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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영준 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더라도 희생정신만큼 숭고한 것은 없다. 가정, 사회, 국가, 세계 등 그 어떠한 집단이든지 희생정신이 살아 있는 집단은 생명이 있고 반드시 발전한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인의(仁義)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것을 뜻한다.한자의 어질 인(仁)은 인(人)에 이(二)를 더해 만들어졌다. 우리가 서로 의지하며 어울려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다시 말해 타인에 대한 자비와 사랑, 동정심의 발로라는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기록한 논어 위령공편에 "뜻 있는 사람과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 인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바쳐 인을 이룬다"는 구절이 있다.의협심이 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나 인덕을 갖춘 사람은 반드시 목숨을 바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통이나 목숨을 내놓는 것을 두렵다 아니하고 이웃에 봉사하거나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구하는 행동을 결코 마다하지 않음을 강조한다.인간에게 있어 목숨보다 소중한 게 없다. 하지만 그 목숨을 남을 위해 던지는 희생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정신적 가치다. 생(生)과 사(死)를 초월한 그 가치는 영원하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16일 우리 사회에 아직도 많은 희망이 있음을 말해 주는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이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준 군(18)이 친구들과 어울려 물놀이를 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가는 초등학생들을 구한 뒤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두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주저없이 급류에 뛰어들었다가 끝내 숨을 거둔 이 군의 고귀한 희생이야말로 살신성인, 그 자체다.비록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은 이 군의 사연은 정말 그 어떤 향기보다 아름답고 가슴 찡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그는 세상에게 '말보다 실천'이라는 '희망의 등불'을 켜준채 너무도 짧디 짧은 생을 마감했다.생명이 위태로운 돌발사고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데도 말이다.아울러 이 군은 남의 불행을 외면하지 말라는 귀중한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남겼다.아직도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말해 준 이 군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용기를 이어가는 것이 그에 대해 살아 숨쉬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본다.'나'와 '내 가족'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각박한 세태를 일깨우는 '빛'이나 '소금'과도 같은 이 군의 고귀한 희생에 다시한번 머리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빌고 또 빈다.덧붙여 자손이 부모에 앞서 죽는 것을 참척(慘慽)이라 한다.실로 슬프고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는 의미다. 한무숙의 소설 '만남'에는 "십오 세에 장가들어 아들 여섯 딸 셋, 푸짐하게 했지만 딸 하나 아들 셋, 눈앞에서 참척을 당해야 했다."며 아들의 죽음을 겪은 실존적 체험을 그렸다.효경(孝經)에는 "효(孝)의 마침은 자식이 잘 되고 부모보다 늦게 죽는 것"이라며 부모 앞에 죽는 것을 가장 큰 불효라 여겼다.졸지에 이 군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어찌 그 누가 필설로 다할 수 있을까.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 참척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군의 부모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8.24 23:02

전북도의 대선 공약 사업 아쉽다

올 12월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북도가 이달 20일 여야 대선후보에게 제안할 공약사업을 발표했다. 앞서 선정했던 새만금 전담기구 및 특별회계 설치, 새만금 매립용지 분양가 인하 등 새만금 3대 현안 등의 기존 9건외에 7건이 추가됐다. 국내 복귀기업(U턴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경마공원 유치 △고도 익산 르네상스 사업 △국립 귀농귀촌 허브타운 조성 사업 등이 새로이 선정됐다.전북도는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공약사업을 확정한 후 주요 정당 대선후보 및 선거대책위원회에 공약사업 채택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대선공약사업 제안은 5년마다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때 후보들에게 자치단체가 추진하기 어려운 지역현안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행위다. 세부적인 지역실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후보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실제 자치단체 공약사업의 상당수는 대선공약으로 채택된다. 채택된 공약은 차기 정부에서 5년동안 주요 지역개발 사업으로 추진된다. 그런 점에서 지역개발에 대한 장기 전략과 비전이 담겨져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그러나 전북도가 발굴한 공약사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여전히 새만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업 비중이 높다. 새로운 사업이 추가됐다지만, 방점은 새만금 사업에 찍혀 있다.앞선 16대 대선과 17대 대선때도 새만금 사업은 전북도의 주요 대선공약사업이었다. 이에 맞춰 여야 대선후보들도 새만금을 전북지역 제1의 대선공약으로 선정했다.그만큼 전북도의 대선공약사업 선정이 중요하다. 여야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전북 방문때마다 새만금 사업 해결을 최일성으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일한 전북지역 공약도 새만금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새만금 3대 현안을 관심갖고 챙겨서 새만금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그런 점에서 최근 전북을 방문했던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에 나선 손학규 후보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전북도가 새만금에만 매달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새만금은 국책사업인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고 지적하면서 "전북은 관광과 농업 등 환태평양 시대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새만금은 지난 1987년 실시됐던 13대 대통령 선거때의 대선공약이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20여년간 단골 대선공약으로 자리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한 이유도 있겠으나, 전북도가 좀더 치열하게 장기발전 전략 및 비전을 수립하지 못한게 더 큰 이유로 지적된다.전북이 새만금에서 묶여 있는 사이에 여타 자치단체는 끊임없이 새로운 대선공약을 발굴해 지역발전을 도모해 왔다. 현재 전북에는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유무형의 자산들이 적지 않다.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촌진흥청 및 민간육종단지 등을 아우르는 농생명농식품산업을 비롯해 사업타당성과 지역적합성을 두루 갖춘 아이템들이 상당하다. 여러 사업을 나열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전북발전의 동력으로 삼으로 있는 '통큰' 공약사업 발굴이 아쉽다.

  • 오피니언
  • 김준호
  • 2012.08.23 23:02

이한수 시장의 대시민 호소

가벼운 언행으로 망신을 당하거나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왜 똑같은 일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지 모르겠다. 단속도 하고 경고도 하는데 꾸역꾸역 터져 나오는 경박한 언행은 정녕 어쩔 수 없는가.맹자는 남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럼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부적절한 언행이 정말 큰 일이다.'화자구출(禍自口出)'이란 말이 있다. 모든 화근은 입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 때 풍도(馮道)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대십국시대에 다섯 왕조를 거치면서 재상을 지낸 인물이다. 다음은 그가 남긴 글 가운데 하나인데,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리라.'일세를 풍미한 한 정치가가 경거망동한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하는 말이니 우리 모두 깊게 되새겨 봤으면 한다.지금 익산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수년간에 걸쳐 가까스로 유치한 (주)전방이 익산 투자 중단을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공이 그 누군가의 부적절한 언행탓에 속칭 '말짱 도루묵'으로 돌아설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급기야 이한수 시장은 지난 17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소모적이며 무책임한 논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대시민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최근의 전방 사태를 겪으면서 느꼈던 참담한 소회를 밝혔다.특히나 그는 이 위기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서 그리고 혼자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기에 31만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고자 A4 용지 4쪽을 가득 메운 이날의 호소문을 밤을 꼬박 새워 자신이 직접 작성 했다고 덧붙여 현재의 익산이 얼마나 커다란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쉽게 엿보게 했다.그렇다, 익산이 살 길은 오직 기업유치다. 잘 알다시피, 전국은 지금 기업유치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길만이 지역의 희망이고 살길이라는 인식 때문에서다.하물며, 대한민국 경제가 빠르게 마르고 있고, 일자리도 마르고 있고, 투자, 수출, 소비까지 모든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유치가 그 얼마나 중요하겠는가.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할 모든 생명수가 이미 바닥을 드러낸 현실에서 익산 역시 한가닥 희망은 기업유치 뿐이다.사실 전방의 익산 투자 소식은 정말 가뭄에 단비였다. 아니 가뭄에 단비 정도가 아니라 수천명이 먹고 마실 거대한 호수가 통째로 들어오는것 같은 반가운 희소식 이었다.그런 전방이 익산 투자 포기를 선언했다.만일 이게 현실로 다가선다면 익산은 먹고 살거리가 없어 젊은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종국적으로는 인생의 황혼을 기다리는 사람들만 남는 유령지역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절대 막아야 한다.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뭉쳐 전방의 투자 철회에 적극 발벗고 나서야 한다. 사람이 오고 경제가 돌아 익산이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도 전방의 투자 철회에 절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대다수가 불필요한 소모전이라고 느낀다면 그 논쟁을 접을 때가 된 시점일지도 모른다.아울러 정의를 실천한다는 차원에서의 진위여부 공방은 있을수 있지만 억울한 당사자가 생겨서는 안된다.한걸음 물러나 대국(大局)을 살피는 지혜를 가져달라고 간곡히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8.20 23:02

