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생긴 말인지는 모르지만 김씨를 도깨비라고 한다. 따라서 김씨 친구를 보면 농담으로 “도깨비 왔구나” 한다.
<근원설화>근원설화>
선조 광해군 때의 이익(李瀷)의 저서 성호사설유선(星湖僿說類選) 중의 ‘지리문(地理門)’에는 “전하는 바에 도깨비(獨脚鬼)는 모두 자기 성이 김씨라고 한다” 하였다. 그러나 도깨비와 김씨가 관련된 설화는 문헌에서 찾지 못했고, 입으로 전하는 설화에 다음 이야기가 있다.
어느 김씨가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어제 저녁에 우리집 대청에서 사람 기척이 있어 나가보니 머리에 두 뿔이 달리고 험상궂게 생긴 도깨비가 쌀자루를 들고 나가기에 거기에 놓으라고 소리치며 달려가 빼앗으려고 하니 나를 잡아 던졌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열발쯤이나 날려가 떨어져 기절했다가 얼마 후에야 깨어났다고 하며 절대 도깨비와 싸울 일이 아니더라고 했다.
이 소문은 곧 이웃마을에도 퍼졌다.
그 후 그 근처 마을에서는 쌀을 도둑맞는 일이 잦아 도깨비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후 어느 집에서 밤에 밖에서 바시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만히 문을 열고 살피니 뿔이 나고 귀신처럼 무섭게 생긴 것이 쌀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주인은 즉각적으로 저것이 도깨비로구나 하는 생각에 겁이나 소리도 내지 않고 저 도깨비가 어디로 가는가? 하는 호기심이 생겨 바람만바람만 뒤를 따라가 보았다.
도깨비는 윗마을 김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 김씨는 전에 자기 집에서 도깨비가 쌀자루를 가지고 가는 것을 빼앗으려고 하다가 죽을 뻔 했다고 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주인은 비로소 지금까지의 쌀 도둑이 도깨비가 아니라 김씨였다는 것과 또 김씨가 도둑질하다 들켜도 주인이 도깨비로 알고 무서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런 거짓 소문을 퍼뜨렸으리라는 것도 짐작하게 되었다.
주인은 다음날 마을 사람들에게 어제 저녁의 일을 알리고 장정 십여명이 김씨의 집에 가서 어제 저녁에 도깨비가 갖다 준 쌀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고 왔다며 수색해보니 과연 나무로 만든 뿔이 달린 무서운 탈(가면 = 假面)이 나왔다. 그 탈을 쓰고 다니며 도둑질을 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로 사실이 아닌 허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도깨비 같은 놈’이라고 하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