유로 지난 2002년 1월부터 중단된지 무려 11년 7개월동안 운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이 섬에 거주하는 각 관공서의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객선이 운항하면 매일 출퇴근할 수 있는 지근거리인데도 여객선이 운항되지 않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섬안에 발목이 잡혀 있을 수 밖에 없다. 섬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2~3톤의 소형어선(선외기)을 이용, 가력도에서 불과 4.7km거리에 있는 비안도를 가려면 편도운항에 8만원~1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경제적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운임을 수고비 명목으로 내는 것조차 영업행위에 해당돼 불법이다. 더구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때는 목숨을 담보해야 한다. 오죽하면 비안도 초등학교의 한 직원이 직원발령때 인수인계사항이 '구명조끼'라고 했겠는가. 지난 2007년 선박전복사고로 2명이 숨진데 이어 2009년에는 1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등 소형어선을 이용할 경우 항상 해상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소형어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비안도에서 근무하던 2명의 해경마저 가력도로 철수했고, 육경은 1명만 근무해 비번날에는 섬전체가 치안공백상태에 노출돼 있다. 중대범죄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찾아가고 싶은 섬가꾸기사업' 대상지로 비안도를 선정, 국비지원을 통해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방문할 수 없다.급기야 섬 주민들이 나서 도선사업단을 구성, 도선운항이라고 하기 위해 매표소시설등에 따른 가력도 선착장의 점·사용승인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새만금 방조제의 행정구역분쟁을 이유로 현재까지 긍정적인 메아리가 없다.섬 주민들의 가장 기본권인 해상대중교통수단확보가 문제인데 행정구역분쟁과 연결시켜 점·사용승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전북도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오늘도 출렁이는 파도에 춤을 추는 정원 3명의 소형어선에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건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안도를 드나들고 있다. 언제 대형해상사고가 발생할 지 모른다. 만약 사고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비안도의 분노가 폭발할지 모른다.정부는 이리저리 핑계대고 정치권의 눈치나 살피면서 비안도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모른채 할 일이 아니다. 지형이 '나는 기러기'처럼 생겼다는 비안도(飛雁島)·비안도는 현재 정부와 전북도를 원망하면서 울고 있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8.08 23:02

김기춘과 '초원복국집' 사건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74)이 5일 전격 임명됐다.정치권에서는 시기가 문제일뿐 그가 권력의 한복판에 돌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다. 권력의 속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일찌감치 새정부의 막후 실력자인 7인회 멤버를 주목했고, 그 한복판에 김기춘 실장이 있음을 알아봤다. '7인회'는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을 비롯, 강창희 국회의장(67), 김용환(81), 최병렬(75), 김용갑(77), 현경대(74) 전 의원, 안병훈(75) 전 조선일보 부사장 등을 지칭한다.청와대나 국회 주변에서는 막후 실세인 그를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잘 나가는 검사로 중앙정보부 파견근무도 해봤고, '검찰의 꽃'이라고 하는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냈다.1974년 문세광 사건때 그는 약관 35세의 검사였으나, 정보부의 베테랑들이 못한 범인의 자백을 받아낸 유명한 일화가 있다. 프랑스 암살범인 '자칼'을 아느냐고 문세광에게 물으면서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3선 국회의원에 대한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역임하는 등 남들이 한번 하기도 어려운 자리를 두루 거쳤다. 권력의 중심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국정 전반을 훑어보는 능력이 뛰어났고, 특히 새정부 탄생에 커다란 기여를 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사람들은 그를 막후 실력자라 불렀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적어도 능력이나 전반적인 흐름을 읽어내는 점에서 미흡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는 많지않다.문제는 그를 보는 국민의 시각이다.특히 전북을 중심으로 한 호남인에게 김기춘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이다. 그가 법무장관으로 재직중인 1992년 12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경찰청장과 안기부 지부장 등 부산지역 관계 기관장들이 모며 김영삼 당시 여당 후보의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당시 이 회의는 야당인 정주영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에 도청돼 일반에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김 내정자는 "당신들이야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해도 괜찮다. 우리 검찰에서도 양해할 것"이라며 불법선거운동을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모임에서 여러번 나온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지역감정 조장의 상징어가 됐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말할 나위없이 영남을 말한다. 일국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기껏 모여서 한다는 말이 "우리끼리 잘해먹자"는 의미의 "우리가 남이가"였다고 하니,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오랜 시간이 지났고, 당시 법무장관 김기춘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대통령을 보좌하기에 입이 없다고 하지만, 비서실장은 국무총리나 여당대표, 국정원장을 능가하는 파워를 가진 자리다. 하물며 최고권력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실세 비서실장의 파워가 어떨 것인지는 더 말해 무엇하랴.이제 김기춘 비서실장이 다시 한번 "우리가 남이가"를 외쳤으면 좋겠다.일부 지역이나 특정 권력집단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가 아닌 국민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말이다.경남 거제 출신인 그가 전주에서 지역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만나 좋은 나라를 만들자며 "우리가 남이가"하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싶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3.08.06 23:02

