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를 추모하기 위해 중국 여러 곳에서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반체제 인사들이 잇따라 실종되고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 학생지도자로 참가해 징역 3년형을 산 마사오방(馬少方)은 자오를 추모하기 위해 광둥성(廣東省) 선전(深천 <土+川> 경제특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간 후 27일 이래 실종 상태라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이 30일 밝혔다. 土+川>
마는 자오 사망 이틀 후인 19일 자오 자택으로 가서 꽃다발을 바치고 영전에 절을 했으며 자오 장례식 참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7일 친구와 약속했으나 나타나지 않은 뒤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그는 톈안먼사태 때 베이징영화대학 학생이었으며, 왕단(王丹) 등과 함께 중국이 지명 수배한 21명 중 한명이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고향 안후이성(安徽省)에서 자오를 추모하기 위해베이징으로 간 장린(張林)과 왕팅진(王庭金)도 29일 고향인 안후이성 방부(蚌埠)시철도역에 도착 후 체포돼 장은 15일 구금형에 처해졌고, 왕은 5시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이들은 장례식 참석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으며, 특히 장은 그간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들을 자주 벌여 총 8년의 징역형을 살았고, 조용히 있지 않으면 "가혹하게 처벌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은 밝혔다.
상하이(上海)의 반체제 인사들인 다이쉐우(戴學武)와 리궈타오(李國濤)도 지난19일 이래 실종 상태이며 자택의 전화조차 불통 상태이다.
리의 친척 중 한명은 지난 수일간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29일 자오 장례식이 거행된 바바오(八寶)산 혁명 공묘(公墓) 정문에서시위를 벌이다 민간인 수십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또 지난 17일 자오 사망 후 그를 추모하려고 시도했던 수십명이 자오의 베이징시내 중심가 푸창후퉁(富强胡同) 자택 인근 등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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