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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꽈리고추 볶음 - 매콤·짭조름…비타민 풍부

산중의 아침은 고요하다. 담장 넘어 해바라기꽃이 노오랗게 고개를 내밀고, 매매와 산새가 우는 모두가 연주자다. 옛날 어르신들은 돌과 흙으로 담장을 쌓았고, 집집마다 그늘을 만들어 줄 나무를 심었다. 자연의 소리와 마을의 고삿길 풍광, 그늘을 만들어주는 큰 나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다. 눈앞에 펼쳐진 만행산 자락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지휘하는 이는 누구일까. 지휘봉 없어도 서로가 잘 어우러진다. 이번엔 산새 소리가 중심 연주자. 매미는 새소리에 화음을 넣는다. 나직하게 깔린 배경음은 남원 상신마을 풍광이다. 이번에는 산동 할머니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할매, 어딜 가요" 했더니 "아이고, 매야" 하며 깜짝 놀라신다. 이른 새벽녘이다. 벌써 일하러 나가실 모양이다. 할매는 "고추 키가 너무 커서 줄을 매줄라고" 하셨다. 산동 할머니 발걸음 소리에 미술관 삽살개도 고삿길로 나오더니 할머니를 쳐다본다. 옆집 메리는 큰 소리로 짖어댄다. 소란스런 연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장맛비가 내린 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농작물이 고추밭이다. 고추는 물을 싫어한다. 그래서 물이 잘 빠지는 땅에 고추를 심는다. 고추 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남실 할머니께서는 매년 지풍골 자갈밭에 고추를 심으신다. 그러나 고추는 연작을 못 한다. 병균이 남아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몇 년간 연작을 했는 데도 고추밭에 병균이 없어 농사를 잘 지으신다. 농작물에 따라 농사 짓는 땅도 잘 선택해야 한다. 초보 농사꾼인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며칠 전, 제주도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휴가에 우리집에 오겠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서울 할머니는 "친구가 오면 뭔 반찬에 대접할까" 걱정하신다. "할매, 걱정마세요. 친구는 채식을 좋아해요" 했더니 "그럼 걱정없네. 요즘 밭에 가면 찬꺼리가 많어" 하신다. "우리 고추밭에 가면 반찬 서너가지는 나와"하시며 바구니 들고 따라 오라신다. 통정골 고추밭이다. 아삭이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 등 고추 종류도 다양하다. 고추밭 언덕 위에는 풋호박, 오이, 들깻잎, 가지 등 다양한 푸성귀가 가득하다. 순식간에 꽈리고추랑 제철 식재료로 바구니가 채워졌다. 손님이 온다고 시장에 나갈 일이 없다. 고추 만으로도 반찬 서너가지가 나온다. 고추는 비타민 A와 비타민C가 많다. 캡사이신(capsycine) 성분의 매운 맛은 입안과 위를 자극시켜 체액의 분비 촉진, 식욕 증진, 혈액 순환을 돕는다. 고추는 성질이 뜨겁고 맵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서 소화 장애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다. 매운 맛이 소화를 촉진시키고 침샘과 위샘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아삭이고추는 된장에 무침하고, 꽈리고추는 마늘을 넣어 볶는다. 청양고추는 호박이랑 졸인다. 남실 할머니께서는 비닐 주머니에 뭔가를 가져오신다. 제주도에서 친구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양배추를 가져오셨다. 오늘 점심은 만찬이 될 것 같다. 푸성귀 반찬들이 차려지고, 양배추찜 반찬이 더 늘었다. 오랜 만에 온 친구를 위한 반찬이다. 미경이는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많은 반찬들을 어떻게 준비했느냐" 고 감동했다. '남원 상신마을 할머니표 밥상'이라고 했다. 7월에 맛볼 수 있는 갖가지 푸성귀 반찬과 자연의 소리가 함께한 오케스트라 밥상. 미경이는 반찬 한 가지 한 가지를 음미하며 맛을 봤다. 맛나게 먹어주는 친구의 모습도 훌륭한 연주자. 상신마을에서는 입은 맛을 보지만, 귀로 듣는 맛은 자연의 소리와 닮았다.[만드는 방법]△ 재료 = 꽈리고추, 집간장, 마늘, 고추가루, 생들기름① 꽈리고추를 깨끗하게 씻는다.② 큰 고추는 반으로 잘라 씨를 뺀다.③ 생들기름을 넣고 꽈리고추, 마늘을 넣고 볶는다.④ 반쯤 볶아지면 고추가루, 간장을 넣고 간을 맞춘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기고
  • 2012.07.27 23:02

5. 오이냉국 - 더위에 지쳤을 때 '특효약'

장마철에는 농부들의 고심이 크다. 이른 아침부터 삽을 메고 논두렁을 점검한다. 논에 물이 잘 빠지도록 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장마에 별 피해 없이 잘 자라는 농작물은 오이다. 산중 논다랑은 경사가 급하다. 그래서 제일 아랫 다랑이에는 오이호박을 많이 심는다. 남원 상신마을에는 담장이나 작은 언덕이 있는 곳이면 오이랑 호박꽃들이 활짝 핀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오이 넝쿨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큰 대나무 가지로 오이 넝쿨 다리를 놓으셨다. 오이 넝쿨 손은 나뭇가지를 말아가면서 올라간다. 그래서 높이 올라가면서도 장마에 큰 지장없이 안전하게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계동할매, 계동할매" 부녀 회장님께서 계동 할머니집 앞에서 외치는 소리다. "혹 무슨 일이 생겼나" 잠결에 깜짝 놀라 뛰쳐나가봤다. "무슨 일이에요?" 했더니 계동 할머니가 어제 아파서 못 일어나셨다고 한다. 오늘은 어떤지 확인해보려는 것이다.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담장 너머로 나갔는지 서울 할머니께서 나오신다. 대문이 열리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옆집 담을 넘어 대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계동 할머니께서 아무런 기척이 없이 누워 계신다. "할매, 왜 그래요." 했더니 "기운이 없어" 하신다. 요즘 비 맞으면서 콩밭 메느라 힘이 부치신 모양이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손을 꼭 잡으시며 "계동댁, 힘내.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안돼." 하시며 걱정하신다. 부녀 회장님께서는 할매 밥을 드셔야겠다고 하신다.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진다. 어제 서울 할머니께서 갖다 놓으신 오이랑, 호박를 꺼내놓고, 냉동실 문을 열어본다. 작은 고깃덩어리뿐이다. 다른 반찬꺼리를 찾아봐도 할머니께서 드실만한 재료도, 반찬도 없다. 냄비에 소고기를 넣고 끓인다. 힘이 없으니 고깃국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부녀 회장님께 전화를 한다. "반찬꺼리가 없어요. 그래서 국만 끓이고 있어요." 했더니 "찌개랑 반찬은 내가 해다줄께" 하신다. 순식간에 계동 할머니집에 그럴싸한 아침 밥상이 차려졌다. 부녀 회장님께서는 오이냉국에 몇 가지 반찬을 해 오셨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계동 할머니를 바라보시며 "우리 늙은이들은 그래도 복이네"하시며 감사해하셨다. 계동 할머니께서는 제일 먼저 오이냉국에 수저를 갖다 놓으신다. 오이냉국 한 사발을 드시고는 "입맛이 없어서 까끌까끌했는데 좋아"하셨다. 고깃국물보다는 시원한 냉국이 입맛을 돋우게 하신 모양이다.오이는 수분이 95%나 차지한다. 일사병 특효약일 뿐만 아니라 주독을 제거하여 피를 맑게 해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이는 이뇨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고 소갈을 그치게 하며 부종이 있을 때 오이는 덩굴을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고 했다. 몸 속 나쁜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 시키기도 한다. 장마철이지만 들깨 모종과 콩밭에 풀을 메느라 바쁘다. 반찬을 만들어 밥을 챙겨 먹을 시간적 여유조차 없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먹는 음식은 부실했던 것. 그래서 영양이 부족해 탈이 나신 모양이다. 농촌에서 이웃이라는 의미는 곧 가족과 같다. 분주했던 아침 밥상을 정리하고, 계동 할머니께서도 얼굴색이 돌아왔다. 오이냉국 한 사발이 할매 보약이 되었나 보다. [만드는 방법]△ 재료 : 미역, 오이, 청홍고추, 소금, 매실식초, 매실효소① 미역은 물에 불려 깨끗하게 씻어 채반에 받쳐놓는다.② 청홍고추씨를 빼고 어슷썰기를 한다.③ 오이는 채썰기해서 볼에 담는다.④ 오이, 미역, 고추를 넣고 물을 알맞게 넣는다.⑤ 오이냉국에 소금, 식초, 매실 효소를 알맞게 조절한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7.20 23:02

