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도부터 정읍시가 영화제작사 뮈토스와 손잡고 시도했던 전봉준장군영화(시나리오명 '풍운비전검') 제작이 마침내 무산되고 말았다.
각계 인사로 구성된 전봉준장군영화제작추진위원회가 제작사의 민자유치실패로 올연말까지 영화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난달 말일 계약해지결정을 내리고 만것.
이에따라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을 학수고대했던 동학농민혁명의 후예인 정읍시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닌듯 싶다.
시민들은 영화제작을 한답시고 시민들에게 잔뜩 기대를 안겨줬던 정읍시가 하루 아침에 손을 털어버리는 것에 무슨 행정을 그따위로 하냐며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영화제작사의 제안에 아무런 준비와 치밀한 계획도 없이 선뜻 계약해 일을 추진하다 2년6개월이라는 세월만 축내고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이제와서 포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영화제작준비를 하느라 정읍시가 쏟아부은 인력과 예산,행정력 낭비를 생각하면 더욱 가관이다. 영화를 제작한답시고 대내외에 공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정읍시의 공신력과 체면도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정읍시가 전봉준장군 영화제작처럼 각종 지역현안사업을 추진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제작사의 민자유치 실패로 영화제작이 불발됐다고 해서 정읍시의 책임이 면책될수는 없다.
앞으로 영화제작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는 시의회에서 다룰 것이다. 이번 기회에 치밀하지 못한 준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정읍시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책임이고 시나리오까지 나온,정읍시를 상징하는 전봉준장군영화 제작을 아예 없던 일로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정읍시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동학혁명과 전봉준장군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위해서도 영화제작을 포기하지 않고 시차원에서 민간투자자를 계속 물색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 아닌지….
/정읍=손승원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