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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네트워크 혁명

인터넷, DMB, 유비쿼터스 등 새로운 미디어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더욱 치밀하게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거나, 사람과 정보나 기기를 연결하거나,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선으로 구성된 연결체계를 네트워크라고 한다. 인간 내부에서 다양한 부위를 연결하여 서로 통합하여 작동하게 하는 신경과 비슷한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로 인간처럼 작동하는 로봇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외부세계와도 연결된다. 전북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집안의 가전기기를 통제하는 아파트가 선을 보이고 있다. 신경은 신체 내에 한정되어 있는 것에 비해 네트워크는 외부로 적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먼거리에 있는 부분들이 서로 통합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공간적 거리가 지니는 중요성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이 결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가 온갖 정보, 돈, 의미, 콘텐츠, 쇼핑에서 광속도로 연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기술, 정보, 노동, 금융 등의 세계적인 통합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이를 둘러싼 세계적인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는 생산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제조업이 선진국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것에도 관련되어 있지만, 네트워크와 인터넷의 발달로 콘텐츠산업이 더욱 커지면서 경제의 중심이 물질생산에서 정신-정보-지식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물질생산에서의 경쟁력은 내부적인 생산 효율성이 중요하지만 정신-정보-지식 상품은 원본이 소비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소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큰돈을 버는 외부요소가 사활을 결정하는 경제이다. 사람이 수행하던 서비스산업도 이제 모두 네트워크에 기반 인터넷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람이 필요 없는 서비스경제도 커지고 있다. 물질생산과 아주 다른 논리에서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 때문이다.

 

사람없는 또는 덜 필요한 네트워크사회가 또한 극심한 인력축소를 통한 실업률 증가를 낳고 있다. 각종 오류, 사고, 해킹, 보안 등의 문제로 네트워크가 일시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네트워크로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 세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지역공동체, 민족공동체, 단일문화, 단일역사도 점차 몰락하고 있다. 사회는 변하는데 우리의 정신은 아직 이러한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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