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방식의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활'이 극장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의 씨너스G와 부산극장에서 개봉했던 '활'은 서울에서는 1주일 간(12~18일) 1천226명을 동원하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부산에서는 같은 기간 261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고 대전(씨너스 대전) 상영(19-24일)에도 156명만 관람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주일씩 세 스크린에서 상영돼 그동안 모은 관객은 모두 1천643명이었다.
영화는 '자신의 영화는 비용을 생각했을 때 적은 스크린 수의 상영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김 감독의 의도대로 제작사가 직접 배급을 맡아 1~2개관에서만 상영되어왔으며 이는 기존의 상영방식에 비해 실험적인 배급 방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개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직접 배급을 맡은 제작사 김기덕 필름 측은 장기 혹은 확대 상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장기 상영을 할 계획이었지만 극장측의 요청으로 1주일만 상영한 뒤 간판을 내렸으며 2주째에는 1개 스크린에서만 상영이 되다가 3주째부터는 예정됐던 극장에서 상영을 못하게 됐다. '활'을 상영할 극장들이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계획 변경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적은 관객수 때문에 상영 기간이 짧아졌던 기존의 경우가 되풀이 된 셈이다.
김기덕 필름측은 이에 대해 "배급 경험이 없었던 데 따른 시행 착오"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영두 프로듀서는 "마케팅도 거의 없다시피했으며 개봉 극장이 예술영화 전용관이 아니었던 점이 결과적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배급 경험이 없는 제작사 입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려다보니 예상 못했던 부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초반 순조로운 상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는 다음달 3일부터 서울 하이퍼텍 나다로 상영관을 옮겨 관객들을 만나 다시 한번 장기상영 가능성을 타진해볼 예정이다. 극장측은 일단 1주일 상영을 해 보고 연장 상영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김 감독의 12번째 영화 '활'은 지도에도 없는 한 섬과 섬 앞에 떠 있는 배를 배경으로 소녀와 노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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