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7:34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일반기사

[딱따구리] 행사중 절도피해 '황당'

위병기 체육부 기자

미꾸라지 한마리가 온 방죽을 흐리는 것처럼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지역의 좋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전북일보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몇몇 마라톤 매니아들은 참 황당한 꼴을 당했다.

 

멀리 부산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전주를 찾은 송모씨는 집을 나설때부터 들뜬 기분이 계속됐다.

 

춥던 날씨가 풀리고 전주경기장은 많은 인파로 붐비는 가운데, 전국을 돌며 마라톤 투어를 벌였던 송씨는 멋진 레이스를 펼치며 콧노래를 불렀다.

 

단조롭지 않은 코스와 적절한 교통통제속에서 천년고도의 숨결을 한껏 누렸던 그는 기분좋게 레이스를 마무리 짓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우선 자신의 차를 찾았다.

 

그러나 송씨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자동차 뒷좌석 유리를 깨고 차안의 소지품을 몽땅 털어간 것이다.

 

주위 차량도 몇대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

 

운동후 추워진 몸을 녹여야 했으나 송씨는 덜덜떨며 차량 유리창도 없이 고속도로를 달려야만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조차 없어 한 순경에게서 만원을 빌려 집으로 향하던 송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가 잃어버린 것은 옷가지 몇개와 고작 몇만원 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전북에 대한 좋은 감정을 상한 것이었을 게다.

 

이러한 피해는 송씨 한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도내 시군은 물론, 전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보면 수년전부터 유사한 사례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주최측이나 경찰은 항상 경고 방송을 하고 방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열사람이 도둑하나 못막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 3월이 되면서 바야흐로 도내에서도 각 시군마다 각종 체육행사가 잇따른다.

 

당장 4월 3일 전주마라톤은 전국에서 6천여명이 운집하는 큰 행사이다.

 

멀리 서울과 부산, 강원과 충청에서 들뜬 마음으로 전북을 찾은 외지인이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준비하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병기 bkweegh@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