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가 15일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모리총리는 이날밤 도쿄(東京)도내 호텔에서 열린 `신도(神道)정치연맹 국회의원간담회'(회장 와타누키 다미스케 < 綿貫民輔 >)의 결성 30주년 기념축하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일본은 당연히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神)의 나라라는 것을 국민이 확실히 알 수 있게 한다는 생각에서 활동해온 지 3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모리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거를 앞두고 신사(神社) 본청 관계자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려는데 의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헌법상의 국민주권과 정교(政敎)분리정책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발, 정치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모리총리는 또 '사람의 목숨은 단적으로 말하면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중요시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점이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종교는 자신의 마음에 깃들고 있는 문화다. 그것을 중요시하도록 왜 교육의 현장에서 좀더 가르치지 않는가. 신과 부처를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가르치는 것이 일본국의 정신론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며 종교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민주당 대표는 '일본제국헌법에 가까운 발상으로, 국민주권의 현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라며 '아시아국가들에게 파급되는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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