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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개구리 블랙유머

 

개구리는 물 속과 땅 위에서 살 수 있는 양서류(兩棲類)가운데 가장 번창한 동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종 뿐이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무려 4천종 안팍으로 헤아려 질 정도다. 이 많은 개구리 가운데는 약용도 있고 식용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마다 경칩때면 알까지 싹쓸이 하면서 '만세탕'이라 하여 보신용으로도 즐겨 먹는게 토종개구리다. 그 중에는 식용으로 수입해 왔다가 재난 덩어리가 된 황소개구리도 있다.

 

그러나 국제자연보호연합에 펴내는 별종위기동물 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완전 멸종위기에 놓인 개구리도 50종에 이른다. 생태계 파괴로 인해 그 많던 개구리들이 수난을 당하는 모습은 동물 TV화면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사례중 하나다.

 

그래도 아직까지 개구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동물이긴 하다. 우리 속담에도 자주 등장한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거나 '우물안 개구리''청개구리 심뽀'같은 표현들이 그것이다. 동화속 개구리는 어린이들에겐 순진하고 나약하지만 지혜있는 동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솝 우화에는 뱀을 골탕먹이는 개구리의 임기응변이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엊그제 한나라당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해 폄훼했다 하여 정가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노대통령과 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까지'라는 이 블랙유머는 상당히 고약하다.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며, 가끔 슬퍼 울기도 하고, 어디로 뛸지 모르며, 생긴게 똑같다'는 내용 그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서 격한 말로 반박했다. '말이 말같지 않으면 대꾸를 하지 말랬지만...'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그동안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 참았던 울분을 쏟아 내는듯 했다.

 

그런데 정작 더 흥분한것은 네티즌들이다. 각종 사이트에는 한나라당을 파리, 바퀴벌레, 아메바등 온갖 혐오스런 생물에 빗대어 신종 유머들을 쏟아 내고 있다. '한나라당과 파리의 공통점'에 이르면 그 결정을 보는듯 하다. 파리 목숨은 개구리가 퇴치하고 파리가 되기전엔 구더기였다는 대목도 보인다.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쓸데없이 벌집을 쑤씬 꼴'이라는 자성의 소리가 나올 정도라니 미상불헛발점(?)을 한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세상에 밀국의 대통령에게 그렇게까지...'라는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지 못한 무신경때문일까? 왜 '개구리도 옴쳐야 뛴다'는 평범한 우리 속담 구절을 한나라당은 못 읽었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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