익산시의회의 아쉬운 선택

기로(岐路)란 갈림길을 말한다. '기로에 서다'라는 표현은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그 판단에 갈피를 못잡을 중대한 입장에 놓일 때 보통 쓰인다. 인생에서 우리는 많은 기로를 만나게 되고 이때는 어설픈 지식이 아닌 명확하고 객관적인 것을 근거로 '이리 가는 게 좋은지, 아니면 저리 가는게 맞은가'를 판단해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올바른 선택을 한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참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례를 우린 주변에서 종종 보아 왔다. 그만큼 기로에서의 선택은 중요한것으로 올바른 선택은 결국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전주시는 지난 25일 전주를 종교관광의 거점도시로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한 종교의 역사와 정신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 종교성지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전주를 종교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전주시의 이번 결정을 지켜보면서 왠지 모를 착잡함이 밀려든다. 그 어떤 지자체는 정책 결정의 갈림길에서 밝은 미래를 내다본 올바른 선택에 나선 반면 그 어떤 도시는 스스로 밥그릇을 내팽겨치고 말았으니 후자의 그 어떤 도시에 사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울화가 치민다.그 어떤 도시 시민은 다름아닌 익산 시민이다. 비록 원님 떠난 뒤에 나팔 부는 격이겠지만 다시는 울화통 터지게 하는 아쉬운 선택이 없길 바라는 심정에서 익산시의회의 안타까운 정책 결정을 한번 되짚어 봤다. 익산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무산됐다. 시의회가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 사업비 5억원에 대한 승인을 부결처리했기 때문이다.향후 익산발전을 견인할 250억원 규모의 엄청난 국비매칭사업이 지방비 5억원에 발목이 잡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특히나 4대 종교의 뿌리가 유독 깊은 익산에 국제마음훈련원이 대규모 국비지원을 통해 건립된다면 익산은 말 그대로 4대 종교가 살아 숨쉬는 명실상부한 종교의 중심도시이자 주도적인 선도 종교도시로서 보다 확고한 뿌리를 내릴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익산은 스스로 다 된 밥 콧물 빠뜨리기에 나섰으니 정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속이 터진다. 더구나 그 밥그릇 차기가 명색이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해 최일선에서 현장 정치를 한다는 시의원들에 의해 자행됐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일각에선 그들이 특정종교에 휘둘려 대다수의 시민 여망과 의견을 묵살했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표만을 의식해 지역 발전과 엿바꿔 먹었다고 신랄하게 비난하는 이도 상당수다. 익산의 발전과 시민의 이익보다 특정종교를 기반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 미래에 이용하려했다는게 대체적인 시민들의 시각이다. 물론 그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며 나름대로의 소신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항변할것이다.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금도 비아냥 대고 있으니 차라리 그깟 알량한 자존심에 목숨 걸지 말고 화끈하게 무소신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적 꼼수에 따른 오판에 대해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겠다. 종교관광의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전주시를 그저 멍하니 지켜봐야 하는 시민들의 속이 정말 얼마나 터질까라고 뒤늦게나마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선택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치적 판단을 쉽게 내릴수 있을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7.29 23:02

정치 공무원은 떠나라

레임덕(lame duck)이란 '절름발이 오리'로 절뚝거리는 오리를 의미한다. 이 말은 1700년대 영국 증권가에서 어떤 상인이 파산직전에 이르자 그 사람을'lame duck'이라고 부르면서 비롯됐다.그러다 미국의 정치계로 넘어오면서 19세기에 힘빠진 정치인의 한심한 신세를 '뒤뚱뒤뚱 걷는 오리' 모습에 비유하면서 보편화됐다. 정치적 용어로서 레임덕이란 정권 말기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거나, 정권말이 되면 지도자의 권력이 약해지면서 정권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즉 곧 자리에서 물러날 지도자에게 주변 사람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아 이리 저리 기우는 모양새가 마치 오리가 뒤뚱거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데드 덕(dead duck)이란 표현도 있는데 이는 '죽은 오리'란 뜻으로 사냥꾼들에게 사냥감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다는 의미다. '레임 덕'이 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면 '데드 덕'은 레임 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매번 4년마다 치러지는 자치단체장의 선거시기를 앞두고 입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1년전부터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바로 레임덕현상이다.레임덕 현상은 무엇보다도 권력의 향방에 따라 머리를 돌리는 해바라기성 일부 공무원들이 새로운 권력에 붙어 추후 승진등 인사에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고 하는 경향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마디로 시류에 편승하는 정치 공무원이 많기 때문이다.현재 임기중인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어 다음 선거에 또 다시 도전, 당선이라도 될 것으로 예상되면 레임덕현상은 미미하다. 해당 지자체는 선거와 관계없이 안정을 찾고, 공무원들은 여전히 현 자치단체장의 지휘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공무에 집중하게 된다.지역민들은 화합을 하게 되고 공무원들의 흔들림없는 일처리로 지역사회는 발전하게 된다.반면 현 자치단체장이 다음 선거에 도전장을 내 조금이라도 낙선조짐이 있다든지, 출마를 하지 않을 기미가 보이면 상황은 달라진다.모든 공무원이 그러하지 않지만 직분을 망각한 상당수의 공무원들은 차기에 당선가능성이 있고 연분이 두터운 입지자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현 자치단체장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험담을 퍼뜨리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특히 입지자가 많을 경우 학연·지연·혈연에 따라 얽히고 설킨 공무원들이 지지하는 자의 당선을 위해 이리 저리 갈라져 경쟁자들에 대한 중상·모략등을 일삼는데 가담, 지역사회가 혼탁의 길을 걷게 되고 지역발전은 후퇴한다. 데드덕 현상까지 우려된다.레임덕 현상의 가장 큰 문제는 일부 공무원들의 이같은 행태로 자치행정이 크게 흔들리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레임덕 현상은 자치단체장들이 선거로 뽑히는 정치성 때문에 인간사회에서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공무원이란 지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자치단체장이 아닌 해당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이 아닌가. 끊어질 지도 모르는 어느 입지자의 줄에 서지 말고 양심에 따라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럴때 레임덕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선거 때 활개치려는 정치 공무원은 이제 그만 떠나라.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7.18 23:02

부채가 없어야 건전재정인가

기업이 경영을 하기 위해선 일정 부분 부채를 지게 된다. 영업 확대를 위해, 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부채다. 그 어떤 기업의 재무상태를 판단할때 가장 빠른 방법으로 흔히들 부채비율을 본다.하지만 부채비율 하나만으로 그 기업을 평가·판단하는 것은 큰 실수다. 자기 자본비율에 비해 부채가 없는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고, 부채가 자본의 400~500%를 넘고도 버젓이 이익을 내는 기업도 상당수 많기 때문이다. 개인도 사업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빚을 진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운용도 마찬가지다. 지속가능한 도시구축을 위한 각종 개발사업에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비나 지방세 수입 등으로 사업비를 충족할수가 없을 경우 부득이 민간투자나 지방채 발행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최근 익산사회에서 익산시 부채와 관련된 악성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익산이 빚더미에 앉아 곧 파산할 것이다'란게 소문의 주요 내용이다. 그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퍼트려지고 있는 악담에 불과하다는것을 일단 지적한다. 그 누군가가 오직 그 누구를 흠집내기 위해 부채로 인해 익산이 곧 부도를 내고 쓰러질것 처럼 악의적인 헐뜯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내년 지방선거를 맞아 으레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상대방 흠집내기로 그냥 지나치기엔 그 누군가의 발상이 너무 치졸해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낡은 선거문화풍토가 이 땅에 메아리쳐야 하는지 그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지난 5월말 현재 익산시 부채는 지방채 1971억원, 민간투자사업 1683억원 등 모두 3609억원 규모다. 여기에서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부채 사용 내역이다. 부채가 어디에 쓰였는지 또는 적기에 적절히 쓰였는지, 앞으로 갚는데 문제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무작정 부채가 많다고 몰아세우는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익산시 부채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자치단체의 부채는 사용 내용면에 있어 분명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자치단체가 호화청사 신축, 경전철 건설 등 전시성 사업 때문에 빚더미에 허덕이게 된 것과는 달리 익산시는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먼 미래를 내다본 생산·선재적 투자임을 지적한다.시민들의 품격 높은 문화·예술의 삶 공유를 위한 모현도서관과 복합문화센터 건립, 악취없는 쾌적한 생활환경조성을 위한 하수관거정비사업 및 왕궁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소각장 건립 등이 그것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필수사업들 이다.익산시 부채 발생 배경이 이런 상황이고, 지방채는 오는 2016년까지 모두 상환할 계획임을 시가 그동안 누누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군가는 부채 규모만을 부각시켜 트집잡기·딴죽걸기에만 나서고 있으니 앞으론 그 어떤 사업도 벌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을 주문하는 것인지를 되묻고 싶다. 빚을 얻어다 말도 안되는 사업을 벌였다고 악담과 오해·욕까지 먹고 있으니 차라리 '복지부동'이란 말을 듣는게 더 나을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민의 욕구는 점차 늘어만 가고, 타 지자체와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마당에 건전재정을 이유로 신규사업은 일체 벌이지 말고,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의 공기도 늦춰가면서 건정재정만을 지키는것이 정말 바람직스러운 일 인지 익산시민들이 한번 곰곰이 되짚어 볼 때가 바로 지금인것 같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7.16 23:02