(51) 감자전 노릇노릇 구수한 영양만점 간식

남원 운봉에서 감자농사를 짓는 젊은 농부 정은씨는 요즘 감자를 판매하지 못해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자 수확이 없어 걱정을 했고, 올해는 수확량은 많은데 판매가 안 돼 또 다른 걱정을 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우리집 감자 맛보세요" 하며 감자를 보내오는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다. 내가 할 수 있은 일은 무엇일까.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 판매를 시도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컴퓨터를 켜고 초보 농사꾼 '정은씨 행복한 감자이야기'라고 제목을 정했다. '지리산 해발 550m 고랭지 운봉에서 재배했습니다. 높은 고지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감자는 초보 농부의 손길에 날마다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무농약 자연농법으로 재배했구요, 물론 토양도 오염되지 않은 땅입니다. 농부는 행복한 마음으로 정성을 담았습니다. 전자레인지 조리보다는 감자전이나, 냄비에 삶아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 맛에 만족하신다면 많은 입소문 부탁드립니다.'라고 올렸다. 처음 시도해본 일이라 이 또한 걱정스럽다. 이제 운명에 맡길 뿐이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마밑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문턱에 앉아 앞산 산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에 감동하고, 감자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운봉 감자 맛을 볼 시간이다. 할머니들께서 모이셨다. 감자 한소쿠리를 내놓고 껍질을 벗긴다. 반은 감자전을 부치고, 반은 삶아서 먹어야지 마음먹었다. 감자 삶을 냄비에 물을 가득 부었더니, 산동 할머니께서 "감자를 삶을 때에는 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맛이 없어" 하시며 냄비속에 그릇을 엎고 감자를 넣으시며 물 조절을 하셨다. 맛나게 삶는 할머니의 지혜다. 이렇듯 감자는 수분이 약 80%, 탄수화물(주로 전분) 16~17%, 단백질 2%, 지방, 무기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감자는 무기물이 풍부해 혈액 순환에도 좋아 건강을 약속하는 식품이다. 한국 사람들은 서구인에 비해 나트륨 섭취가 많은 편. 고혈압·뇌졸중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나트륨과 칼륨의 비가 일 대 일에 가까운 식사가 좋다고 한다. 감자에는 나트륨 12배의 칼륨이 있기 때문에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데 좋은 음식이다. 또한, 감자는 채소이기도 해서 산성이 강한 고기류, 어패류, 유제품과 잘 어울려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기도 한다. 감자에 양파, 청양고추 등을 송송 썰어 넣고 반죽을 했다. 반죽을 보시며 침이 꿀꺽하고 넘어간다고 야단이셨다. 들어오시던 부녀 회장님께서 "뭣 하는데, 이렇게 고소한 냄새가 풍겨" 라고 물으신다. 할매들은 "얼릉와, 맛난 것 하니께." 합창이라도 하듯 외치셨다. 드디어 노릇노릇한 감자전이 완성됐다. "운봉 감자 정말 맛나다"고 하시며 "누구네 감자냐"고 물으신다. "젊은 초보 농사꾼, 정은네 것이에요." 현재의 어려운 상황도 덧붙였다. "그럼 팔아야제, 힘들게 농사지었을 것인디." 하시며 남원 상신마을 할머니도 혀를 끌끌 차신다. 농부는 서로가 농사 잘 지어 좋은 가격으로 쳐주길 희망한다. 비가 내린 산골마을 사람들은 맛난 운봉 감자 덕에 영양 만점 간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만드는 방법]△재료 = 감자, 청양고추, 양파, 소금, 밀가루① 감자를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긴다.② 껍질을 벗긴 감자를 적당하게 썰어 믹서기에 간다.③ 청양고추는 잘게 다지고, 양파는 어슷썰기를 한다.④ 갈아진 감자에 양념을 넣고, 밀가루와 소금을 알맞게 넣어 반죽을 한다.⑤ 이때 밀가루는 서로 엉겨 붙을 정도로만 약간 넣어야 한다.⑥ 감자전은 얇게 노릇노릇 부쳐야 맛이 좋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7.13 23:02

50. 구증구포 미숫가루 - 곡물 가득 든든한 다이어트 식품

'농업은 생명'이라는 표어가 있다. 이 표어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의학과 농업은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농업인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많은 농가들은 유기 농업으로 전환하여 몸에 좋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기 위한 힘을 쏟는다. 어제는 시골농장에서 조팥쥐눈이콩 등을 심었다. 논농사 보다 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격이 더 좋다. 그래서 논두렁에 콩도 심고, 하천에 얼마 되지 않은 자투리 땅에도 옥수수도 심었다. 장시간 밭일을 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집에 돌아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지만, 갈증은 해소가 되질 않았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이 요구된다. 이번 여름은 미숫가루를 만들어 밭일할 때 새참으로 마시면 좋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에게도 아침밥 대용으로도 좋을 것이다. 미숫가루는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음료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소화가 잘 되고 칼로리는 적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미숫가루가 이렇게 살 빼는 음식으로 주목받는 데는 역사적 근거가 있다.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미숫가루는 한 번 많이 먹으면 일주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두 번을 먹으면 49일을 굶어도 되며 세 번을 먹으면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고 네 번을 실컷 먹으면 영원히 밥을 안 먹어도 얼굴이 좋아지고 다시는 초췌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지금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유용하지만 예전에는 전쟁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준비한 음식이 미숫가루이기도 했다. 각종 잡곡을 한데 모아 가루로 빻은 미숫가루는 한 주먹 정도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뿐만 아니라 물에 타 먹으면 양이 늘어나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궂은 날씨에도 썩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했기 때문이다.남원 상신마을 미숫가루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농산물로 준비한다. 준비물은 찜솥, 채반, 명주 보자기, 바구니, 주걱 등이다. 농산물 재료마다 물에 불리는 시간도 각각 다르다. 재료의 성질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대목은 9번 찌고, 9번 식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작업하는 이의 손맛이 요구된다. 주부들은 대부분 복잡하고 어려운 음식을 만들기 보다는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하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렇지만 올 여름에는 맛 난 미숫가루 만들기에 도전해 보도록 하자.남원 상신마을 할머니들께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위해 올 여름에도 보리미숫가루며, 뽕잎미숫가루, 쑥미숫가루 등 골고루 만들려고 준비들을 하고 계신다. 밭일 하느라 바쁜 일정에도 자식을 위한 사랑이 깊어서인지 제철 마실거리를 미리미리 준비하신다. 서울 할머니도 다음 장날이면 미숫가루 빻으려고 시장에 나가실 모양이다.[만드는 방법]△미숫가루 만들기재료 = 찹쌀현미, 흙미, 찰보리, 겉보리, 검정콩, 메주콩, 수수, 찰옥수수, 조, 팥, 율무, 쥐눈이콩① 재료를 6회 정도 깨끗하게 씻는다.② 재료의 성질에 따라 불리는 시간은 각각 다르다.③ 찜 솥에 고슬고슬하게 밥처럼 찐다.④ 재료의 성질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각각 작업한다.⑤ 찜 솥에서 찐후 재료의 열을 50% 정도 식힌 뒤 다시 찐다.⑥ 찌는 과정과 식히는 과정이 9번 반복하여 완성한다.⑦ 건조기에 완전히 말린다.⑧ 건조된 재료를 법재한 후 성질에 맞게 가루로 만든다. 위 모든 과정을 두류실에서 직접하여 만든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7.06 23:02

49. 완두콩 볶음 - 6월 제철…묵은 쌀도 밥맛 좋게

작은 창문사이로 만행산 자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창문너머 들어오는 풍경이 마치 옛날 달력에 등장하는 시골풍경이다. 산안개가 낀 새벽녘, 고요한 산새소리가 옆집 흰둥이 '메리'를 깨운다. 남원 상신마을에는 대문이 없다. 우리집은 들어오는 입구에 종을 매달아 놓았다. 이른 새벽인데 종소리가 들린다. 얼른 나가보니 산동할머니께서 완두콩 한 바구니를 내미신다. "애들이랑 밥에 놓아 먹어." 어제 산동 할머니께서는 늦은 시간에 들깨밭에서 퇴근을 하셨다. 고단한 하루였을 것이다. 고사리콩들깨밭이 풀 한 포기 없이 반질반질하다. 할머니의 호미가 만든 마술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마술은 오래 가지 못한다. 며칠 뒤면 풀들은 "안녕하세요"인사하며 올라올 것이다. 농작물은 농부의 모습을 닮는다. 콩알이 작고 단단하니 윤기가 흐른다. 정말 할머니를 꼭 닮은 완두콩이다. 고작골에 심어 둔 완두콩밭에는 멧돼지가 침범하지 못했다. 현명한 할머니께서는 반짝이는 줄을 사방으로 쳐 놓으셨기 때문이다. 아침에 밭일을 하고 잠깐 느티나무 그늘 아래 모였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지알밭골에 돈부콩을 심었는데, 멧돼지가 내려와 곧 수확할 콩밭을 갈아 엎었다 멧돼지를 흉 보신다. 상신마을 할머니들은 합창이라도 하듯 "그 놈의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 수확을 하지 못하겠다며" 원망하듯 푸념을 하신다. 그러다보니 오늘의 화제는 멧돼지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별별 방법을 동원해 이야기 했지만 아직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완두콩, 돈부콩은 왜 6월에 나올까. 작년 가을에 추수한 벼는 6월쯤 되면 묵은 냄새가 나고 윤기가 없어진다. 대부분 이맘 때 밥맛이 없어지고 쌀 소비가 줄어든다. 그 대안으로 완두콩이나, 돈부콩을 밥에 넣어 먹으면 밥이 윤기도 나고 콩이 밥맛도 좋게 하며 영양도 풍부하게 해준다. 물론 쌀의 묵은 냄새도 없애준다. 이렇게 24절기에 나오는 제철음식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음식맛을 더 좋게 보완해준다. 우리 음식이 서양음식과 크게 다른 점은 같은 음식재료더라도 계절마다 조리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제철에 나오는 음식재료의 영양분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제철이 지나 데쳐서 말리면 영양분이 파괴된다. 그래서 제철이 지난 재료를 가지고 요리할 때에는 색다른 양념을 넣어 파괴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래서 된장, 고추장, 들깨, 참깨, 발효식초, 산야초 효소 등 주부들은 여러 가지 양념들을 사계절 내내 준비를 해둔다. 산동할머니께서 주신 완두콩으로 맛난 밥도 짓고, 완두콩 볶음도 준비해봤다. 우리 얘들은 완두콩을 냄비에 감자랑 함께 쩌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고들 한다. 할머니께서 주신 완두콩은 오늘 반만 사용하고 반은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들을 대접해야겠다.완두콩은 식물성 섬유질과 단백질 불포화 지방이 있어 고혈압을 예방한다. 콩에 있는 레시틴 성분은 뇌기능을 향상시키며 골다공증탈모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칼슘을 흡수해 우유와 함께 먹으면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에게 완두콩이 필수 아미노산비타민으로 보완 작용을 한다. 어린이들의 습관성 설사나 노인층의 설사에도 완두콩은 소화작용을 촉진해 주므로 대변을 굳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설사를 멈추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만드는 방법]△재료 = 완두콩, 맛간장, 쌀조청, 고추장, 마늘, 들기름① 완두콩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다.② 들기름을 넣고 고추장을 볶는다.③ 양념에맛간장, 마늘, 조청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④ 양념에 완두콩을 넣고 알맞게 졸인다.⑤ 고추장이 들어간 양념은 특별한 맛을 낸다./'하늘모퉁이' 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6.22 23:02

