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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미국 장학생

 

언론 장학생과 은퇴한 노정객(老政客). 장학생이란 학문을 장려하기 위하여 주는 돈을 받은 학생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받은 장학금은 조건이 없다. 그 노정객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장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한 다음에는 사정이 달라진 모양이다. 자의건 타의건 이들은 장학금을 준 정객(政客)과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성향을 갖게 된 것이다.그리하여 붙은 이름이 바로 '언론 장학생'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던가. 이런 '언론 장학생'프로그램은 애교로 봐 줘도 될만한(그렇다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소식이 들린다. 미국이 1950년대부터 교수와 언론인 등 한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언론매체가 한국언론의 친미(親美)사대주의 경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근 공개된 미국 공보처(USIS)의 기밀문서(미국 공보처가 지난 50년부터 70년대 말까지 미 공모원 서울지부에 내린 '국가별 계획 평가보고서')를 입수하면서 밝혀졌는데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한국내 친미주의자 육성 프로그램'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 문건을 보면 미국 공보처는 해마다 한국에 대한 계호기을 세우고 다음 해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매우 치밀한 활동을 벌여온 것을 알 수 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 몰라도 요즈음 미국 정부의 해외 홍보용 교환·연수 프로그램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과 때를 같이 한다. 50여년간 미 국무부가 초청한 사람 중 전·현직 국가원수가 된 사람이 2백여명, 각료급에 오른 사람이 무려 1천5백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초청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고 당사자에게는 일방적으로 통보되었다. 일방적인 초청이었음에도 대부분의 경우 받아 들여졌고 미국을 다녀온 다음에는 미국에 대한 자세가 한결 유연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국회에서 지난 5일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사령부의 한강 이남 이전을 막기 우한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려던 김용갑(한나라당)·최명헌(민주당)·정대철(열린우리당)·김종호(자민련) 등 여야 국회의원 1백47명이 연상된다. 이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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