전북 홀로서기 위험한가

여와 야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며 소위 민주대 반민주 구도가 형성됐던 1980년대 중후반부터 전북에서는 선거때마다'전북 홀로서기'가 화두였다.'전북 홀로서기'란 쉽게 말해 전북이 정치적으로 전남광주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행보를 하자는 것 쯤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북 홀로서기를 말하는 입장에 따라 그 의도하는 바가 크게 달랐다. 전북이 제몫을 찾고, 변방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의사결정권을 갖자는 순수한 의도로 주창하는 사람이 있었다.그런가하면, 일부 정치세력은 완벽하게 DJ(김대중 전대통령)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전북을 전남이나 광주에서 분리시키려는 의도아래 전북 홀로서기를 외쳤다. 80년대 후반, 프로야구단 쌍방울 레이더스가 전북을 연고로 해서 탄생하자 '호남권을 분할통치하기 위한 집권세력의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왔다. DJ에 반기를 들었던 이철승, 손주항 등이 현실정치에서 도태되면서 전북 홀로서기는 이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전북에서 정치적 기반이 극히 취약한 여당이나, DJ가 행사하는 공천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하는 넉두리 정도로 치부됐다.지역의 미래와 후손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순수한 의도에서 전북 홀로서기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거대한 집권세력에 맞서는 상황에서 전북 홀로서기는 야권 분열책동으로 치부되기 일쑤였고, 일부에서는 "호남이 똘똘뭉쳐도 시원찮은 판에 무슨 소리냐"며 '적전분열'로 몰아부쳤다. 90년들어 총선에서 황인성, 강현욱씨 등이 황색돌풍을 뚫고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는 전북 홀로서기로 해석되기 보다는 개인적인 역량이나 인기에 편승한 측면이 많았던게 사실이다.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여당이 야당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 현상도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사회적으로 낙후를 거듭했다.정치적 거물이었던 DJ는 사라졌지만,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전북은 광주전남권의 변방으로 더 심하게 예속돼갔다. 열린우리당 시절, 김원기정동영정세균 등으로 대표되는 도내 정치인들에 의해 마치 전북이 호남의 맹주인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했음이 확인됐다.중앙정부나 국회 정당에서 각종 인사나 재원을 배분할때 호남몫은 항상 광주나 전남을 지칭했다. 전북은 그 아류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새정부가 들어선지 5개월이 다 됐지만, 기금운용본부의 사례에서 보듯, 전북은 제몫을 빼앗기지 않은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다.전북과 도세가 비슷한 강원도나 충북의 경우,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니면서 나름의 몫을 챙기는데 반해, 전북은 호남몫중 일부를 배분받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상당수 도민들은 "이젠 전북 홀로서기를 통해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호남권이 뭉쳐야 할 상황에 전북 홀로서기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이제야말로 전북이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정체성을 가져야 할 때다. 전북이 호남의 우산에 기댈때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전북의 정체성은 점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3.07.15 23:02

'깨진 창문 이론' 곱씹어야

똑같은 환경에 2대의 승용차가 있다.한 대는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았고 또 다른 한대는 모두 닫아 놓은 상태였다. 사흘이 지나자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은 승용차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돼 볼품이 없었고 차체는 뒤집여 있었다.반면 보닛과 창문을 닫아 놓은 승용차는 원래 상태 그대로였다. 온전한 상태의 승용차 창문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러자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창문은 모두 깨어져 있고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낙서와 파괴가 연이어 일어났다.이것이 바로 '깨진 창문이론'이다. 사람들은 이미 파괴된 물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파괴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반면 완벽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겨 아까워하지만 이미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더 파괴하고자 하는 심리를 갖는다고 한다.이 '깨진 창문이론'은 우리의 생활에서도 잘 찾아 볼 수 있다. 한 골목길에 생활 쓰레기를 버려 놓고 다른 골목길은 깨끗하게 청소해 놓았다고 하자. 며칠이 지나면 쓰레기를 버렸던 골목은 완전히 쓰레기장으로 변해 여기 저기 종이조각과 비닐봉투가 날아 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깨끗하게 청소된 골목길은 계속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까지 볼 수 있다. 이것이 사람들의 일반적 심리다. 모였다하면 어떤 사람에 대해 '화합을 유도하는 칭찬'보다는 '험담'을 즐기는 묘한 심리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있다.험담(險談)이란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내어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어떤 사람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험담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말들을 덧붙여 동조하게 된다.결국 험담 대상자는 '깨진 창문의 차'같은 존재로 전락, 아예 묵사발이 됨으로써 '깨진 창문이론'이 적용되는 현상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때까지가 시민들이 가장 곱씹어 봐야 할 것이 바로 이'깨진 창문이론'이다. 10여명에 달하는 시장 입지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시·도의원을 지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모리배(謀利輩)들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잘 나타낸 '깨진 창문이론'를 적절하게 악용, 근거없는 중상·모략·비방 등을 일삼아 군산지역정서를 아예 망가뜨리지 않을 까 우려되기 때문이다.근거없는 의혹이 몇사람을 건너게 되면 부풀려지고 '사실' 또는 '진실'로 변해 퍼져 나가면서 지역사회는 혼탁해 진다. 말이란 돌고 돈다. 험담을 할 경우 상대의 귀에 흘러 들어가 그동안 좋았던 사이가 멀어지고, 상대도 험담한 사람을 향해 독(毒)이 묻은 비수(匕首)같은 말을 하는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 군산시가 분열과 갈등의 지역으로 전락하게 된다.비상(飛上)하고 있는 군산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합이다. '깨진 창문'사이로 남의 험담에 동조할 바에야 '침묵(沈默)이 왕(王)'인 것처럼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 그것이 사실인지 깊게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지혜로운 삶'의 글귀가 새롭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7.05 23:02

물류전쟁시대에 뭐하나?