GCT 난파선될라

본말전도(本末顚倒)라는 한자숙어가 있다.'근본과 말단이 뒤바뀐다'라는 뜻으로 '일의 줄기는 잊고 사소한 것에 매달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요즘 군산컨테이너터미널(주)(이하 GCT)의 내부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본말이 전도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심각한 자본잠식상태로 위기상황을 맞아 어떻게 하면 경영활성화를 도모할 것인가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인데도 지엽적인 사안인 이사자격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기 때문이다.GCT는 올 상반기 동안 3억여 원에 이어 지난 7월에만 7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등 적자행진으로 총 자본금 84억 원가운데 70%인 58억 원이 잠식된 상태다.잔여 자본금 26억 중 현금자본은 11억 원에 그치고 있고 하역장비인 갠트리크레인의 보수, 화물유치계획의 미이행에 따른 부과금, 회사직원 20명의 월급여 등을 고려할 때 조만간 현금자본마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전북도와 군산시및 대한통운·세방·선광 등 5개 주주사들이 GCT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주주사들의 지급보증으로 차입경영을 하든지, 유상증자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문제는 향후에도 적자경영을 해소할 수 있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이 상태로 나갈 경우 한차례 증자를 한 주주사들은 계속 유상증자나 차입경영을 해야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상황이 지속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5개 주주사들간 지분의 매각과 매입을 통해 51%의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단일 주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는 GCT는 조만간 난파선의 처지가 될 게 뻔하다.그런데도 GCT는 한가롭게 이사의 자격논란이나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GCT가 오늘날 이러한 경영위기에 빠지게 된 것은 상호경쟁사인 대한통운과 세방, 선광이 주주사로서 26%대의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적으로 자신들이 소속된 회사 잇속만 챙기려는 지분구조에 있다. 한마디로 GCT는 5개 주주사로 구성돼 주인은 많지만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로 책임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각 10%씩 총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GCT의 활성화에 대해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있다. '내가 담당공무원으로 있는 동안 GCT가 난파선이 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관련 공무원들을 지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출자한 16억8000만 원은 도민과 시민들이 낸 혈세다.또한 전북도와 군산시는 GCT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컨테이너화물 유치지원조례를 제정, 1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 부었다. 내 돈으로 출자하고 투자를 했으면 GCT가 경영위기를 맞도록 방관만 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을 것이다.더 이상 GCT의 지엽적인 이사자격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단일주주사 체제확립등 향후 진로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가 먼저 진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2.08.09 23:02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인사가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 자주들어 오히려 그 의미가 바랜 말이다.그러나 여전히 크든 작든 조직을 관리하는 첫걸음이 인사라는 사실만은 요지부동인것 같다.능력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적재적소에 앉히는 일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경영의 기본인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새 지평을 연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1909∼2005)도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어떠한 경영의 의사결정도 거기에 알맞은 인재의 공급에 관한 결정이 되지 않으면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이며 불충분하여 희망적인 관측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인사를 잘하는 것이 경영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본 것이다. 이 말은 동시에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고 또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자 또한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논어 헌문편(憲問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어느 날 공자가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무도함을 힐난하자 강자(康子)가 나서 "그런데 어찌하여 망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중숙어(仲叔)가 외교를 맡고, 축타(祝駝)가 종묘를 다스리고, 왕손가(王孫賈)가 군사를 맡아 다스리니 어찌 망하리오 했다. 영공이 비록 덕이 없어 위태로워 보이지만 종묘를 살피고 외교 군사를 담당하는 자가 각각 훌륭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나라에 흔들림이 없는 건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을 강조한다.인사의 중요성이 새삼 일깨워지는 대목이다.아울러 적재적소의 인물을 찾아 능력에 맞는 자리에 앉도록 천거하는것이야 말로 지도자를 잘 뽑는 일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익산시는 지난달 30일 360여명에 달하는 하반기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선 당초 예상을 뒤엎은 이번 전보 인사를 두고 개운치 않은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인사부서에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직원들의 희망부서 배치를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억울함을 밝히고 있지만 어처구니 없는 인사 행태 등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특히나 일부 특정인을 둘러싼 인사 뒷말은 일주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된다.가까운 주변 지인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파격적인 인사로 승진을 갈망하는 모든 공무원들이 그토록 탐내는 속칭 요직(?) 노른자위를 버젓이 꿰찼으니 한편으론 이해도 간다.보이지 않는 외부 입김이나 그 누군가에 의한 인사권자 속이기가 아니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파격인사라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물론 인사를 전후해 이런 저런 구설수가 뒤따르는 게 흔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수준이 심하면 결국 그 파장은 부메랑이 돼 인사권자에게 향하게 한다.나아가 조직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비록 인사가 모든 직원들을 만족시킬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상식에 어긋난 인사가 이뤄져서는 결코 안 된다.인사는 조직관리의 요체다. 인사가 잘 되면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계획이 있고 주변환경이 좋다고 해도 인사가 잘못되면 그 얘기가 달라진다.납득 안가는 인사 때문에 조직에 균열을 가져오고 이한수 시장이 목표하는 지향점에 다가갈 수 없게 해서는 안되기에 제대로 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 천거에 보다 세삼한 관심을 가져달란 말이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8.06 23:02

