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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나이트클럽 찾은 30대 주부들의 탈선현장



현란한 조명, 귀를 찢는듯한 음악, 그 음악에 맞춰 플로어를 가득 메운 성인남녀는 전체가 한묶음이 된듯 요동쳤다.

 

5일 밤 11시 전주시내 R나이트클럽.

 

1백80도 인사를 하는 웨이터들의 안내를 받으며 일행들은 자리를 잡았다. 블루스곡이 흐르고 있는 무대에는 50여쌍의 남녀가 바짝 붙어 춤추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여성 대부분이 30∼40대 ‘주부’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철저히 부킹(짝짓기)을 전제로 나이트클럽을 찾고 있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차’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킹을 통해 만난 사람들은 서로의 신원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이 기본으로 이른바 ‘묻지마 부킹’이라는 게 웨이터들의 귀뜸.

 

기본술과 안주가 세팅되자마자 웨이터는 ‘부킹’을 위해 재빠르게 눈을 움직였다.

 

일행 5명과 짝을 맞추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5분내. 세련된 외모와 옷차림의 30대 중·후반의 주부 6명은 자연스레 동석했고,술잔이 오가기 시작했다.

 

광주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는 이들의 말은 술잔이 오가고, 춤을 추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전주에 사는 가정주부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자연스럽게 파트너가 정해진 일행은 양주 2병과 맥주 10병 넘게 비우면서 가벼운 입맞춤과 스킨쉽이 이어졌다. 딸 둘의 엄마라고 밝힌 이모씨(37)는 “찜질방에 간다고 말하고 친구들과 자주 나이트클럽에 온다”고 말했다.

 

일행 가운데 한 주부(38)는 계속해서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때문에 새벽 1시께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파트너(29)에게 “내일 오전에 따로 만나자”며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1시30분이 넘어선 시각. 나이트클럽을 나온 일행들은 집에 들어갈 마음이 전혀 없는듯 ‘2차’를 종용했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래방에서 여흥은 나이트클럽보다 훨씬 노골적인 춤과 스킨쉽으로 은밀함을 더해갔다.

 

‘성적 탈선’을 주선하는 ‘부킹’을 전문으로 하는 나이트클럽이 호황을 누리면서 기혼 남녀의 탈선을 부추기는 통로로 자리잡고 있었다.

 

/ 이성각·홍성오·안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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