물류(物流 : Physical Distribut ion)란 물적유통의 줄인 말이다.1980년대초 물류에 대한 개념이 국내에 등장했으며 그 후 물적유통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1980년대 후반부터 물류라는 말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물류란 필요한 양의 물품을 가장 적은 경비를 들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 때맞춰 보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뜻한다.기업의 입장에서 '매출액의 증대'를 제 1의 이익원, '제조원가의 절감'을 제 2의 이익원이라고 한다면 '물류'는 매출액의 증가뿐만 아니라 대폭적인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 제 3의 이익원으로 불리운다. 운송비를 제외한 제품의 생산원가가 1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물류비용으로 500원이 소요된다면 그 기업의 생산제품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생산비용가운데 특히 원료와 제품의 운송비가 가장 적게 소요된 곳에 입지하고자 하며 이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점이 바로 원료와 제품의 물류비용이다. 그런 만큼 물류는 기업 입주와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이를 감안, 전국 각 자치단체마다 지난 1990년대부터 물류단지의 건설에 나서는등 물류단지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지 않을 까 걱정될 정도로 물류전쟁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물류전쟁에서 패전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울산·안동·이천·강릉·제천·영동 등 전국적으로 21개소 936만㎡(283만여평)의 물류단지가 운영, 건설중이거나 지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미 물류전쟁은 시작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전북도의 현주소는 어쩌한가. 현재 전주 장동단지 한 곳만 겨우 운영중이며, 단지규모도 전체의 2%인 18만9000㎡(5만7000여평)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도내에 88만6000㎡(26만8000여평)의 물류단지개발면적이 공급됐고 전북도가 군산과 익산, 김제지역에 이를 나눠 배분했지만 지난 4년여동안 가시적으로 이뤄진 곳이 없어 '공회전'만 해 왔다. 특히 군산은 국가물류시설종합계획상 물류단지개발이 '매우 시급한 지역'으로 평가됐음에도 물류단지개발을 위한 승인신청→반려→행정심판등으로 현재까지 헛바퀴만 돌고 있다.이 과정에서 정부의 제1차 물류시설종합계획에 따라 도내에 배정됐던 물류단지공급 면적계획이 취소됐고 제 2차 계획(2013~2017)에 따라 군산시는 다시 공급면적을 신청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전개됐다.전북도는 그동안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해 오면서 이의 홍보에만 열정을 보였을 뿐 물류단지의 개발에는 특혜시비를 우려,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행정심판에서 패소하는 일까지 겪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정에 임할 때 지역은 발전한다.도내 지방산단과 국가산업단지등에 입주,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강화를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추후 새로운 기업의 유치를 촉진해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물류분야에 전북도가 보다 더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이미 도래한 물류전쟁시대에 전북도가 패전지역으로 전락해서 되겠는가.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6.27 23:02

'통합 투표'의 또 다른 선택

완주군과 전주시의 통합 여부를 묻는 완주군민 주민투표가 오늘 밤 8시까지 실시된다. 도내에서 처음 도입된 지난 21·22일의 사전투표 참가율은 20.1%였다. 치열한 찬반 운동과 군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의 결과다. 투표 효력을 갖는 전체 투표율 33.3% 달성도 낙관적이다.돌이켜보면 통합 투표까지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두 번의 통합 실패는 논외로 치더라도 찬반 진영간 대립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걱정된다. 투표 이후에도 갈등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한다. 완주민들의 진짜 걱정도 그 지점에 머물 것이다.그러나 통합 찬반 운동의 과정을 보면 후유증은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닐 듯싶다. 찬반 진영을 진두지휘한 이들이 대부분 다음 지방선거·총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다. 찬반이 판가름 나면 패한 쪽의 주도세력 또한 정치적 입지가 상실되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완주군 투표가 외형상 통합 찬반을 묻고 있지만 내용적으로 찬반 주도세력에 대한 선택과 심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투표는 주민의 뜻이어서 정치인은 그 결과를 따르고 승복해야 한다. 주민 투표에서 나타난 민의를 무시하거나 거슬렀다가는 정치생명은 종지부를 찍는다. 따라서 통합 찬성표가 많으면 완주·김제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최규성 의원의 정치적 미래는 암울해진다. 또 차기 완주군수 출마를 목표로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의 정치적 공간도 상실된다. 반대 특위를 주도했던 군의원들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고초를 겪을 전망이다. 통합이 거부되면 전주·완주상생발전합의서에 서명했던 임정엽 완주군수는 출마할 곳 자체가 없어진다. '전주시장 불출마' 배수진으로 차기 도지사를 준비하는 송하진 전주시장은 거센 역풍을 맞게 된다. 지사 3선의 복선을 깔고 통합의 한 축을 자임했던 김완주 도지사는 은퇴도 고민해야 한다. 또 통합의 정치적 혜택을 기대했던 인사들도 잃는 게 더 크다. 지금까지 군민들은 귀에 못이 박힐만큼 찬반 양측의 주장을 들었고 마음속으로 이미 찬반 의사를 굳혔을 것이다. 물론 무관심하거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있다. 사실 자신들과 후손들이 살아갈 지역의 미래를 단 한 번의 투표행위로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오늘 군민들은 투표에 앞서 찬반 논리와 함께 정치적 의미를 곱씹어봐야 한다. 군민들은 먼저 민주당을 대하는 도민의 시선이 왜 싸늘한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대한 도민의 불신과 실망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불신과 실망은 주민들이 뽑아 준 전북의 정치인들이 자초한 일이다. 이들은 대부분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 채 기득권을 고수하며 개인의 정치적 이익에 몰두하는 인물들이다. 완주군도 예외가 아니다. 원래 정치인은 가진 것을 내놓지 않으려고 혹세무민하는 부류와 낡은 것을 내려놓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류로 크게 나뉜다. 이들 중 진정 주민과 지역을 위하고, 솎아내야 할 대상은 누구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완주군민들은 통합 투표가 단순히 찬반만 묻는 게 아니라 지역 정치인에 대한 심판의 의미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좁은 우물 안에서 기득권만 고집하는 정치인을 택할 것인지, 넓은 미래에 도전하는 정치인을 택할 것인지 오늘의 통합 투표는 또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김성중
  • 2013.06.26 23:02