48. 들깨감자탕 - 그리운 어머니 손맛, 영양까지 듬뿍

"상신마을 주민들께 알려드립니다. 감자씨가 필요하신 농가께서는 바로 회관으로 나와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네 이장님이 소식을 전하신다. 몇몇 할머니들이 모이셨다. 모두 세 박스를 구입해 여섯 농가가 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나는 서울할머니랑 반으로 나누었다. 시장에 내다 팔기보다는 자급자족하기 위해 감자를 심는다. 서울 할머니께서 감자 농사를 지으려면 "밭갈이도 하고, 거름도 뿌리고, 두렁을 많이 들어서 비닐도 씌워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초보 농부인 나는 겁부터 난다. "농사짓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여. 아무나 농사 짓는가" 라고 강조하신다. 미리 걱정부터 하고 있는 나를 쳐다보시며 "걱정마, 내가 감자 심게 만들어 줄께" 하시며 빙그레 웃으신다. 그래서 나도 감자 농사 짓는 농부가 되었다.지금은 기계로 모를 심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손으로 모를 심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 모두가 서로 품앗이를 했다. 동네에 모를 심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점심밥을 얻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나 뿐만이 아니라 동네 아이들 모두가 함께 점심 먹는 날이기도 했다. 다음은 우리집 차례다. 어머니께서는 며칠 전부터 점심에 먹을 음식을 장만하셨다. 감자는 하루 전 날 캐도록 했다. 학덕(멧돌믹서)에 마른 고추, 마늘, 보리밥을 넣고 갈아 열무김치를 담그시고, 감자를 넣은 고등어조림, 일년에 몇 번 먹어보지 못한 멸치볶음까지 풍성하게 장만하셨다.밭농사가 많지 않았던 우리집에서는 들깨가 참 귀했다. 점심 반찬 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들깨감자탕이었다. 감자탕에 들어갈 들깨를 학덕에 가는 것은 언니의 몫이었다. 들깨에 쌀을 한 홉 넣고 갈아서 고운 채에 걸러진 뽀얀 깨국물에 하지감자를 넣고 큰 가마솥에 끓였다. 들깨 감자탕이 끓기 시작하면 어머니께서는 국자에 감자를 한 개씩 얹어 맛을 보도록 했다. 쩍 하니 갈라진 감자를 먹기 위해 호호 불어가며 가마솥 앞을 떠나지 못했다. 어찌나 맛있었던지 그때의 들깨감자탕 맛을 잊지 못한다.내일 광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들이 집에 온다고 한다. 그래서 옛 맛을 살려 감자탕을 끓여야겠다. 며칠 뒤면 24절기 중 하지. 하지에 감자를 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하지감자'라고 한다. 당장 감자밭으로 향한다. 감자가 주렁주렁 잘 들었다. 서울 할머니 덕분에 감자농사를 잘 지은 것이다. 서울 할머니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맛난 감자탕을 끓여 점심밥 대접을 했다. 그런데 그 때의 친정어머니 손맛이 나올까, 의문이다. 지금은 들깨를 학덕에 갈지 않고 믹서기에 간다. 저녁 시간에 미리 들깨국물을 갈아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내일 점심은 딸들과 서울 할머니를 위한 점심 밥상이 차려질 것이다.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재연할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접고 잠자리에 든다. 할매, 내일 점심 기대하세요.'동의보감'에 따르면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고 기(氣)를 내려준다. 들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관청소를 하는 역할도 한다. 리놀렌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두뇌발달에 좋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또한 들깨에 들어있는 리놀렌산 성분은 오메가-3지방산으로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이라고 한다. 들깨가루를 넣은 음식들은 보약이나 다름없다고 옛날부터 전해져왔다.[만드는 방법]△재료 = 들깨, 쌀약간, 소금, 마늘, 감자, 새우① 쌀을 불린 다음 들깨와 함께 넣고 믹서기에 간다.② 고운 채에 걸러 들깨국물을 만든다.③ 감자는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긴 다음 크기를 알맞게 썬다.④ 깨국물에 감자, 새우를 넣고 끓인다.⑤ 한 번 끓인 뒤 마늘과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6.15 23:02

죽순회무침, 땅의 기운 듬뿍… 마디마디 감칠맛

초록으로 짙어가는 계절로 접어들었다. 남실 할아버지께서 경운기를 끌고 산태골 고추밭으로 올라가는 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숲이 우거져 앞산 산태골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른 새벽녘 앞산 뒷산에서 사는 동물들도 서로 인사를 건넨다. 적막했던 마을에 동물 울음소리가 음표가 되어 장엄한 오케스트라처럼 들린다. 가만히 귀를 들어보면 베토벤의 음표를 흉내내는 듯하다. 혹여 숲 속에서는 동물들의 생일잔치가 벌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요즘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밭에 심은 작물들이 동물 먹이로 전략하고 있다고 한다. 콩 심으면 새가 빼먹고, 고라니는 밭 작물 잎을 닥치는 대로 뜯어 먹는다고 한다. 어젯밤에는 서울 할머니집 뒤안까지 멧돼지가 내려왔다. 어르신들의 한숨이 깊어진다.서울 할머니께서 양동이에 뭔가를 들고 들어오신다. "뭐에요?" 했더니 "죽순이여, 방아골 죽순 꺾으러 갔더니, 멧돼지들이 난리는 치고 요것밖에 없네."하며 건네주신다. "할매, 죽순 꺾으러 가지 마세요, 죽순 먹으려다 큰일 나겠네." 했더니 "정말 큰 일"이라고 하신다. 지난해에는 감자밭에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감자밭까지 뒤져 감자도 못 먹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허수아비를 세우고, 반짝이는 줄을 쳐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물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늘은 부녀 회장님과 함께 방아골 대나무밭에 죽순을 꺾으러 가기로 했다. 장화를 신고 낫과 포대를 가지고 올라간다. 급방 다녀간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하다. 그래도 두 사람은 용감하게 낫으로 대나무를 두들겨 소리를 낸다. 아직 도망가지 못한 녀석들이 도망갈 수 있도록 사람이 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채취하려 왔으니 빨리 도망가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에서 작업을 한다. 죽순이 굵고 실하다. "에고 아까워라, 죽순은 먹지 않고, 뿌리만 먹고 죽순은 다 버려놓았네."하며 "멧돼지들은 양심도 없다."며 산 짐승들의 흉을 봤다. 대나무 사이로 다니면서 캐내느라 벌써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점심 때가 되어서야 죽순 작업이 끝났다. 죽순은 밋밋한 맛이지만 씹다 보면 감칠맛 난다. 한방에서는 불면증 해소, 장 활동 촉진, 변비 예방에 좋다고 한다. 죽순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맹종죽, 분죽, 왕죽이다. 방아골에서 나오는 죽순은 왕죽이다. 그래서 맛이 좋다. 넓은 대밭이라 시기를 잘 맞춰 죽순을 베어야 한다. 오늘 채취한 죽순은 소금에 절여 놓고 밑반찬으로 사용할 것이다. 절여진 죽순은 다양한 방법으로 맛을 낼 수 있다. 죽순회, 볶음, 돼지고기와 생선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산골에 찾아온 손님 밥상에는 자연이 준 식재료로 남원 상신마을 밥상을 선물해야겠다.죽순은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스태미너 채소로 유명하다.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BC, 섬유소, 리그닌, 팩틴, 다이어트리 화이버 등이 많다. 또한, 죽순에 있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과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효과가 뚜렷해 동맥경화증에 좋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죽순은 맛이 달고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 속 체액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원기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죽순밥은 별미로, 쇠고기와 함께 한 찜은 고급이고, 숙취 해소에는 죽순계란탕이 좋다. 그중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죽순밥이다.[만드는 방법]△재료 = 죽순, 고추장, 고추가루, 식초, 산야초 효소① 죽순은 껍질 째 삶는다.② 껍질을 벗겨 하루동안 찬물에 담가 놓는다.③ 고추장, 식초, 산야초 효소 등을 넣고 초무침 양념을 만든다. ④ 죽순을 꼭 짜서 양념을 넣고 간을 맞춘다. (죽순에 물기가 많으면 고추가루를 넣어 무쳐낸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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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12.06.08 23:02

