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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주한옥마을

 

 

전주전통문화특구의 이름이 전주한옥마을로 바뀌었다. 부르기 쉽고 편안한 이름이다. 그러나 조금 평범한 이름이라 브랜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명이 그 개인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운명론적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름에 각각 고유의 뜻과 기운이 있어 평생동안 이 기운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성격과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좋은 이름은 부를수록 좋은 기운이 작용하고, 나쁜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불행한 기운이 작용하여 사람을 그렇게 유도한다고 말해졌다. 따라서 한자 획 하나 하나에 깃든 각종 운세를 따지면서 좋은 이름을 지으려고 노력하였다. 또 이름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음이나 양으로만 이루어진 이름은 평생에 실패와 좌절이 많고 가정운과 부부운이 좋지 않아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 쉽다고 말해지기도 하였다.

 

이제는 이름이 그 사람의 운세를 결정한다는 생각을 지닌 젊은이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좋은 이름이 기업이나 상품의 미래가치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음양오행 때문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그 이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에 잘 각인되고 구매동기를 자극하는 이름을 짓기 위해 회사들이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장조사와 고객반응을 통해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기호에 알맞는 이름을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한 이름의 값어치는 천문학적이다. 코카콜라는 이름의 값어치만 무려 689억달러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로케트 밧데리라는 이름을 수백억원에 판 예가 있다.

 

그렇다면 전주한옥마을은 얼마짜리 정도의 이름일까?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방문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더 튀는 이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전주전통문화를 팔기 위한 전략적인 포지셔닝이나 시장성을 반영한 것일까?

 

국가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연계되고(예를 들어 이성계) 특구 내의 문화적 특성(도시적 전통문화)을 드러내는 이름이었다면 보다 쉽게 전국적인 명성을 유도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여기저기 한옥마을이 많아 경쟁이 심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전주한옥마을이 한국 최고의 한옥마을로 발전하여 전주한옥마을의 이름 값도 천장부지로 솟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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