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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청춘예찬]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요즘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누굴까. 아무래도 방송매체와 무대를 누비는 연예인이 첫손으로 꼽힌다.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은 단순한 선망의 대상을 넘어 절대적인 우상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수의 말한마디에 수천, 수만명이 울고 웃는다. 길거리에 나서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그대로 모방하는 청소년이 부지기수다. 언제부턴가 장래희망을 ‘연예인’으로 적어내는 학생들이 부쩍 늘은 것도 연예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한가지 사례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선망하지만 ‘스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눈을 떠보니 유명해졌다’는 일화는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자신의 잠재된 끼를 부단히 갈고닦아야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무작정 기다려야하는 끈기도 필요하다.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예비스타들과 내일의 방송주역들이 모이는 ‘꿈의 공장’이다.

 

지난 9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불과 10년만에 지방에선 유일하게 스타의 산실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8백여명. 72년 개교당시 정원이 80명이었고, 98년부터 정원을 1백20명으로 늘렸다. 3년제로 전환된 올해는 1백14명의 새내기를 받아들였다.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연예계 현실에서 도내지역에 방송, 영화, 연극계를 누비는 연기자와 스탭들의 메카가 자리잡고 있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대학 출신 연기자 가운데 스타중의 스타라면 아무래도 원빈(본명 김도진)과 윤손하를 꼽을 수 있다.

 

깔끔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신세대스타 원빈씨는 이 대학 98학번. 지난 96년 케이블TV 공채 3기로 데뷔해 ‘가을동화’‘프렌즈’등에서 열연했고, 지난해에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주출신인 윤손하씨(95학번)는 미스춘향선발대회에서 선을 차지한 뒤 KBS 16기 탤런트로 입문, 드라마 ‘사랑의 인사’‘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등에 출연하며 깜찍하면서도 당찬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SBS시트콤 ‘허니허니’에 출연하고 KBS ‘주주클럽’에서 전문MC를 맡고 있는 김진희씨(94학번)와 CF모델이자 MBC 섹션TV 패널인 김동현씨(95학번) 등은 만능엔터테이너로 손색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톱탤런트 김혜수씨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98학번의 김준씨와 전정로씨는 MBC청소년드라마 ‘나’에 나란히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연기자외에도 가수와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가요계에서는 95학번 동창생인 댄스그룹 ‘쿨’의 유리씨(본명 차현옥)와 백지영씨가 선두주자. 김성수·이재훈과 함께 ‘쿨’을 이끌고 있는 유리는 뛰어난 가창력과 재치있는 말솜씨를 자랑하며 팀을 최고인기의 댄스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국내보다는 대만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백씨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턱스클럽의 초기멤버인 지준구씨(97학번)는 현재 그룹 ‘옵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박성준씨(98학번)는 그룹 ‘ART’멤버로 무대를 활보하고 있다.

 

개그맨 가운데는 KBS개그콘서트의 감초역할을 맡는 이승환(93학번), 조경훈(93학번), 김병만씨(02학번) 등이 있다. KBS개그맨 공채13기인 이승환씨는 ‘갈갈이 삼형제’에서 출연중이고, 조씨와 김씨는 ‘엽기차력’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또 96학번의 최병임씨가 MBC 코미디하우스에서 ‘웃길려고 콩자반’‘곰세마리’코너의 주연급이고, 95학번의 이경우씨는 KBS 신인개그맨선발대회를 통해 개그맨으로 입문해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연예인뿐만아니라 프로그램을 직접 빚고 조율하는 스탭들 가운데 이 대학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있다.

 

1회졸업생인 오광석씨는 음악전문채널 KMTV를 거쳐 MBC아침방송 연예코너를 진행하고 있으며, 93학번의 김재호씨는 김종학프로덕션의 AD, 94학번의 이태명씨는 케이블TV의 PD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같은 94학번의 박지훈씨는 KBS ‘주주클럽’의 연출, 97학번의 이문수씨는 KBS VJ특공대에서 간판급 VJ로 자리잡았다.

 

팽보영씨(97학번)와 이혜숙씨(00학번)는 각각 KBS시트콤 ‘동물원사람들’과 SBS시트콤 ‘딱좋아!’의 연출부이고, 노정연씨(98학번)는 TV유니온제작프로덕션 종합편집실 편집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주)진인사필름 제작부장인 김병서씨(00학번)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감독의 신작 ‘챔피언’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10년이라는 길지않은 시간에 수도권이남의 ‘꿈의 공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실습위주의 교과과정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진,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대학의 교과과정은 연기수업 및 영상제작이론은 물론 ‘마임’‘디지털필림메이킹’‘스튜디오 및 MV제작실습’‘방송구성작법’‘단편영화제작실습’‘특수분장’‘VJ&리포터실습’등 전국에서도 정평이 나있을 만큼 방송제작에 관한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여져 있다.

 

1회 졸업생인 채수영동창회장은 “선후배간의 정이 어느 과보다 돈독하다고 자부한다”면서 “연예계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끌어주면서 백제예대출신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나의 대학시절 /  1회 졸업 오광석 PD

 

연일 이어지는 밤샘작업과 경쟁프로그램과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되풀이되는 피곤한 일상 속에 유일한 해방구라면 담배 한 개피와 내 마음의 영원한 보석상자, 바로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뿐이다. 올해는 모교의 개교 10주년이 되는 해. 벌써 강산도 변하고 덩달아 청운의 꿈도 세월따라 조금은 바래진 시간이다.

 

솔직히 지난 92년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에 입학원서를 내밀 때 만해도 합격·불합격여부는 내게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냥 막연히 TV나 라디오 같은 방송매체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나의 재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10년이 지난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탄탄히 맺어져 있다.

 

지금도 꾸준히 모임을 갖고 있는 80여명의 동창생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의 학교 생활은 씹으면 씹을수록 단물이 배어나는 귀한 안주거리다. 지금이야 방송기자재의 보완으로 교육환경이 타 대학에 비해 월등하다지만 그 시절만 해도 신설학교에, 신설학과였기 때문에 학습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열정과 끼를 펼쳐보고자 입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런 현실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마다 우리들은 학교 운동장 한구석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며 1기생이라는 자부심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결의를 함께 삼키곤 했었다.

 

프로듀서나 방송기술을 전공하는 친구는 개인소유의 8㎜캠코더로,  방송연기 연극연기를 전공하는 친구는 감춰진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실습작품을 만들어 갔다. 지금도 가끔 한번씩 그때의 작품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곤 한다. 전문인들이 보기엔 수준미달에다 엉성한 구성이지만 그당시 우리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했다.

 

당시 정규교과과정 외에도 학생들은 자체적인 과동아리 활동을 하며 방송제나 연극제 등을 기획해 발표회를 열곤 했는데, 대부분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준비를 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드라마촬영이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며 카메라 한대 메고 시내를 활보할라치면 대단한 사람이나 된 듯이 의기양양했었다.

 

공포영화 만든다고 익산 공원묘지에 촬영하러 갔다가 귀신봤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촬영스탭 전원이 풀독이 올라 서로 연고를 발라주며 고생했던 기억. 아무리 고생스러워 동료의 위로한마디에 씨익 웃을 수 있었던 젊음…. 같은 배를 올라탄 동지애는 아마 그런 것일 게다.

 

어느덧 10년이라는 나이테를 새기며 예술대학의 명문으로 자리잡은 백제예술대학과 방송연예과. 후배들이여 부디 자연인, 문화인, 예술인의 세가지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미래 예술문화에 선구자로 우뚝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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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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