익산 롯데마트의 두 얼굴

익산지역 상인들이 잔인한 여름을 맞고 있다.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임대료 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절박한 상황인데 황당한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어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속이 속이 아닌 이들의 속을 시커멓게 타들어가게 하는 황망스런 얘기는 다름아닌 롯데마트의 증축 관련 소식이다.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시행 무력화에 혈안이 되어 있어 혹시나 하는 우려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채 힘겹게 버텨가는 그들에게 롯데마트 증축 소식은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수 없다.대형마트들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은 대기업과 지역 영세 상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이자 필수적인 정책이다.그런데도 대형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 제한 등 조례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앞다퉈 제기하고 있으니 영세상인들은 죽든 말든 자기들만 살겠다는 비뚤어진 심보(?)가 아니겠는가.더구나 롯데마트 익산점은 아예 지역의 상권을 싹쓸이라도 할 듯 증축을 통해 골목상권을 집어 삼키려는 기세이니 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대기업의 탐욕스런 모습에 그저 울화통만 터진다.롯데쇼핑(주)은 지난 20일 롯데마트 익산점 정면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디지털 매장을 증축하기 위해 건축허가 신청의 전 단계인 건축 심의신청서를 익산시에 접수했다.1층부터 3층까지는 디지털전문매장으로, 4층부터는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게 그들의 계획이다.익산시는 앞으로 절차에 따른 건축심의 위원들의 검토 의견을 듣는 등 행정절차를 밟게 된다. 만일 심의가 통과되면 롯데마트는 건축허가신청서를 익산시에 접수할 것이고, 여기서도 통과되면 증축을 본격 추진할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이 대목에서 롯데마트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지 않을수 없다.사실 롯데마트는 그간에 익산점 증축을 위해 이미 교통영향분석과 개선대책수립 보고서 작성을 마치는 등 암암리에 증축 계획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꾸준히 준비해 왔다.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지역사회에 뒤늦게 들통나면서 익산의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상인들은 똘똘뭉쳐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강력한 저항 투쟁에 나섰다.결국 롯데마트는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증축 계획을 잠시 보류하고 꼬리를 슬그머니 내렸다.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및 상생을 선택한 결정으로 여겨지면서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됐다.하지만 큰 오판 이었다.아니 지역사회 전체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그들은 지역 반발 여론이 워낙 거세자 들끓는 민심이 잠시 가라 앉을 시점만을 노렸던 것 같다.마침내 드러낸 그 속내에서 우리는 두 얼굴을 갖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전형적인 꼼수를 새삼 엿 보았다.지금 익산지역 영세 상인들은 롯데마트 익산점의 어이없는 비상식적인 행태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이중적 행태를 두고 엄청난 비난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끝없는 탐욕에서 지역 민심을 깡그리 무시한 선택에만 몰두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딪힐수 있음이 경고된다.산 입에 겨우 풀칠을 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생존을 위해 들불처럼 번져가는 익산 영세 상인들의 절박한 외침을 제발 귀담아 들어라.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7.30 23:02

성실 답변 요구는 성실 질문부터다

익산시의회 제162회 정례회가 지난 5일 개회됐다. 이번 정례회는 제6대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 처음으로 갖는 회기다. 김대오 의장은 개회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생활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뜻깊은 회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의정활동에 적극 협조하라며 집행부의 성실한 답변과 자료제출을 당부했다.좋은 얘기다. 양쪽 다 시민의 봉사자이며, 시민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익산의 발전을 위한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집행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하는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피력으로 받아들여 졌다. 아니나 다를까, 의원들 대부분은 전반기와 다른 의욕적이고 역동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쳤다. 마치 초심으로 돌아간듯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 및 감시 강화를 통해 대단한 열정을 느끼게 했다.하지만 옥에도 티가 있듯이 대다수의 의원들과 달리 일부는 구태를 벗어던지지 못한채 예전과 다름없는 집행부 호통·질타에만 신경을 곤두세워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두가 동반자적 상생과 발전에 나서주길 그토록 갈망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였다.지난 20일 본회의장에서는 시정질문이 있었다.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의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날의 시정질문은 양측간에 갈등의 골이 무척 깊어 있음을 새삼 엿보게 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한수 시장에게 성실한 답변을 강요했다. 성실한 답변 요구는 그들의 정당한 권리이자 권한으로서 시장 또한 성실한 답변에 분명 나서야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꼬집고 나선 이 시장의 성실한 답변 태도는 보기에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저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트집잡기에 그치고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겼다. 성실하게 답변한다는게 사실상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사전에 그 어떤 질문 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채 현안사업 전반에 대한 이런저런것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그에 대한 예산 내역 등을 상세히 알고 있는지 따져 묻는것은 결코 시정질문이 아니다고 본다. 시정질문이란게 뭔가. 시정 전반에 대한 현안사업이나 정책 추진에 있어 일단 집행부 견해·계획 등을 들어보고 만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올바른 방향을 설정·유도해 주는것이 시정질문이 아니던가.또한 시장직이란 시정 전반에 걸친 상황을 파악해 그에따른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구체적인 숫자 내역은 해당 관련부서의 실·과장이나 업무 담당자들만 파악할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시장에게 이를 잘 모른다고 무작정 호통을 치는것은 명분이 약하다. 아니 처음부터 골탕을 먹이기로 작정을 하고 면박주기에 나선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진다.누구를 위한 시정질문인지 되묻고 싶다. 익산시의회 회의규칙을 보면 시정질문을 하고자 하는 의원은 질문요지서를 미리 집행부에 제출토록 규정돼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질문요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답변을 거부할수도 있다고 한다.정말 성실한 답변을 듣고 싶다면 질문 내용 전체에 대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최소한 간략하게 요약한 질문 요지라도 사전에 건네 일단 시장으로 하여금 답변을 들어본 후 혹시 미흡한 점이 있다면 추가 보충질문을 통해 점검·진단하는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익산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정말 보고 싶다. 그동안 쌓아온 익산 경쟁력이 여기서 멈춰 선 절대 안되기에 간절히 원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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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2.07.23 23:02

'벼룩의 간' 빼먹은 새마을금고

금융기관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직장중에 하나다.비록 예전과 다른 근무 여건으로 지금은 상황이 급변해 다소 척박해졌다고 하지만 금융기관 근무는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높은 봉급쟁이로서 황제의 직장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 싶은 이런 화려한(?) 직장에서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서민들을 우롱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익산 시민들이 분노 하고 있다.전북경찰청은 지난 12일 전산프로그램 조작을 통해 대출금리를 올려 받는 수법으로 고객의 돈 1억여원을 가로챈 익산의 A 새마을금고 전무(51) 등 임직원 5명을 새마을금고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CD금리가 하락해 주택담보대출(CD연동금리) 수익이 감소되면서 적자가 예상되자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하여 가산금리를 올려 고객 유모씨(53) 등 77명으로부터 1억여원을 챙겼다는게 사건의 전모다.더구나 이들은 빼돌린 범죄수익금을 휴가비와 성과급, 배당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벼룩의 간을 빼먹어도 유분수지, 정말 치사하고 낯짝 두꺼운 파렴치한 작태가 아닐수 없다.새마을금고란곳이 도대체 어떤 곳이던가.우리 고유의 자율협동조직인 계나 향약 등의 마을공동체 정신을 계승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서 대표적인 서민금융이 아니던가.또한 새마을금고는 친서민 금융을 표방한 풀뿌리 금융기관 답게 대부분의 점포가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는 등 우리동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금융기관이 바로 새마을금고가 아니던가.이런 동네 금융기관이 이웃을 상대로 벼룩의 간 빼먹기에 나섰다고 하니 그 어찌 개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지역 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제 임무를 다 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그들을 등쳐먹었다고 하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이들의 작태는 사실상의 날강도 짓이나 다름없는 범죄행위다.특히나 그들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막노동을 하는 사람이거나 영세 상인, 택배기사 등 소액대출자만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아울러 일부는 피해사실을 알았지만 대출금 일시 상환 요구가 두려워 신고를 꺼렸다고도 한다.단순한 범죄를 넘어 너무 고의적이고 악질적이다.영세 채무자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마구 흔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의 익산 여론은 분노의 뭇매다.최소한의 상도덕이나 기업윤리를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가로챈 고객의 돈으로 휴가비와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희희낙락 했을 그들을 생각하니 울화통이 또다시 치밀어 온다.어렵사리 모은 종잣돈을 굴려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아보고 싶은 욕심에서 해당 새마을금고를 찾았던 선량 고객들에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되묻고 싶다.경찰은 다시는 이런 몹쓸짓을 하지 못하도록 관련자 모두를 일벌백계로 엄중 처벌해야 한다.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가서는 절대 안되기에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한번 짚어보는 지적이다.더불어 해당 새마을금고도 파면 등 관련자들이 더 이상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분명한 책임 묻기를 통한 자기 반성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만일 유아무야,어영부영,얼렁뚱땅 넘어가면 선량 고객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또다른 파렴치한 작태기에 하는 말이다.서민을 등치는 사회는 결단코 공정사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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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2.07.16 23:02

