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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茂朱리조트 有感

만만찮은 반대 목속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지역의 소중한 소망으로 가꾸어온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이 하필 눈 때문에 무산될 것 같다. 눈이 많이 내려야 스키 등의 경기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을 터인데 무주리조트 지역은 눈만 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다. 그러나 정작 무주리조트를 찾은 스키족들은 눈으로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리조트진입로에 이를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폭설주의보에 잔뜩 긴장했던 사람들은 리조트입구를 가리키는 표지판에 이르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진입로부터는 전혀 도로정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다 와서 미끄럼방지 사슬을 감는등 북새통이 말이 아니었다. 한참을 기다려 입구에 들어서자 상황은 점입가경(漸入佳境), 도로고 주차장이고 저혀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차들이 길 위에 서있어야 했다. 수속을 마치고 숙소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드문드문 안내 도우미들이 있었지만 꽉 막혀 움싹달싹 못하는 짜증 상황을 어찌해보겠다는 의지나 노력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었다.

 

이러고 무슨 동계올림픽? 가소로운 웃음만이 운전자들이나 스키장비를 들고 눈 속에서 낑낑대는 보행자들의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수입만을 계산하며 엄청난 숙박시설을 지어대면서 교통문제와 도로나 주차장 제설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탓이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그때부터 하겠다고? 심사위원들은 눈도 귀도 없단 말인가? 아니 그리고 반짝하는 올림픽만 중요하고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은 ‘봉’이란 말인가?

 

눈오는 것을 반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지 말라고 기도할 수도 없고, 올 겨울 스키를 즐겨보겠다는 사람들 마음두기가 참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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