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거워진 주식시장을 얘기할 때 곧잘 적삼병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등장한다. 붉은 세명의 병사, 즉 상승을 표시하는 붉은색의 막대 세 개가 주가 챠트상에 연달아 늘어선 모습을 말한다. 패턴분석에 의한 투자전략의 원조라 일컬어지는 사케다가 창시한 사케다오법, 즉 삼산, 삼천, 삼공, 삼병 삼법 중 삼병은 주가흐름의 큰전환을 암시하는 분석기법이다.
삼병은 서로 반대의 성격을 가진 적삼병과 흑삼병으로 나뉜다. 적삼병은 상승시작의 신호인데, 오랜 기간 동안 침체국면을 보이던 주가가 단기간에 걸쳐 상승선 3개로 연이어 형성되는 주가패턴을 말한다. 이 패턴은 사케다 전술을 빌지 않아도 상승선 3개에 편승하라는 투자기법이 예로부터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주가의 큰 상승의 조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수의 챠트분석가는 자신이 제시한 10계명중 세 번째로 "젊은시세는 눈감고 사라”고주장한다. 대표적인 젊은시세가 바로 "적삼병의 출현이”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분석가들이 적삼병을 그토록 신뢰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실제로 증명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10년간 바닥권에서 3차례(92년10월-12월, 98년 9-11월, 2001년 10-12월)의 적삼병이 출현하였는데 상승속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예외 없이 강한 대세 상승장이 전개되었다.
주식시장이 경기나 기업수익과 같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심리적요인과 수급상황에 의해 움직이는 시점일수록 기술적분석의 신뢰도는 높아진다. 현재 국면은 경기의 호전이 불확실한 주식상승으로 이는 다분히 저금리의 요인 다시 말해 금융장세적 성격이 강하여 더욱 주가 챠트에 의한 분석이 필요하다. 주식투자가 '이론적진실'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적진실'을 찾는 과정이고, 기술적분석이야말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주식을 분석하는 데는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 두가지의 방법이 있다. 적어도 둘 중 하나에는 정통해야만 한다는 말이 된다. 정보력의 열세에 있는 지방투자자는 대체로 기술적분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능한 챠티스트는 주가 그래프를 보고 대중의 심리는 물론 종목에 숨겨진 정보까지도 찾아낸다고 한다. 물론 많은 훈련과 노력을 통해서 얻어진 것들이다.
이미 6월 초부터 적삼병을 예상했던 분석가들은 주식을 선취매하여 많은 이익을 거두었다. 북핵문제와 경기침체등 장내외의 악재에 비중을 두어 주식을 팔아치운 투자자와는 대조적이었다. 주식투자는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제로섬에 가까운 게임이다. 타인의 안목을 능가하는 분석기법을 익혀야만 승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전주지점장 엄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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