이길여 회장이 자랑스럽다

"원장님 위급환자예요." 간호사가 다급하게 뛰어 오며 외쳤다."임신한 환자인데 배가 심하게 아프대요."급히 그 환자를 진료실로 안내토록 했고 진단결과 자궁외임신으로 즉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그런데 환자의 친정어머니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기는 것이 아닌가. "죄송합니다. 병원비가 없어서."환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고 그녀의 어머니도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 뜨렸다. 그 심정이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을까. "우리 병원은 '보증금이 필요없는 병원'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수술부터 받으세요"나는 두 모녀를 안심시키며 다독거려 주었다.하지만 이들 모녀는 여전히 짐을 풀지 않고 머뭇거렸다. "보증금없이 수술을 받더라도 결국은 나중에 돈을 내야 하는데, 저희는 그럴 여유가 없거든요" "사람부터 우선 살고 봐야 할 것 아닙니까. 지금은 병원비 타령이나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니까요. 돈이 없으면 나중에 벌어 갚으면 되잖아요, 염려말고 어서 수술받을 준비부터 하세요!"그제야 그 여자는 수술을 받았고 며칠뒤 건강한 몸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지난 50여년동안 오직 여성의 섬세함과 모성(母性)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눈물을 껴안고 박애와 봉사및 애국심으로 살아 온 가천길재단 이길여회장(81)의 산부인과병원 운영시절때 이야기다.1932년 군산시 대야면 태생인 그녀는'가능성은 꿈을 꾸는 사람의 몫 ','처음부터 해 보지도 않고 정상을 포기하는 것은 나약하고 비겁한 일이다'며 자신의 인생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낸 여장부다.'나는 한 남자의 아내로 머물 수 없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없다'며 결혼도 마다했던 그녀는'다른 일은 멈췄다가 다시 할 수 있지만 한 번 떠난 생명은 결코 살려 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국내 의료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 왔다.'외진 데와 낮은 데'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는 그녀는 '내가 왜 미국땅에 남아 봉사를 해야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국내로 돌아와 헌신하는등 애국심도 투철했다. 산부인과개원의료법인 길병원개원가천의과대학설립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개원가천의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개원등 그녀가 걸어온 족적은 '일이 없으면, 만들어 바람개비를 돌리는 바람개비 정신'의 결과물이었다. 그녀는 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의 '2012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됨으로써 세계적인 인물로 우뚝 섰다.군산의 딸로서 자랑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결혼도 하지 않고 소유재산을 자신의 재단에 모두 헌납하면서 무소유정신은 물론 '박애봉사애국'을 몸소 실천한 그녀는 개인주의금전만능주의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이 사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오늘은 모교인 대야초등학교 교정에서 개교 91주년을 맞아 그녀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총동창회가 마련한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흉상제막식이 열린다.이를 계기로 81살의 젊은 처녀인 이 회장의 '박애봉사애국정신'이 군산 시민들에게 흠뻑 젖어 들어 군산의 자랑으로 길이 기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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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12.07.13 23:02

수면 위에 기업 유치 할텐가

공신력(公信力)이란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받을 수 있는 공공의 신용이나 공적인 믿음을 말한다.공공기관이 공신력을 상실하면 생명을 잃게 되는 것과 같은 만큼 공신력은 공공기관의 생명줄이다.그러나 국내 공공기관의 공신력은 과연 몇점인가. 새만금과 관련해서는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91년에 착공, 당초 1998년 완공한다고 발표했던 정부의 계획은 무려 10년이나 늦게 완성됐다.오는 2030년까지 완공토록 돼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10년 앞당긴다는 현정부의 공언(公言)은 이미 '실상이 없는 빈 말'인 허언(虛言)이 돼 버렸다. 그러니 새만금과 관련, 누가 정부의 발표를 믿겠는가. 공신력 상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경제자유구역으로 오는 2018년까지 18.7㎢(566만평)규모로 조성한다고 거창하게 발표됐던 새만금 산업단지도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기공식을 가진 직후부터 당초 축조키로 돼 있었던 인근 생태·환경용지구간의 방수제 축조여부 논란에 휘말려 삐걱댔다.2008년~2014년에 4개 공구, 2단계로 2011년~2018년에 5개 공구등 총 9개 공구로 조성될 계획이었던 새만금 산업단지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1공구 189㏊의 매립공사도 완료되지 않았고 2공구 255㏊공사도 이제 겨우 시작단계다. 오는 2014년까지 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다.더구나 자체 자금 3000억원을 들여 단지를 조성하고 분양을 병행, 확보된 분양자금으로 무려 2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단지조성공사를 순차적으로 추진하려는 농어촌공사의 추진방식으로는 오는 2030년이후에나 완공될지 모른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오는 2018년까지 산업단지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려면 이같은 단지조성방식을 과감하게 탈피, 대행개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인근 군산 2국가산단도 조성할 당시 토지공사가 자금이 부족하자 국내 건설업체들로 하여금 단지를 공구별로 조성케 하고 공사비를 토지로 대신 제공해 조성시기를 맞춰 나간 바 있다. 몇년전 최근 새만금 산업단지의 입주수요 조사결과 무려 74개 기업이 1000여만㎡(330여만평)의 부지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에는 지진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의 기업들조차 투자를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를 기웃거리고 있다.그러나 입주할 땅이 없는데 기업유치를 하면 무엇하는가. 매립도 되지 않는 수면 상태의 공간에다 기업을 유치할 것인가.기업유치를 한답시고 출장만 번지르르 나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다.지금은 생태·환경용지구간의 방수제 미축조에 따른 홍수위도 결정된 만큼 개발및 실시계획의 변경승인은 물론 대행개발방식의 도입도 서둘러 부지를 빨리 조성하고 전기·통신·상하수도등 기반시설을 조속히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새만금 산업단지의 진정한 기업유치는 부지를 빨리 조성하는데 있다. 이번 새만금 산업단지조성만은 발표된대로 약속이 지켜져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 농어촌공사가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으로 박수를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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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12.07.06 23:02

