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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부릉!” 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이 함께무주 여행을 가는 소리“와! 야호!” 동생들과 내가 무주에 도착해서함성을 지르는 소리“음…맛있다!”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이삼겹살과 목살을 먹는 소리“아, 아쉽다~”여행을 갔다 돌아올 때 나는 소리△여행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뜁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설렘을 가득 안고 계획을 세우고, 여행지에선 가슴을 활짝 열고 많은 것들을 담아오지요. 돌아와서는 가만히 눈을 감고 한태규 어린이처럼 그곳에서 느꼈던 일들을 떠올리며 즐거워하지요. 여름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여행하면서 추억도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부릉 부릉! 박예분(아동문학가)
눈을 질끈 감고 있다엄마 아빠가 나를 억지로 포경선에 태웠다하얀 옷을 입은 선원들이칼과 가위를 들이 댔다얼얼한 느낌소름 끼치는 느낌고래를 잡고도 나는어그적 어그적오리처럼 걸었다△이 시에는 두 장의 그림이 있습니다. 무서운 수술실과 포경수술 후의 아픔. 그런데 ‘무섭다’거나 ‘아프다’라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 이 시를 읽는 사람들은 두려움과 아픔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이 시를 더 실감나게 합니다. 좋은 시는 이렇게 시인이 직접 말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시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시, 너무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행의 ‘오리처럼 걸었다’는 표현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좋은 시를 보여 주어 감사합니다. 경종호·시인
봉숭아꽃은 꽃물 들이러 가면“그래, 마음껏 가져가렴.”다 준다. 봉숭아 씨는 조금만 건드려도 “날, 건드리지 마!”톡! 터져 날아가 버린다.조심스레 한 주먹 꼭 쥐고 집에 와 보니다 터져 흩어진 봉숭아 씨.봉숭아 씨야!안 터질 수는 없니?△여름은 봉숭아꽃의 계절이지요.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 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며 첫사랑이 이루어진대요. 꽃물을 들여 주지만, 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까칠한 붕숭아 씨. 관찰력이 뛰어나서 인지 시가 팔팔 살아있네요. 박서진(동화작가)
사람들은 빨강만 좋아해 난 사랑하지 않고 버려 내가 좋은지 싫은지 때려만 보고 결국 버리잖아 내가 없으면 빨간 속도 먼지가 더덕더덕 할 걸 먹지도 못할 걸 △맞아요, 수박 껍질이 없다면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도 “먼지가 더덕더덕”해서 먹지 못할 거예요. 백시훈 어린이는 수박 껍질의 진짜 쓸모를 눈여겨본 것 같아요. 이 시를 읽고 수박 껍질처럼 남들을 도와주는 많은 분들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300명은 어디로 갔을까그 형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그 차디찬, 그 차디찬 바다에서아무도 꺼내주지 않는다 그때는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었다아직도 하늘을 보면 형들이 생각난다자꾸만꺼내줘, 꺼내줘, 한다 〈제20회 지리산 청소년 글쓰기 한마당 수상작품〉△싱그러운 풀꽃 향기도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져요. 아름다운 무지개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지요.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기억들이 있어요. 세월호 이야기가 그래요. 잊지 않아야 “그 형들”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길가에서 잠을 자는 고양이눈을 뜨고 잠을 자는 고양이일어나라고 찔러 보지만일어나지 않는다춥지 말라고 나뭇잎을 덮어준다내가 집에 가는 동안에도고양이는 잠을 잔다영원히△차에 치인 고양이를 보았군요. 사람들의 편리만을 위한 길에서 특히나 어린 동물들은 사고가 많이 납니다. 읽는 동안 계속 가슴이 찡합니다. 제발 조심해 달라는 목소리가 시에서 들려와요. 춥지 말라고 나뭇잎을 덮어주는 국현이의 마음으로 쓴 시 한 편이 어른인 저를 반성하게 하네요. 박서진(동화작가)
