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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말'과 馬事高

 

 

우리 속담에'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다. 그만틈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 말이다. 날쎄고 힘이 센데다가 영리하여 짐을 실어 나르거나 사람이 타고 다니는등 운송수단으로 이용돼왔고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말을 사육하기 시작한것은 이미 선사시대부터로 짐작된다. 문헌상으로는 부여나 옥저, 고구려때 목마장을 뒀다는 기록이 보이고 통일신라때는 국영 또는 민영 목마장이 전국에 1백74개소나 설치됐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가 서울 동대문밖에 마조단(馬租壇)을 설치하여 봄철에 길일(吉日)을 탯해 말 제사를 지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말은 호마(湖馬)와 향마(鄕馬) 두 종류다. 호마는 몽골이나 여진을 통해 들어온 체격이 큰 북방계 마링고 향마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조랑말이다. 6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운송수단의 하나였던 마차를 끌었던게 바로 조랑말이고 호마는 기마병이 타거나 레저 스포츠용으로 경마나 승마에 이용된다.

 

지난 3일 국내 유일의 말 관련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마사고교가 장수군 장계면에서 개교했다. 기수과와 승마과 2개 과에 정원은 40명이다. 아직까지 국내에 말에 관한 체계적인 학습교재가 없어서 한 교사가 직접 말과 생활하며 생태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교과서로 만들었다해서 화제를 모은 바로 그 학교다.

 

앞으로 이 학교에서는 경마장에 출장하는 기수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승마에 필요한 전문기술등을 교육할 계획이라 한다.

 

사실 경마는 이미 레저 수준을 넘어 일종의 사행산업으로 번창일로다. 경마에 중독돼 전재산을 날리는등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없지 않지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유쾌하게 즐길수 있는 오락으로 오락으로 이만한 종목이 따로 없다.

 

아쉬운것은 이 학교보다 먼저 추진해온 경무마목장조성사업이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요존국유림 해제면적을 둘러싸고 환경부와 산림청등이 제동을 걸어 계속 허덕거리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환경보호나 지역발전 레저산업육성과 같은 다양한 이익은 균형있게 조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정책적인 배려가 이뤄져 장수가'말의 고장'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할수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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