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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票心은 民心



 

왕조시대에는 민심은 천심(天心)이라 하였다. 요즈음 민심은 곧 표심(票心)이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4.26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이고장은 선거 때마다 황색바람의 진원지였다. 그러던 곳이 황색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그만 무소속 돌풍이 황색바람을 잠재우고 만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군산과 임실에서마저 완패함으로써 민주당과 DJ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을 넘어 아주 돌아선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돌이켜보면 전북을 텃밭으로 성장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돌부처가 돌아앉았다고 생각해야 할 판이다. 그만큼 민주당과 현 정권이 지역 민심을 추스르고 잡는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선거였다.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과 DJ불패’라는 신화가 여지없이 깨지고 만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민심이반 현상을 꼭 짚어 한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꼽아보라면 말못할 이유도 없다. 아직두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민주적이며 상향식으로 이루어지는 공천이 이미 민주당 참패라는 결과를 예약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지팡이라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DJ신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전북지역 최대현안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에 대한 지리멸렬하고 우유부단한 대응 또한 주민들의 신뢰를 빼앗아 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어찌 보면 이번 선거가 내년에 있을 4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큰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시민들도 많이 달라졌다. 민주당과 현정권은 이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뜻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간에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들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지팡이 세우듯 하는 공천은 구태이다.

 

이번 4.26 재·보궐선거를 통해 엿본 이 지역의 민심은 과거와는 다른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지역의 바람은 언제나 ‘DJ와 황색바람’에 편승하는 순풍이 아니라 ‘민심’을 거역하면 언제든지 되돌아서 부는 역풍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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