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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敎師들의 자존심



교육계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본질적인 것도 아니요 급박할 것도 없는 문제가 갑자기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제기된 교원정년 연장안 때문이다.

 

사립학교법 등 교육의 질적 발전을 방해하는 각종 악법들이 온존하고 있으며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마당에 엉뚱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마치 정년 1년 연장 여부가 교육계의 핵심문제이기라도 되는 양 논쟁이 자뭇 심각하기조차 하다.

 

다시 또 교사들만 만신창이가 되고 말앗다. 3년전 경제논리에 휩싸여 정년이 급격히 단축될 때만 해도 나라 전체가 위기라 하니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 이제 그 급조된 환경에 조금 적응해 가는가 했는데 또 다시 정년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것도‘교사들의 사기 진작’이라는 가당찮은 명분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누가 언제 정년을 연장해달라고 했는가?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알맞은 교육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불철주야 쉴 틈도 없는데, 사기 진작은커녕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파렴치한들로 교사들을 내몰고 만 꼴이 되었다.

 

이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교사들을‘교육계야 어찌 되든 나 하나 월급 더 오래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 염치없는 존재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의 문제는 교육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현정권이 내세우는‘개혁’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한 정략적 대응의 하나로 교육문제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년에 있을 각종 선거에서 알량한 표 몇 개 더 얻겠다고 얄팍한 술수 부리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교육계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학부모들이나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하고 나서는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도 있다.‘나이 든 교사가 젊은이들만 못하다’는 등의 흑백논리에 빠져 문제의 볼질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는 어렵게 소명의식 하나로 평생을 벌텨온 선생님들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핵심을 놓친 논쟁으로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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