익산 악취발생자 공개, 적극 찬성

익산시가 본격 여름철을 맞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해마다의 악취민원 때문인데 악취 T/F팀 가동 및 악취상황실 24시간 설치·운영, 휴무일 및 야간시간대 악취순찰 강화, 시민단체와의 합동점검 등 행정에서 할수 있는 그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뛰고 달리고 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익산시의 올 여름 악취 행정도 예년처럼 험난한 가시밭 길을 걸어가야 할것 같다. 정말 익산의 악취 제로화는 도통 풀어낼수 없는 요원한 숙제일까. 그것은 아니다고 본다.행정과 시민, 지역사회단체와 기업 등이 하나가 되어 쾌적한 대기환경조성에 적극 발벗고 나서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또 다져간다면 더 이상의 고통은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이런 바람과 기대에서 익산 제1·2 산업단지 소재 기업들에게 꼭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환경오염방지시설 개선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특히나 법적 허용 기준치 준수 등을 운운하며 지금도 시민들의 생활불편·고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일부의 기업, 즉 당신들 때문에 정말 울화통이 터지고 있으니 다시한번 깊게 새겨주길 바란다.익산시는 지난 19일 전북도 등과 합동으로 제1·2 산업단지 악취발생 요주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최근에 실시한 악취점검 결과를 발표했다.(20일자 11면 보도) 점검 결과, 일부 사업장은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를 여전히 배출하고 있었다.악취와의 전쟁까지 선포돼 밤낮을 가리지 않는 감시·단속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케한 악취를 은근슬쩍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한국세큐리트(주)는 악취배출 허용기준인 희석배수 1000을 초과한 1442를, 유수종합환경(주)은 기준치를 2배 이상 초과한 2080을 배출해 오다 이번에 적발됐다. 역겨운 악취로 시민들이 제대로 창문도 열지 못한채 숨이 턱 막히는 찜통의 찜질방 생활고통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음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아무생각 없이 악취를 배출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너무 얄밉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한술 더 떠, 이번 점검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더욱 가관이다. 바로 얌체기업들 때문인데 법적 허용 기준치를 겨우 맞춰 그 수준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실제 지난 4월 악취검사에서 (주)LG화학 익산공장, (주)벽산 익산공장, 태령금속(주) 등은 법적 허용기준치와 같은 수치인 1000을 기록했다.참으로 절묘하고 아이러니한 수치의 검사결과다. 물론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행정처분도 받지 않았다. 익산시는 앞으로 기업 등 악취를 발생하는 사업장들에게 경각심을 던져주기 위해 악취점검에서 적발된 기업들의 명단을 시민과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한다.전적으로 찬성하고 적극 권장한다.악취배출 사업장은 물론 더 나아가 이번처럼 얄팍한 술수를 서슴지 않는 얌체기업들은 공개적인 비난과 지탄을 받아도 싸기 때문이다.아무쪼록,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비오는 날도 많다고 하니 익산시민들의 쾌적한 여름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6.25 23:02

전북을 대통합의 중심에

중앙부처에 있는 전북 출신 고급관료를 만날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직도 우리사회는 '전통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후천적 노력보다 지연(地緣)이란 태생적 요인에 의해 그 사람의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전북 출신으로서 운좋게 1급, 2급을 넘어 장·차관을 지냈거나 현재 맡고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사람들은 학력의 벽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부딪치는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지연이다."수십년씩 각 지역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낸 사람들이 이 정도라면, 중간에 꺾인 수많은 사람들의 한(恨)은 더 말해 무엇하랴. 비단 관료집단에 국한하지 않는다.기업인이 됐든, 정치인이 됐든 정말 지역의 벽은 무섭다는 것을 누구나 토로한다. 숱한 경험으로 체득한 사람들은 우리사회의 가장 큰 병폐의 하나가 바로 학연과 더불어 지연에 의한 '끼리끼리 문화'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지난 17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전북 출신 300만 출향인들의 모임체인 '재경전북도민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오래전 고향을 떠나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 화합도 다지고, 고향인 전북 발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이 자리에서 만난 일부 출향인들은 "지금은 시대가 참 좋아졌어요, 예전엔 전북 사람들끼리 대놓고 만나지도 못했다니까요." 이렇게 말한다. 겉으로만 보면 참 좋아진 세상이다.현직 고급관료가 꺼리지 않고 전북 시·군향우회장을 맡을만큼 공직자들도 특정 지역 출신임을 감추지 않기 때문이다.새 정부 출범때 대탕평책을 기대했던 도민들은 청와대는 물론 정부 주요 인사때 전북이 완벽하게 배제되는 것을 보면서 한숨만을 내쉰게 바로 엊그제 일이다.극소수가 발탁됐다고 하지만, 무늬만 전북 출신이거나 요직과는 무관한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다.LH공사 전북이전이나 프로야구 10구단 결정도 사실 지역과 무관하게 결정된게 아니라는 점을 너무 잘 알기에 도민들은 벌써부터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이 무산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이런가운데 최근들어 청와대 안팎에서 뭔가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어 기대를 갖게한다. 의전상 장관급으로 예우하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청년위원장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발탁된 때문이다.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4개에 불과한데, 그중 2곳의 위원장이 전북에 돌아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곧 단행될 주요 공기업 인사 등에서 상대적 소외지역인 전북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통치철학을 갖고 배려할 것인지 궁금하다.단순히 전북을 배려하기 위해 능력은 없는데 충성심만 강한 사람을 발탁하라는게 아니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묵묵히 제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전북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단순한 자문기구에 국한하지 않고, 실권있는 자리에 정치적 불모지인 전북 출신이 속속 발탁되는게 바로 '국민대통합'의 첫걸음이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3.06.19 23:02

