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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수상(殊常)

수상(殊常)

 

다를 수(殊), 보통 상(常)

 

언행(言行)이나 차림새 따위가 보통과 달리 이상함

 

“어족(魚族)들은 눈부신 등불을 보고서 무슨 잔치인가 싶어 몰려들었다가 잡히게 되어 한 생애를 마친다. 등불에 속는 것이 어찌 고기떼뿐이랴? 밤의 수상(殊狀)한 불빛에 속지 말아야 한다.” 법정 스님의 말이다.

 

[수상]은 동음이의어가 많다. 손금의 모양이나 손의 생김새로 운수나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점은 ‘손 수(手)’에 ‘모양 상(相)’을 쓴 手相이고, 물 위를 일컫는 말은 水上이며, 방송된 영상 전파를 받아서 화상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는 ‘받을 수’ ‘모양 상’ ‘기계 기’를 쓴 受像機이며, 상을 받는 것은 받을 수(受), 상 상(賞)을 쓴 受賞이다. 또, 머리 수(首), 재상 상(相)을 쓴 首相은 내각의 우두머리 곧 국무총리를 가리키며, 그때그때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따라 적어간 글은 ‘따를 수(隨)’, ‘생각 상(想)’의 隨想이다. 그리고 다른 것으로부터 흥분을 받아들이는 작용을 하는 신경세포에 있는 짧은 돌기를 ‘수상돌기’라 하는데 이 때의 수상(樹狀)은 나무처럼 가지가 나 있다해서 ‘나무 수(樹)’ ‘형상 상(狀)’을 쓴다.

 

‘다르다’ ‘뛰어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수(殊)’는 특별하게 다르다는 특수(特殊), 뛰어난 공훈이라는 수훈(殊勳) 정도에 쓰인다.

 

스님은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가득 찬 것보다 조금 빈 것이 좋다. 희망(希望)이 이루어진 상태보다 희망하고 있을 때가 좋다. 보고 싶다고 다 보는 것보다 하나 정도 남겨 놓는 것도 좋다”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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