46. 열무김치 - 여름 별미, 열무 물국수로 시원하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찾는다고 했다. 이른 봄부터 날마다 농부들은 호미자루를 쥐고 자연으로 들어간다. 풀과의 전쟁인 것이다. 누가 이길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칼 자루는 우리 할머니들이 쥐고 계신다. 어떤 농장에 가보니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풀은 나의 친구"라고. 그렇지만 남원 상실마을 부지런한 우리 할매들께서는 밭에는 무조건 풀이 없애야 한다고 믿으신다. 점심 때가 되어서야 고삿길 감나무 아래에서 동네 사람들 얼굴을 볼 수 있다. 일산·서울·산동·남실 할매들께서 잠시 쉬는 시간이다. 이야기의 가장 핵심적인 화제는 풀이다. 고추밭, 콩밭, 고사리밭, 감자밭 할 것 없이 세상에 있는 '오만가지' 풀들이 난다고 하신다. 산동할머니께서 "밭에만 풀이 나간디, 논두렁은 어쩌고"하시며 한숨을 쉬신다. 남실할머니께서는 "에고, 나는 풀 못 메 하시며 풀이 친구 하자고 하네"하신다. 서울할머니께서 단호한 결정을 내리신다. "논두렁 밭두렁에는 풀약을 해야제 풀을 절대로 못 이겨"하신다. 남실 할매는 "고사리값이 얼마나 하느냐"고 물으신다. 서울 할매가 "시장에 나갈 시간이 어디 있어" 하시며 작년에 받던 금으로 하면 되겠지 하고 말씀하신다. 이제 우리 동네 고사리값이 정해졌다. 산동 할매도 "산나물은 얼마를 받어야 혀"하며 또 물으신다. "몰라" 하시며 한참동안 계시더니 "작년 금으로 하면 될 성 싶은디"하고 나물값도 결정을 내리셨다. 우리 동네 나물값은 고삿길 감나무 아래에서 결정이 되었다. 일산할머니께서 "그럼 내일은 서울에 고사리 붙여주고 금을 받아야 쓰겄네" 하신다. 참 쉽게 결정되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시기 보다는 오랫동안 거래해온 고객들과의 신뢰를 쌓았기에 섣불리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고 하신다.부녀회장님께서 열무 한 단을 들고 내려오신다. 밭일을 하고 오신 모양이 시다. "요즘 비가 내리지 않아 열무들이 말라 죽것네" 하신다. 봄 철 열무는 비가 자주 내려야 연하고 빨리 자란다. "열무밭에 열무는 자라지 않고 풀들만 무성하게 자란다며, 비가 와야 할 텐데 걱정이네" 하신다. "오늘 점심은 열무 물국수 먹읍시다." 부녀회장님은 모처럼 회관 마이크를 잡으셨다.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부녀회장 집으로 국수 드시게 오시라는 내용이다.열무는 잎이 연하고 맛있어서, 뿌리인 무보다 잎을 이용하는 채소로 잎이 열량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 무기질이 알맞게 들어있다. 또한 혈액 산성화를 방지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만복감(배가 부른 느낌)을 주는 채소이다. 비타민 A는 점막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시력저하 방지에 도움이 되며, 피부와 모발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비타민 C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감기나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라고 한다. 가스렌지에 물을 올려 놓고, 고추에 밥을 많이 넣고 갈아서 열무를 버무렸다. "참 빠르다. 젊은 사람들이 뚝딱뚝딱 거리더니 열무물국수가 빨리도 나왔네" 하시며 좋아 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 애들 같다. 바쁜 농사철이라 동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렵다. [만드는 방법]△재료 = 열무, 고추, 마늘, 양파, 밥, 새우젓, 소금① 열무를 깨끗하게 다듬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② 마른고추를 불려 반으로 자르고, 양파, 새우젓, 밥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③ 살짝 절여진 열무를 흐르는 물에 씻어 버무릴 그릇에 건져 놓는다. (물이 너무 많이 빠지면 줄기가 질겨진다)④ 버무릴 양념을 만든다.(믹서기에 간 양념)⑤ 열무, 양념을 넣고 버무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5.25 23:02

45. 머위국 - 쌉싸래한 맛 봄철 나른한 몸 깨워

봄날 일상은 종일 바쁘다. 남원 상신마을은 고추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을 갈고 준비를 했으나, 고추 모종이 없단다. 냉해를 입어 모종이 많이 죽은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녀회장님은 고추 모종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며 애를 태우신다. 서울 할머니께서도 고추 모종 구하러 남원시내에 나가실 모양이다. 저녁 시간이 될 무렵 동구밖 하얀색 트럭이 올라왔다. 서울 할머니께서 동네에 심을 고추 모종을 구해 트럭에 싣고 오셨다. 마을회관 앞에 마치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차에서 내리셨다. 남실 할머니집 500개, 부녀회장님집 1,200개, 서울할머니집 1,000개. 집집마다 고추모종을 나눠 주셨다.1년 농사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수확량 차이가 있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상신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전기불이 켜진다. 옆집 서울 할머니 아궁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늦은 시간에 뭐 하시길래 연기가 나는지 살펴봤더니, 담장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묻는다. "할매, 이 시간에 뭐 하세요." 했더니 "머위대를 삶는다"는 것이다. 머위대국은 지금이 맛나게 먹을 때라고 하신다. 머위대는 지금 아니면 억세져서 먹지 못한다. 그러더니 이튿날 어젯밤에 삶은 머위를 한 양푼 가지고 오셨다. 할머니께서는 "친정 아버지가 일을 너무 많이 하셨다"면서 맛있게 잡수시게 끓여 드리라고 당부하셨다. 며칠 전 이곳에 오신 친정 아버지께서는 날마다 바쁘시다. 논두렁 밭두렁의 풀을 베시느라 해가 짧다고 하신다. 머위를 입안에 넣고 한참 씹으면 혀가 약간 얼얼할 정도로 쌉싸래한 맛을 낸다. 이 때문에 독성이 있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비타민과 칼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동의보감'에 따르면 머위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이 없다. 몸에 열이 나거나 답답한 증상을 없애고 허한 기(氣)를 보호해준다. 머위의 으뜸 효능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는 것. 열을 내리고 중풍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머위의 폴리페놀 성분은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시켜 식곤증과 소화 불량을 겪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머위 꽃은 가래를 멎게 하고 잎은 이뇨 작용에 도움을 주며 또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 잎을 찧어 붙이면 좋고, 편두통에는 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냉동실에 들어있는 새우를 꺼내고, 들깨가루도 꺼냈다. 큰 냄비에 육수를 끓여 머위대를 넣고 들깨가루를 넣어 보글보글 끓여봤다. 잡곡을 넣어 밥을 짓고, 텃밭에서 막 따온 상추는 겉절이를 해서 아침 밥상을 내놨다. 특별히 머위국은 큰 사발에 차려냈다. 자연의 시기에 맞춰 먹는 제철음식은 피곤해진 우리 몸에 기운을 북돋운다. 아버지께서는 참 맛나게 국을 먹었다면서 동네 어르신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르신다. 머위국에 부녀의 정이 오고 갔다. [만드는 방법]△재료 = 머위대, 마른새우, 들깨가루, 마늘, 다시마, 집간장, 대파① 머위대를 잘 삶아서 하루동안 담가 놓는다.② 마른 새우, 다시마를 넣고 유수를 낸다. ③ 육수에 머위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넣는다.④ 들깨가루, 마늘을 넣는다.⑤ 국간은 집간장으로 맞춰 대파를 넣고 마무리 한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18 23:02

44. 다래순나물 - 자연이 준 비타민 풍부한 항암식품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에 사는 상훈씨네 가족은 요즘 산나물을 체취하느라 바쁘다. 4대가 살고 있는 상훈씨네는 어떤 산나물이, 어디에서 잘 자라는지 비밀 장소를 알고 있다. 어버지께서는 어떤 나물을 채취할 것인지 하루 전날 가족들에게 공지를 내린다고 한다. 산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자연 텃밭이 있다. 서로의 자연 텃밭을 인정하는 약속이다. 나도 오늘은 배낭을 메고 산나물을 찾아 숲으로 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음식이 널려 있다. 질경이, 원추리, 고추나물, 취, 다래순 등 제철에 자연이 주는 음식은 우리에게 음식이자 치료약이다. 자연 음식이 자라는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참 경이롭다. 나무와 나무사이에서 햇볕을 받아 양분을 저장해서 살아간다. 숲은 서로가 살아가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식물들은 큰 나무들 사이에서 공생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했다. 얼음순이나 다래순 넝쿨은 큰 나무를 휘감으며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을 받는다. 질경이가 살아가는 공간은 주로 사람들 발길이 많은 곳에 살고 있다.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 살고 있어 잎이 강해 사람들 발길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비나물은 약간 습한 곳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빨리 꽃이 펴버린다. 고비를 먹으려면 시기를 잘 맞춰서 꺾어야 한다. 잔대는 주로 야산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작지만 줄기가 강해서 그늘진 곳에서도 잘 살아간다. 산나물은 주로 살짝 데쳐서 무쳐먹는 음식이다. 생으로 먹는 나물은 향이나 맛이 강해 주로 쌈 싸먹을 때 좋다. 산나물을 데쳐서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삶고 말려서 먹는 음식은 산에 잘 발달됐다. 생으로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한다. 몸에 독이 될 수 있고, 약이 될 수 있는 것. 자연 음식이란 우리에게 어떤 영양을 줄까, 스스로 의문을 던져본다. 아침은 신선한 음식, 점심은 비즈니스맨처럼 역동적인 음식, 저녁은 농부처럼 소박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올해 다래순나물은 봄비가 적당하게 내려 잘 자란 잎이 부드럽고 향이 깊다. 다래순은 '동의보감'에 '심한 갈증과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결석치료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열기에 막힌 증상과 토하는 것을 치료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용과 약용 등으로 이용해왔다'고 전한다. 다래순에는 비타민과 유기산, 당분, 카로틴 등을 비롯해 비타민 C가 풍부해 항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래순에는 비타민 C와 타닌이 풍부해 피로를 풀어주고 불면증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독초를 봄나물로 오인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을 경우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만드는 방법]△ 재료 = 다래순, 장, 소금, 들기름, 통깨, 대파, 들깨가루① 마른산나물과 물을 충분하게 넣고 삶는다. 삶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나물 줄기가 푹 삶아져야 한다. 삶아진 물을 버리지 말고, 반나절 정도 담가놓는다.② 삶아진 나물을 찬물에 헹구어 한나절 정도 담가 놓는다.③ 물이 잘빠지도록 채반에 나물을 건져 놓는다. ④ 산나물에 장, 들기름 등을 넣고 밑간을 해놓는다.⑤ 물기를 머금은 밑간이 된 나물을 팬에 볶는다. (여름철에는 깔끔하게 볶는다. 찬바람이 불면 들깨가루를 넣고 볶으면 맛이 더욱 좋다.)⑥ 대파 통깨를 넣고 장으로 간을 맞춰 마무리 한다. (하얀 나물일 경우 소금으로 간을 한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11 23:02