군산시장 입지자에 묻고 싶다

"어휴, 너무 많아!"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산 토박이들이 내심 비상이 걸렸다. 다른 시지역과는 달리 시장에 출마할 의사를 두고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군산을 제외한 도내 5개 시지역은 5~7명이 자치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군산은 10명을 훨씬 초과해 있다.현재까지 12명이 명확히 출마의 뜻을 천명하고 있고 2~3명의 복병(伏兵)까지 감안하면 14~15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시장출마에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는 인사들은 현 시장을 비롯, 전·현직 도의원, 상공업계 대표, 행정관료와 언론인출신, 대학교수, 법조계 인사등 다양하다.물론 예비고사성격인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도가 유지되면 출마예상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는 한다.특히 오는 10월 재보선 선거를 통해 독자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선 무소속의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할 경우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많기는 많다'는 게 시민들의 일반적인 평가다.군산토박이들이 비상이 걸린 것은 많은 출마인사들로 인해 선거과정에서 심각하게 부대끼고 좋지 않은 선거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시장에 뜻을 둔 인사들의 대부분은 군산에서 이래저래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자들이다.혈연·지연·학연으로 얽히고 설켜 있는 인간관계 속에서 군산토박이들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도와달라'고 주문하는 출마자들에게 군산토박이들은 모른 척할 수 없어 '알았다'고 답변할 수 밖에 없다. 원만한 인간관계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원치도 않고, 그렇다고 이들을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 사람에게만 신경을 쓸 수도 없다.만약 한 사람에게만 도움을 주게 된다면 그동안 좋은 관계가 하루 아침에 적대관계로 돌변하기 때문이다.그래서'이런 저런 소리 듣기 싫으니 차라리 군산을 잠시 떠나 있는게 낫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선거 후유증이다.10여명이 시장에 뜻을 두고 활동한다면 군산은 벌써 10여편으로 무리가 갈라져 있다고 할 수 있다.지방선거가 축제의 장이 돼야 하나 그동안 갈등과 분열의 장(場)이 돼 왔다는 점에서 모함·중상·진정·투서가 난무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민들이 많다.지역을 혼탁스럽게 해 비상하고 있는 군산의 날개를 꺽어 놓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시장에 뜻을 두고 활동하는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 "자신이 친하게 지낸다고 하고 있는 유권자가 어쩔 수 없이 다른 이를 지지한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자신이 선거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남이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릴 자신이 있는가. 자신은 그동안 유권자인 군산시민들을 위해 살아 왔는가" 이 같은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아예 출마치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6.13 23:02

종교 갈등, 이웃 종교 이해로 극복해야

기자들에게 있어 보도를 꺼리는게 하나 있다.종교간의 갈등 문제다.아니 애써 외면하려 하고 침묵하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종교의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종교간의 문제를 혹시나 다루거나, 크게 쟁점화 할 경우 그로 인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염려가 항상 앞선다.시민사회단체도 종교간 갈등 문제 만큼은 잘 나서지 않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그러나 오늘은 요즘 익산사회에서 쟁점화 되고 있는 종교간 갈등에 대해 작심하고 한마디 해 보려고 한다.비록 '취급 요주의' 대상이지만 사회공익을 위한 언론의 본분에서 총대(?)를 매고자하니 너그럽게 이해해 줬으면 한다.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익산지역 일부 기독교 단체가 또다시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종교간 갈등 홍역이 제2라운드를 맞을것 같다.익산지역 일부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공평사회시민모임이 익산시의회 추가경전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을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특정 종교에 지원되는 것은 특혜라는게 그들의 논리다. 타 종교와의 형평성 등을 지적하는 그들의 주장에 나름대로 이해가 가지만 이 문제를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면 다소 편협된 사고가 아닌가 싶다.국제마음훈련원은 건립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4대 종교의 뿌리가 깊은 익산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을 국제마음훈련원이 대규모 국비지원을 통해 익산에 건립된다면 이는 곧, 익산이 4대 종교가 살아 숨 쉬는 정신건강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사실상 익산은 4대 종단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기독교는 우리나라에 첫 선교를 할 때 군산과 익산을 통해 교세를 확장했다. 이런 점에서 익산은 기독교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군산과 익산은 기독교 인구가 인구대비 가장 많은 곳이 아니던가.천주교는 김대건 신부가 선교를 위해 나바위 성당에 들어오면서 성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백지사 터 등은 한국 천주교의 박해사를 대변하는 장소이기도 해 의미가 깊다. 그리고 불교는 서동과 선화의 설화가 깃든 동양최대 사찰 미륵사지와 이와 관련된 귀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원불교는 전남 영광에서 시작돼 익산으로 오면서 원불교의 총본산이 되었다.이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종교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익산에서 또 하나의 종교 랜드마크 시설이 들어선다면 말 그대로 익산은 4대 종교가 살아 숨 쉬며 뿌리가 깊은 명실상부한 문화·종교의 중심 도시로서 확고한 이미지 뿌리를 내릴 것이다.내 종교가 귀하고 소중하다면 이웃종교도 마찬가지임을 인정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않고 나와 다르면 무조건 어긋났다는 생각을 버리고 옳은 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6.12 23:02

익산시 복지 공무원에게 告함

지난 3일 익산경찰은 가출소녀 2명에게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모텔에 6개월간 감금한 채 강제로 성매매를 시켜 수천만원을 챙긴 조직폭력배와 추종자 등 7명을 붙잡아 쇠고랑을 채웠다. 이들 가운데는 모 대학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는 재학생도 있어 더욱 큰 충격 이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철저히 유린당한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이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익산경찰은 다음날 5일 또하나의 인권유린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한 보육원의 목사가 요로결석 등을 앓고 있는 장애아동(6)을 방치해 숨지게 했고, 수년동안 원생들을 학대하면서 그들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 등 1억4000만원을 착복해 오다 들통났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사진속의 숨진 아동은 심각한 영양 결핍 때문에 마치 아프리카 기아나 미라처럼 피골이 상접해 있어 너무 끔찍했다. 더구나 그는 자신의 아내와 두 딸, 알고 지내던 교회 장로까지 끌어들여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하니 어찌 성직자로서 이런일을 할수 있는가 그저 말문이 막히게 했다. 천사의 탈을 쓴 악마가 분명했다.'인면수심'이란 단어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인면수심'은 사람 인(人)에 낯 면(面), 짐승 수(獸), 마음 심(心)으로 구성된 한자어로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했지만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이 단어는 일반적인 살인범에게도 쓰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심한 반인륜적 범인에게 표현하는 것인지 새삼 가늠해볼수 있다. 더 이상 '인면수심'의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확고하고 강력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조속히 마련되길 바래볼 뿐이다.그렇지만 이번 사건에서 꼭 한번 꼬집어 볼게 있다. 익산시의 허술한 관리·감독 체계와 복지 공무원의 안일한 근무 태도다. 50여개의 보육시설을 관리·감독하는 공무원이 단 2명으로 인력부족에 따른 근무 한계에 이해도 되지만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든다. 파렴치한 범행이 너무 장기간에 걸쳐 자행됐기 때문이다.또한 이 시설에는 최소 4명의 보호자가 상시 근무해야 하나 익산시는 지난해 이틀 연속 점검에서 네 명이 있어 별 문제가 없는 걸로 봤다고 한다. 하지만 익산시가 근무자의 인적만 제대로 파악했더라면 적어도 유학 간 목사의 딸 대신 누군가가 잠시 점검에 대비해 자리를 채운 사실을 알았을 테고, 한 아이도 한맺힌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비록 사후약방문(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짓는다), 실마치구(말 잃고 마구간 고친다)에 지나지 않지만 이제라도 허술한 관리·감독 체계를 즉각 바로 고쳐 잡아야 한다. 제2의, 제3의 보호시설 인권유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특단의 조치 강구를 거듭 촉구한다.덧붙여 부모들로부터 버려져 서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의 터전인 보육시설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남다른 희생과 봉사정신은 물론 특별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뒷처리하는 과정에서 복지업무 책임자란 사람이 보여준 행태는 너무 어처구니 없고 한심스러웠다.전국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익산에서 엄청난 '인면수심'사건이 잇달아 터졌는데 그 누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산업시찰을 떠났으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 물론 사전에 계획된 스케줄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말하겠지만 이미 예견된 경찰의 사건 발표를 눈앞에 두고 홀연히 떠난 그 책임자의 두둑한 배짱(?)에 그저 혀가 차진다. 제발, 진정어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생각 좀 하면서 살자.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6.07 23:02

