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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휴대폰 중독증

 



‘꿈의 통신’으로 불리우는 휴대폰의 보급은 전세계적으로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 5위 수준의 통신강국인 우리나라의 휴대폰 가입자수도 지난 10월말 현재 2천8백83만여명으로 인구 1.6명당 한 대꼴로 보급돼 있다.

 

휴대폰 사용 영역도 이미 지구적이다. 거리나 공원 자동차안에서 뉴욕 맨하탄의 슈퍼마켓과 연결되고 유럽 대륙이나 아마존 정글, 히말라야 고산지대까지 바로 이웃처럼 통화가 가능하다. 하늘과 바다, 사무실과 달리는 자동차가 무선으로 즉시 연결되는것이 휴대폰 세상이다.

 

지금은 휴대폰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컴맹’못지 않게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평가받는 세상이다. 실제로 휴대폰은 단순통신수단의 기능을 뛰어넘어 젊은 세대들에겐 생활필수품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대화가 안되고 친구들로부터‘원시인’으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그 사용자 연령층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중·고생들에게 이미 휴대폰은 컴퓨터와 함께 기본품목이고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친구와 휴대폰 대화가 보통이다.

 

이 때문에 통신 과소비 우려가 나오고 통화예절·사용료 체납등 사회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항공기나 병원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전자기기가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자동차 운전중 휴대폰 사용으로 교통사고를 야기하는등 휴대폰 사용증가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은 새삼 열거할 필요도 없다. 문명의 이기라도 잘못 사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각성할 일이다.

 

중요한것은 청소년들의 휴대폰 중독 현실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고생 가운데 705가 휴대폰을 갖고 있으며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74.9%에 이른다고 한다.

 

분명 중독증세라고 할만 하다. 그러나 서구식 사고(思考)나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고 쇼핑이 즐겁다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청소년 계층에 휴대폰중독증이 크게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거리에서 무한정 가입을 유혹하는 통신업체들의 상술을 보면 겁나는것은 사용료를 부담해야 할 그들의 보호자들이라는 점을 한번쯤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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