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평 규모의 1단계 부지 조성 공사가 곧 착공되는 북한 개성공단에 1천600여 국내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신발, 봉제 등 국내의 고비용 경영 환경을 견디지 못한 노동집약적 경공업체들이 대거 개성공단 입주를 원하고 있어 입주 업체 선정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개성공단의 공동 사업 시행자인 현대아산 및 한국토지공사와 재정경제부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작년부터 개성공단 입주 희망 업체를 사전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1천600여 업체가 입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단계로 오는 2007년까지 조성될 100만평에 250개 안팎의 업체가 입주할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경쟁률이 6대 1이 넘는 수준이며 연내에 조성될 1만평의 시범공단이 성공할 경우 입주 희망 업체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섬유, 의류, 신발, 봉제 등 노동집약적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의 높은 임금과 비싼 땅값, 강성 노조 등을 감당하지 못해 중국이나동남아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 중 상당수가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남북 협상에서 앞으로 정치.군사 분야의 진전이 이뤄져 투자의 안정성이보장되면서 개성공단이 성공할 경우 고비용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내 경공업의 '북한 대이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모두 800만평 규모로 추진 중인 개성공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1만평 규모의 시범공단과 100만평 규모의 1단계 공단이 순조롭게 출범해야 한다고 보고 투자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 위주로 입주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재계는 그러나 전력이나 용수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는 데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미국 수출이 불가능하고 전략물자로 활용될 수 있는 제품을생산하는 업체의 입주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약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1단계로 100만평 규모의 공단 부지 공사를 시작하면서 시범공단인 1만평 부지 공사도 서두를 계획이다.
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5∼6월 중으로 시범단지 분양에 들어가는 한편 북측과전력 및 통신사업 협의에 착수하며 하반기에는 1단계 공단 분양과 함께 기업들이 시범단지에 입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지난 13일 북한과 183억원의 토지임대차 계약에 서명했으며, 입주 기업들에 대한 평당 분양가는 1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