'다모클레스의 칼'을 상기하라

기원전 4세기에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시칠리아섬의 도시국가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오스의 신하로 측근중의 측근이었다.그는 왕이 호강을 누리며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늘 부러워했다.이를 눈치챈 왕은 어느 날 그에게 "그대가 왕의 자리를 그토록 부러워하니 하루만 그 자리에 앉아 보도록 하라"고 명령했다.왕의 그러한 대접에 감격한 그는 왕이 시키는 대로 왕좌에 앉았다.왕좌앞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고 주위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궁녀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문득 고개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니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말총 한가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그 순간 왕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감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 때문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 일화는 로마의 유명한 연설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인간의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글에서 처음 인용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이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 '다모클레스의 칼'로서 이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흔히 맞부딪히게 되는 위험이나 재앙을 뜻하고 있다.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겉으로는 비록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마치 언제 떨어져 내릴 지 모르는 칼밑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항상 위기와 불안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오는 7월초 제 6대 군산시의회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시의원 24명가운데 21명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이미 선출해 놓았는가 하면 이를 놓고 조례상의 후보등록제를 무력화시켰느니, 다수당의 횡포라는등 말도 많다. 민주통합당의 내부경선에서 상당수의 의원들이 의장·부의장·운영위원장·행정복지위원장·경제건설위원장에 도전장을 냈었고 소수당의 의원도 향후 본게임에서 후보등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그만큼 평소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의 대외적인 권위와 행세를 보면 이같은 자리가 부러웠고 어떻게든 한번 이런 자리에 앉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는 물병투척사건·여성의원 비하발언사건·밥상을 뒤엎는 의원간 몸싸움등이 벌어져 의장단 사퇴까지 거론됨으로써 시의회가 대시민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는등 시민의 따가운 눈총으로 얼룩졌다.이는 본연의 의무는 등한시한 채 일부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입지확보를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시의원간의 화합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할 시의회 의장단도 완장만 차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춰진 데 따른 것이다.의장과 부의장및 상임위원장직은 소관부서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의 심의권한을 통해 군산시의 행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우두머리의 자리다. 때문에 언제 위험이 될 지 모르는 '다모클레스의 칼'을 자신의 머리위에 얹고 있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자신의 권위와 명예만을 위해서 이같은 자리를 차지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다모클레스의 칼'을 상기하면서 뒤로 조용히 물러나 있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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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12.06.28 23:02

시민들의 의지에 달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 지글러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의 승낙없이 당신을 실패자나 성공자로 만들 수 없다"고 토로했다.또한 미국의 성공철학자 얼 나이팅 게일박사는 그의 저서 '위대한 발견'에서 "인간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된다"고 말했다.이들의 발언은 '자신을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드느냐, 실패한 사람으로 만드느냐'는 다른 사람이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불평 불만만 늘어 놓고 좌절이나 자포자기만 하면 성공할 수 없고, 어느 역경이 닥친다고 해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과 정열을 태운다면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지역발전도 마찬가지다.군산시를 경제적으로 부흥시키고 그래서 인심이 넘치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느냐의 여부는 바로 군산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지에 달렸다. 지역발전과 관련된 사안을 나 자신에게 '콩고물 떨어지나, 팥고물이 떨어지나' 하면서 '소 닭보듯' 무관심한다면 군산의 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 우리는 한때 똘똘 뭉쳐 비응어항건설, 새만금 방조제의 도로높임등 지역발전을 일궈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시민이 아닌가.현재 시민들 앞에는 힘을 합해 이뤄내야 할 사안이 놓여 있다.오는 2019년까지 전북 부안과 전남 영광해상에 구축될 2.5GW 규모 해상풍력단지의 물류지원을 위한 해상풍력개발 기반구축사업의 군산항 유치가 그것이다.내년까지 130억원에 불과한 정부의 지원규모를 감안할 때 가볍게 넘길 수 있으나 이 사업이 가지는 전후방 효과를 감안하면 지역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의 규모가 총 10조원이 넘는데다 풍력발전기의 제작·운송·보관등 많은 유관업체들이 자연히 군산항의 배후 산업단지에 입주함으로써 지역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지역민의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대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현재 터덕거리고 있는 1867만㎡(566만평)규모의 새만금 산업단지의 개발도 가속화시킬 수 있다.전남이 목포항에 이 사업을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이유도 이 사업이 가지는 전후방 연관효과에 있다.지난 7일 이 사업이 공고됨으로써 전남과 이 사업의 유치를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에너지 관리공단은 이 사업을 공고하면서 전북과 전남의 유치경쟁에 불필요한 논란을 불지필 것을 우려, 항만입지·해상풍력단지지원·사업수행능력·비즈니스창출등 4개 평가항목에 항목별 배점을 공개치 않았다.이는 전북과 전남간의 물밑 유치경쟁이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해상풍력개발 기반구축사업과 관련, 항만입지·해상풍력단지와의 거리·산업단지내 입지한 풍력관련업체·관내 대학의 인력지원등 모든 면에서 볼 때 군산항은 짱짱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제 이 사업의 유치여부는 전북도는 물론 군산시 공무원과 시민들의 의지에 달렸다.지그 지글러와 얼 나이팅 게일박사의 말은 상기하면서 이 사업의 유치를 위해 총력을 경주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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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12.06.12 23:02

이한수 시장은 서울이장(?)

지난주 익산시청의 한 공무원과 가진 술자리에서 이한수 시장과 관련된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 중앙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의 이 시장 호칭이 서울 이장으로 불리워지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로 하여금 그가 서울 이장으로 불리워진 내막을 자세히 듣다 보니 그럴것도 같다며 고개가 연신 끄덕여졌다. 사전적 용어에서 이장은 행정구역의 하나인 이(里)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궂은 일·좋은 일 가리지 않고 동네 살림 곳곳을 챙기는 마을 대표적 살림꾼이다. 이웃집 숟가락이 몇개이고 제삿날이 언제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로 우리는 종종 이장을 떠 올리고 있다. 비록 이날 술자리에서 오간 안주거리 얘기였지만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그의 서울 이장 얘기는 분명 익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뿌듯함을 갖게 했다.이 시장은 국가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 방문 등 잦은 서울 상경에 나서고 있다. 사무실 문턱이 닳도록 워낙 자주 찾다보니 웬만한 직원들이라면 이젠 그가 익산 시장이라는 사실을 거의 다 알고 있지만 그들은 그에게 서울 이장님 또 오셨냐고 우스갯 인사말로 먼저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한 그 누구와의 만남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 타고난 친화력과 소탈함에 시도때도 없이 동네방네 이곳저곳을 훑고 다니면서 그동안 그들과 함께 쌓아온 친분탓에 이런 호칭이 붙여진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31만 시민을 대표하는 우리의 엄연한 시장을 아무리 스스럼 없다고 하여 이장으로 깎아내리는것 같아 처음엔 다소 어이없게 들렸지만 듣기에 따라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그들도 새삼 인정하고 붙여준 또 하나의 멋진 직함(?)이 아니겠는가라고 여겨진다.지금 중앙부처에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간에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물론 이 시장도 여타 다른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잰걸음 재촉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그의 잰걸음은 그 어떤 자치단체장 보다 한 박자 더 빠르고 쉴틈없는 발품으로 이어지면서 당초 목표했던 국비 1300억원 확보를 뛰어 넘어 1400억원 육박도 가능할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참으로 반가운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사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지역발전에 보다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도 국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익산 역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최대한의 국비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발품을 팔던 입품, 손품,두품, 심품 등 팔수 있는 품이라면 그 모든것을 다 팔아서라도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런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 시장이 분주한 발품 팔기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나름대로 거둬가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듣기 좋은 희소식이 아니겠는가.서울이장의 활약을 이번에도 한번 크게 기대해 보자. 지난 2007년 340억원, 2008년 573억원, 2009년 716억원, 2010년 822억원, 2011년 1160억원, 2012년 1272억원 등 익산시의 국비 확보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일각에선 시장으로서 당연히 챙겨야 할 책무가 아니겠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칭찬은 질책보다 몇 배의 능률과 효율을 높일수 있기에 굳이 색안경까지 껴 가면서 인색하게 이를 깎아 내려서는 안된다고 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제발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만큼은 깨뜨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6.04 23:02