43. 두릅전 - 특유의 씁쓸한 맛 소화 기능 도와

아침 시간이면 장독대 정리하느라 바쁘다. 봄비가 내려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산동 할머니께서 걸망을 메고 개울가 징검다리를 건너오신다. "할매, 뭐 하러 오세요"했더니 "두릅 꺾으러 와" 하신다. "두릅나무가 커서 어떻게 꺽어요"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낫을 들고 두릅나무를 잡아당긴다. 그러더니 얼른 두릅 따라고 하신다. 두릅을 꺾느라 여기저기 가시에 찔렸다. "가시 잡지 말고 끝만 잡고 똑 끊어"하신다. 이럴 줄 알았다면 두꺼운 장갑을 끼고 올 걸 하며 복장 탓을 한다. 시골 생활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걸망 속 두릅향이 좋다. 산동 할머니 밭은 참 효율적이다. 산 아랫쪽 언덕 위에는 두릅나무를 빼곡히 심었다. 밭 둘레에는 매실나무를 심고, 중간 부분에는 고사리를 심었다. 작은 농토에 여러 작물들을 알뜰살뜰 잘 가꿨다. 계곡 아래쪽에는 취나물과 상추도 심었다. 두릅나무는 한 나무에 한 봉오리만 맺는다. 여러 잎을 허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훤칠하게 큰 두릅나무는 하얀색 나무껍질을 입고 있다. 한 봉오리만 뾰족하게 내밀고 서있는 모습이 꼿꼿한 선비같다.우리 동네 두릅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서울 할머니랑 일산 할머니도 걸망 속에 두릅이 한 가득이다. 남원 만행산 자락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풍요로움이다. "산에 가면 먹을게 천지여, 요즘 같으면 부지런한 사람은 굶어 죽을 일이 없다"고들 하신다. 산동 할머니께서는 토요일에 여길 오는 아들을 위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걱정하신다.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요즘 상신마을에도 귀농할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다. 하지만 도시생활이든, 시골생활이든, 별반 다를 게 없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두릅을 한 양푼을 들고 오신다. "어, 손님 계시네"하며 두릅전 부쳐 먹자고 하신다. "할매, 얼른 들어오세요. 함께 먹어야지요" 갑자기 부엌이 요란해졌다. 두릅은 예로부터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해 봄철 영양을 보충하는 데도 좋고, 지방, 섬유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이 풍부하다. 두릅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이 들어 있어 신경안정과 초조감을 없애고 불면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두릅 특유의 향과 씁쓸한 맛은 위장의 운동을 도와 소화흡수에도 좋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두릅에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에 좋은 효능이 있으며,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이날 큰 두릅은 전으로, 작은 두릅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수 있게 준비했다. 두릅은 조리법 딱딱한 가시가 붙은 가지 부분을 잘라 내고 밑동에 십자 부분으로 칼집을 넣고 끓는 물에 데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손질법이다. 순식간에 두릅전과 된장국 끓이고 텃밭의 상추까지 대령해 진수성찬이 됐다. 손님은 "이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참 행복해 보여요. 첫 만남이지만 밥상에서 정이 생긴다"고 했다. [만드는 방법]△ 재료 = 두릅, (집)간장, 밀가루, 식용유① 두릅을 깨끗하게 다듬는다.②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다.③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④ 밀가루에 간장을 넣고 걸죽하게 반죽한다.⑤ 두릅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부친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전북일보
  • 2012.05.04 23:02

42. 돌나물 물김치…콜레스테롤 낮춰 성인병 예방

이른 새벽녘 산새 울음소리에 아침을 연다. 자연의 기운은 모든 생명력의 싹을 움트게 했다. 봄비가 내리고, 산과 들에는 꽃들이 만발이다. 햇볕은 알맞은 양분을 주고, 바람은 미처 깨어나지 못한 생명들을 일깨운다. 자연은 서로가 경계하듯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 봄날에는 날마다 새로운 씨앗들이 움트고 올라온다.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에서 산꽃들이 만발하고 쑥부쟁이, 돌나물, 고사리, 취, 다래, 비비추, 두릅 등 산나물들이 올라온다. 담벼락에 심어두었던 더덕넝쿨이 올라오더니 향수처럼 온 집안에 더덕향을 뿌린다.아랫 마을 일산 할머니께서 작대기를 짚고 올라오신다. 반갑다는 인사를 하듯 서울 할머니집 개들이 소란을 피운다. 할머니께서는 "메리, 조용히 해라" 하고 명령하신다. 산동할머니께서도 집 뒷담벼락 사이로 "뭔 일이여" 하신다. "아, 오늘 산에 좀 가게"하고 답하신다. "외지 사람들이 산나물 다 뜯어가고, 우리 차지는 없겄어" 하시며 아무리 바빠도 오늘은 모두들 산에 가시자고 하신다. 남원 상신마을에는 돌담들이 많다. 돌 틈에서 돌나물들이 송글송글 올라왔다. 돌나물들은 무리지어 자생한다. 연두빛 색깔에 고운 자태지만, 여린 잎은 생명력이 강하다. 어느 집이든 뒤뜰에 돌나물들이 많다. 갑자기 손님이라도 오시면 금방 뜯어서 고추장에 매실 식초와 산야초 효소를 넣은 소스를 뿌려 먹으면, 풋풋한 향에 입맛이 좋다. 한 가지 재료에도 기본적인 양념이 준비되어야 한다. 자연 양념을 봄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돌나물은 새콤한 신맛이 있어 식욕을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과 칼슘 함량이 높아 골다공증에 좋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하고, 수분 함량이 수박보다 높아 피부가 건조하거나,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한 사람에게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열을 내리고 부종을 제거하며, 해독하는 효능도 있다. 특히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여 간질환에 효과가 있고, 초봄의 것일수록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간염이 있거나 폐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돌나물 생즙을 특효약으로 쓴다고 한다.산에서 내려오실 할매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돌나물 밥상을 차렸다. 돌나물 초무침에 찹쌀 풀을 넣고 물김치를 담갔다. 부추 무침을 하고 머위는 쌈 싸먹으려고 살짝 데쳤다. 그런데 점심 먹을 때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산나물 뜯으러간 할매들이 내려오시질 않으신다. 방아골 내려오는 길에 시선이 고정된다. 시간이 지나자 집에서 기다릴 수만 없어 산으로 올라간다. 얼마나 많이 꺾으셨는지 힘들어서 밤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계신다. 손만 씻으시라고 하고는 모두 밥상에 둘러앉았다. "언제 돌나물 물김치를 담갔네" 하신다. 목이 마르신지 돌나물 물김치에 숟가락이 먼저 간다. 연해서 맛이 좋다고 하신다. 돌나물로 차린 소박한 밥상에 우리 할매들 얼굴에 웃음이 오고간다. "할매, 고생 많으셨네요. 건강하세요."[만드는 방법]△ 재료 = 돌나물, 찹쌀풀, 소금, 대파, 고추가루, 통깨① 돌나물을 깨끗하게 씻는다.② 찹쌀풀을 알맞은 농도로 쑨다.③ 대파는 반으로 잘라 5cm 간격으로 썬다.④ 찬물에 찹쌀풀을 물김치 담을 만큼 양념을 만든다.⑤ 고추가루는 헝겁에 싸서 조물조물 고추물을 뺀 뒤 양념을 섞는다.⑥ 양념에 돌나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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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4.27 23:02

41. 산야초 효소만들기…청정지역서 채취한 원재료가 '으뜸'

