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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닭의 '볏'은 벼슬이 아니다

올해는 닭의 해다. 옛부터 닭은 울음으로써 새벽을 알리는 빛의 전령 즉 태양의 새로 믿어 왔다. 또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닭은 성스러운 꿩을 대신하는 길조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새해에는 무엇인가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은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기도 한다.

 

남자들은 흔히 처가에 다녀온 친구에게 “씨암탉 몇 마리나 먹었어?”하고 농담을 한다. 이처럼 닭은 귀한 손님에게나 대접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닭의 해를 맞은 우리들은 모두 귀한 손님이 아니겠는가!

 

‘닭’의 표기는 원형인 ‘돌’로 시작, ‘ㄷ’을 거쳐 닭으로 정착되었는데 종달새, 종달이(종다리)의 ‘달’로 닭의 원형인 ‘돌’과 어원이 같고, 일본어 ‘도리(tori·鳥)’ 역시 ‘돌’이 원형이며, 암꿩을 일컫는 ‘까투리’도 ‘가능도리’의 준말로 이들과 어원이 같다고 한다.

 

다만 닭의 새끼는 ‘병아리’, 병아리의 암컷은 ‘암평아리’, 수컷은 ‘수평아리’라고 쓴다. 그리고 다 자란 암컷은 ‘암닭’, 수컷은 ‘수탉’이라 하고 수탉은 또 ‘장닭’이라고도 한다.

 

조선 시대에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사람들은 서재에 닭의 그림걸기를 즐겼다는데 그것은 닭이 머리 위에 ‘볏’을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관(冠)을 썼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관을 쓴다는 것은 학문적 정상의 표지이며, 벼슬을 한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볏’을 ‘벼슬’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언젠가 모 TV방송에 출연한 유치원 선생님이 원생들에게 닭의 ‘볏’을 가리키면서 ‘벼슬’이라고 복창하게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닭의 ‘볏’은 벼슬이 아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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