전정희 당선자 보좌진 진용 글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있다. 다급한 처지에 몰렸을 때 마음가짐과 위기를 벗어난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인간 본성을 꼬집은 말이다. 을의 처지에서 갑의 눈치를 보던 자가 처지가 바뀌어 갑의 위치로 올라서면 을 시절을 곧잘 잊거나 의식적으로 외면할 때도 비슷한 비판을 한다. 놓인 상황에 따라 '변심'하는 무원칙한 태도를 비판하는 말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는 그 기동(機動) 되는 저급한 욕망·욕심을 비판하는 말이다.19대 국회 개원을 눈 앞에 둔 지금 여의도에서는 4·11 총선을 통해 배지를 단 많은 선량들이 막바지 보좌진 스카우트 경쟁을 한창 벌이고 있다고 한다.성공적인 의정활동을 위해선 우수한 보좌진 영입이 선결 과제이자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새내기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가 남달라 보좌진에 대한 욕심이 더욱 크다고 한다.민주통합당 익산을 전정희 당선자도 보좌진 인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 한것 같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을 통해 전해오는 그의 보좌 인력 인선 내용을 들어보면 '과연 지역 민심과 바람을 충분히 고려한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일단 들게한다.초선이란 약점(?)을 슬기롭게 보완해 왕성하고 효율적인 정치활동을 위해 국회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인재로 보좌 인력을 구성해 주길 내심 기대 했으나, 별다른 정치 경험이 없는 그렇고 그런 인물들로 꾸민 그의 최종 선택은 더 이상 할 말을 없게한다.더구나 범죄 경력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 내정해 지역 민심을 저버린 어처구니 없는 인사라는 호된 질책을 이미 받은바 있어 보좌 인력 채용에 있어서 만큼은 두번 실망감을 안기지 않을것으로 잔뜩 기대 했으나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정책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보좌진을 꾸려 함께 성장해 가길 바랬던 지역민의 기대와 바람이 지나친 욕심(?)이었던가 보다.물론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전 당선자측은 "내정된 개개인들이 충분한 능력을 가졌고, 부족한 부분은 차츰 채워나가겠다"며 억울해 한다고 하지만, 지역 민심을 저버린채 선거때 도왔던 공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하나씩을 만들어 준 것 밖으로 생각되지 않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결코, 우리는 측근들에게 2,800 ~6,900만원대의 직급별 연봉을 챙겨주기 위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던지는 지적이다.거듭 강조하지만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커다란 성과를 내려면 전문성을 갖춘 보좌진의 조력이 필수적이다.그래서 우리는 지역과 국회에서 지역현안 등을 논의하고 현명하게 해결할수 있는 실무형 전문 보좌진 진용을 그토록 원했던 것이다.다시한번 묻는다. 타 지역 당선자들은 수준 높은 실무 중심의 활발한 의정활동 지원을 목표로 국회의원의 한 축이자 파트너로서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는 적임자 찾기에 열을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도 알지도 못했는가.유능한 인재들과 손을 잡고 함께 성장해 가라는게 그토록 무리한 요구이자 바람 이었던가.옛말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처럼 아무리 강한 권력도 영원하지 못한다. 지역 민심을 동반자로 삼지 않는 정치인은 절대 성공할수 없으며 그 것으로 끝이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가슴속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5.21 23:02

폭행 시의원 사과를 바라보며

지난 2010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는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사과 (I am sorry)를 훨씬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색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사과는 자신의 경력에 결점을 남기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과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사과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몇년전 '환상의 커플'이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높은 시청율을 자랑했던 이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는 거만하고 이기적인 주인공 여성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우연히 한 남자와 같이 생활을 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그 남자의 모습에 감동하여 환골탈태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특히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에 걸리기 전에 알았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내려놓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는 이 드라마에서 타인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그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와의 교감의 시작이며 인간이 더 인간다워질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됐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나약함의 인정 또는 패배의 시인으로 생각하는것 같다.사과를 하였을 때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 것이 두려워 남의 탓을 하며 최대한 자신을 향하는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미국의 저널리스트 시드니 해리스는 '승자는 어린이에게도 사과할 줄 알지만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 숙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진실한 사과는 오히려 비난을 감쇄시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다음에서야 그 깨달음을 알게되는지 우리네 삶이 정말로 아이러니다. 지난 11일 익산시의회 김연식 의원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시청 공무원 폭언 사태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다.그는 잘잘못을 떠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것은 자신의 부도덕한 소치 때문이다며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일로 공무원과 익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 시의회의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던졌다.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고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지만 일단은 진정어린 사과로 받아들여 진다.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분명 이날의 공식적인 사과의 자리에 서기까지 내심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자존심을 잠시 뒤로 미룬채 이날의 해결책을 선택했다.진심을 엿볼수 있었다.공인으로서 나름대로 혹독한 댓가를 치른 그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바로 정제된 사고와 언행이다.옛부터 말은 내면의 거울이요, 인품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그 사람의 언품이 곧 인품이라는 말이다. 품격의 품(品)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품(品)이 되듯 좋게 말하는 성품이 쌓이고 쌓여야 품격을 갖출 수 있다. 성경 잠언에도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으니 혀를 잘 쓰는 사람은 그 열매를 먹는다'는 말이 나온다. 따뜻한 말은 사용하고 가시 돋친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하니 쓰지 말 것을 권하는 귀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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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2.05.17 23:02

