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떴다방'이란 용어는 사전에 없다. 세대 변화에 따라 생겨난 일종의 신조어(新造語)다. 잠깐 자리 잡았다가 사라지는 장소, 또는 행위 쯤으로 해석된다. 투기열풍이 몰아닥친 아파트 분양현장에서 처음 이 용어가 사용됐다. 프레미엄을 노리고 당첨권의 즉석 전매를 알선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지칭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용어 자체가 썩 긍정적이지 못하다. 별로 떳떳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일에 접두어로 붙여지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것이다. 그런데 그런'떴다방'이 요즘에는 건강식품 판매에서 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것도 변화하는 세상 물정에 별로 밝다고 할수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소위 방문판매업으로 신고를 마친후 임시매장을 차리기 때문에 이들에게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 더구나'떴다방'에는 공연팀이 동행해 노래와 춤, 즉석무대까지 벌이기때문에 노인들에게 인기도 높다. 대량으로 살포하는 무료입장권이나 초대권에는 어김없이'00공연예술단 경로잔치'타이틀이 붙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서 판매하는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 전자제품들이란게 영 시원치않다. 별로 알려지지 못한 약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돼 턱없이 비싼 값에 팔린다. 노인들의 심약함을 노려'건강에 특효가 있다'거나'특별 할인판매 기간'이라며 현혹하면 효과는 백%다. 물론 노인들도 그런 상술에 무작정 현혹되는건 아니다. 공짜로 주는 값싼 화장지나 플라스틱 생활용품 따위를 챙기는 알뜰 실속파도 없지는 없다. 요즘 시골 슈퍼마켓에서 화장지가 안팔린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떴다방'이 근래에는 도시 한복판에서도 성황을이루고 있다. 대형상가나 예식장등에서 열리는 이름께나 알려진 연예인공연 초대권이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무더기로 뿌려지고 있다. 그것도 60대이상 노년층이 살고 있는 집을 쪽집게처럼 짚어서 말이다.
판매업체 관계자들이 들으면 무슨 소리냐고 펄쩍 뛸지는 몰라도 그런 공연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결국 그것이 그것이라는것쯤은 다 안다. 노년층을 상대로 한 이런 상술이 버젓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도 변화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6070세대들이 무슨 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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