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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인사 공정·예측 가능해야

 

‘인사와 관련해 외부에 청탁을 할 경우 반드시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

 

지난 민선 2기부터 최진영 남원시장이 전 공무원들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한 얘기다. 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남원시 공직 인사의 문제점을 일부 인정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계속됐던 인사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단행된 남원시의 인사 결과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보면 최 시장의 경고가 그야말로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인사는 5급 사무관 1명과 6급 담당 1명에 대한 직위승진으로 정기 인사에 비하면 소폭이어서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인사에서 탈락한 한 공무원이 실명으로 남원시공무원직장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적시한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6급 담당인 이 공무원은 ‘인사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승진 대상자 평가 과정에서 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평가위원인 고위 공무원들에게 공공연하게 특정인에 대한 승진 부탁 또는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무원은 “이러한 잘못된 인사로 9백여명의 시청 공무원들은 사기가 크게 꺾일 수 밖에 없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 공무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최 시장의 인사행정은 그 근본부터 잘못됐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 특히나 인사철마다 이 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행정 전반에 대한 검토와 함께 공정한 인사원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정하고 원칙에 맞는 인사가 이뤄진다면공직자들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면서 줄을 대느라 혈안이 될 이유가 없다. 반대로 능력에 관계없이 특정인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면 공직자들은 줄을 찾아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청탁을 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최 시장의 말이 공염불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모든 인사가 능력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이뤄졌을 때 9백여명의 남원시 공무원들은 진정한 시민들의 공복(公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며 그 중심을 잡는 것은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최 시장의 몫이다.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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