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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우울한 '건설의 날' 자업자득

 

 

기념식도 없다. 즐거운 잔치의 날도 아니고 상을 받는 사람도 극소수다. 다만 달력에 표기돼 있을 뿐이다.

 

18일은 건설의 날이다. 무슨 무슨 날이라면 대부분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기념식도 갖고 상도 주고 받고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를 보낸다.
건설의 날은 그렇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건설업이 끝없는 침체를 거듭, 이제 건설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업종이 아니다.

 

건설업체를 등록하기는 동네에서 마트를 개업하는 것 보다 쉽다. 그러다 보니 건설업체 숫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사 물량은 한정돼 업체마다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주난은 경영난을 초래하고 있고 특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미약한 도내 건설업체들은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도내 건설업체들은 규모면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대표업체 하나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
이웃 대전·충남이나 광주·전남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업체 상당수를 육성했다. 지역에서 '화끈하게' 밀어줘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건설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건설업계는 이들 대기업에 공동도급을 구걸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백억원대 관급공사에 단독으로 응찰할 수 있는 규모의 업체가 도내에는 거의 없어 타지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우선 자업자득이 불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도내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가 좋은' 업체를 끌어내리기 일쑤였고 행정당국은 '과감하게' 지원하기 보다는 '무사안일'속에 규제로 발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

 

전통있는 업체들은 기술력 향상과 내실에 힘쓰지 않았고 경제환경 및 건설제도의 변화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 제자리에 안주하고 말았다. 가끔은 부실공사의 오명도 불거졌다.
건설의 날이 건설업계가 진정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품질시공 정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백기곤(본사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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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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