익산 총선의 논공행상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은 오랜 유랑 끝에 귀국하여 즉위한 후 논공행상을 했다.함께 망명을 했던 사람이나 자금을 제공한 이들에게 토지를 내리고 심지어 귀국을 환영한 자 등 일반인에게까지 상을 주었다. 그럼에도 문공은 혹여 상을 받아야 함에도 빠진 이가 있을까 염려해 신고하라고 포고까지 했다. 그런데 망명을 함께 했던 개자추라는 충신이 이 논공행상에 빠져 있었다. 개자추는 문공이 귀국한 후에 병이 나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겨, 벼슬을 하려 하지 않고 모친을 모시고 청빈하게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그의 모친이 "너는 굶주린 문공에게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바칠 만큼의 공로가 있는데, 왜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개자추는 웃으며 "뭘 바라고 충의를 다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하늘의 공마저 자신의 공으로 삼으려는 것은 도둑질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모친과 함께 산속 깊숙이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나중에야 이를 알게 된 문공은 개자추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으나 산속에 들어간 개자추는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그를 산에서 나오게 하려고 불까지 놓았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불에 타 죽고 말았다. 문공은 이를 슬피 여겨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날 제사 지내고 그날 만큼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했다고 한다. 바로 한식(寒食)의 유래이기도 하다.민주통합당 익산 A 지역위원회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바로 총선 논공행상이다.국회의원 보좌진 구성 및 당직자 인선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등 수상쩍은 소문들이 들려오고 있다.하지만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친인척이나 지인 등의 부탁 때문에, 선거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용해서는 곤란하다. 특히나 선거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몇몇의 정치 브로커들에 의한 나눠먹기식 인사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권력을 좇아 얼쩡거렸던 과거의 인물들이, 함량미달인 범죄 경력 소유자들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선거를 통해 당선된 만큼 선거에서 빚진 주변의 논공행상에서 초연할 수 없겠지만 지역 민심 등 적어도 최소한의 검증 절차를 거쳐 상식에 어긋난 어처구니 없는 발탁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즉,논공행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다.역사적으로도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면 서로 간의 신뢰가 떨어지고 암투를 싹트게 하여 큰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잘못된 논공행상이 엄청난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가슴 속 깊이 새겨라. 수많은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늘상 명심하라는 얘기다.아무쪼록 하늘의 공까지도 탐내는 세태를 탄식하며 산속으로 들어간 개자추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오늘날의 익산 정치 현주소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고사성어에 나오는 공자의 인사원칙을 다시한번 던져본다.'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措儲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措儲直 則民不服)'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따르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들어 쓰고 정직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인사가 망사(亡事)가 아니라 만사(萬事)가 되기 위해서 수백 년 전 공자가 제시한 인사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보는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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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12.05.14 23:02

군산학(群山學)에 관심을 갖자

몇년전 타지역에서 군산으로 이사와 살고 있는 한 기업인 2세가 군산 토박이 4~5명과 자리를 함께 했던 일이 있다.그러나 그는 군산 토박이들보다 군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군산 토박이들이 깜짝 놀랐고 "어떻게 해서 군산으로 주소를 옮긴지 얼마되지 않는데 군산에 대해 소상하게 알고 있냐"고 물었다.그는 "아버지가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지 못하고는 군산에서 기업을 경영할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주문, '군산의 역사이야기'라는 책을 구입해 현장답사를 통해 군산에 대해 파악했다"고 답변했다.현재 한 기업체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파악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하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의 기업은 물론 군산을 발전시키는데 접목시킬 것인가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진정한 의미의 군산시민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그의 이같은 말은 군산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개인도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자존감을 가질 수 없어 발전할 수 없듯이 시민들도 군산에 대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면 군산을 제대로 발전시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중앙집권시대에 우리는 중앙인 서울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배웠고 그에 순치돼 왔다.그런 이유로 정치인과 연예인, 중앙부처의 동태파악에만 열중해 왔지, 정작 시민들이 군산의 역사와 문화 및 인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 온 게 사실이다.군산이 어떤 지역인가.선유도의 고군산진이 고려시기부터 중국 사신과 상단을 맞이하는 거점항구였고 고려시대 최무선이 세계 해전사에서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 왜선을 섬멸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순신장군이 1597년 명량해전후 군산도에 도착, 조정에 명량해전의 승리를 전하는 장계를 써서 올렸고 12일간 군산앞바다를 순시하고 안전을 확인하고 떠난 곳이기도 하다.해방과 함께 식민지적 성장의 기반이 됐던 군산항이 쌀반출항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됨으로써 정체와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1949년 군산의 기업체수는 67개로 전주시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많았다.1965년도에 군산시의 경제력은 전국 32대 도시중 12위를 차지했지만 인구및 생태적인 집적도는 서울·대구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요즘은 어떤가.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군산은 이제 골프·조선·자동차도시로 탈바꿈해 있고 이에따라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서 거리에 나가면 경상도, 충청도, 경기도 사람들의 말투도 많이 들린다.새만금 개발등으로 아직 미완성된 군산의 미래는 밝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시가 군산시민이 된 많은 외지인들은 물론 기존 시민들에게 군산을 제대로 알려 자긍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자 8일부터 군산학(群山學)강좌를 운영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군산시민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모른다면 정체성을 잃고 사는 것이며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이제 시민 모두 군산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2.05.10 23:02

미리 대처했더라면…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이를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한다.그러나 현재 군산의 산단내 전력공급상황을 보면 이 말과는 동떨어져 있는 군산시의 행정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산단에서는 한개의 공장이라도 가동에 앞서 반드시 미리 갖춰야 할 기반시설중 하나가 바로 전기시설이다.산업입지및 개발에 관한 법률도 이 때문에 전기시설등 기반시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우선적으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전력공급시설을 미리 준비치 않아 군산산단내 기업들이 전력수급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군산 산단은 1994년, 군산 2산단은 2006년도에 각각 조성이 완료됐다.그런데도 군산 2산단조성이 완료된지 2년이 지난후인 지난 2008년에 전력수요가 48%나 급증하자 부랴부랴 전력공급능력을 확충한다고 송변전설비 '긴급 확충계획'이 수립됐다.그리고 전력수요량이 이미 공급량을 9만kw나 초과한 지난 2010년의 다음해인 지난해 2월에야 송변전설비공사를 착공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그러다보니 송전철탑공사를 둘러싸고 소송이 전개돼 왔고 최근에는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측과 철탑노선변경을 요구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등 적지 않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산단에 가장 필수적인 전력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않고 전력수급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후 뒤늦게 전력시설설치를 서둘러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 결과 전력공급이 부족해 산단입주기업들이 조건부로 한전과 전력수급계약을 맺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A업체는 신청용량 42.5만kw의 32.9%인 14만kw밖에 공급받지 못한다는 부하제한 공급조건으로 계약을 했는가 하면 B업체는 공장과 2.5km거리에 있는 변전소가 아닌 6.1km나 더 먼 변전소에서 전력설치비용을 부담하면서 전력공급을 받아야 하는 공급지점변경조건을 감수해야 했다.또한 일부 업체들은 일정량이상의 공급때 전력공급이 차단되더라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조건계약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기업유치가 이뤄지겠는가.기업의 원활한 가동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투자지연도 불을 보듯 뻔하다.더 큰 문제는 군산산단내 기업들이 모두 건설돼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같은 전력수급문제가 발생됐다는 점이다.현재 군산과 군산2산단내에서 건설중이거나 미착공업체가 전체 510개사 가운데 26%인 133개사에 이르고 있다.이들 업체들이 공장을 건설해 가동이라도 시작하면 전력난은 더욱 더 심각, 매우 열악한 조건부로 전력수급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새만금 송전선로의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과의 갈등해소를 위한 원만한 해법도 찾아 가면서 200만kw의 전력을 추가로 공급하는 새만금 송전선로설치공사가 올해말까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군산시는 물론 시민 모두에 요구되는 시점이다.유비무환의 교훈이 새롭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2.04.23 23:02