전라북도에 告함

최근 호주에선 공영방송 ABC가 '포드, 호주공장 철수'라는 제목으로 긴급 뉴스를 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튿날 호주의 유력일간지 디 에이지(The Age)는 1면부터 11면까지 포드 관련 기사로 온통 도배하며 '시대의 종언(End of ERA)'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붙였다.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포드의 공장 철수를 막기 위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 돈 1조1,900억 원에 해당하는 혈세 11억 호주달러를 적자 보조금으로 지원했고, 주지사 등 각계각층 유력인사들 역시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포드는 지난 5년간 적자 규모가 6억 호주달러(한화 약 6500억원)에 달하고 판매량은 10년 전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최근 공장 철수 방침을 확정했다.호주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 중에서도 일자리 문제가 특히 큰 문제였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포드 호주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수가 고작(?) 120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GDP 세계 12위 경제강국이자 인구 2,300만명인 호주가 1,200명의 일자리 문제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는 얘기다.물론 수많은 부품협력업체를 수반하는 자동차산업이 갖는 특유의 막대한 전후방 효과 탓도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 하나하나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국가경제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호주는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까닭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 지역에 새로 공장을 짓고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해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1,000명 분이나 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여부를 둘러싼 채 벌써 반년 가까이 극심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우리는 그동안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전체 인구 2,300만 명 대비 0.005%에 불과한 1,200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각계각층이 나서 천문학적인 혈세까지 쏟아부어 가며 고군분투한 호주와는 달리, 190만 전라북도 인구를 감안할 경우 호주 사례의 11배 수준인 1,000명 분 일자리가 오가는 걸 우리는 마치 강건너 불 구경하듯 방관한 건 아니었나 싶다.1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내에 위치한 상용연구소 연구원들을 연구환경이 더 좋은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려 할 땐 전라북도 경제가 당장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난리법석을 떨던 사람들이 왜 1,000명에 이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는 다들 꿀 먹은 벙어리 시늉을 하고 있는지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경제 여건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호주보다 못 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측면에선 호주보다 열배 백배 절박한 전라북도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일자리 1,000명 분이 오가는 판국에 어찌 이리 태평한지 의아한 일이다.호기는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트럭과 엔진 생산라인 2교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라북도 각계각층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1,000명 분, 아니 부품협력업체까지 합치면 4000~5,000명 분의 양질의 일자리를 온전히 지켜내야 한다.

  • 오피니언
  • 김경모
  • 2013.06.03 23:02

조용필과 전북의 민주당

10년 만에 새 앨범을 낸 '가왕'(歌王) 조용필의 높은 대중적 인기가 화제다. 데뷰 45년차인 조용필은 스스로 "문화와 세대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나도 바꿔야한다고 생각해 창법과 가사를 바꿨다"고 재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국민의 사랑은 '옛 것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오래됐지만 새롭게 변화하는 노력'에서 비롯됨을 깨닫게 하는 사례다.바야흐로 전북의 최대 현안이자 이슈인 전주·완주통합 문제가 종착역을 치닫고 있다. 내달 말이면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난다. 지난 15일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전주·완주통합,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3여통합, 마산·창원·진해시의 통합, 청주시·청원군 통합을 예로 들며 통합시들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전주·완주통합이 20년 넘게 지체되는 이유로 '민주당 1당 독주의 편향된 정치구도'를 꼽고 자신들이 중앙정부와의 공식 통로가 되어 통합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통합 찬성 당론 확정이다.반면 도민의 오랜 인기를 독차지해온 여당인 민주당 전북도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은 통합에 대해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LH 유치, 새만금, 국민연금공단 등 전북의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목청을 높였던 상황과 너무 다르다. 같은 당 소속 도지사와 전주시장, 완주군수가 합의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에 비춰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통합의 파급력이 그동안 있었던 각종 현안과 이슈와 비교해 결코 작지 않음에도 도당과 의원들의 목소리가 없다. 도민들이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통합되면 전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한다. 정치만 하더라도 당장 내년 선거부터 전북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통합전주시의 단체장이 선출되지만 완주군수는 뽑지 않는다. 특히 2016년 총선에서 전주는 물론 완주와 김제 등을 포함한 도내 국회의원 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침묵의 의혹이 맞닿는 지점이다.지역 정가는 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애매한 자세를 완주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선거공학적 셈법에서 찾는다. 실제 통합이 되면 완주와 김제를 지역구로 둔 최규성 의원의 입지가 매우 복잡해진다. 여기에다 차기 완주군수를 목표로 하는 지역정치인들의 반발이 맞아떨어지면서 상황이 꼬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이들의 침묵과 반발보다 민주당 도당과 나머지 국회의원들의 구태에 있다. 도당과 국회의원들이 최 의원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어떤 압력과 회유를 받아서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입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도민들이 '구태정치의 전형인 기득권 지키기이자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 도당과 의원들이 모를 리 없다. 모처럼 팬들 앞에 서는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서 '45주년 기념 콘서트'라는 문구를 모두 뺐다. 과거를 붙들고 있으면 구태해질 수 있으니까. 나를 바꾸지 않으면 절대 버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왕의 말은 '60년 전통'만 앞세우면서 구태를 반복하는 민주당 전북도당에게 도민의 인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해법을 정확히 제시한다.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조용필과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안철수 현상은 다르지 않다.

