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이 다변화되면서 지역별로 각종 행사를 비롯해 개인적인 애·경사 등이 급증함에 따라 거주민들의 고통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농촌일수록 이같은 상황은 도시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이를 감당치 못하는 일부 주민들의 경우 고향을 등지게 하는 원인마저 낳고 있다.
임실군 임실읍 이인리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K씨의 경우 연간 참여하는 행사건수는 무려 3백여건에 들어가는 비용만도 1천여만원.
이중에는 관공서와 각종 사회단체의 초청장도 포함되지만 부음과 결혼, 병문안 및 돌잔치 등 애·경사로 인한 부담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장이나 도의원, 군의원 등의 경우는 권역별로 참석해야 하는 까닭에 이러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A지역의 K의원의 경우는 그래도 수입이 낳은 편으로 월평균 4백∼5백만원 정도가 경조비로 사용되는데 내역을 살펴보면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다.
반면에 농사를 짓고 있는 일부지역의 몇몇 의원들은 한해동안 얻은 모든 수익금을 행사와 애·경사비로 탕진(?)하고도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는 비운을 맛보았다.
특히 관내에서 살고 있는 일반 주민과 공무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같은 경조비가 월평균 30만원에서 50만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골치거리다.
이는 좁은 지역에서 서로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까닭에 초청장을 받지 않고도 주변에서 사실을 전해 들으면 도리상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전주로 몰래 거주지를 옮긴 C씨의 경우는“농사지어 버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며“도저히 이를 감당치 못해 차라리 얼굴을 안보는 것이 살 길”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때문에 사회단체 일각에서는“가정내에서 소화해야 하는 사소한 돌잔치나 회갑, 개업 등에도 마구잡이로 초청장이 남발되고 있다”며“이를 근절키 위해서는 애향차원의 환경운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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