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중단획책 규탄 범도민총궐기대회가 끝난 뒤 비난의 화살이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던 국회의원들이 10000여명의 군중이 운집한 26일 도민대회에는 단 한명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국회의원들은 국정에 바쁘다. 다른 스케줄이 있을 수 있다.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국회의원의 참여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동안 새만금사업의 필요성을 앞장서 외치고, 새만금 추진에 앞장서겠다며 표를 구걸했던 국회의원들은 어디로 갔는가? 지금 전북의 상황에서 새만금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인가?
행사준비에 관여한 인사들은 사전에 초청장을 보냈는데도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참했다며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새만금을 둘러싸고 지역이 요동치고 있는데도 최소한의 성의마저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독교추진협의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새만금사업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분명히 밝혀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뒤 도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사업이 장기 표류한다면 강현욱지사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주관한 새만금완공전북도민총연대도 “자신을 뽑아준 200만 도민과 전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만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우리는 다음번 선거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전북은 극심한 경기침체속에서 새만금사업을 둘러싸고 시작도 끝도 모르는 논쟁을 계속하고 있어 민심이 흉흉하다. 이런때 국회의원들은 새만금사업에 대한 개인의 찬반 견해를 떠나 새만금논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뽑아준 도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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