  • 오피니언
  • 김성중
  • 2013.05.22 23:02

'남편 팝니다'

'제목=남편팝니다…사정상 급매합니다. 00년 0월 0일 00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 등록은 했지만 명의 양도해드리겠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좀 있어 급매키로 했습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당시 A급인줄 알고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같은 줄 알았는데 너무 잔소리가 심합니다. 사용시 만족감이 떨어질수도 있으니 이점 참조하십시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만 합니다. 사용 설명서는 따로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이 안됩니다. AS 안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 환불 또한 절대 사절입니다. 덤으로 시어머니도 드립니다. ㅋㅋㅋ~~~ㅎㅎㅎ…'최근에 아끼는 후배로부터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생뚱맞은 제목에 낚여 호기심으로 읽어 내려간 이 메시지는 한참을 자지러지게 했다. 말 그대로 유머스런 얘기 한토막에 순간의 재미를 만끽했다.하지만 그것도 잠깐, 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즐겁게 살아가겠다던 혼인 언약을 깨고 그냥 무덤덤하게 어쩔수없이 살아가고 있는지를 새삼 되돌아보게하는 시대의 우울한 초상이기도 했다.가정의 달 5월 중에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관계의 소홀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이 날은 법정기념일로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부간 진정한 사랑을 음미해볼수 있는 참으로 고귀하고 소중한 날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날을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부부는 하느님이 맺어준다고 하여 '천생연분'이라고 했다. 그 사이가 얼마나 가까우면 '일심동체'라 하여 촌수도 없다고 했겠는가. 평생을 같이 할 친구이자 동반자가 바로 부부다.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으로서 춘추시대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시경(詩經)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초(楚)나라는 식(息)나라를 멸망시켰다. 식나라의 군주는 포로가 되고 그 부인은 초나라 왕의 처가 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러자 부인은 "살아서는 헤어져 지낼지라도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길 소원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결하고 만다. 결국 그 남편도 부인의 뒤를 따라 운명을 같이하게 된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해로동혈'이다. 즉, 이 말은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같이 묻힌다는 뜻으로 생사를 함께하는 부부의 고귀한 사랑 맹세를 비유하고 있다. 실제로 '해로동혈'은 결혼 주례사에 단골로 등장한다. 물론 부부가 평생을 함께 사이좋게 살다가 죽어서도 같은 무덤에 묻히는 '해로동혈'이 최상의 부부애로 여겨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부부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부부의 날'을 맞아 최소한 하루라도 '부부'에 대해 한번쯤 깊게 음미해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마디 해 봤다.그동안 서로가 감사함을 얼마나 느끼며 살아왔고,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할 때 따뜻한 손 한번 제대로 잡아 준 적이 있는지,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마음에 큰 상처나 입히지는 안 했는지, 지나간 부부의 날에 장미꽃 한 송이 건네며 따뜻한 차 한잔이나 나누어 보았는지….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 아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고, 어머니가 딸에게 전해 줄 가장 좋은 선물은 그 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부부가 평생 잊지 말고 살아가야 할 사랑의 밧줄은 미운정 고운정이다. 서로가 먼저 안고 안기며 화목한 가정 만들기에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내년엔 그 어떤 남편, 아니 부인이 느닷없는 중고 벼룩시장 급매물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3.05.21 23:02

예산은 인맥에서 나온다

수년전 이미 세상을 떠난 모 국회의원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그는 당시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였던 중앙부처의 한 장관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가 장관을 만나고 있었던 것은 군산지역과 관련된 국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기자양반, 지금 형님이 예산을 주기로 했으니 기사를 써도 좋아"하고 말했다.호탕하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중앙부처에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던 그는 국가예산확보와 관련,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인맥을 확보하는 것이여"라고 강조했다.그는 "예산편성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숙성되지 않은 인간관계속에서 백날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논의해 보았자 예산확보는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그는 " 형님, 동생할 정도로 인간관계가 형성되면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설사 부족해도 예산확보는 이뤄진다"면서 "예산은 인맥에서 나온다"고 피력한 적이 있다.지금은 내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전국 각 자치단체마다 부지런히 뛰고 있는 시점이다. 또한 예산확보를 위해 부지런히 인맥을 찾아 다니는 시점이어서 인맥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때이기도 하다.그러나 영남과 전북지역의 인맥관리 상황을 비교해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인맥관리와 관련,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영남지역에 반해 전북지역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영남지역의 경우 중앙에 많은 인맥이 포진해 있지만 관리도 잘되고 있다는 후문(後聞)이다. 평소 중앙부처에 드나들면서 자신들의 고향출신은 물론 다른 지역 출신공무원들과 함께 애환을 나누면서 끈적끈적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이같이 인간관계가 형성된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새로운 정책사업이 도출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전화를 걸어 정보를 제공, 예산확보에 나서라고 주문까지 한다고 한다.그러니 굳이 예산확보시기에 중앙에 드나들지 않아도 원활하게 예산확보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상대적으로 가난한 인맥을 가진 도내 기초자치단체의 중앙부처 인맥관리는 어떠한가. 최근 만난 전북출신 중앙부처 한 고위직 공무원의 말을 들어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그는 "다른 지역에서는 무엇 무엇을 해 달라고 주문이 많은데 전북지역에서는 이같은 요청이 없다"면서 "전북출신으로서 예산확보면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싶은데도 인맥관리는 커녕 예산요청조차 들어 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특히 평소 무관심했다가 때만 되면'필요'에 의해 인맥을 찾아 애향심에 호소하면서 예산을 확보하려다보니, 전북출신 중앙부처 공무원들조차 고향에서 찾아오는 인사들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니 무슨 예산확보가 잘 이뤄지겠는가.초라한 인맥조차 제대로 관리치 않고 '예산확보가 안됐다'며 중앙만 탓하고 있는 게 전북의 현주소다. 예산편성도 인간이 하는 일이고, 인간은 감성의 동물이다. 성숙된 인간관계가 발효(醱酵)되면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관계없이 어떻게든 도와 주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국가예산을 확보한답시고 중앙에 뻔지르하게 오갈 일이 아니다. 평소 인맥관리가 잘 됐는지 뒤돌아 봐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5.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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