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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제2의 빌리 브란트

독일의 통일정책은 빌리 브란트 시대에 대전환기를 맞게 된다. 초대 서독수상인 아데나워는 힘의 우위의 정책을 수행하면서 경제력과 국방력을 강화하였고 강력한 서독의 힘을 토대로 동독 존재의 부인과 서독정부의 유일 합법성을 강조하는 단독대표권을 주장하였으며 동독을 승인한 국가와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는다는 할슈타인 독트린을 추진하였다. 그를 이어 수상에 오른 에르하르트는 기본적으로 아데나워 통독정책을 계승하였고 소극적이긴 했으나 동방접근 탐색전을 시도해서 서독의 새로운 통일외교를 향한 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 그후 키징거 수상은 동독을 고립시키겠다는 과거 아데나워나 에르하르트 정부의 외교노선에서 진일보해서 동독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빌리 브란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서독 건국 후 20여년만인 1969년 집권한 사민당의 브란트 수상은 동방정책을 통해 대 동구권 평화공존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였고 할슈타인 원칙의 완전폐지, 당시 유럽국경선 인정, 무력사용 포기에 관한 독일과 소련간 조약, 독일과 폴란드간 오데르-나이세 국경선 인정 및 상호 불가침조약 등을 체결하였다. 또한 그는 동독과의 접촉, 화해, 승인을 통해서 최선의 협력을 도모했고 1970년 두 차례에 걸쳐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각종 협정을 체결했다.

 

브란트의 선(先) 민족통일 후(後) 국가통일이라는 통일정책은 슈미트와 콜 수상에 의해 계승 발전되어 20여년이 지난 후 동서독 통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있다. 빌리 브란트의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통일로 결실을 맺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단기에 결실을 맺고 김대통령이 제2의 빌리 브란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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