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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무능인가, 괘씸죄인가

 

박영자 도의원 "어제 잘 주무셨습니까” 행정부지사 "예, 잘 잤습니다” 박영자 도의원 "나는 도정이 걱정돼서 잠한숨 못잤습니다”

 

이상문 도의원 "도민이 행정부지사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아십니까” 행정부지사 "잘모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이형규 행정부지사를 출석시켜 정책질의를 펼치면서 앞에서 예를 든것처럼 가시돋친 발언을 해댔다.

 

그 자리에서는 한병태 특위위원장 등이 "지난 8월 부임한 이래 전북에 도움되게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이 부지사를 몰아댔다.

 

이 행정부지사는 행자위 첫 인사때 공식 회의석상에서 휴대전화를 받다 질책을 받았고 최근에는 본회의장에서 의전잘못을 이유로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의회 예결위에서 많은 부하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모에 가까운 질책을 당해 도의회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위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중앙부처에서 수십년간 일해 온 행정 엘리트라면 좀 성의를 가지고 시원시원하게 도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전북도의 시각은 다소 달라 보인다.

 

어디에서부터 꼬였는지는 몰라도 이 행정부지사가 '지역실정'이나 '지역정서'에 어둡다는 진단을 하면서 왠지 의회와 껄끄럽지 못한 것 같다는 평가를 하고있다.

 

지난 13일 예결특위의 힐책도 따지고 보면 "괘씸죄에 걸린 것 같다”는게 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 나온 행정부지사가 출장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떴으면 최소한 그 다음날이라도 의회에 나와 결과 보고 정도는 해줘야 하나 이를 빠뜨린 것 등이 누적되면서 미움을 사게 됐다는 후문이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도의회가 사소한 부분에 얽매이지 말고 더 큰 안목에서 판단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행정부지사도 도민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 성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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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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