우리집 밥상을 만드는 양념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진다. 음식 만드는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게 양념이다. 음식 종류가 많아진 만큼 소스도 다양해졌다. 요즘 슈퍼에 가보면 많은 종류의 양념류가 나와 있다. 주부들은 소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 제철마다 양념류 만들어 놓는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내가 꼽는 제철 양념은 봄철 젓갈 담그기, 여름철 천일염, 가을철 해조류와 열매와 뿌리채소를 말려서 만든 가루양념, 겨울철 장류다. 천연양념(藥念)은 햇볕, 흙, 풀, 물, 바람, 공기에서 얻어진 양분으로 키워졌다. 그러나 나만의 비법 양념류를 꼽으라면 천일염, 장류, 산야초 효소가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산야초 효소를 이용한 음식들이 웰빙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양력 5월부터 10월 사이에 산과 들에서 나는 초목들에서 뿌리잎껍질열매 등을 채취하여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민들레쑥칡순오디산목련개복숭아 등 종류도 무궁무진하다.산야초 효소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재료다.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채취한 산야초라야 제 효과를 낸다. 채취하기에 가장 좋을 때는 3월에서 8월. 날씨가 맑고 청명할 때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 딴 잎과 꽃은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후에 채취하면 한나절 사이 광합성 등으로 인해 영양 소모가 많아 맛과 향이 달라진다. 오전 10시 이전 쾌청한 날에 딴 산야초가 제 격이다.요즘과 같은 봄에는 꽃잎 효소가 알맞다. 꽃잎은 은은한 향으로 음식의 풍미를 더해준다. 지난 3월에 담근 동백꽃 효소가 요긴하게 쓰인다. 지금 이 맘때 담그면 좋을 꽃들은 진달래, 꽃다지, 냉이, 매화, 돋나물, 쑥뿌쟁이, 찔래꽃들이다. 좀 있으면 아카시아도 효소 만들기에 좋다. 꽃 효소는 소스용으로 사용하면 좋다.숙성기간도 아주 중요하다. 오래 숙성된 효소액일수록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산야초를 잘 손질해서 황설탕에 재웠다가 100일 동안 숙성시킨 뒤 찌꺼기를 걸러 원액을 6개월 이상 숙성시킨다. 우리집 음식 맛은 단순하다. 집에서 사용되는 양념류 종류는 된장, 고추장, 산야초 효소, 효소 식초, 천일염, 장, 맛간장, 들기름, 고춧가루 정도 뿐이다. 양념은 음식의 풍미와 식욕을 높여주기 위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양념을 넣게 되면 음식의 고유한 맛을 떨어 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재료들 사이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주는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하는 게 필수불가결하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만들게 되면 많은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도 제 맛이 강해서 음식재료와 균형을 이루는 3~4가지 양념만 있어도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 산야초 효소 만들기(봄- 어린잎, 여름- 억센잎, 가을-꽃, 겨울-뿌리,나무,건재)① 채취한 산야초를 잘 씻어 물기를 뺀후 약 3cm 길이로 잘게 썬다.② 황설탕과 효소재료 5 대 5로 잘 버무려 준다.③ 버무린 뒤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어 돌로 눌러준다.④ 억센 잎이나 뿌리효소를 담을 때는 설탕시럽를 만들어 재료의 8부까지 부어준다.⑤ 시럽을 부은 다음날 재료를 뒤집어 준다.⑥ 산야초 성질에 따라 3개월 또는 1년후에 거른다.⑦ 거른후 3년후에 복용하면 좋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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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4.20 23:02

40. 부추무침 - 양기 복돋아주는 '종합비타민제'

허브차 교육을 받는 날이다. 춘곤증인지 자꾸만 피곤함과 나른함이 밀려와 집중할 수가 없다. 몇 시간씩 집중되는 교육을 받으려면 여간 힘이 든다. 집중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봄철 비타민 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나름 위로 하고 싶다. 봄철 나물들은 비타민이 많은 채소다. 우리집에도 봄나물들이 한창 나오고 있다. 지난 겨울철에 일산 할머니네 표고버섯목을 집집마다 나눠주셨다. 감나무 아래에 세워 두고 매일 호스로 물을 주었지만, 버섯목은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봄비가 자주 내려 표고버섯들이 많이 나왔다. 자연이 주는 봄비의 효력에 감탄했다. 그런데 뒤뜰 텃밭에 있는 부추는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지난 겨울철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남은 재을 밭에 뿌려 놓았더니 요즘 부추가 올라왔다. 나의 작은 노력에 자연은 나름의 고마움을 표시해줬다. 이렇게 제철음식 재료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첫 수확 부추는 자식에게도 주지 않을 만큼 몸에 좋은 '종합 비타민제'라고 한다. 텃밭에는 부추뿐만 아니라 머우랑 돌나물, 씀바귀, 달래들이 먹을 만큼 자랐다. 산뜻한 맛과 향을 지닌 봄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데는 최고다. 담양에서 친정아버님께서 오셨다. 밥을 앉쳐 놓고 바구니와 칼을 들고 나간다. 표고버섯 몇 개와 부추, 머위를 잘라왔다. 표고버섯을 흐르는 물이 씻어 먹기 좋게 썰어 천일염 소금에 찍어먹게 하고, 부추와 머위는 쌉쌉한 나물이다. 쌉쌀한 나물 맛에는 산야초효소나 식초 맛을 곁들여 고추장을 넣고 버무렸다. 식재료와 양념맛이 서로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는 데 좋았다. 친정 아버지께서는 장독대 주변 언덕에 철쭉꽃을 심으셨다. 벌써 사흘째 일을 하고 계신다. 아버님 연세가 87세이다. 평생 농사짓는 일을 하셨다. 지금도 농사일이 힘들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농부에게 농사짓는 일은 일종의 보약인가 보다. 오늘 아침 친정어버님의 밥상은 종합비타민이 들어 있는 부추무침 이었다.부추는 '구채'라고 하는데 양기를 북돋우어 주므로 '기양초(起陽草)'라고도 한다. 채소 가운데 제일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이다. 또 봄에는 소화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단 음식으로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높여준다고 한다. 부추는 따뜻한 성질로서 뱃속을 데워 주고 소화를 도와주므로 만성 위염위궤양 등 위장 질환에 좋은 음식이다. 부추는 기를 소통시키고 혈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강하다. 부추의 매운 맛과 단맛은 봄에 생기기 시작하는 양기를 도와준다. 그래서 봄에 나는 부추는 자식한테도 주지 않는다는 옛 어른신 말씀이 있다. 부추는 '비타민의 보고'로 불릴 만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은 물론 칼륨칼슘 등 무기질 함량이 높다. 부추의 좋은 성분을 잘 흡수하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 부추, 머위, 산야초효소 혹은 매실식초, 고추장, 고추가루, 들기름, 통깨① 부추와 머위를 깨끗하게 씻는다.② 부추는 먹기좋게 자르고 머위와 함께 준비한다.③ 고추장, 고추가루, 산야초효소, 매실식초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④ 재료에 양념을 넣고 들기름, 통깨 등을 넣고 버무린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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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2.04.13 23:02

39. 쑥전 - 한식 날, 향긋한 향기 머리 맑게

5일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명절 한식(寒食)이었다. 한식은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히지만 요즘은 한식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드물다. 농경사회에선 밭을 갈고 농작물의 씨를 뿌리는 등 1년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한식은 쑥전쑥떡화전화채처럼 쑥이나 진달래꽃으로 만든 음식을 먹는 날이다. 꽃떡이나 꽃차 등은 주로 민가에서 먹었고, 궁중에선 창면, 화면(花麵) 등 차가운 국수를 즐겨 먹었다.남원 상신마을에는 요즘 쑥이 한창 많이 자랐다. 인천에 살고 있는 부녀회장님 여동생도 쑥을 캐기 위해 꼭 내려올 정도다. 걸망을 지고 농부같은 차림새다. 며칠 뒤 손님이 온다는 전화를 받고 미리 음식재료를 장만하기 위해 쑥을 캤다. 봄 바람이 차가운데도 나물캐는 손놀림은 가벼웠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릴적 쑥캐던 이야기가 단연 화제가 됐다. 서로 많이 캐려는 경쟁심에 쑥이 많은 밭두렁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내 땅하며 선을 긋었던 기억이 선하다. 논두렁, 밭두렁에는 분명히 주인이 있다. 그런데 자연이 주는 음식재료에는 주인이 따로 없다.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인가 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음식 재료들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다. 감사할 일이다. 예전부터 5월 단오에는 쑥즙을 짜서 마셨다. 쑥은 이뇨소화 작용을 돕고,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인다. 위장이 튼튼해져 소화 흡수가 잘 되고, 더위를 타지 않는다. 쑥은 피를 맑게 해주고 섬유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므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고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해 혈압을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쑥에는 황산화 활성이 높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몸 속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몸 안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어머니풀'(Mother-wort)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모든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제철음식에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특성의 맛과 인체의 건강와 관련이 깊다. 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의 맛은 오장육보의 기능을 돕는다. 입맛을 잃은 봄철에는 쑥과 같이 쓴맛이 강한 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재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봄철에는 쓴맛을 가지고 있는 쑥전은 먼저 향으로 먹는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면 깊은 맛은 더 하다. 향긋한 냄새는 머리를 맑게 해 기분을 좋게 한다. 기분이 좋은 음식은 몸의 기운을 북돋게 해 몸에 보약이 되는 것이다. 오전에 캔 손님맞이 음식 재료용 쑥은 오후 새참 먹을 쑥전으로 변신했다.밭두렁에 앉아서 먹는 쑥전은 육체적 힘든 노동에 맛난 보약이 된다. "세상사는 것 별건가요. 요렇게 맛 난 음식 함께 먹는 것이 행복이지요." 하며 크게 웃어 본다.[만드는 방법]△ 재료 = 쑥, 집간장, 고추, 밀가루, 물① 쑥을 다듬어 깨끗하게 씻는다.② 쑥에 밀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알맞게 반죽을 한다.③ 고추를 썰어 넣고 집간장으로 간을 맞춘다.④ 기름을 넣고 후라이팬이 달구어지면 반죽을 넣는다.⑤ 노릇노릇 구워 먹는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4.06 23:02

