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지사실, 임실군의회 한완수 의장과 박병일 의원 등 임실군의원 5명이 강현욱 지사와 짧지만 매우 특이한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 의장 등은 이날 강 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상처날대로 상처난 임실 군민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군수 보궐 선거를 위해 사퇴하는 심민 부군수의 후임은 가급적 임실 출신으로 해달라고 눈물겨운 호소를 했다.
박병일 의원은 "양반의 고장이었던 임실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의장불신임안이 발의된데 이어 이형로, 이철규 군수도 잇따라 낙마하면서 군민들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를 받았다”며 군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피해의식을 감안해 지사에게 군민의 뜻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현욱 지사는 이에 대해 "지방의회의 요청에 의해 당초의 인사 방침이 뒤바뀐다면 다른 시군의회에서도 지사를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인사에 관한한 정치적 상황을 감안키 어려움을 시사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군민대표의 고충을 십분 이해한다는 식으로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임실군의회 대표단의 지사 면담은 강 지사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임실출신 공무원이 부군수로 갈 경우 정치적 고려에 의해 임실 출신이 우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고 군의회 대표단의 읍소에 가까운 요청에도 불구 다른 시군 출신이 부군수로 임명됐을때 지역내 반발 여론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시군출신으로서 이번에 임실 부군수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날의 건의가 '임실만의 소 지역주의'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임실지역 주민들은 군의회 대표단의 행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이다.
박병일 의원은 "부군수 한명이 어느곳 출신이 오든 선거나 행정과 무관하지만 상처난 군민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달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오해를 무릅쓰고 달려갔다”고 토로했다.
인사의 원칙도 지키면서 군민의 정서도 달랠 수 있는 강 지사의 묘책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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