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백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뒤 의장직을 사퇴, 공석이 된 김제시의회 의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지난 26일 열려 새로운 의장이 선출됐다.
지난해 7월, 제4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의장선거를 앞두고 금품이 오가는 등 진흙탕이 됐던 김제시의회가 1년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며 급기야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동료 의원들로 부터 제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거듭해온 김제시의회.
소위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서로간에 딴죽를 걸어오다가 설상가상으로 2명의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의장이 사퇴하며 그동안 소원했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기를 희망했던 많은 시민들의 바램은 26일 의장 보궐선거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현 김제시의회 의원들의 성향을 볼때 소위 주류측은 8명, 비주류는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의장 보궐선거에서 전(前) 문 의장은 불참한 가운데 16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가, 정영환 의원 9표, 무효 7표로 비주류측인 정 의원에게 비주류측 9명이 기표했고 주류측 7명은 모두 백지로 투표를 마쳤다.
투표를 마친후 부의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며 "정 의원 9표, 기권 7표로 정의원이 새로운 의장에 당선됐습니다”라면서 의사봉을 내려치자 주류측 O 의원이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부의장,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그대로 투표함에 넣었을때 기권으로 간주합니까, 아니면 무효입니까?”
순간 의회 본회의장은 잠시 술렁거렸고 일정을 진행하던 부의장은 10분간 정회를 선포한뒤 관계 공무원들로 하여금 정확한 답변을 자문했다.
잠시후 기표하지 않은 7표 모두 무효라는 공식적인 대답이 나오자 이의를 제기했던 O 의원은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권은 권리포기요, 무효는 일종의 정치행위로 볼 수 있다”라고.
결국 무효표를 던진 7표는 주류측 의원들의 표로써 신임 정 의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 앞으로 의정활동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11만 김제시민들은 마음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게 바로 김제시의회의 현 주소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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