38. 파숙지나물 - 나른한 봄, 피로 날리는 아삭한 맛

파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작년 김장 때 화단에 파를 많이 심어 두었다. 겨울철에는 얼어서 죽어 있었다. 이젠 파란 속잎이 올라와 나물로 할 만큼 자랐다. 연하디 연한 파가 저런 끈질긴 생명력이 있었구나! 몇 개월 동안 관찰하면서 자연과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농업 트랜드 중 치유농업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읽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다. 갈등에서 시작된 심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공항장애등 전반적으로 도시민, 청소년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이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치유농업이라는 새로운 농업기능이 대두되고 있다. 자연에서 시작되는 농업은 사람들의 마을을 편안하게 해서 일 것이다. 생명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관찰하는 것부터 농업치유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봄의 기운은 논·밭에도 작은 꽃씨를 뿌렸다. 앉은뱅이 꽃들은 제각기 여러 가지 색깔로 피었다. 작은 꽃이라 자세하게 관찰해야 볼 수 있다. 뽕나무 밭에 앉아 한참동안 관찰을 한다. "영산댁 거기서 뭐해!"라는 말에 뒤돌아 보니 산동 할머니시다. '에공! 기운도 좋으셔라!' 퇴비를 어깨에 메고 시냇가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텃밭에 거름을 내고 계신다. 얼른 달려간다. 내 기운으로는 한손으로도 들고 올라갈 정도의 퇴비양이지만, 할머니께는 여간 힘들 오르막길이다. 작은 텃밭을 일구기 위한 늙은 농부의 노력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농부의 노력은 참 대단하다. 농산물 가격으로 치면 몇 천원이면 사먹을 수 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일 하세요?" 할머니께서는 "몸 애껴서 뭐 할라고. 열심히 일이나 해야제."하신다.농부는 작은 텃밭 농사일에도 육체적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산업사회에서 도시와 농촌간의 경제적 소득 격차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문제될게 없다. 작은 소득에도 아랑곳 할 것 없이 자신의 농업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그져 묵묵히 육체적 고통을 감소하고 열심히 일할 뿐이다. 아마 이러한 농업이 치유농업이라고 하지 않나 생각된다. 할머니의 농법이 바로 치유농업인 것이다. 오늘 점심은 화단에 심어 놓은 파숙지나물이다. 불순재 할머니께서도 나무밭을 메고 계신다. 집에 들어오면서 "할매, 우리집에서 점심 드시게요."하며 외치고 들어왔다. 정은이 친정 어머니께서 보내온 조기도 냉동실에서 꺼내고, 감자을 심기 위해 씨눈을 떼고 남은 감자몸통는 멸치를 넣고 졸인다. 밥도 여유있게 많이 했다. 옆집 서울할머니께서도 지풍골 고추밭에 가셨다. 점심때가 되면 내려 오시겠지 하고 밭에서 내려오는 길목을 쳐다 보면서 밥상을 차린다. 점심밥상을 마주하고 농사일로 힘든 일들을 서로 치유한다. 파숙지나물이 연하다며 맛나게 드신다. 행복한 봄날에 파숙지나물 밥상대령이요.파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비유하는 것으로 파뿌리의 흰 수염과 같은 백발로 비유된다. 파에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단백질과 칼슘, 철분, 엽산과 비타민 A·B·C가 풍부하다. 파의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이 강해 음식으로 즐겨 섭취하면 환절기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B1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당질의 분해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혈류의 흐름도 개선시켜 준다고 한다. 이런 효능 때문인지 파는 예부터 약재로도 사용했다. 파 뿌리는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 질환에 좋다.[만드는 방법]△ 재료 = 파, 통깨, 들기름, 장① 파 머리부분을 떼고 깨끗하게 다듬는다.②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픈을 넣고 살짝 데친다.③ 통깨, 들기름, 장을 넣고 무친다.④ 파 두 개씩 묶어 돌돌 감아서 말아준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3.30 23:02

37. 더덕장아찌 - 시골 밥상 살리는 향긋한 맛

간밤에 내린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셨다. 이른 새벽부터 산새들은 대추나무에 앉아 봄을 알리는 듯한 합창을 한다. 대지의 기운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전령사를 보냈다. '대지의 봄기운이 작은 떡시루 항아리에도 뿌리를 내리고자연은 산천초목의 길을 열었다. 동쪽 싸리문 열릴때마다 봄빛 열리고푸르스름한 꽃 각시가 내려 앉았다.춘난속잎 살포시 피어나고 꽃 향연 펼칠 때봄의 전령사들은 때맞춰 봄비를 보내셨다네.'봄비가 촉촉히 적신 곳을 보니, 시(詩)가 절로 읊조려진다.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밭고랑에 물이 고였다. 부녀 회장님은 요즘 바쁜 철이다. 몇 년 전, 심어놓은 조경수 밭에 풀 뽑고 잘 자란 나무들은 시장에 내다 팔고, 묘목 정리하는 게 한창이다. 동네 할머니들께서는 감자씨를 심느라 바쁜 날이다. 나도 된장 가를 준비에 바쁜 날을 보냈다. 동네에서 가장 한가로운 흰둥이개는 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앞 마당에 앉아 봄 햇살을 받으며 누웠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닌데도 부녀회장님 얼굴은 봄 바람에 새까맣게 그을리셨다. 농부는 자연이 주는 피부를 가져야 행복한가 보다. 그을린 얼굴에서도 농부의 아름다움이 있다. 육체적인 노동은 농부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화순에서 영숙씨가 전화했다. "언니요, 더덕 캤는데 보내드릴까요." 전국농업여성 비즈니스아카데미 교육동기생이다. 영숙씨는 화순에서 더덕농사 3만평을 짓고 있다. 우리는 매달 2박3일동안 교육을 받았다. 자신들의 농업경영에 대한 컨설팅과 가공식품 판매, 마케팅전략을 배웠다. 농사일에 지친모습이지만 교육 받을때 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심이다. 농사짓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전국에서 모인 여성농업인이다. 서로의 농사짓는 정보교환을 하느라 늦은 밤까지 토의는 진행된다. 농촌에서 잘 살아보자는 열띤 토론은 1년간 지속되었다. 함께 나눈 정으로 전국의 농산물들을 맛 볼수 있다. 더덕장아찌 담궈 먹으라며 택배로 보내 농심에 감사다. 농사짓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다.요즘 나는 농촌문화를 살리는 일들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한다. 농촌문화 공간을 살리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들이 제철에 나는 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 시골밥상 맛을 선보이는 식문화를 살리는 것이다. 제철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장아찌문화도 소중한 농촌 살리기 문화인 것이다. 도시를 넘어 농촌을 제 발로 찾아오는 컬처믹스 (Culture Mix·문화융합) 장소로 활용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음식문화가 도시와 농촌간 소통, 참여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점심 밥상은 시골 인심으로 내놓을 수 있는 더덕장아찌다. 더덕은 산삼에 버금가는 뛰어난 약효가 있어 사삼이라고 하며 인삼, 단삼, 현삼, 고삼과 더불어 오삼 중의 하나로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한약제로 사용한다. 더덕은 특히 자양 강장 식품으로 유명하다.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고, 민간에서는 옛날부터 물을 마시고 체할 때 약이 없다 고들 하는데 이 때 더덕을 먹으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드는방법]△ 재료 = 더덕, 소금, 고추장, 조청(물엿), 대파, 고추, 통깨, 들기름, 마늘① 더덕을 깨끗하게 씻는다.② 더덕껍질을 벗기고 소금물에 2시간 동안 담가 놓는다.③ 간장에 담가 오랫동안 보관했다가 먹을 만큼씩 꺼내어 양념을 한다.④ 고추장과 조청을 넣고 양념을 볶는다.⑤ 양념한 더덕에 대파, 고추, 통깨, 마늘, 들기름을 넣고 무친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3.23 23:02

