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사건의 경위를 설명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경위’는 ‘날줄 경(經)’ ‘씨줄 위(緯)’로 원래는 ‘피륙의 날줄과 씨줄’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피륙은 날줄과 씨줄이 얽히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이 진전되어 온 전말’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經’은 성경(聖經) 사서삼경(四書三經) 불경(佛經)에서처럼 ‘경전’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경제(經濟) 경영(經營) 경리(經理)에서처럼 ‘다스리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매년 계속해서 지출되는 일정한 경비를 일컫는 경상비(經常費)에서의 ‘經’은 ‘평상 경’이다.
경사스러운 일과 불행한 일을 아울러서 ‘경조사(慶弔事)’라 하는데 이 때의 ‘경’은 ‘경사스러울 경(慶)’이고, 서울과 시골이라는 경향(京鄕)과 서울로 올라간다는 상경(上京)에서의 ‘경’은 ‘서울 경’이다. 국경(國境) 환경(環境) 경계(境界)에서의 ‘경’은 ‘지경·형편 경’이고, 경계(警戒) 경보(警報) 경종(警鐘) 경세(警世)에서는 ‘경계할·깨달을 경’이다. ‘驚’은 ‘놀랄 경’이다.
경기(競技) 경매(競賣) 경쟁(競爭)에서는 ‘다툴 경(競)’이고, 공경(恭敬) 경건(敬虔) 경의(敬意)에서는 ‘공경 경’이며, 경작(耕作) 경지(耕地) 경운기(耕耘機) 농경(農耕)에서는 ‘밭갈 경’이다. 매우 아름다운 미녀를 일컬어서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고 하는데 이는 ‘임금을 미혹하게 하여 국정을 게을리 하여 나라를 기울이게 할 정도의 아름다움’이라는 의미이다. ‘기울 경(傾)’, ‘볕·경치 경(景)’, ‘다시 경(更)’, ‘단단할 경(硬)’ ‘줄기 경(莖)’도 있다.
“경승태자길 태승경자멸(敬勝怠者吉 怠勝敬者滅)”이라는 말이 있다. 공경하는 마음이 게으른 마음을 이기면 좋은 결과를 얻고 게으른 마음이 공경하는 마음을 이기면 망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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