나는 편백나무 그늘이 참 좋아 언제나 내가 찾아가면 그늘을 만들어주지.숙제에 지치고 힘들 때면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지.나무 곁에 있으면 내 마음이 뻥 뚫려.너무너무 시원해서 얼겠네.너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시원해.△나무 친구를 만들어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성호의 모습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그늘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군가가 가까이 있는 나무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이거나, 그 누구든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박월선(동화작가)
바람소리가 들린다.흐으으으으으 쓰으새소리도 함께 들린다.찌르륵 삐요삐소나무에 바람이 부딪혀트르르륵 쓰륵륵이불처럼 느낌이 포근하다.기분이 점점 좋아진다.△여름이 오면 바람이 풍성해지고 햇살도 풍년이지요. 그렇게 자연이 풍요로워지면 온갖 소리들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세상의 수많은 소리들 가운데 바람소리, 새소리, 나무에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를 골라서 들을 줄 아는 윤민 어린이 덕분에 눈이 밝아지고 귀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김정경(시인)
바둑이랑 나는 오늘구름을 보려고 산책을 하였다.구름은 바둑이처럼 귀여운 구름이 많이 있었다.구름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내가 외쳤다.잠시만!바둑이가 따라하는 것 같았다.월월월(잠시만!)구름은 멀리 갔다.△날씨 좋은 날,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요. 뭉게구름, 꽃구름, 비늘구름, 양떼구름, 새털구름, 삿갓구름, 비행기구름까지 모양도 다양해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요. 승주 어린이는 여행을 좋아하는 뜬구름에게 “잠시만! 어디로 가니?”하고 묻고 싶었을 거예요. 우리 바쁜 일 멈추고 재미있는 구름놀이에 함께 빠져볼까요? 박예분(아동문학가)
거북이가 천천히 가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너무 빨리 달리면 소중한 인연을 놓칠 수 있고너무 빨리 달리면 내가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나의 진실한 모습도 잃을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보다거북이가 더 지혜롭다.△천천히 걷는 사람들 눈에는 풀꽃이 들어 있어요. 천천히 걷는 사람들 귀에는 바람소리가 가득해요. 천천히 걸으면 자세히 볼 수 있고, 자세히 보면 모두가 아름다워요. 오늘, 오다윤 학생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어요. 천천히 읽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참으로 고마워요. 문신(시인·문학평론가)
우리 아빠는 놀이터목마도 태워주고손잡고 그네도 태워주고재미있는 놀이터다우리 아빠는 쉼터다리 아프면 업어주고졸리면 안아주고편하게 쉬게 해주는 쉼터다변신쟁이 우리 아빠 사랑해요△ ‘우리 아빠는 놀이터다’, ‘우리 아빠는 쉼터다’ 라는 은유를 사용해 잘 표현했어요. 요즘 아빠들은 너무 바빠서 코고는 소리만 집에 들어왔다가 나간다고 하는데 서은이 아빠는 참 다정합니다. 이런 다정함이 서은이를 꼬마 시인으로 만들었군요. 서은이를 위해서라면 아빠는 못할게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쯤 아빠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 중일까요? 하미경(시인)(전북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초등 운문 부문 수상 작품)
우리 집은 시끌벅적토요일 일요일도 아기처럼 시끄럽다언니랑 나랑 싸우는 소리맛있는 냄새가 나는 소리정리 정돈하라는 엄마의 잔소리폭탄이 터지면우리 집 소리가 날까?시끌벅적 우리 집하지만 보물 같은 우리 집산들산들 바람이 불어오고종달새의 소리가 들려오는숲 속 같은 우리 집은 나를 안아 준다엄마아빠의 사랑이 가득하고언니의 웃음소리가 가득한시끄럽지만 따뜻한 우리 집이 나는 좋다△'맛있는 냄새가 나는 소리' 그렇군요! 냄새가 어떤 장면을 불러오기도 하고, 맛이 사람을 데려오기도 하고. 우리의 눈과 귀와 코는 기능을 넘어서 다른 걸 실현할 수 있죠. 이런 걸 벌써 감지하는 꼬마 시인 소민이의 목소리를 귀를 쫑긋거리면서 읽었어요. 다 읽고 나면 우리의 귀가 조금은 길어질 거예요. 나도 금세 배웠지요. 때로는, 아니 자주 우리의 귀는 눈보다 잘 보인다는 것을, 더 잘 봐야 한다는 것을. 하미숙(시인) ※ 전북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초등 운문 부문 수상작품
입 냄새담배 냄새술 냄새아빠한테 나는나쁜 냄새책 냄새일 냄새글 냄새아빠한테 나는좋은 냄새아빠가 맡고 있는내 냄새는좋은 냄새일까나쁜 냄새일까※전북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초등 운문 부문 수상작품△사람들은 하는 일에 따라 냄새가 다 다르다고 해요. 윤이 아버지는 글 쓰는 일을 하는 것 같군요. 아빠의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를 구별하는 눈이 있는 문윤 어린이는 좋은 냄새가 더 많이 날 것 같아요. 윤이의 능력을 아빠도 이미 알고 있겠지요? 나만의 좋은 냄새와 색깔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장현우(시인)
