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에 하루 일과를 끝내고 새로운 일상을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은 탁구장에는 반바지 운동복 차림에 가볍게 티셔츠를 걸친 사람들이 탁구공을 사이에 두고 맹렬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활기차게 가득 메우고 있었다.
똑딱 똑딱.상쾌한 파열음이 네트안에 가득했다.
2.5g의 작은공은 네트를 이쪽저쪽 빠른 속도로 왔다갔다 했다.
10개의 탁구대를 가득메운 사람들은 저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민첩하게 공을따라 움직이고 있다. 몸짓과 몸짓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이내 터지는 가벼운 탄식소리와 고함소리에 묻혔다.
라켓을 잡고 한 두게임 하다보면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탁구는 실내스포츠에 공간도 그리많이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할 수 있는 전천후 4계절 스포츠이다.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중 상대방과의 랠리속도가 가장 빠르고 엄청난 순발력을 요구하는 만큼 잘치기 힘들지만 그만큼 잘치게 되었을때 받는 쾌감은 훨씬 높다.
탁구가 우리의 생활속으로 들어온지는 오래.비록 배드민턴이나 축구처럼 동호인들이 많지는 않아도 하루가 다르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선수들이 금 1, 은 1, 동 1의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둬 생활체육 중흥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운동삼아 탁구를 즐기고 싶다면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치고는 운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여름철보다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한두시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그래서 인지 직장인들이 일과를 끝낸 8∼9시 시간대에 사람이 제일 많단다.
탁구는 민첩성 집중력 순발력 지구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운동.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는 운동으로 부상위험도 거의 없다.또 햇볕때문에 야외에서 하는 운동인 테니스를 꺼리는 주부들이나 젊은여성들이 미용 걱정없이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요즘 전주시내 아파트단지내에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탁구대 한 두개는 기본적으로 설치해 놓고 있는 추세이다.직장에서도 점심시간등을 이용해 직장내 동호인들끼리 탁구를 즐기는 등 탁구 붐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비인기 종목으로 푸대접을 받았으나 아테네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탁구를 즐기는 인구는 도내에 약 5천여명.1주일 3∼5번 전문적으로 강습을 받거나 매일 한두시간씩 탁구를 치는 동호인은 1천명 정도.전주시 중화산동 한마음탁구교실 서용석관장은 “탁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레슨을 받냐고 의아해하지만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이 탁구도 자세가 좋아야 잘치기 때문에 3∼5개월 정도는 코치들로부터 전문지도를 받아야 실력도 늘고 운동하는 재미도 붙는다”고 말했다.
최영규 전주시탁구협회전무이사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선전을 한 선수들 덕분에 전주시내 모든 탁구장이 신규회원들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군산이나 익산지역은 아직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주부들이나 초등생 회원들이 하나둘씩 늘고있고 추세”라고 했다.
탁구매니아 전주삼천남초 이영남 교사
“수영 볼링 배드민턴등 안해본 운동이 거의 없지만 여성들한테 탁구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구력 5년차인 탁구 매니아 이영남주부(41)의 탁구 예찬론이다.
정읍 태인 보림초등학교를 다닐때 1년 6개월 정도 선수생활을 했다는 이영남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둔 후 탁구를 잊고 살다가 전주교대에 입학하면서 놓았던 라켓을 잡았다고.1년에 한번씩 교내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탁구와 다시 인연을 맺게 된 이씨는 지금도 라켓을 잡기 잘했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고 말했다.
전주 삼천 남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그는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빠져 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운동이 탁구”라며 “3년전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을때는 일과 후 거의 매일 탁구장을 찾아 2시간 가량 땀을 흘리고 간다”고 말했다.
탁구가 너무 재미있어 학교 동료교사들에게도 적극 권유, 벌써 5∼6명은 탁구 매니아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이교사는 학생들에게 클럽활동시간을 이용해 탁구를 지도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 탁구전도사다. 이 교사의 실력은 아마추어로는 수준급.지난해 생활체육탁구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한 실력파.그래도 운동욕심이 많아서인지 요즘도 코치로부터 1주일에 3회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탁구는 어느때라도 손쉽게 할 수 있고 운동효과가 큰 반면 부상위험이 다른 운동에 비해 거의 없어 매력적인 운동이다는 그는 “탁구를 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아이들과 하루종일 부대껴도 피곤할 줄 모른다며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으니 탁구야 말로 웰빙스포츠로 제 격”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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