오~! 정세균, 아~! 정동영

4월 11일 총선. 전북출신 거물 정치인 두 사람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역구를 전북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로 정한 SK(정세균 의원)는 새누리당 중진 홍사덕 후보를 제압했다. 도민과 함께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 시차는 있지만 SK처럼 지역구를 보수층 안방인 서울 강남을로 옮긴 DY(정동영 의원)는 한미FTA의 상징인 여당의 김종훈 후보에게 석패했다. 깊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전한다. 이번 선거에서 두 사람의 승패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돌이켜보면 사실 SK의 종로행은 DY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9년 4월 재보선에 DY가 전주 덕진에 출마하자 SK는 '2012 총선에서 3선을 했던 진안무주장수임실을 떠나 서울로 출마한다'고 선언한다. DY의 무소속 '안방 출마'를 막기 위한 결단이면서 SK 나름의 대권 플랜 가동이다. 재보선 결과, DY는 옆 지역구 완산갑 신건 의원과 무소속으로 동반 당선됐다. 당시 호사가들은 '정정 대결에서 SK가 졌다'고 했다. 그리고 3년이 흐른 2012년 4월. 승부가 뒤바뀌었다. DY는 그동안 민주당내에서조차 '너무 좌클릭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까지 진보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총선 직전 지역구 '덕진 사수'와 '큰 판 승부'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여당의 안방인 강남을에 도전했지만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혹자는 DY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변신이든 확신이든 그동안 추구했던 진보의 가치와 목표를 엄연히 시대가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 또한 그 길을 치열하게 가야하기 때문이다. 또 있다. DY의 어깨에 천형처럼 얹혀있던 빚이 사실상 탕감됐기 때문이다. 빚이란 원래 채무자가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 청산된다. 그런 면에서 '손 짚고 헤엄칠 덕진'을 버리고 사즉생도 아닌 죽음의 지역구에 몸을 던져 산화한 DY에게 더 이상 독촉할 빚은 없다. 아니 어쩌면 민주당과 전북도민은 이제 DY에게 빚을 졌는지 모른다.'대권 실패'와 '안방 정치', '뺄셈 정치'라는 굴레를 벗은 DY에게 제대로 된 정치의 시작을 기대해보는 이유들이다.하여 국민들은 여전히 DY가 추켜든 나침반을 눈여겨 볼 것이다. 그가 가리키는 곳은 '담대한 진보'다. 몽골 기병의 기개로 부딪치고 깨지고 터지고 피 흘리며 꿋꿋이 걷다보면 기회는 다시 온다. 여기에 '정치는 생물'이라는 수식어는 필요치 않다. 그저 묵묵히 가면 된다.고난의 길을 걷지 않은 자에게 영광의 면류관이 있을 수 없고, 인고의 세월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꽃을 피울리 만무하다.따라서 금배지 없는 DY가 국민 고통의 현장을 늘 지킨다면 의심받던 진정성은 자신이 갈망하는 정권교체의 굵은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SK의 길도 매우 중요하다.SK는 승리의 기쁨에 앞서 민주당의 총선 참패를 직시해야 한다. 비상한 위기의식으로 당을 추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대권 행보는 나중 문제다. 그러려면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 물론 덧셈 안에 DY를 포함해야 한다. SK는 또 전북이 자신을 키웠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특히 전북출신 국회의원이 도내 지역구 11명 뿐 아니라 수도권과 비례대표 등 또 다른 14명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전북의 좌장 정치인으로서 25명이 뭉쳐 전북의 미래를 고민해달라는 얘기다. 25명은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8.3%다. 전북의 도세는 전국 대비 2%다. 전북의 정치력이 커졌다.

  • 오피니언
  • 김성중
  • 2012.04.13 23:02

익산의 완장들

학창시절 남학생들이 가장 부러워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완장이다.완장을 차게 되면 힘을 갖을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선도부 완장은 교칙과 규율을 위반한 학생들의 이름까지 적어 낼수 있어 그야말로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이자 부러움 대상 이었다. 완장의 위력은 80년대 초에 발표된 윤흥길의 소설 '완장'에 잘 묘사돼 있다. 소설 완장은 서푼짜리도 안 되는 완장의 힘을 등에 업고 기세를 부리는 주인공을 통해 잘못된 권력이 낳는 부작용과 병폐를 지적한다.하릴없이 빈둥거리던 마을 건달 임종술은 어느날 땅투기로 졸부가 된 최사장으로부터 저수지 관리인 제안을 받는다. 적은 급료였지만 완장을 채워준다는 말에 그는 즉시 제안을 수락하고 노란 바탕에 파란 글씨가 새겨진 감시원 완장을 팔에 두른다. 변변한 직업도 없이 밑바닥 생활을 했던 그에게 완장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권력의 상징물 이었다.도시에서 온 낚시꾼 기합 주기, 저수지에서 몰래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생 부자 폭행 등 그의 행패는 날로 극에 달했다. 읍내에 나갈 때도 완장을 팔에 두르고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완장의 힘을 맹신하던 종술은 저수지에 낚시 온 최사장 일행의 낚시까지 금지하다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난다.하지만 해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저수지 관리인 일을 계속하던 그는 가뭄 해소책으로 저수지의 물을 빼야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을 폭행하고 결국 술집 작부 부월과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종술이 마을을 떠난 다음날, 종술의 어머니가 물이 빠지는 저수지 수면 위를 쓸쓸히 떠다니는 아들의 완장을 망연히 지켜보는것으로 소설은 끝난다.신분이나 지위 따위를 나타내기 위해 잠시 팔에 두른 완장은 책임과 의무만 있을뿐 권력의 상징이 결코 될수 없음을 소설은 시사해 줬다.그런데 요즘 익산사회에서 완장이란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익산에 권위의식이나 특권의식이 만연된 사회를 빗 댄 완장문화가 언제부터인지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완장의 단 맛에 푹 빠진 냥 일부 인사들(?)의 안하무인 행태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마치 소설속 주인공이 환생한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더우기 큰 문제는 그들의 오만함과 거들먹거림이 좀처럼 멈춰 설 기미 조차 없이 갈수록 도가 지나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완장이란 권력은 사람을 덧없게 만드는 진짜 보잘 것 없는 실체임에도 말이다.많은 선량 시민들은 익산의 완장으로 졸부, 정치브로커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뤄진 몇몇의 유명인(?)을 지목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난을 토해낸다. 물론 이들 직업군에 속해 있는 모든 이가 서푼짜리 완장을 찬 임종술 기세 흉내내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일부에 의해 자행되는 완장 근성 행태 때문에 모두가 도매급으로 넘겨져 손가락질을 당하는 퇴출 원흉(?)이 되고 있다는게 익산의 현주소다.같은 직업군에 속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누구를 원망하고 한탄할수 있겠는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이 대목에서 과연 그 누가 '완장찬 그들에게 비난의 돌을 던질수 있을까'라고 한번 스스로 자문해 본다.완장의 힘만을 맹신해 안하무인격 행동을 일삼도록 그동안 방조했거나 방관한 지역풍토와 시민의식 탓이 아닐까.이젠 변해야 한다. 구시대적 완장을 차고 선량 시민과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는 익산의 완장들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이제라도 시민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여겨진다.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3.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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