하늘을 봐봐우산을 챙겨야 해하늘에서 별비가 내리거든시골 하늘에서 내리거든눈앞에서 내리거든은하수 속에서 내리거든별을 세어보고별똥별과 눈 마주쳐도잠 못 이루는 별비 내리는 밤시골의 밤나의 밤△우산을 챙겨야 할 만큼 별비가 내리는 시골의 밤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손을 뻗으면 곧 닿을 것 같은 수없이 많은 별들과 밤새도록 눈길을 주고받으며 잠 못 이루는 진형규 어린이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닭 한 마리 시끄럽게 울어 댄다그건 바로 우리 집 자명종 내 동생아기 치타 한 마리 날쌔게 달려든다그건 바로 우리 집 도망 전문가 내 동생여우 한 마리 재주를 넘는다그건 바로 엄마 아빠 홀려대는 내 동생△시는 사물이나 대상을 의인할 때 문장의 생동감이 생깁니다. 예찬이는 대상의 특성을 파악하는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네요. 닭의 울음과 자명종 소리를 연결하는 힘과 날쌘 동생을 치타에 비유하는 문장도 탁월합니다. 애교 넘치는 동생을 여우에 비유한 것도 그만큼 영리하고 민첩한 동생을 잘 표현한 것입니다. 독서로 더 다져지면 더 멋진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수경(시인·동화작가)
학교생활 들어주고부탁도 들어주고날 이해 해줄 때는 언제고 시험문제 세 개 틀린 날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엄마의 잔소리 기계아무리 멈춤 기계를 눌러도 고장이 났는지멈추지 않네시험 백점 맞은 날에야 녹음 된 곰돌이 인형이 된 엄마버튼을 누르기도 전에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민서의 시를 읽고 뜨끔했어요. 저도 시험 때문에 아이들에게 잔소리 기계였고 때론 곰돌이 인형이었거든요. 토라진 친구 때문에 속상할 때, 작은 일에 상처 받을 때 엄마의 위로와 칭찬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민서의 속상한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서 토닥토닥 어깨 두드리며 안아주고 싶네요. 장은영(동화 작가)
체육시간신 나 있는데선생님의 한 마디-오늘 체육 안 하고 공부한다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모두 멍 때린다도대체 왜?항상 선생님 맘대로다흥!샘, 싫습니다요!△맞아요. 우리들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어요. 마음이 붕붕 날아다니는데 어떻게 얌전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한껏 뛰어놀 수 있는 체육시간을 얼마나 기다리는데……. 우리 샘은 그것도 모르고. 흥! 샘, 정말 하트 뿅뿅 사랑해요, 이렇게 말하면 체육 하실 거죠? 문신(시인·문학평론가)
난 놀고 싶은데 엄만 공부하래난 책 읽고 싶은데 엄만 또 공부하래엄마는 내 맘을 몰라. 정말로 내 맘을 몰라난 TV 보고 싶은데 엄만 그만 보래난 늦잠 자고 싶은데 엄만 일찍 일어나래엄마는 내 맘을 몰라. 진짜로 내 맘을 몰라난 놀러 가고 싶은데 엄만 안 된대난 라면 먹고 싶은데 엄만 먹지 말래엄마는 내 맘을 몰라. 100% 내 맘을 몰라△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겠지요. 지우의 답답한 마음이 공감되는 시입니다. 지우의 막힌 맘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싶네요. 박월선(동화작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엄마 소밥 주는데 따라갔다.저기 맨 끝에서 웅크리고 있다.누구지? 뭐지?가보니 털이 아직 젖어있는 송아지“암컷이야? 수컷이야?”“애구 암놈이네. 아이구~ 30만원.”“엄마, 왜 한숨을 쉬어?”“요즘은 수놈이 더 비싸.”나는 그저 소를 바라보고 있다.갓 태어난 소를내가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어미 소는 겁을 먹고 있는 듯초조히 서 있다.△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입니다. 엄마가 암송아지를 보며 한숨을 쉬는 것도, 그저 소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영이도, 초조하게 서 있는 어미 소도, 나영이의 시를 읽고 있는 우리도, 사실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최기우(극작가)
체육시간하키를 했다죽을 똥 살 똥효진 언니의 몸빵에 쓰러졌다손바닥에 상처가 났다약을 바르고 다시 뛰었지만 5대 1로 졌다분하다두고 보자 다음에는 꼭 이길 것이다△학교 수업 중 친구들과 몸을 부딪치며 노는 체육시간이 제일 재미있지요? 복잡하게 뭘 외울 필요도, 딱딱한 자세도 필요 없이 그저 봄날처럼 근질근질한 몸을 움직이며 깔깔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손을 다쳐가면서까지 열심히 했는데 상대에게 졌군요. ‘몸빵’이라는 낱말이 이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네요. 시에 쓰는 말은 특별한 말이 아니에요. 삶에서 쓰는 말을 그냥 옮겨놓으면 된답니다. 김종필(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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