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고 있다. 예로부터 설에는 어린 세배손님들에게 세뱃돈 대신 덕담과 함께 한과 (韓果)와 과일 등 세찬(歲饌)을 내놓는 아름다운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정월 세찬에는 유과(油果), 엿강정, 약과(藥果), 다식(茶食) 등 과자류가 다양하게 있다.
그중 손가락강정은 누에고치처럼 생겼다 하여 일년 내내 행운이 따르고 누에가 실을 뽑듯이 길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강정 하나에도 의미와 기원을 담아 만드는 우리 음식문화에 우리 조상들의 섬세한 숨결이 느껴진다.
한과는 우리 문화이기도 하지만, 우선 방부제를 쓰지 않아도 쉽게 상하지 않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장점과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점을 들 수 있다. 한과의 주재료는 찹쌀 쌀 밀가루 쌀가루 콩가루 등의 곡물과 잣 호두 밤 등 견과류를 비롯해 설탕 대신 꿀이나 조청을 사용해 다른 어느 나라의 과자보다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
한과의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특징은 모양과 색상이 아름답다는 점이다. 특히 다식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의 순수한 색과 정교한 다식판의 문양이 조화를 이룬 가장 아름다운 과자로 손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과나 떡이 만들기에 까다롭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설맞이 준비로 시중에 나와 있는 한과를 간단히 구입한다. 그러나 지금은 절구와 가마솥을 사용하던 예전의 할머니시대와는 전혀 다르다.
요즘에는 분쇄기, 믹서, 찜기 등 편리한 도구도 다양하게 나와있고, 수퍼에 가면 쌀가루와 콩가루까지 다양한 재료를 살 수 있다. 조금만 수고하면 맛있고 기품 있는 한과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족 친지와 즐거운 설을 지낼 수 있다.
한과는 크게 찹쌀로 만드는 유과와 밀가루로 만드는 유밀과(油蜜果)로 나눌 수 있다. 유과는 찹쌀을 2주일 정도 삭혀야 하고 손이 많이 감으로 생략하고 유밀과 중 약과를 포함해 설다과 중에서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몇 가지를 만들어 보자.
생강매작과
재료: 밀가루 1컵(100g), 소금 ½작은술, 다진 생강 1큰술(15g), 물 3큰술
1. 밀가루에 소금을 넣어 체에 내린다.
2. 생강을 곱게 다져 밀가루에 섞어 반죽한다.
3. 반죽한 밀가루를 얇게 밀어 편다. 녹말가루를 묻히면서 5cm 길이, 2cm폭으로 잘라서 세 군데에 칼집을 넣고 가운데 칼집을 사이로 한번 뒤집는다.
4. 160。C 정도의 튀김기름에 넣어 튀긴 다음 건져 기름을 뺀다.
5. 튀긴 매작과를 준비된 즙청시럽에 담갔다가 망에 건져 여분의 시럽을 빼고 잣가루를 뿌 린다.
궁중약과
재료: 밀가루 200g, 소금 ½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3큰술 (24g)
즙청: 설탕 1컵, 물 1컵, 꿀 2큰술, 계피가루 약간, 꿀 3큰술(50g), 생강즙 2큰술(26g), 청주 2 큰술(20g), 잣 약간
1. 밀가루에 소금과 후춧가루, 참기름을 넣어 고루 비벼 체에 내린다.
2. 즙청시럽을 만든다. 설탕과 물을 중불에 올려 젖지 않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10분 정도 끓여서 1컵 정도가 되면 꿀을 넣는다. 시럽이 식으면 계피가루를 넣고 잘 저어 준다.
3. 꿀, 생강즙, 청주를 고루 섞어 ①에 넣고 한데 뭉치면서 덩어리가 되도록 눌러서 반죽한 다.
4. 약과판에 기름을 바르거나 얇은 랩을 깔고 반죽을 떼어서 꼭꼭 눌려서 박는다. 뒷면에 꼬 치로 구멍을 몇 개 내 튀길 때 속까지 잘 익도록 한다.
5. 약과판에서 눌러낸 반죽을 150。C(온도계 꽂아놓고 160。C)의 온도에 넣어 뒤집으면서 갈색이 날 때까지 튀긴다.
6. 튀겨낸 약과를 뜨거울 때 바로 즙청시럽에 담근다. 단맛이 배면 밭치고 잣이나 잣가 루로 장식한다.
곶감쌈
재료: 주머니곶감 5개, 호두 7개, 물엿 약간
1. 곶감은 꼬지를 떼고 넓게 편 다음 씨를 빼고 밑 부분을 약간 썰어낸다.
2, 호두는 딱딱한 심을 뺀 다음 물엿을 발라 원래 모양대로 붙인다.
3. 김발 위에 곶감을 조금씩 겹쳐놓고 호두를 올린 다음 김발 싸듯이 돌돌 만다.
4. 랩을 감아 모양을 고정시킨 다음 냉동실에 넣었다가 0.8cm~1cm 두께로 썬 다음 랩을 벗긴다.
흑임자다식
재료: 흑임자가루 1컵(90g), 시럽 3큰술
1. 흑임자를 씻어 물기를 뺀 다음 볶아 식혀 맷돌믹서에 곱게 간다.
2. 흑임자가루에 시럽 2큰술을 섞어 그릇에 담는다. 찜통에 넣어 20분간 찐다.
3. 절구에 쏟아서 나머지 시럽 1큰술을 섞어가며 기름이 나와 윤기가 날 때까지 찧어 한 덩 어리로 만든 다음 기름을 짜낸다.
4. 밤톨만큼씩 떼어서 다식판에 박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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