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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도정 브리핑 이젠 역사가 되어...전북도 공보관실 산증인 유병렬씨 퇴임

서른일곱에 공직 첫발 8명 지사님 모셔..."행정경험 살려 고향에서 남들 돕고 싶어"

전북도청 공보관실의 산 증인 유병열씨가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9일 퇴직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4살때부터 ‘전북일보’를 배달하며 학교에 다녔를, 21살때부터 봉동극장과 삼남극장에서 영사기를 돌리다가 늦은 나이인 86년에 37살의 나이로 공직을 시작한지 20년 2개월만이다.

 

그러는 동안 지사가 8번이나 바뀌었다. 홍석표지사로부터 시작해 강현욱, 최용복, 강상원, 조남조, 이강년, 유종근지사를 거쳐 강현욱 지사를 2번째로 모셨다. 발이 부르트도록 각종 현장을 누볐고 특히 유종근 지사때는 해외출장이 잦아 무거운 짐을 이끌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고생도 많았다. 그러나 전북도정을 제대로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뿌듯한 보람이 앞선다.

 

유씨가 처음 일을 시작할때 사용한 비디오 카메라의 무게는 10㎏ 가량. 민선3기 강현욱 지사 취임 초기때까지 이를 사용했다. 오랜 세월동안 무거운 것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다리가 망가질 정도가 됐다. 유씨는 “다리가 아파도 말도 못하고 일했다”며 “강현욱 지사 취임 초기에 지사님을 따라잡지 못하고 뒤쳐지면 무척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곧이어 카메라가 2㎏ 정도의 최신식으로 바뀌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지난 98년 위암이 발병,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죽는줄 알고 아이들에게 짜장면 사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는데 하느님이 데려가지 않았다”며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명예롭게 퇴직한 유씨는 고향에서 이웃들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촌에 가면 토지대장도 못떼는 사람이 있고 남의 빚보증을 잘못서서 망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며 “행정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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