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트화 사업 전북 소외 배경과 반응

 

정부가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화 사업에서 또다시 전북을 홀대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자부가 3일 발표한 6개 국가산업단지 클러스터 시범단지는 영남권 3개(창원, 구미, 울산) 경기(반월시화) 강원(원주) 광주광역시다. 대전(대덕 R&D특구)과 충북(오송)지역의 경우 이미 클러스트화 사업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북도만 빠진 셈이다.

 

전북이 제외된 것과 관련, 산자부의 설명 역시 궁색하다. 산업단지의 경쟁력과 산업집적도, 산업단지의 지역내 경제 비중 등의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선정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즉 지난 10월부터 전문연구기관에 용역을 맡겨 권역별 실사를 통해 산업기반이 있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서남권지역 후보로 전북지역에서 군산국가산단, 군장국가산단, 익산산단이 평가 대상이었으나, 광주첨단산업단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군산국가산단의 경우 산자부 내부 기준으로 삼은 1백개 기업체가 안 되는 90여개 기업 밖에 안돼 대상에서 제외됐고, 익산산업단지의 경우 1백20개 기업체가 있지만 귀금속 중심이어서 전북의 전략산업으로 클러스터화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산자부 강남훈 과장의 설명이다.

 

군장산업단지는 아직 조성중이어서 당장 클러스터화 대상지로 지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산자부의 설명은 이번에 선정된 다른 산업단지들과 비교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의료기기를 산업거점을 꿈꾸는 원주단지의 경우 의료기기 입주 업체가 군산산단의 절반도 안되는 32개에 불과함에도 클러스터화 단지로 지정됐다.

 

군장국가산단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산자부 설명 역시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다. 2백만평에 이르는 군산국가산단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군산국가산단에는 현재 GM-대우와 기아특수강 등 전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되는 자동차·기계 부문 굴지의 기업들이 이미 집적화 돼 있다. 군산국가산단을 배경으로 군장산단까지 포함해 당장 산업단지 클러스터화가 가능함에도 정부는 신규로 조성되는 단지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애써 비켜나갔다.

 

서남권 1개 단지를 시범단지로 지정했다는 논리도, 영남권에 3개 단지나 지정한 점에 비추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군장산업단지의 투자활성화를 조건으로 다음에 우선적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전북도의 반발을 우려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군장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2006년 완공 목표여서 그 이후에나 지정할 것이라는 이야기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1∼2년 좀 늦게 지정되더라도 제대로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될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단계와 2단계 사업간 차별이 크고, 출발선이 달라 더욱 뒤처질 것이라는 점에서 전북의 소외가 클 수 밖에 없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지정된 시범단지와 향후 지정될 클러스터단지간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산자부가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면서 1단계 4개 광역자치단체와 전북도를 포함한 2단계 자치단체에 대한 투자액에 큰 차이를 두고 있는 사례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

 

성장 동력의 확보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서 마련된 산업단지 클러스터화가 다른 자치단체와 전북간 격차를 더 벌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김원용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기획[우리 땅에 새겨 있는 역사의 흔적]화암사에 피어난 꽃

정치일반1조 2000억 인공태양 유치 시동…전북 민·관·학 손잡고 대장정 돌입

사건·사고군산 태양광 시설서 불⋯인명피해 없어

사건·사고흉기 들고 거리 배회한 60대⋯군산경찰 붙잡고 보니

정치일반이틀째 밤샘수색에도 울산화력 실종자 2명 못찾아…수색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