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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DNA구조 발견

 

 

모든 생명체의 유전형질을 구성하는 화학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 구조의 발견은 지난 20세기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하나로 꼽힌다. 이를 통해 생명과학혁명이 시작됐고 인류 사고방식의 일대 전환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오늘은 제임스 왓슨(75·미국)과 프랜시스 크릭(87·영국)이 1953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DNA의 이중나선(二重螺旋)구조를 발견하여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4월 25일자에 발표한 지 꼭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DNA의 구조를 제창하고자 한다.

 

이 구조는 생물학적 흥미를 일으킬 만한 진기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라고 시작된 9백개 단어의 한쪽 분량의 짧은 논문이 그후 생물학·의학 뿐 아니라 사회문화 분야에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일대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공로로 1962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생명의 유전비밀을 캐는 길을 열어준 DNA생물학은 그후 50여년 동안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을 현대의 중심과학으로 성장시키며 유전자 치료, 난치병 신약개발, 유전자조작 농산물 생산, 인간게놈프로젝트와 생명공학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끌어왔다.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게놈(gonome·유전체)은 생명정보를 담고 있는 DNA를 구성하는 유전자의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게놈프로젝트는 DNA를 구성하는 약 30억쌍 염기들의 비밀구조를 밝혀내는 대역사로 지난 1990년 시작돼 DNA구조 발견 50주년이 되는 올해에 맞춰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프랑스·독일·일본·중국 등 6개국 학자 3천여명 이상이 참여한 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인간은 유사이래의 염원이던 무병장수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눈부신 업적의 이면에는 법률적 도덕적 딜레마가 도사리고 있다. 신의 영역에 까지 도전하는 인간복제, 식품의 유전자 조작, 개인의 유전자 정보 누출 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엮어내는 미래가 결코 장미빛 만이 될 수는 없다.

 

과학의 발달이 예측 불가능한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핵의 발견이나 화약의 발명등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인류 모두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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