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주말을 이용해 워싱턴 근교 해군의료센터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4년간의 2기 임기를 수행하는데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를 세 시간 동안 검진한 10명의 의사들은 "인터뷰, 검진, 의료기록 검사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에 적격이라는 판정이 나왔다"며 부시를 동연령대의 5% 안에 드는 `우수(superior)' 건강층으로 분류했다.
`약간의 과체중'이라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씬한 체격의 부시 대통령은검진을 마친 뒤 "선거기간 내내 여러분들이 나를 흔드는 바람에 도너츠를 많이 먹게됐다"며 "그것만 빼면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부시의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는 지난해 8월 검진 당시의 167에서 170으로 약간 높아졌으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지고 몸에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맥박은 분당 45에서 52로 빨라졌으나 여전히 건강한 상태이고 혈압도 110/60으로 정상수치에 들었으며 동맥경화에 따른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도 매우 낮은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은 이에 따라 부시가 매일 아스피린과 콜레스테롤 저함유 식품을 섭취할것을 권고했다.
또 예전과 같이 여전히 높은 음을 잘 듣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나 집무에 영향을미칠 정도는 아니며 시력이 원시(遠視)여서 가끔 안경을 쓰고 서류를 읽어야 할 정도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부시의 체형은 신장 183㎝에 체중은 88㎏에서 90.7㎏으로 17개월전보다 다소 늘어났고 체지방도 14.5%에서 18.2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는 "새해 결심이 체중계에 올라서면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약간의 과체중이어서 허리 수치와 체중을 줄이는데 아마 전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는 매년 여름 건강검진을 해왔으나 올해는 선거 때문에 넉 달 미뤘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잘 공개하지 않는 전례를 깨고 부시의 검진 일정을 공개했다.
AP는 "부시가 규율적인 체질인데다 운동을 좋아하고 경쟁적인 성품이어서 산악자전거로 운동 습관을 바꾸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부시와 함께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부시가 조깅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공격적으로 탄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시는 지난 5월 그의 텍사스 목장 근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가벼운 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큰 뉴스거리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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