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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주부 우울증' 가정의 평화깬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주부 정모씨(45)는 요즘 왠지 기분이 무겁고 모든 일이 비관적으로만 생각된다.

 

무슨 일을 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도무지 일에 대한 의욕이 없다.

 

이렇게 우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서 건강상태도 전반적으로 나빠져 머리도 무겁고 불면증에 식욕, 성욕까지 감퇴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씨의 이런 증상에 대해 ‘주부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 가정의 며느리로, 아내로, 어머니로서 1인3역을 동시에 그것도 훌륭하게 수행해야 하는 주부들.

 

하지만 이처럼 우리 사회와 가정은 주부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를 원하면서도 그 노고를 알아주는데는 인색해 주부의 일상과 생활은 고달픔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은 결혼 이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가며 더욱 많은 활동을 하게되지만 묵묵히 이를 뒷바라지를 하는 아내는 보상은 커녕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자녀문제에 있어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

 

사회적 활동을 이유로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남편 대신 자녀의 교육과 진학문제는 고스란히 주부 몫이 되기 마련이다.

 

자녀의 성적표가 곧 주부의 성적표가 되는 최근의 현실은 결국 주부의 스트레스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은 어머니의 희생에 감사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성장하면 오히려 부모와 어울리기 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자연히 주부는 소외감과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시댁 또는 시어머니와의 갈등까지 가세할 경우 그야 말로 상황은 사면초가.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주부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야기시키게 되는 것이다.

 

주부우울증은 방치하면 주부 자신은 물론 가정까지 파괴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만큼 가정 속에서의 여성의 정신건강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는 급변하는 사회와 가정 속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갈등 관계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을 경험하는 여성들을 위한 정신건강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여성과 이미 위기에 노출된 여성, 부부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각각 별도로 진행된다. 

 

▲건강생활교육
=24일부터 내달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교육실. 도내 일반여성 70명을 대상으로 대화기법, 중독예방, 분노조절, 위기극복 등을 정신과전문의 등이 강사로 나와 교육한다.

 

▲내 삶의 주인되기
=24일부터 12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요후 2시∼4시 전주태평성결교회. 위기에 노출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이혜숙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가 자신의 탐색과 가족이해, 분노조절과 의사소통을 통해 힘 기르는 방법 등을 강의한다. 

 

▲부부관계강화프로그램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 전주태평성결교회. 부부 12쌍을 모집, 자신의 욕구탐색과 배우자 이해 및 의사소통을 통한 부부관계 강화법 등을 이성희 우석대 가정복지학부 교수가 직접 지도한다.

 

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 고희숙 상담실장은 “주부 우울증은 발병시 적절한 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에서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며 “매사에 긍정적 사고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가족들도 아내 혹은 어머니의 수고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주부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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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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