36. 냉이 된장국…구수하고 향긋한 고향의 맛

겨우내 움추렸던 밭에 생기가 돋았다. 파릇파릇한 냉이가 올라온 것이다. 할매는 오전 중으로 나물을 캐러 밭을 가신다고 하신다. 부랴부랴 호미를 들고 밭으로 달려간다. 벌써 밭갈이 채비를 하고 계신다. "할매! 기다려요!" 마음이 바쁘다. 작년에 배추를 심은 밭인데 눈보라 속에서도 냉이씨가 퍼져 이른 봄에는 냉이밭이 되었다. 작은 씨앗의 강인한 생명력에 숙연해진다. 어느새 바구니에 한 가득이다. 서울 할머니밭에 경운기가 들어온다. 빠른 걸음으로 허리춤을 올리며 흙밭에 장화를 털고 나온다. 한가로운 농한기가 끝난 모양이다. 벌써 봄 농사 채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원 상신마을에는 첫 농사가 품종 좋은 감자씨를 서로 교환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나는 아직 농사일이 서툴러 감자를 심지 않지만, 좋은 감지씨를 운봉에서 얻어왔다는 얘기를 했다. 일산 할머니께서 고구마와 바꿔 먹자고 하신다. 이런게 바로 '씨앗 품앗이 하는 것' 인가 보다. "아이고, 숨차다" 하시며 망탱이에 감자랑 고구마를 가지고 오셨다. "'깔끄막'을 올라오면서 혼났어." 하신다. 그러더니 망탱이(소쿠리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보물들을 꺼내 놓으신다. "고구마 물이 빠져서 단맛이 좋아." 딸들 오면 삶아서 먹어보라고 하시겠단다. 오늘은 햇볕이 따사롭다. 집집마다 농사일 채비 하시느라 바쁜 하루다. 농부들은 모두 밭이나 논에 나가 농사일을 시작하고 계신다. 서울 할머니는 "농산일이 천직이라 봄만 되면 아픈 몸도 지가 알아서 일할 준비를 하신다"고 말씀 하신다. 정말 농사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에서 내린 천직일까? 생각해본다.오랜 만에 봄나물 된장국이다. 장독대에서 된장 한사발을 퍼다 쌀 뜬물을 받아 보글보글 끓인다. 모처럼 끓인 된장국이라 옆집, 뒷집 할머니들을 초대했다. 산동할머니께서는 어제 시장에서 생선을 사오셨다며 탕끓일 준비를 하고 계신다. '탕은 내일 드시고, 냉이된장국에 밥 드시게요' 하며 우리집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아이고, 영산댁이 가자면 가야지."하시며 따라 오신다. 하루 종일 밭에서 감자심을 고랑 만드시느라 힘드셨던 모양이다. 냉이 된장국, 냉이 무침을 했다.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두릅도 꺼내고, 간고등어 한 마리도 꺼내어 굽고, 계란탕도 했다. 제법 근사한 저녁 밥상이 차려졌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 어떻게 하냐며" 한마디씩 하신다.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복이다. 냉이된장국에 계란찜에도 감동을 받고, 망탱이에서 꺼내 놓은 고구마, 감자에서 따뜻한 이웃간의 정이 느껴진다. 비타민이 풍부한 냉이는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섭취하는 비타민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양소만이 아니라 맛도 중요한데, 냉이국의 구수한 향미는 입맛을 살려서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 전체적인 소화를 돕는다. 비타민 외에도 냉이는 한방과 민간요법에서 주로 천식·해열 등을 다스리는 데 이용되었다고 한다. 된장은 옛부터 '오덕(五德)'이라 하여 "첫째, 단심(丹心). 다른 맛과 섞어도 제 맛을 낸다. 둘째, 항심(恒心).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 셋째, 불심(佛心). 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제거한다. 넷째, 선심(善心).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한다. 다섯째, 화심(和心).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잘 이룬다."고 하여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나라의 전통식품으로 구수한 고향의 맛을 상징하게 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만드는 방법]△ 재료 = 냉이, 멸치, 된장, 쌀뜬물, 무, 마늘, 대파, 청양고추1. 냉이를 깨끗하게 씻는다.2. 쌀뜬물을 받아 멸치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멸치를 건져낸다.3. 된장을 풀고 무와 냉이를 넣고 끓인다.4. 끓인 뒤 마늘, 대파, 청양고추 등을 넣고 마지막으로 다시 끓인다.'하늘모퉁이' 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3.16 23:02

35. 봄동 겉절이 - 봄철 깔깔해진 입맛에 '최고'

봄기운이 만연하다. 오늘은 봄맞이 준비라도 해야겠다. 마른 행주를 챙겨두고 개울 건너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개울 주변에는 벌써 뾰족하게 연두색 풀잎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연둣빛 얼굴을 내밀기 위해 지난 겨울 산고의 진통을 겪었을 것이다. 제철을 알리기 위한 임무에 충실한 것이다. 자연과 농부는 서로 약속을 했다. 자연에서 계절 신호를 보내면, 농부는 시기에 맞춰 논·밭에 어떤 농작물을 심을지 준비하는 것이다. 농작물을 심어놓으면 자연은 또 때맞춰 햇볕과 바람, 비를 내려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한다. 자연과 농부는 서로 동업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장독대를 반질반질하게 닦으면서 맛난 된장 만들어 달라고 자연에게 동업자 청탁을 하고 내려왔다.집 앞에 봄동 한 바구니가 놓여있다. 아마도 부녀회장님께서 가져다 놓으신 것 같다. 눈 녹으면 밭에 봄동 캐러 가자고 하셨는데, 오늘 지알박골밭에 갔다 오신 모양이다. 제철음식이란 자연이 주는 보약이다. 추위 속에서도 생명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제 몫을 하기 위해 겨울을 이겨낸 것이다.봄동 향이 좋다. 전잎과 뿌리 부분만 다듬고,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에 씻는다. 봄동 겉절이와 된장·초무침을 해야겠다.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 넣고, 살짝 데쳐낸 뒤 찬물에 헹군 다음 된장 한 스푼에 들기름 한 방울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봄동 겉절이는 멸치액젖과 고춧가루를 넣고, 봄동 초무침은 매실 식초를 넣어 만든 고추장 양념에 오미자 효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쳤다. 한바탕 부산스럽게 점심을 준비하고 시내에 살고 있는 동희·정은이네를 불렀다. 우리집은 6인상이다. 모두가 둘러 앉아 입맛을 당긴다며 젓가락질하기에 바쁘다. 계절을 담은 봄동나물로 점심 밥상을 차렸다.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증가한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칼륨과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증에 좋고 식욕을 돋구어준다. 봄나물에 든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게 해준다. 한방에서는 추위가 가시기 전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봄나물은 신체에 양기를 전해줘 바깥 기운과 몸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 깔깔해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특유의 향과 상큼한 맛을 내는 봄나물만 한 것이 없다.[만드는 방법]△ 봄동겉절이재료 = 봄동, 멸치액젖, 마늘, 고추가루, 통깨, 대파① 봄동을 깨끗하게 손질한다.② 찬물에 두세 번 씻어 물기를 뺀다.③ 멸치액젓, 마늘, 고추가루, 대파를 넣고 양념을 만든다. ④ 봄동에 준비한 양념, 통깨를 넣고 버무린다. △ 봄동 된장무침재료 = 봄동, 된장, 통깨, 들기름① 끓는물에 소금 한 스푼 넣고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② 물기 없이 꼭 짠 다음 된장, 통깨,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봄동초무침재료 = 봄동, 매실 식초, 고추장, 통깨, 오미자 효소① 고추장에 매실 식초를 넣고 초고추장 양념을 만든다.② 봄동을 넣고 초고추장 양념, 오미자 효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3.09 23:02

(34) 무말랭이 볶음햇볕에 말려야 영양가 높고 단맛 강해

서울 청담동에서 팔도농산물 장터에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장터에 나갈 농산물들을 준비했다. 여러 농가들과 함께 준비한 농산물들은 가짓 수가 많다. 농부들이 정성스럽게 손질한 농산물이지만, 도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성을 다해 포장을 준비했다. 무말랭이는 가을무을 썰어 겨울내내 햇볕에 잘 말려진 상태였으나,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말린 무말랭이 색깔은 곱지 않았다. 전국 팔도 장터라 농산물이 풍성했다. 시끌벅적하게 자기의 상품들을 판매할 준비를 하고, 지역에 특색있는 멘트를 강조하면서 세련되게 홍보도 잘하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는 가장 좋은 자리라고 하는 맨 앞자리에 자리를 깔았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과연 서울 소비자들에게 '간택'을 받을 수 있을까 했기 때문이다.우리 팀은 뭐든 어설펐다. 일단, 상품을 포장할 포장박스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물들은 무지종이 봉투에 넣고, 나름대로 예쁘게 포장하기 위해 들기름병, 효소병은 한지 종이를 이용해 포장했다. 무말랭이는 비닐봉지에 쌓아 넣었다. "무말랭이가 왜 이렇게 거무스름 하냐"며 소비자들이 투덜거렸다. 심지어는 "썩었냐"고 물었다. 그 순간 '어쩌나' 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마나 정성스럽게 말렸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며 팔아야 하나' 하는 서운함에 곧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기 때문이다. 겨울 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정성스레 자연건조된 무말랭이를 몰라본다는 사실에 너무도 속상했다. 그래서 판매 전략을 바꿨다. 이제부터는 판매는 뒷전이다. 우리 농산물의 진정성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농산물을 구경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연 건조와 기계 건조에 대해 설명을 했다. 농사 짓는 이야기며, 농사를 지어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다음날 누군가가 뛰어왔다. 한 젊은 부부다. "시래기랑 무말랭이 전부 다 싸주세요." 했다. 전 날 한 봉지 사갔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면서 시어머님이 몽땅 사오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소비자들도 덩달아 우리 상품을 구입하려고 관심을 갖는다. 한 봉지만 자기들에게 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젊은 부부는 우리는 이 상품이 꼭 필요하다며 장바구니에 넣는다. 계산도 자기들이 먼저하고 돈을 건네준다. "그래, 진정성이 통했구나" 싶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무는 건조기에 말린 것 보다 햇볕에 말린 게 더 영양가가 높다. 겨울에 말린 무말랭이는 단맛이 강해 밑반찬꺼리로 좋다. 육질이 단단하고 부드럽고 쫀득거려 입 맛 돋우는데 일품이다. 3일 동안 농산물 판매장터을 마치고 많은 공부를 했다. 투박한 농산물은 소비자들의 선호에 다소 느린 선택을 받는다. 그렇지만 몸에 약이 되는 농산물은 언젠가는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무에는 특히 칼륨 성분이 많은데, 말렸을 땐 더욱 그러하다. 변비에 좋고, 피를 맑게 하며, 세포 노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가래 제거에도 효과적이고, 소염 작용에도 한다고 한다. 현기증, 신진 대사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무에는 수분이 약 90%나 되고, 섬유질이 많은 데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또 마일라제와 같은 여러 효소가 있어 떡이나 밥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 탈이 났을경우 무즙을 내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바로 아밀라제 작용 때문이다.[만드는 방법]△ 재료 = 무말랭이, 고추가루, 고추장, 마늘, 간장, 조청, 파, 통깨, 들기름① 무말랭이를 미지근한 물에 담근다.② 말랑하게 퍼지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다.③ 양념장을 만든다. (물 약간, 간장, 고추장, 고추가루, 조청, 마늘, 들기름을 넣는다)④ 양념장에 무말랭이를 넣고 졸인다.⑤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통깨를 넣어 마무리 한다.'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 주말
  • 이화정
  • 2012.03.0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